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아침에 일어나자 내가 한 일은 자전거를 끌고 수리를 하러 가는 것이다. 이거랑 똑같은 문장 쓴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날짜를 따져보니 자전거 펑크가 나서 튜브교환을 한 게 지지난주 토요일이다. 즉 2주도 되지 않았다. 아무리 타이어는 소모품이라지만 2주만에 또 펑크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 혹시라도 또 튜브교환을 하라고 돈을 내라면 싸워 이기리라. 아, 일단 배고프니까 그 전에 뭣 좀 먹자. 그래서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고 자전거를 고치러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무슨 일이십니까!”
표정을 무섭게 하자, 기선제압해야해
“튜브교환을 한지 2주도 안 됐는데요, 또 바람이 빠져있어가지고요”
“2주도 되지 않았다라...잠시 자전거 좀 보겠습니다.”
타이어 안에서 튜브를 보더니 거기에 바람을 넣어본다. 바람을 넣자마자 슈욱~하고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에 구멍이 나 있네요, 튜브가 접힌상태로 넣어져서 그 마찰에 의해 구멍이 뚫린 것 같습니다. 2주전에 튜브교환은 저희 가게에서 하셨죠?” “예”
“예, 보니까 저희 튜브인거 알겠고요, 딱 봐도 새 거니까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살았다.
“죄송하지만 먼저 오신 분들이 많아서요, 1시간정도 걸립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예예, 천천히 하십시오” 집에 돌아왔다가 시간이 되어 자전거를 찾았다.
“다 됐습니다~ 여기요”
“저,, 타이어에는 문제가 없나요?”
“음....이건 저희 매장에서 취급하는 타이어가 아니라서요. 아 물론 바꿀수는 있지만요”
“아, 그런가요 지난번에 튜브교환만 한거구나”
“저희 가게에서 산 자전거가 아니지요?” “예”
“지금 문제 있는곳이 한 두 군데도 아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자전거 자체도 굉장히 저렴한 것 같은데”
자전거집 직원은 내 자전거의 덜렁거리는 안장을 만지며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싸구려 자전거가 무거운 나를 1년 가까이 태웠으니 만신창이가 되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이걸 다 제대로 고칠바에 새로 하나 사는게 나을 정도일 것이다.
집으로 오면서 멈출 때 브레이크를 살짝만 잡아도 확 들어가는게 기분이 좋았다.
“오오!”
서비스로 브레이크까지 고쳐 준 모양이다.
6시에 철이랑 광표, 주현이랑 영은이와 함께 노래방을 갔다. 그러고보니 노래방을 간지 한달이 넘었다. 오랜만에 가는거라 군말없이 갔지만 여전히 노래방에 쓰는 돈은 너무도 아깝다. 그냥 쓰레기통에 돈을 넣는 기분이다.
오늘 노래방에서도 우리끼리만의 새로운 룰을 하나 만들었다. 누군가가 부르는 노래를 자신이 더 잘 부른다고 생각할 경우, 똑같은 노래를 우선예약해서 어느쪽이 더 점수가 높은가 대결하는 것이다. 벌칙은 없다. 단지 굴욕적일뿐. 단점이라면 듣는사람은 똑같은 노래를 또 들어야한다.
의외로 재미있었다. 나의 경우 시간이 빨리 가서 좋았다. 주현이가 ‘응급실’이라는 노래를 예약할 때였다.
주현이의 노래를 들은 우리들은 모두 들고 일어났다.
“이건 그냥 이기겠다. 나 도전!”
“저도 한번 해볼래요”
“흠, 그럼 나도”
“그럼 5명이 다 부르는걸로?”
“좋다 도전!!!!!!!!!!!!!!!”
“5명 다 참가니까 여기서 진 사람이 우리 마실거 다 떠오기”
“좋다 콜!!”
어지간히 만만히 보인 주현이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자기보다 낮은 점수가 단 한명이라도 나오길 바랬다. 주현이의 점수는 71점이다.
우선 철이 82점
“오오오오오오!!!!!!!!”
영은이도 82점이 나왔다.
“오오오오오오오오!!!!!!!!”
광표는 76점, 주현이보다 높으니 관계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남았다.
“과연?‘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73점이 나왔다. 주현이가 가장 낮다.
“이여어~~~ 와우~~”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주현이는 고개를 숙였다.
“주현아, 나 오렌지소다” “언니 저는요, 따뜻한용컵으로 바꾼 다음에 코코아요”
“난 메론소다.”
“야 나도 이거 컵 바꾼다음에 따뜻한 커피 타와라, 추워서 안되겠다”
졌으니 주현이는 아무말 못한다.
“너 오렌지?” “아니, 오렌지 소다라고 소다!”
프리타임이므로 새벽4시까지 놀 수 있지만 12시에 나왔다. 그렇다고 해도 6시간을 노래방에서 있다 나온 것이다. 노래방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상당히 졸렸다.
오늘의 지출 – 라멘 830엔
- 노래방 1140엔
총 197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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