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원래 계획대로라면 하라주쿠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금요일에 술을 먹은게 토요일까지 영향이 있었기에 하라주쿠를 포기하고 오늘 하루 그냥 푹~ 쉬기로 하였다.
솔직히 AKB48에 대한 애정도 많이 식었다. 하라주쿠샵에 새로운 사진이 뜨면 아무리 피곤해도 가곤 했었는데, ‘이만큼 모았으면 됐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 물론 지금까지 모은게 아깝다고 생각들지는 않는다. 더 이상 무리를 하면서 기를 쓰고 수집할 생각이 사라졌다는게 정확할 것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다보니 오후 4시, 겨울이라 해는 금방지고 또 다시 일어나자마자 세상을 어둡게하는 마법을 시전하였다.
시간은 5시가 되어가는데도 일어난지 얼마 안 된지라 그다지 배도 고프지 않았다. 지금 당장 무엇을 먹는다고 해도 아침식사가 아니라 이미 저녁식사이다. 사야코가 준 가토쇼콜라라는 이름의 케이크를 먹었다.
“우와, 뭐야, 엄청 맛있잖아”
조금씩 조금씩 뜯어먹었다. 사야코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 준 케이크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 케이크는 끝내주게 맛있었다. 그나저나 역시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심하게 짧다. 일어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곧 자야 될 시간이 오는 것 같다.
오랜만에 하세가와 노조미에게 메시지가 왔다.
‘안녕하세요~^^ 오빠 AKB의 CD 가지고 있어요??’
‘안녕, 몇 개 가지고 있지’
‘앨범은?’
‘앨범은 다 있지 난 팬이니까 우헤헤’
‘우와~~ 그럼 원하는 CD 없어요???’
‘음...CD는 글쎄...’
팬이 된 이후로 싱글CD는 꼬박꼬박 사고 있다.
‘정말 다 있어요????!!!’
‘앨범들 다 있고, 깅엄체크, UZA, 영원프레셔 이렇게 있어’
‘NOT YET은?’
NOT YET은 오오시마 유코가 소속된 AKB48의 유닛그룹이다.
‘그건 없는데’
‘역시^^ 알겠어요!!!’
‘응??’
알면서도 물어봤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학교에서 만나요!!’
노조미가 자기도 생일선물을 받았으니 나에게 생일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었다. 다만 그 때에 한글능력검정시험 준비에 한창이라 시험이 끝나고 나서 준다고 했었다. 한글능력검정시험이 끝난지도 한 달이 지나 잊어버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일부러 어떤걸 가지고 조사까지 해주고 고마웠다. 사야코한테도 그랬었고, 딱히 답례를 바라고 주는게 아닌데...
오늘의 지출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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