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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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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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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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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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DUMMY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1교시 아메리카 문화개론 수업을 들으러가야한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다. 싫어하는 수업에다가 1교시이기도 하고 게다가 지금은 길이 얼었음이 뻔하다. 이불에서 나가기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결석하면 정말 출석미달로 Z가 나올지도 모른다. 1교시는 꼭 자기가 좋아하는 수업을 배치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오늘만 나가면 돼, 오늘만.....!!”

10분만 더 자자는게 20분이 되고 30분이 되었다. 아, 그냥 가지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정말로 출석률이 위험했고, 마지막 수업이라 시험에 관계되는 이야기를 해줄텐데 빠져버리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래, 늦었더라도 가자!

드디어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학교로 향했다. 길은 완전히 얼어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가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난 빙판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배달을 했던 경력이 있으므로 남들이 걸어갈 때 빙판길 위를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려 학교에 도착했다.

G3110호, 아메리카 문화개론 수업을 하는 강의실이다. 그런데 사람이 없었다. 설마 마지막수업이라고 금방 끝나버린것인가!? 안 된다. 그럼 또 결석이 아닌가! 여기까지 왔는데 억울하다고! 그런데 칠판을 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1교시 아메리카문화개론은 휴강입니다.’

“......”

너무하잖아, 일찍 일어나서 험한 빙판길을 뚫고 왔더니 휴강이라니, 흑흑...

보통 휴강정보는 며칠전에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오는데 그런것도 없이 당일날 칠판에 써 있는걸 봐선 교수님이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아마 폭설로 인한 교통문제일것이라 예상하며, 강의실을 나왔다.

2교시 생애학습론이 시작할 때 까지 무언가를 해야했다. 도서관을 찾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가는 도서관이었다. 전기 때 항상 앉아서 만화책을 봤던 그 자리에 앉아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항상 고스트 바둑왕을 봤던게 엊그제도 아니고 어제 같은데 말이지...’

2교시 생애학습론 역시 오늘의 마지막 시간이다.

“오! 왔다”

아리사랑 같이있던 노조미가 나를 보고 쪼르르 달려왔다.

“안 올줄 알고 조마조마했어요, 이거 선물이요!”

“앗, 고마워, 뭐지?”

“어어어어어 지금 뜯어보면 안돼요, 꼭 집에서 뜯어봐요. 늦어서 미안해요!”

나에게 생일선물을 꼭 주겠다고 했던 노조미는 약속을 지켰다.

눈 때문에 전차가 움직이지 못해서 혜민이는 학교에 오지 못했으나 사정을 말하자 교수님이 출석을 인정해주었다.

3교시 일본어휘의이해도 마지막 수업이다. 카즈키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나 하려고 했는데 카즈키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금요일날, 노래방에서 카즈키 역시 대단한 AKB팬임을 알았고, 아직 악수회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악수회권 한 장을 주면서, 같이 악수회에 가자고 하려 했다.

이번 전국악수회는 사이타마에서 열리는지라 편도 2시간 30분이나 걸리는 먼 길이므로 말동무가 있었으면 했고, 그게 일본인 친구라면 회화공부도 되니까 말이다. 더구나 카즈키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기에 카즈키에게도 좋은 조건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내가 악수회권 한 장을 공짜로 주지 않는가, 하지만 결석했기에 말하지 못했다.

4교시 동아시아의 영상문화도 마지막수업, 오늘 수업은 전부가 마지막 수업이었다. 간단하게 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끝이 났다.

잠깐, 지금 가만 생각해보고 나서 놀라운 사실을 알아버렸다. 아직 학교수업이 많이 남은 줄 알았더니만 수업이 남은 건 단 한 과목밖에 없다. 토익수업이다.

신기하다, 분명 아침만해도 빙판길이었는데 지금은 다 녹고 사라졌다. 그 사이에 자연적으로 녹은것인지, 아니면 녹인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대단하다. 만약 후자라면 역시 선진국이다. 자전거가 다니는 샛길까지 완벽하게 녹아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노조미가 준 선물을 뜯어보았다. 예상대로 역시 CD였다. AKB48의 파생유닛그룹 NOT YET의 ‘수박BABY라는 CD를 선물받았다. 물론 NOT YET에는 오오시마 유코가 속해있다. 무엇보다 오오시마 유코의 생사진이 동봉되어있어서 깜짝놀랐다.

‘노조미 고마워! 게다가 유코 사진이라니 깜짝놀랐다.’

‘늦어져서 미안해요!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선물에 늦고 빠르고가 어딨어! 지금 보여줄순없지만 엄청 기쁘다’

‘이 CD 많이 들어주세요~!’

‘당연하지, 유코 사진은 어떻게 구한거야?’

‘CD 1장을 사면 사진 한 장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유코사진을 골랐어요’

‘음하하하하하 아주 좋은선택이구만, 근데 난 네 생일 때 그냥 김치를 줬을 뿐인데...’

‘나는 김치를 원했기 때문에 아주 기뻤어요^^’

‘그렇구나, 또 김치를 원하면 말해, 실례지만말야, 역시 나 귀국 할 때가 되니까 신경쓰이는데, 노조미, 유학은 어떻게 되는거야?’

‘유학은 아마 못 갈거에요, 간다면 대학졸업 이후나 될 것 같아요 ㅠㅠ 언제 돌아가요?’

‘2월 22일쯤일거야. 돌아가도 요샌 시대가 좋으니까 한국어에 대한 상담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알겠어요! 돌아가도 잘 부탁해요’

그 동안 못 본 일본방송을 다운받아서 보다가 저녁쯤되어서 사야코에게 메시지가 왔다.

‘선배~! 오늘 몇 시에 볼까?’

‘6시 30분으로 하자’

‘네에~!’

사야코가 학교에서 늦게 나와 약속시간이 15분 늦춰졌다. 최종적으로 6시 45분 선피아 앞에서 만나기로 했고, 선피아를 가보니 사야코는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했다. 크리스마스에 사야코는 내 뒤로 살금살금 다가와서 놀래켜주려고 했으나 내가 사야코를 발견해버려 실패했다고한다. 이번엔 내가 한번 놀래켜보기로 하였다. 조용히 살금살금 다가갔다. 눈이 쌓여있어서 발자국소리가 조금 났지만 사야코는 눈치채지못했다. 어떻게 건드려야 깜짝놀랄까 생각하다가 좋은생각이 떠올랐다. 건드리지않고 조용히 사야코의 옆에 섰다. 사야코는 전혀눈치채지못하였다. 나는 계속 숨 죽이고 가만히 서 있었다.

‘.....앤간히 좀 눈치채지’

꽤 오랜 시간 완전히 달라붙어 서 있었는데도 사야코는 계속 반대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으아!!!!!! 깜짝이야!!!!!!!!!!!!!!!!!!!!!”

드디어 사야코는 나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세 발자국 정도 뒤로 물러났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아아 뭐야”

“크리스마스날 나한테 이런걸 하고싶던거아냐? 그래서 좋아할줄알고 놀래켰지” “으아, 당했다!! 자, 선배 이거!”

사야코는 손에들고있던 커다란 쇼핑백을 나에게 건냈다.

“무라노이치바” “예쁜가방이 없어서 거기다 넣었어 미안, 겉은 무라노이치바이지만 속은 니이가타에서 가져온 선물이야”

“고마워 사야코!”

“선배 저거봐”

“응..?” “산 위에 하트”

“에? 저거 뭐야!?”

“예쁘지? 전망대야”

산 위에 커다란 하트모양 불빛이 둥둥 떠 있었다. 한동안 하트를 바라보고 있다가 크리스마스에 왔던 한국식당 ‘대장금’을 다시 찾았다.

“우와!”

가는 중에 누군가가 엄청나게 큰 눈사람을 만들었다. 엄청 좋은솜씨다

“귀여워!!”

“정말 크네”

눈사람 사진을 찍고 대장금에 도착했다.

“이거 한번 읽어봐”

전에랑 똑같이 ‘어서오세요’라고 한글로 써 있는 팻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흐음.....흠.......이 글자를 모르겠어. 마지막은 ‘요’이고..”

사야코가 ‘어서오세요’의 ‘세’를 짚으며 말했다.

“일단 처음이 어, 서, 오, 세....”

“어서오세요?” “그래”

“아아아아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무슨 뜻이더라..그렇지! ようこそ(요우코소-어서오세요)”

“훌륭해, 정답!”

“헤헤헤헤헤~ 나이스~ 자, 들어가자~”

“잠깐잠깐잠깐! 들어가면 몇 명이냐고 물어볼 거야, 그 때 사야코가 말해 ‘두 명이에요’라고 알았지?” “으응..? 좋아, 한번 해볼게 두 명이에요”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휴~~~~~~ 두 명이에요 두 명이에요.......”

드르륵 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 안녕하세요, 몇 분이세요?” 역시 우리를 알아보고 한국어로 물어왔다.

“두...두 명이에요”

“네, 이쪽에 앉으세요”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다.

“잘했어!”

“으음, 근데 저 사람은 알아들은 것 같지가 않던데”

“그런게 어딨냐.”

“총각 또 왔네~ 어째 진전 좀 있나??”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 자리로 다가왔다.

“허허허허, 글쎄 그런 관계가 아니라니까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가씨 안녕하세요~ 어제 눈 많이 왔죠?”

“아, 예”

“토가네에 20년 살면서 그런 눈은 몇 번 본적이 없어, 그럼 천천히 먹다가 가~”

“예예 감사합니다.”

사야코가 준 꾸러미들을 보았다. 니이가타의 과자들이 들어있었다. 특히나 가장 기뻤던건

“우와!!!!? 이건!??” “니이가타의 쌀!”

“고마워! 진짜 꼭 한번 먹어보고싶었어”

“정말? 다행이다!”

니이가타는 쌀로 유명한 지역이다. 일본에서 ‘쌀’하면 니이가타이다. 이 쌀로 밥을 지으면 얼마나 맛있는 밥이 완성될까 기대되었다.

“자, 그럼 뭘 먹을까”

“사야코 저번에 감자탕 먹어보고 싶다했잖아? 이걸로 가자”

“아아아아아아 깍두기도 추가해서!”

“오케이!, 자 그럼 부탁한다. 히히”

“저기요!!!!!”

사야코는 ‘저기요!’라고 외쳤다. 아르바이트생은 ‘네!’라고 외치고 달려왔다.

“왔다왔다!”

“성공했잖아”

“감자탕이랑 깍두기 하나 주세요”

“감자탕이랑 깍두기요, 알겠습니다.” “아 맞다! 감자탕에 밥도 같이 오나요?”

“밥 드릴까요?” “에? 원래 안 나오나보죠”

“원래는 안 나와요, 밥이 같이 나오는건 1000엔짜리 메뉴입니다. 근데 제가 말해가지고 밥도 같이 드리도록할게요”

“고맙습니다!!”

타지에서 한국인이 만나면 대단한 정이 발휘되는 듯 하다.

“선배, 이거 내일있을 한국어 시험인데”

“어어, 대본 다 만들었어? 연애이야기로 간다면서?” “완성은 아니지만 일단 봐 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글쎄요

“이 ‘글쎄요’는 そうですね(소-데스네, 그렇다는 동의의 의미와 글쎄요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를 번역한 것 같은데 이거 정말 오랜만에 만났군요, 라는 동의의 의미지?” “응, ‘글쎄요’라고 하면 안 돼?”

“글쎄요 라고 말해버리면 진짜 오랜만인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으니 생각하는중이라는 의미가 되어버리니까 여긴 ‘그러네요’로 고쳐”

사야코와 사야코의 내일 시험 파트너라는 사사키 히토미씨가 만든 대본을 읽어나갔다.

-남자친구 있어요?

-네, 1개월 되었어요, 연상이라 리더쉽이 있어요

-와 러브러브네요

-러브러브~

“......”

“너무 리얼하지? 헤헤헤, 이 이야기를 푸르쵸 교수님 앞에서 이야기해야한다니 창피해라~”

“그래, 리얼하다. 읽는데 짜증이난다. 더 이상 못보겠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기 ‘러브러브’는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아?”

“그냥 러브러브라고 하면 돼”

-아르바이트는 어때요?

-밤 늦게라서 힘들어요 히토미씨는 어디서 일해요?

-유니클로에서 일해요

“이 히토미라는 친구 유니클로에서 일하나보지?” “맞아”

“진짜 아주 리얼한 대본이구나, 여기 ‘밤 늦게’라는 부분은 그냥 ‘심야’라고 하는편이 좋을것같은데? 한국어랑 일본어랑 ‘심야’의 발음은 거의 같으니까”

“오오! 그렇구나 땡큐!!”

이런 핑크빛 대본을 받아들고 덤덤하게 체크를 하고 있자니 뭐랄까, 괜히 상당히 슬펐다.

감자탕이 도착했다. 얼마만에 보는 감자탕인가!

“와~ 맛있겠다!!”

감자탕의 고기를 건져 뼈를 발라낸다음에 깍두기를 얹고 따뜻한 밥이랑 꿀꺽! 한국인은 복 받은 민족이다. 맛있는 음식이 많으니까! 다만 한국인의 대다수는 이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기에 그게 얼마나 맛있는건지, 또 고마운건지 모른다. 나 역시 일본에 와서 깨달았다. 한국은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라는 것을!

“맛있다!”

“맛있다!”

둘이서 맛있게 감자탕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을 때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잉??”

나랑 사야코 둘 다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게 뭐에요?” “닭강정입니다.”

“닭강정인건 보면 알고요”

“서비스에요”

“으헉.....”

이걸 그냥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미안미안미안! 닭강정에 땅콩을 넣는걸 깜빡했어! 그래도 맛있을테니 먹어봐 하하하”

“미안하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에 닭강정을 게다가 하나하나가 굉장히 컸다. 순살치킨과 같은 모습이였다.

“우왁!!!!! 입에서 녹는다!!”

“선배 그거 안 매워?”

“먹어봐 아주 맛있어”

“우오오오오오 맛있어~!”

생각지도 않은 닭강정의 등장에 나의 기분은 MAX가 되었다. 이런 순살치킨을 마지막으로 먹어본게 언제더라,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친구들을 모아서 이거에 맥주를 하리라.

“세이라가 아주 섭섭해했어”

“뭐?”

“선배랑 친해졌는데 바로 떠나버린다고”

“미네씨 알고 있는거야?”

살짝 놀랐다. 어떻게 알지?

“나가노씨한테 들었다고 하던데”

“뭐? 난 나가노씨한테도 말한적 없어”

“그럼 점장님이다, 나가노씨랑 점장님은 자주 깊은 이야기를 나누니까”

“이 자식이 비밀로 해달라니까 바로 새어나가게 만드네.....”

역시 난 틀리지 않았다. 바로 어제 여기에 썼지 않았는가! 분명히 날 보는 눈빛이 너무나 특별했다고, 미네씨는 내가 곧 그만둔다는걸 아는 얼굴이었다고! 인간은 참 신기한 동물이다. 느낌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본다는게 불가능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가노씨도 알고 있던거잖아...으아아아악 창피해, 내가 지난번에 ‘다른사람을, 그리 쉽게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한거 뭔 뜻인지 바로 알았을거아냐?”

“응, 선배 가고나서 나가노씨 이렇게 말했어 ‘영빈 말야, 다른사람을 쉽게 잊지말라니라고 한 거, 자기가 그만두고 나서 잊지말라고 그렇게 말한건가’ 라고”

“으악, 창피하다.”

“선배, 진짜 다들 섭섭해할거야, 정말 돌아가지 마”

“어쩌냐, 가야하는걸”

“돌아가지 마! 선배 돌아가면 나도 진짜 쓸쓸해질거야”

“....몇몇 사람은 이미 알고있었구나....”

“좋아, 그럼 내가 한국으로 가겠어!”

“와라”

“진짜 갈거야! 엄마랑 친구랑 같이, 그 땐 선배가 안내해주고 통역해줘야해, 봄 방학때 갈 생각이었는데 올해는 좀 무리고.....”

“2년 뒤라도, 3년 뒤라도 아니, 20년 뒤라도 30년 뒤라도 와라. 남매잖아”

“그렇게말하면서 선배는 나를 잊어버릴거같아”

“또 그 소리야, 그리고 그 대사는 내꺼라고 했지, 너야말로 잊어버리지 마”

“선배네 집에서 선배 어머니가 만들어준 김밥이 먹고싶어!”

사야코는 한국에서 먹은 떡볶이와 김밥의 맛을 잊을수가 없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김밥을 정말 잘 만드신다.

“하하하하하, 언제든 환영!, 그리고 항상 생각하던게 있는데, 우리 집은 명절 때 항상 할머니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거든? 같은 성씨가 모인 마을이라 마을사람들끼리 집집을 돌아다니면서 제사를 지내. 아직까지 이렇게하는 집은 요새 잘 찾아볼 수가 없어. 음, 추석엔 일본은 한창 학기중이라 무리고.....설날에 맞춰 한국에 온다면 그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어때? 떡국도 먹어보고, 세뱃돈 주는 모습도 구경하고”

“정말정말?? 꼭 보고싶어 꼭!!!”

사야코는 절을 하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올해는 나도 무리네~ 4학년이거든. 한국에서 만날 땐, 나도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있으마. 아, 사야코, 물 비었다. 그거 한번 해봐야지”

“아? 아아아아아, 좋아, 해보겠어! 저기요~~~!!”

“네!”

“물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됐다!”

“아싸!!!!!!!!!!!!! 해냈어!!”

사야코는 주먹을 불끈쥐고 위 아래로 흔들며 춤을추었다. 이제 사야코의 ‘저기요’와 ‘물 주세요’는 굉장히 유창하다.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 사야코가 나의 일본어를 지적하였다.

“선배 말할 때 들어보면 끝에가 꼭 올라갔다가 내려오거든?” 사야코는 손으로 오르막을 그리다가 내리막을 그렸다.

“끝이 ↗↘이렇게 되어버려, 그래서 들으면 알게 돼, 아 한국인이구나라고”

“에...? 그럼 어떻게 해야해?” “이렇게 → 평이하게”

“한번 말해 봐(ゆってみて)”

“봐바바바바바바! 또 그랬어 ‘ゆってみて↗’하고 올라갔잖아. ‘ゆってみて→’라고 해야해”

“ゆってみて→........”

“....어색”

“어색하지...?”

“ゆってみて↗? ゆってみて↘ ゆってみて→”

“ゆってみて”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려워, 완전 입장이 바뀌어버렸잖아”

항상 일본인친구들에게 나의 일본어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기를 바래왔다. 그래야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말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츠메씨가 영빈선배는 아주 좋은 사람이니까 괜찮다고, 만나서 한국어도 많이 배우라고 했어, 근데 나오야랑은 절대 단 둘이 만나지 말라고...”

“지난번에 나츠메씨랑 전화했을 때 느꼈다. 나오야를 굉장히 성가셔한다는거”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야코랑 나츠메씨가 사귄다는걸 알고나서, 사야코에게 전화해 자기는 이럴 때 어떻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운 적도 있다고 하고 사야코에게 하루만 사귀어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진심이라는거겠지만 그 자식말야, 그래가지고 득 될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조금만 생각하면 알텐데”

“좋은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전화해서 우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

“말 들어보니까 나츠메씨가 신경 쓰일만도 하네”

시간은 이미 10시를 훌쩍 넘었고 크리스마스때 밥 값을 사야코가 계산했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계산했다.

“오, 가려고?”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예예” “학생, 이제 돌아갈 날이 정말 얼마 안 남았구만”

“그렇죠.” “그럼 이제 아가씨가 한국으로 만나러 갈 차례네”

“갈 거에요, 꼭 만나러 한국 갈거에요!”

“허허허허허허 학생, 잘 되어가고 있구만 뭘”

“글쎄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주머니는 가게 밖까지 나와주었다.

“일하는곳이 요시노야라고 했던가?” “예예”

“20년 살면서도 요시노야는 한번도 간 적이 없는데 가봐야겠구만...”

“오세요, 아 근데 죄송하지만 여기서 받은 것처럼 서비스를 해드릴 수는 없어요”

“푸하하하하하 당연하잖아, 응? 근데 요시노야라면 여기 있는 한국인들이 아르바이트 신청해도 다 외국인은 안 받는다고 해서 못 들어갔다던데”

“음....그게 뭔가의 미스로 인해서말이죠 하하”

“으응, 뭔가의 미스 하하”

사야코랑 나는 마주보고 싱긋 웃었다. 모든 일은 스즈키씨가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 뭐할거야? 밥 먹었으니까 이제부터가 진짜 데이트 시작이지? 하하하하”

아주머니가 말하셨다.

“얘가 내일 시험이 있어서요.”

“으잉? 아, 그래? 에잉에잉, 그래서 그냥 헤어지려고? 재미없구만”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남매니까요”

“맞다맞다. 남매랬지, 학생! 돈 안 내도 되니까 한국 돌아가기전에 한번 더 와! 맛있는거 많이 만들어줄게”

“말씀은 고맙지만 장사하셔야죠”

“에이에이에이에이!!! 정 없는 소리 하지말아! 장사는 됐어!, 아가씨, 다음에 또 와요~”

‘돈 안 내도 되니 걱정말고 한국가기 전에 들러라’. 정말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생각해보니 말 한마디에 온도를 느낀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여기다 쓰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한 표현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느꼈다. 한국인끼리어서 느꼈던 따뜻한 무언가를 말이다.

선피아 앞에서 사야코랑 셀카를 찍으며 놀며 나츠메씨가 자동차를 끌고 오는 걸 기다렸다.

“요~! 나츠메씨!”

“조 상~ 수고하십니다”

“자, 이제 돌려드리겠습니다.”

사야코를 나츠메씨에게 밀며 말했다.

“아뇨아뇨, 좀 더 쓰셔도 되는데요” 나츠메씨는 사야코를 다시 내 쪽으로 밀었다.

“이자가 무서워서 더 못 빌리겠습니다.”

“이자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조 상 저거봐요!” 나츠메씨는 아까 사야코랑 바라보았던 산 위의 하트를 가르켰다.

“아, 아까 봤어요, 전망대라죠?” “예쁘죠? 우리 지금 올라가볼까요? 아...!!”

나츠메씨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어두운건 둘째치고 눈이 많이 와서 무리겠네요”

“여기에 이런 눈은 드문일이라고 들었는데요”

“거의 눈은 오지않아요, 아마 요 10년안에 제일 많이 내린 눈일겁니다.”

“니이가타라면 이 정도 눈은 그냥 장난이지만말이지~”

사야코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츠메씨랑 사야코랑 셋이서 선피아 앞에서 더 놀다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까 3교시에 카즈키를 못 만났으므로 메시지를 보냈다. 2월 9일, 10일에 있을 AKB48 악수회 장소가 사이타마인데 왕복 5시간을 말동무 없이 가는건 역시 고행이다.

‘오늘 3교시 뭔 일 있었어? 왜 안 왔어’

‘어제 성인식 때문에 본가에 돌아갔는데 눈이 너무 내려서 토가네에 돌아올수가 없었어요’

‘그랬구나, 힘들었겠네 성인이 된 걸 축하한다. 오늘 만나고 싶었어 마지막수업이었으니까 말이지’

‘고맙습니다. 그렇네요 마지막수업이었죠, 저도 영빈씨랑 만나고싶었어요!’

징그럽다. 기쁘지만 표정은 썩은미소가 되었다.

‘본가가 어디었지?’

‘카나가와현이긴한데 집이 많이 시골에 있어서 버스를 못 타서 못 돌아왔어요’

‘그럼 시험끝나면 본가로 돌아가는거네?’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시험끝나도 당분간은 못 돌아갈 것 같아요’

히히, 됐다. 걸렸다.

‘2월 9일이나 10일에 나랑같이 사이타마 여행을 가지 않을래?’

‘진짜요!? 정말 기뻐요! 9일이랑 10일은 아르바이트도 없으니까 괜찮아요!!!’

예상밖의 반응이었다. 보통은 ‘갑자기 무슨말이에요? 왜요?’가 정상아닌가?

‘이봐이봐, 무슨 여행인지 알고 기뻐하는거야?’

‘무슨 여행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가자고 해줘서 기뻐요’

‘악수회야’

‘어엇!!!?? 진짜요? 근데 저 CD 안 샀어요’

‘악수권 한 장 줄테니까 걱정마, 잘 생각해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까지 가는데만 두 시간 반이야, 겨우 3초를 위해 그런 고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지, 깅엄체크 악수회때는 마쿠하리 멧세에서 해가지고 엄청 가까웠는데 안타까운 일이야’

‘악수회권을 준다고요!? 괜찮아요? 확실히 고생하겠지만 괜찮아요! 재미있을거같아요!’

귀국전에 악수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더욱이 외롭지 않아서 기뻤다.



오늘의 지출 – 학교식당 카레 - 300엔

대장금에서 34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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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필로그 +4 15.07.08 1,107 11 2쪽
334 2013. 02. 24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네 번째, 마지막 날(完) +6 15.07.02 1,148 13 17쪽
333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3 15.07.01 802 8 25쪽
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331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8 6 26쪽
330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7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4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6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5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10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8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320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1,000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9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6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9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9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2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6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3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7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89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5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40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4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2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300 2013. 01. 2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번째날 15.05.12 619 6 6쪽
299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5.05.11 703 5 26쪽
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6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20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4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4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2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2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40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6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3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6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4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21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1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4 7 5쪽
283 2013. 01. 0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세 번째날 15.03.27 1,068 5 10쪽
282 2013. 01. 0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두 번째날 15.03.27 608 4 1쪽
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280 2013. 01. 0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번째날 15.03.25 795 6 15쪽
279 2012. 12. 31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 15.03.17 933 7 16쪽
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4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5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81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1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7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22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5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6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4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19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61 4 6쪽
265 2012. 12. 1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5.03.04 881 6 8쪽
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6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5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89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6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8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7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20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2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6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60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9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9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60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3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6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60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8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6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2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7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8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4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4 8 2쪽
237 2012. 11. 19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일곱 번째날 +1 15.01.29 1,16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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