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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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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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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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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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DUMMY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승현이가 일본에 온지는 몇 주 됐다. 한국의 대학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였음을 생각하면 오늘 만나는 건 늦은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찌됐든 승현이랑은 아키하바라에서 만나기로 했다. 거의 1년만에 만나는 것이다.

9시 53분 전차를 타고 가서 11시 25분에 도착, 약속시간은 11시 30분으로 잡았다.

“음, 너무 빨리 일어나서 준비했나?”

시간이 많이 남아서 컴퓨터를 하였다. 긴장을 너무 풀었나보다. 정신을 차렸을 때 시각은 10시 47분이었다. 전차출발까지 5분!

“흐억! 이런....!!!!!”

자리를 박차고 급하게 나갔다. 집 문을 여니까 전차가 내 눈 앞을 지나 토가네 역으로 향하는게 보였다. 저 전차이다. 놓치면 안된다.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밟았다.

“허억허억허억”

하필 바람도 역풍이다. 온 힘을 다하느라 거친 숨소리가 나왔다. 괴로워도 계속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참자!

역에 도착하자마자 달렸다. 표를 사야한다. 여기서 또 시간이 지체가 될 것이다. 돈을 넣자마자 아키하바라까지로 가는 요금 1110엔을 연타했다. 표가 나왔다. 얼른 뽑아들고 개찰구에 표를 넣으려는 순간, 전차의 문이 닫히고 출발하였다.

“헐...”

일찍 일어나서 전차를 놓쳤으니 더더욱 억울했다. 다음 전차의 시간을 보니 이런...10시 57분, 한 시간 뒤에나 있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카카오톡으로 승현이에게 전차 놓쳤다고, 약속시간을 한 시간 늦추자고 이야기해야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에 전차가 떠나서 다행이다. 만약 표를 넣어서 개찰구를 통과한 뒤에 전차가 떠났으면 역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건 둘째치고 승현이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미안, 전차를 놓쳐버렸다. 12시 30분 도착이다’

‘야이노무 자식아;;ㅋ 전차들고 뛰어와!’

‘표를 집어넣으려는 순간 떠나갔어...’

‘ㅡㅡ 못난놈 ㅎㅎ’

‘사랑하니까 한번만 용서해줘’

10시 57분 전차를 타고 12시 30분에 아키하바라에 도착했다. 전기상점출구로 나와 가장먼저 보이는 AKB48카페 앞 광장을 둘러보았다. 한눈에 승현이를 찾을 수 있었다.

“요오오오오오!!!!!!”

“이야 안녕!! 오랜만이야!!”

확실히 오랜만이지만 마치 어제 만난건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아키하바라에서 만나기로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AKB48샵에 볼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하라주쿠 AKB샵에서 스탬프카드를 다 모았기에 스탬프카드를 다 모은 사람만 받을 수 있는 한정A4생사진을, 아키하바라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받아올게”

한정사진 교환권을 주고 사진을 받았다. 귀한사진이다. 조심하며 가방에 넣었다.

“야야야 일단 화장실 어디 없냐”

승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물었다.

“저기 맥도날드 들어가자 거기 있겠지”

햄버거를 먹으러가 아니라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야, 넌 하나도 안 변했다...솔직히 살 좀 빠졌을 것 같은데”

승현이가 말했다. 난 그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진짜 하나도 안 변했어!? 다행이다! 살 쪘다고 할줄알았는데” 2층으로 올라가 햄버거를 시키지도 않았으면서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키하바라에서 할 일이 좀 있어. 시간 걸릴텐데 괜찮겠어?”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난 지금 남는게 시간인 사람이니까”

“그래”

나는 AKB48의 악수회권 두 장을 꺼내고 말했다.

“한 장은 숫자 1이 써 있고 한 장은 2가 써 있지? 1이랑 2랑 날짜가 다르니까 두 번 가는건 무리라서 1이면 1, 2면 2 한쪽으로 정리하고싶어. 아키하바라라면 악수회권을 취급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렇군”

“그리고 또 하나는 AKB샵의 스탬프카드가 하나 남았으니까 오늘 1000엔 어치 아무거나 사서 마저찍고싶어. 그럼 한정생사진을 한 장 더 얻을 수 있지”

AKB48의 사진이나 CD, DVD들을 전문으로 매수, 판매하는곳을 들어가보았으나 악수회권을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분명 어딘가는 있을텐데.

“그럼 혹시 악수회권을 취급하는곳을 아시나요?”

“거기라면 취급하고 있을거에요”

가게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 점원이 알려주는 길 안내로 바로 어딘지 알았다.

“그 휴대폰도 같이 판매하는 곳 말하는군요, 오렌지간판에” “아아아! 알고계시네요 맞아요!”

“감사합니다!” 커다란 교차로에 위치한 그 곳으로 갔다. 악수회권을 꺼내보여줬다.

“이런거 취급하시나요?” “예예, 저희가 사들이고 있습니다.”

내가 이 악수회권을 판매하러 온 줄 알았나보다. 600엔에 사들인다고 한다. 생각보다 후하게 쳐주었다.

“그럼 악수회권을 산다면요?” “2800엔입니다.”

“에엑!???”

장난하나, 2800엔? 초회한정판CD는 아직 인터넷에 널렸다. 한정판CD만 사면 다 들어있는 악수회권이니까 인터넷쇼핑으로 정가 1600엔, 오히려 더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 그런데 2800엔을 달라고? 사는녀석이 있을까?

“그럼요, 이 악수회권2를 1로 바꿔주실 수 있나요?”

“흐음, 그건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고싶다면 악수회권2를 600엔 팔고 2800엔을 내서 1을 사는 수밖에 없단 얘기죠?”

“그렇죠”

“아, 예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정신나갔나, 그냥 인터넷에서 CD를 사는게 훨씬 낫다. 스탬프카드의 마지막 한 곳을 채우러 다시 AKB샵을 찾았다.

“카와에이 리나 공식팬클럽 모집?”

내가 오오시마 유코 다음으로 좋아하는 카와에이 리나의 공식팬클럽을 모집중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그러려면 티셔츠를 사야하는데 분홍색에다가 카와에이 리나가 인쇄되어있는 티셔츠였다. 팔찌에다가 회원증까지 준다고 한다. 카와에이 리나의 사진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샵 전체를 차지할정도로 성장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팬클럽 가입은 돈이 들지않는다고 써 있었지만 티셔츠를 사야만이 가입이 되었으므로 사실상 2500엔이 드는 셈이다.

“야, 봐라 내가 좋아하는 멤버야. 카와에이 리나, 정말 귀엽지 않니?” 홍보를 위해 그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설마 이 티셔츠 사려는거 아니지..??”

“티셔츠를 왜 사, 이거 입고 돌아다닐수도 없잖아” 만약 한국에서 이걸 입고 돌아다닌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 카와에이 리나의 팬클럽엔 가입하고 싶었지만 티셔츠를 사고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티셔츠를 입고 찍은 카와에이 리나의 사진은 너무나 귀여웠다. 몰래 뜯어가져가고싶을 정도였다.

“저기, 카와에이 리나씨의 티셔츠말인데요”

“예! 티셔츠 구매이신가요?” “아니, 저,,,저 사진만 따로는 안 팔죠?” “죄송합니다. 그건 어렵습니다.”

안 될줄 알면서 점원에게 물어봤다. 스탬프카드의 빈 한자리를 오늘 어떻게든 채우고싶었는데 사고싶은 물건이 없었다.

“승현아, 나가자”

“1000엔어치 사야된다매”

“스탬프카드 찍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쓸대없이 탐도 안나는 물건 1000엔 쓸 생각은 없다. 다음에 오지 뭐”

나가기전에 카와에이 리나의 사진을 카메라로 찍었다. 보기만해도 행복하다.

승현이랑 밥을 뭐 먹을까 이야기를 나누어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않았다. 제일 어려운건 역시 친구끼리 밥 메뉴를 정하는 일이다. 서로 정하는걸 미루다가 내가 니시신주쿠의 그 끝내주는 카레부페를 강력히 추천하여 그곳을 가기로 결정하였다. 근데 그곳의 런치타임은 굉장히 짧다.

“정확힌 모르겠는데 말야, 내 기억에 거기 런치가 1시 30분까지인가 그랬던거같아”

“에이, 무슨 런치가 1시 30분까지야”

“2시 30분까지던가, 아무튼 되게 짧았어. 거긴 런치가 아니면 뷔페가 아니거든”

“억, 정말?”

“부페가 아니더라도 거기 카레는 정말 맛있다는 평판이니까 손해는 아니지만, 어쩌면 이미 런치시간이 끝났을 수도 있겠다.”

“뭐 그렇게 짧아, 돈 벌기 싫단 얘기지”

“아, 정확하게 아는게 아니라서 뭐라는 못하겠는데 아무튼 정말 짧았던건 확실하다.”

니시신주쿠로 향했다. 니시신주쿠를 가기 위해선 신주쿠에서 마루노우치선으로 갈아타야한다. 마루노우치선은 국철JR이 아닌 사철이기에 JR에서 나와 다시 마루노우치의 표를 뽑아야한다.

“....?”

“왜 그래?”

“표가 안 보인다”

“야이 멍청아”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까지의 표를 집어넣어야 나갈 수 있는데 그 표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들어올 때 개찰구에 집어넣고 안 뽑은거같은데”

“아이고 바보야?”

“실례합니다. 아키하바라에서 왔는데요, 표를 잃어버렸어요”

개찰구의 역무원에게 말했다.

“그러신경우에 다시 계산하셔야합니다.”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 160엔, 그 표를 잃어버려서 또 160엔을 지불하였다. 총 320엔을 내고 신주쿠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니시신주쿠까지 갈 표를 또 사야했다.

“어차피 니시신주쿠까지 한 정거장인데 걸어갈까, 교통비도 아끼고...”

승현이가 말했다.

“나쁘지는 않겠네 특히 난 이미 추가로 160엔을 지불해버렸지.”

“참고로 난 마루노우치 정기권을 가지고 있어서 돈 안들어”

“에? 그럼 그냥 타고 가자, 난 괜찮아”

“걸어다니는거 좋아하니까 상관없어”

마루노우치센의 전차를 타지 않고 그냥 신주쿠 역을 나왔다. 신주쿠의 거리를 구경하면서 니시신주쿠까지 가는것도 좋은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중요한건 난 신주쿠의 지리를 전혀 모른다.

“여기가 아닌가보다. 반대로 왔다.”

“저기, 근데 길을 알아서 걸어가자고 한 거 아니었어?” “흠....”

“흠....”

서로 흠....만 반복했다. 둘 다 거리에 세워져있는 지도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걸보니 아무래도 잘못된 선택이었나보다. 그리고 우리말고 이 지도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룹이 하나 더 있었다. 나랑 승현이의 대화를 듣고 이 그룹이 말을 걸어왔다.

“저기 죄송해요, 한국인이세요?” 이 그룹도 한국인이었다.

“아, 예”

“여기를 가고 싶은데 어떻게하죠”

남자가 보여준 휴대폰은 ‘신주쿠교엔마에’라고 쓰여있었다. 마루노우치선의 정차역이다. 난 주로JR을 타므로 자칭 신주쿠를 꿰고 있는 남자 승현이가 열심히 설명하였다. 한창 듣고 있다가 그 그룹은 사라졌다.

“저기 승현아”

“응?” “솔직히 나 네가 뭐라는지 하나도 못알아들었는데 M8이니 M10이니 뭐냐, 총 이름이냐?”

“신주쿠가 M8, 신주쿠3초메가 M9 이런식으로 번호가 붙어있잖아”

“에? 어, 정말이다.”

빨간동그라미, 마루노우치선을 나타내는 표시에 M8이라고 써 있었다.

“저런게 있었구나, 숫자의 의미같은건 전혀 신경안썼는데”

그 전에 숫자가 있는지도 몰랐다. 전차에서 정차역을 방송할 때 ‘다음 정거장은 신주쿠입니다’ 이러지 다음정거장은 ‘M8입니다’ 이러지는 않지않은가, 대단히 신기한 발견을 한 기분이었다. 솔직한 생각으로 일본인들도 잘 모를것같다.

길을 계속 헤메다가, 나랑 승현이는 우습게도 결국 전차를 타고 니시신주쿠에 도착했다. 그리고 카레집에 도착했다.

“런치 2시 30분까지다! 지금 시각은”

놀랍게도 딱 2시 30분이었다.

“빨리 들어가자!!”

하지만 직원이 막아섰다.

“죄송합니다. 끝났어요, 지금 만석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 직원은 우리의 눈 앞에서 런치간판을 철거하였다. 니시신주쿠까지 헛걸음을 한 것이다. 걸어오겠다고 하지않고 바로 전차로 왔으면 지금쯤 맛있는 카레부페를 먹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승현이도 굉장히 배가고팠다. 당연하다. 벌써 오후 2시가 넘었다.

“하라주쿠 런치부페가자”

“거긴 런치가 몇 시까지인데?” “걱정마 5시까지니까”

니시신주쿠에 온지 20분도 되지않아 다시 신주쿠로 돌아갔다. 하라주쿠로 가기위해선 JR선으로 갈아타야하니 또 새로 표를 샀다. 굉장히 귀찮다. 스이카라는 교통카드를 가지고 있긴했지만 쓰다보면 몇 십엔의 잔액이 생길 수밖에 없는게 싫어서 표를 사서 타고 있다. 그게 사철과 JR을 갈아타야하는곳을 다니려니까 이렇게 귀찮아지는구나.

하라주쿠에 도착하였다. 하라주쿠의 AKB48샵이 폐쇄되어 이제 올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아키하바라에서 그냥 빈손으로 온게 너무나 아까웠다. 카와에이 리나의 티셔츠가 자꾸 눈에서 아른거렸다.

“야 자꾸 그 티셔츠가 탐나는데 어떻게 하냐”

“사지 마 그러지말아”

“귀여운 카와에이 리나 쨩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

“전 부터 궁금했는데, 이 줄은 도대체 뭐냐? 난 지하철 줄인줄 알고 깜짝놀랐어”

승현이가 진구바시 앞 육교밑에 무서울정도로 길게 서 있는 줄들을 보고 말했다.

“아 저거? 간단해. 요 앞에 쟈니즈샵이 있거든”

“아...어쩐지 죄다 여자밖에 없더라”

런치뷔페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 제한시간 중 밥 먹는시간보다 승현이가 해주는 학교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신주쿠로 돌아와서 드디어 게임센터 탐방에 들어갔다. 뽑기를 하면서 아쉬움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비디오게임을 즐기기도 하였다. 게임센터에서는 다른사람이 하는 게임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이거 UFO캐쳐 해봐, 난 너의 실력을 보고싶다고”

“안 돼, 나 또 게임센터에서 돈 많이 쓰면 누나한테 죽을거야”

승현이는 일본에 와서 UFO캐쳐를 많이 즐긴듯하다. 잘 뽑으니까 많이 즐겼을테지만 그게 과했는지 게임센터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물론 구경만 한건 아니고 우리도 게임을 많이 했지만 확실히 승현이는 자제하고 있었다. 게임센터가 보이기만 하면 들어갔던 것 치고 쓴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단 나는 이런 오락기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도 있고, UFO캐쳐에는 내가 갖고싶은 상품도 없었다.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의 피규어만 있을 뿐이었다. 만약 AKB제품이 걸려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신주쿠는 내가 예상한대로 분명 관광지는 아니었다. 그냥 번화가일뿐, 그 생각은 뒤집히지 않았지만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올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은 뒤집어졌다. 이 화려함을 너무 뒤늦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화가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는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그런 곳이었다. 다른사람들에게 신주쿠는 딱히 볼 게 없다라고 말해왔지만 나중에 가족이 일본에 온다면 신주쿠는 꼭 올 것이다. 오늘 이 전엔 제외순위 1순위였다.

승현이가 자주 온다는 카페에 들렀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여느때처럼 아이스 코코아를 시켰다. 아주 싼 가격에 양도 많았다. 코코아는 승현이가 사주었다.

“내가 자주 가는 술집이 있거든? 맘껏 마시고 천엔이야”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런 좋은데는 많이 찾았냐”

“위치가 신주쿠니초메인데, 거기가 게이거리래”

“뭐야, 위험한 곳 아니냐, 맘에든다고 납치당하는거 아냐?” “이상한 소리하지마, 그런데 아냐”

하긴 그렇다고 해도 게이도 눈이 있겠지. 우리는 카페를 나와서 게이거리라는 신주쿠니초메로 향했다. 지금 승현이랑 단 둘이니까 커플로 오해를 하려나? 들어가는 순간에 남자들끼리 서로 껴안고 다니려나? 아니면 여장남자가 많으려나? 별의별 상상을 다하며 기상천외한 모습들을 기대하였다.

“여기야, 신주쿠니초메, 저기가 내가 자주 가는 술집”

사람도 적었고 가게들조차 문을 아직 열지 않아 휑 했다. 대부분이 술집, 흔히말하는 게이바였다. 성인용품점 역시 게이들을 위한 것으로, 남자와 남자가 출연해서 열심히 몸을 비비는 비디오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으억......”

“여기서 그런소리 내면 안 돼”

이미 시각은 7시가 넘었는데 얼마나 더 밤이 깊어져야 이곳의 가게들은 문을 여는것일까. 남자들끼리 손 잡고 쪽쪽 빨고 그런 거리를 상상했는데, 아니 그런 거리일지도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여자가 아닌 남자의 나체가 나붙어있고, 남자 둘이 비벼대는 비디오를 파는것만 봐도 이 거리의 성격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어떤 흑인남자와 일본인 하나가 같이 있었다. 나랑 승현이가 이들의 옆을 지나갈 때였다.

“으음~ 이게 좋네”

흑인이 짧은 일본어라 우리들을 훑어보며 한 말이였다. 뭐가 좋다는건줄은 몰라도 확실한건 우리를 쳐다본 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들었냐?” 승현이가 작게 물었다.

“들었어, 이런곳이구나 푸하하하하하”

“아니 이 ‘사람’이 좋아, 라고 하면 아~ 고마워요~ 라고 인사라도 하지 ‘이게’라니 어디서 우리를 물건 취급이야.”

문을 연 가게도 적고 사람도 적어서 이곳을 나가려고 했다. 온 길을 되돌아가야하니 당연히 아까 그 흑인과 일본인 2인조를 다시 만나야했다. 멀리서 봐도 그들은 우리를 주목하는게 보였다.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뭔가 위험한 느낌이 든다. 심상치않았다.

“저기, 실례합니다”

역시나 그 흑인과 일본인은 나랑 승현이를 불러세웠다.

“저희는 그런사람이 아니고요, 그냥 관광하러 여기에 온 거에요”

승현이가 열심히 설명했다.

“예예예예 구경하러 온거에요”

“그렇구나, 관광이라면 어디서 왔어요?” “한국이에요”

“한국인이군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인가요?”

“하하 예....여자를 좋아합니다.”

“여기있는 이 남자는말이죠, 남자를 좋아해요”

그 일본인은 흑인의 손을 얹고 말했다.

“Are you gay?”

그 흑인은 나랑 승현이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

쓴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이 사람이 당신이 타입이라고 맘에 든다고 하는데”

일본인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다 나를, 나를 가리키며

“.....나요?”

“예” “......”

길바닥에서 누군가가 불러세워 타입이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기뻐날뛰어야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너무나 특수했다.

“흐허허허허 그렇게 말해주는건 정말 고마운데요, 전 여자를 좋아하는지라/”

“오우! 안타까워라~”

흑인이 짧은 일본어로 말했다.

“...악수라도 할까요”

난 불쌍한 흑인을 위해서 악수를 제안했다. 불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자연히 남자를 좋아할뿐이다. 그 수가 극소수일뿐이라 사회에 당당하지 못할 뿐. 다만 악수를 할 때 흑인이 함박웃음 지어 그건 좀 거북했다. 지금 이 흑인은 어떤 기분일까? 내가 아주 귀여운 여자랑 악수를 하는 기분이려나? 오오, 소름돋는다.

승현이는 길 가면서 계속 미친 듯이 웃었다. 나도 똑같이 계속 웃었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보고 타입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다. 일본에 오길 잘했다. 허허

“내가 진짜 웃긴거 보여줄게” 아까부터 웃긴거를 보여준다는데 말을 해주지 않았다.

“그건 직접 봐야돼!”

정말 웃기다는 그건 게이바의 간판이었다. 가게이름은 kochu였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안 그래도 계속 웃고있었는데 그 간판을 보고는 뒤집어질뻔했다. 한국인이 주인인가?

신주쿠니초메에서 가부키쵸로 갔다. 유명한 환락가다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개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놀러온게 아니고 신오쿠보로 가는길이라고 하며 뿌리쳤다.

가부키쵸의 게임센터로 들어갔다. 오늘의 가장 큰 사건은 여기서 일어났다.

“우왁!!”

UFO캐쳐 안에 원피스 캐릭터가 그려진 옷이 있었다. 승현이는 이게 너무나 갖고싶었나보다.

“어이, 이거나 아까 AKB샵에서 본 카와에이 리나 티셔츠나 뭐가 다르냐”

“그건 2500엔이나 하잖아, 그만한 값을 해? 나는말야, 1000엔만 있으면 다 뽑을 수 있어”

하지만 누나에게 게임센터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라 승현이는 꽤나 고민하였다. 하지만 욕망을 이길 순 없다. 한판에 200엔, 승현이가 넣은 200엔이 모든일의 시작이였다.

“으읔....”

한판에 200엔, 동전 두 개이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2500원이 넘는 돈이다. 승현이가 노리는 상품은 상품투출구로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기계의 배만 계속 불리고 있었다.

“....나도 한번 해볼게”

나 역시 몇 판 해보았다. 당연히 실패하였다. UFO캐쳐는 계속 승현이의 돈을 맛있게 냠냠하고 있었다. 벌써 얼마를 쓴 건지 모르겠다. 카와에이 리나 티셔츠값 2500엔은 이미 옛날에 넘었다. 보다못한 나는 다른기계를 조정하고 있는 주인에게 말했다.

“....벌써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주인까지 합세해서 코치를 하였다.

“아냐아냐, 더 뒤를 노려야지!”

승현이의 지갑은 바닥이 났다. 내가 돈을 빌려주어서 계속 게임을 했다. 이 옷이 얼마나 갖고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상황이라면 나 같아도 그만둘 수 없을 것 같다. 한 두푼도 아니고 6000엔을 넘게 박았는데 그냥 돌아가면 수챗구멍에 돈을 버린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더 하면 딸 수 있는데...! 이게 뽑기니까 하면 할수록 상품수령에 가까워지겠지만 도박이라면 이미 파산이었겠지...

그와중에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다음주의 2013 AKB리퀘스트아워100의 티켓응모에서 떨어졌다는 아주 친절한 메시지었다. 가뜩이나 지금 승현이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상태에서 그 메시지를 받으니 굉장히 슬펐다. 이렇게 되면 카즈키에게 거는 수밖에 없다. 카즈키는 당선되었기를!

승현이는 500엔, 1000엔, 2000엔까지 빌리고 나서야 드디어 상품은 밑으로 떨어졌다.

“아아, 따도 기쁘지가 않아”

“...나 카와에이 리나 티셔츠 사야겠다. 그건 겨우 2500엔이다.”

“사지 마라”

“너 여기에 얼마 부었는지 아냐”

“알아, 그러니까 너라도 사지 마”

오늘 이 기계는 얼마나 먹었을까, 내가 플레이 한 것 까지합치면 최소한 8000엔은 먹었을 것이다.

“한 판 남았네”

상품은 땄고, 기회는 한번 남았다. 주인아저씨가 다른 기계를 무료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기계는 한판에 200엔이니까 100엔짜리의 기계의 경우 두 판, 똑같이 200엔짜리의 기계의 경우 한 판을 할 수 있다.

“그럼 이 기계 할게요”

아까부터 눈독들이던 한판에 100엔짜리 뽑기를 가르켰다. 1만엔짜리 지폐모양의 메모장이 탐이났기 때문이다.

“저 유키치(1만엔짜리 지폐의 초상화)가 갖고싶은데요”

“저거 잘 하면 한번에 뽑을 수 있을거에요”

“덜컹!!”

“!!!!!!”

나도 놀랐다. 주인아저씨 말대로 한번에 뽑아버렸다. 주인아저씨는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가부키쵸를 나와서 JR신주쿠역으로 돌아왔다. 이미 시각은 밤 9시, 이렇게까지 오래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슬슬 가야겠다.”

“다음에 또 놀자”

“그래”

승현이에게는 비밀이지만 나는 곧바로 집에 온 것이 아니다. 아키바하라에 내려서 AKB샵으로 갔다. 그렇다. 카와에이 리나의 공식팬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이다! 아, 아직 티셔츠를 산건 아니다. 매진이라서 예약만 해두고 왔다. 입고가 되었을 때 전화를 줄텐데 그 때 얼마든지 취소를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럴일은 없을 것이다. 아키하바라의 AKB샵은 카페를 중심으로 양 끝에 두 개가 있는데 점심에 들린곳이 아닌 반대쪽에 미니사진첩이 있어서 그걸 구입했다. 사진들을 정리해놓을 파일이 필요했었는데 잘 됐다. 그 덕분에 스탬프카드의 마지막 빈 곳도 채울 수 있었다.

“오오아미, 오오아미역입니다.”

“흠냐흠냐....헉!?”

전차에서 잠이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오오아미 역이였다. 갈아타야한다. 그렇지않으면 모바라, 카츠우라 같은 한번도 가 본적 없는 치바의 밑 지방으로 가게된다. 놀라서 허둥지둥 전차를 나왔다. 이제 토가네선으로 갈아타고 토가네역에서 내리면 도착이다.

“어!? 영빈오빠”

“에?”

영은이랑 주현이를 만났다.

“어디 갔다왔어요?” “친구만나서 신주쿠에 갔다왔는데, 너희야말로 어디 갔다오는거냐”

“소가에서 영화보고 왔어요. 아키하바라는 안 갔어요?” 영은이는 역시 나를 너무 잘 안다.

“갔다왔지. 한정사진도 받아왔어”

막차를 타고 왔더니 피로가 쏟아졌다.

‘27일 AKB콘서트 티켓신청해봤는데 인터넷이 안 좋은가 잘 접속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못했어요 죄송해요 영빈 상’

카즈키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럼 끝났네, 티켓 떨어졌거든’

‘유감이네요 ㅠㅠ 하지만 악수회 기대하고 있어요!’

이 자식아, 니가 티켓응모를 제대로 했으면 당첨됐었을수도 있다고 장담하건데 카즈키녀석은 티켓응모시간을 놓쳤음이 틀림없다.

안된건 안된거니까 할 수 없다. 콘서트 티켓값이 나갈 일은 없으니 그 돈을 악수회에 써볼까? 그리고 오랜만에 혜리랑 카카오톡을 주고받다가 잠이들었다.


오늘의 지출 – 교통비 2300엔

점심값 1300엔

AKB샵에서 미니사진첩 1200엔

아키하바라, 신주쿠 여러게임센터에서 쓴 돈 약 2000엔정도?


총 6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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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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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필로그 +4 15.07.08 1,107 11 2쪽
334 2013. 02. 24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네 번째, 마지막 날(完) +6 15.07.02 1,148 13 17쪽
333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3 15.07.01 802 8 25쪽
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331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8 6 26쪽
330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7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4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6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5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10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8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320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1,000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9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6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9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9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2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6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3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7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89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4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40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4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2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300 2013. 01. 2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번째날 15.05.12 619 6 6쪽
»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5.05.11 703 5 26쪽
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6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20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4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294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3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2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2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40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6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3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6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4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21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1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4 7 5쪽
283 2013. 01. 0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세 번째날 15.03.27 1,068 5 10쪽
282 2013. 01. 0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두 번째날 15.03.27 608 4 1쪽
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280 2013. 01. 0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번째날 15.03.25 795 6 15쪽
279 2012. 12. 31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 15.03.17 933 7 16쪽
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4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5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81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1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7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22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5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6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4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19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61 4 6쪽
265 2012. 12. 1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5.03.04 881 6 8쪽
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6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5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89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6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8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7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20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2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6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60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9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9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60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3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6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60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8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6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2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7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8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4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4 8 2쪽
237 2012. 11. 19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일곱 번째날 +1 15.01.29 1,16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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