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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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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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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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DUMMY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아침 7시에 시간맞춰 눈을 떴다. 춥다. 깨기전에 계속 추워서 이불을 꽁꽁 싸매며 잤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나쁘지 않게 잤다. 잠자리가 바뀌면 잘 못자는 내 성격탓에 몇 번 깨긴했지만말이다.

수면실을 정리하겠다고 직원들이 들어왔다.

“일어나주세요~ 9시에 영업종료입니다. 이제 일어나셔야되요”

....나도 알아. 이미 눈 떴다고. 몸을 일으키고 깜짝 놀랐다. 벌써 다 일어나서 씻으러 갔는지 이 넓은 수면실에 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분주히 침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촤악!!!”

“!!!!!!!!??????”

직원 하나가 내 옆에 바로 있던 벽을 확 열었다. 벽이 열린다고? 그러자 나타난 것은 바깥풍경이었다. 그렇다. 그건 벽이 아니라 문이었다. 나는 따뜻하게 자겠다고 제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문 쪽으로 붙어서 잔 것이었다! 난 왜 이리 멍청한것일까. 어쩐지 바람이 엄청 들어오더라. 괜히 추웠던게 아니었다.

유카타를 추스르고 약속장소인 물레방아 옆 의자로 갔다.

‘아무도 없군’

시간을 정해놨으니까 곧 나오겠지 싶어서 앉아있었는데 너무 안 나왔다.

‘아, 맞다 하루가 지났으니까 와이파이가 되겠지’

30분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그러자 밀렸던 카카오톡이 부우웅부우웅 진동소리를 내며 한꺼번에 왔다. 그 중에 하나 은혜의 메세지

‘우리 다 일찍 일어나서 먼저 씻고 있을게 다 씻고 어제 거기서 봐’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계속 기다릴뻔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온천욕하며 씻었다. 이번엔 수건도 가지고 들어가서 머리위에 얹었다. 이게 정석이라 그거지? 그리고 누워있는 탕은 역시나 기분이 좋아서 오랫동안 누워있었다.

다 씻고 물레방아 옆 의자에서 합류한 다음 아침식사를 먹었다. 어젯밤 활발히 장사하던 수 많은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고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곳만이 돈을 벌고 있었다.

오오에도 온천의 아침정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이제 유카타와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왔다. 옷을 갈아 입은 뒤에 정산을 했다. 그리고 카운터 앞에 있는 무료 셔틀버스 탑승권을 들고 오오에도 온천을 나왔다. 오오에도 온천 건물 앞에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이모도 어머니도 만족수준이 아니라 대단히 마음에 들어하셨다. 다음에 또 오고싶다고 하시면서 몇 번이고 ‘오오에도 온천’의 이름을 되새기셨다.

셔틀버스가 왔고 다시 도쿄텔레포트 역으로 갔다.

“또 보인다. 저기 건담”

어머니가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건담에 이렇게 흥미를 가지실줄은 몰랐기에 의외였다.

다음 목적지는 우에노이다. 평범하게 전차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기왕 오신거 수상버스를 태워드리고 싶었다. 수상버스를 타고 아사쿠사로 간 다음, 지하철을 타고 우에노에 도착, 우에노를 돌아 본 다음 아사쿠사로 돌아와서 아사쿠사 관광, 그리고 스카이트리. 이게 오늘의 일정이다.

도쿄텔레포트에서 걸어서 바로 갈 수 있는 오다이바 해변공원에 수상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알맞은 시간이 없다. 다이바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타고 히노데로 간 다음, 거기서 수상버스를 타는 노선을 선택했다. 히노데에서 아사쿠사까지 가는 수상버스는 매 시간마다 있다. 유리카모메를 타기 위해 다이바역까지 가야했다. 사실 오오에도 온천 바로 앞에 텔레콤센터라는 유리카모메역이 있다, 거기서 바로 유리카모메를 타고 히노데로 가도 됐지만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서 다이바역까지 걷는동안 조금이라도 오다이바의 풍경을 보길 원했기에 일부러 그렇게 했다. 다이바역에서 히노데까지는 가까우니까 표값이 싸지는것도 이렇게 가는 이유 중 하나였다.

도쿄텔레포트역에서 다이바역까지 가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여기가 후지테레비라는 방송사의 건물이에요”

“오~ 방송국이야?”

은혜는 방송 쪽으로 진로를 두어서 어머니가 유심히 건물을 관찰하였다. 후지테레비도 오다이바의 중요한 관광코스 중 하나지만 언제 와도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일본 방송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다면 관광의 재미가 반감되므로 이번 여행에서 과감히 뺀 곳이다.

그런데 도쿄텔레포트역에서부터 우리랑 같이 걸어오던 많은 사람들이 후지테레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음, 저 사람들 다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건가”

시간은 딱 아침 출근시간이고 옷 입은것도 멋진 것을 보아 그런듯했다. 이제 대학교 4학년이 되는 나는 저 사람들이 굉장히 존경스러워보였다.

다이바역에서 유리카모메를 탄 다음 금방 히노데에 도착했다. 아사쿠사까지 가는 수상버스의 출발시간은 10시. 좀 기다려야했다.

“무슨 유람선이니...그런건 충주호가서 충분히 타 봤어. 별것도 없는데”

“아유 엄마도, 어떻게 충주호랑 비교를 하냐”

10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힐끔힐끔 우리쪽을 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 왔다.

“아사쿠사 가세요?”

“예”

아사쿠사행 표를 갖고있는걸 본 모양이다.

“아하, 잠깐 여기 좀 보세요”

아저씨는 바로 옆에 있는 커다란 지도를 가르켰다.

“아사쿠사에 도착하면 여기에 내릴거에요. 딱 내리고 나서 오른쪽을 보고요, 쭉 직진하세요. 쭉 100M 직진하면요, 두 개의 탑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요!”

이 아저씨의 서론이 굉장히 길었고 나도 맞장구치며 긴 대화를 했지만 전부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국 이 아저씨가 하고싶은 말은 ‘배에서 내려서 100M 걸어가면 두 개의 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이다.

“두 개의 탑이요?”

“아사쿠사에 가면 스카이트리가 보이거든요, 그 옆에 황금색건물이 있어요.”

“아, 아사히맥주 본사요?”

“잘 아시네요, 아까 설명한 그 지점에서 보면요, 왼쪽에 스카이트리가 있고 아사히맥주 본사에 스카이트리가 비쳐요.”

“아하, 멋지겠군요.”

“여기 사진을 보세요”

지도 밑에 사진이 있었다. 말로만 들어선 ‘그게 대단한거야?’ 싶었는데 사진을 보니 아름답긴 하였다. 왼쪽에 스카이트리가 있고 황금색 아사히맥주 건물에 그 스카이트리가 비친다. 이런식으로 두 개의 스카이트리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헌데 이런 날씨라면 좀 힘들수도 있겠는데....”

장난하나 기껏 흥미있는 척 이야기를 다 들어줬더니 마지막에 찬물을 끼얹는다.

“아하하하, 날씨가 좋기를 빌어야죠. 꼭 가서 봐 볼게요. 100m만 걸어가면 되니까”

“두 개의 탑을 꼭 볼 수 있기를 빌게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뭔 얘기한거야?”

어머니가 모르는 사람이랑 한참을 이야기하고있으니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불안해하며 물었다. 지금까지 아저씨랑 한 얘기를 전해주었다.

“아아아! 지금 그 시장(우에노의 아메요코시장)가는거였어? 배 타고 그냥 한 바퀴 도는게 아니라??”

어머니가 톤을 높이며 말했다.

“아, 뭐야, 그냥 배 타고 한 바퀴 도는 줄 알았어요?”

“배 타고 오다이바 한 바퀴 돌고 끝나는 줄 알았지”

“아이! 그런거를 왜 해. 시간아깝게 아무 의미도없는걸. 한다면 밤에 해야지. 오다이바는 야경이 훨씬 아름다운데”

....그래서 쌩뚱맞게 충주호 이야기를 꺼내셨구나. 잠시 후 아사쿠사로 가는 수상버스가 도착했다고 탑승하라는 표시가 떴다. 수상버스에 올라탔다. 수상버스는 프로펠러를 돌리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인보우 브릿지 밑을 통과하며 오다이바는 점점 멀어졌다. 아사쿠사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35분. 탑승객은 우리 외에 거의 없었기에 마음놓고 수다를 떨었다. 은혜는 많이 피곤했는지 앞 테이블에 엎드려서 잠을잤다.

아사쿠사에 도착하였다.

“우오오오!?” 아사쿠사에 도착하자마자 우뚝 솟은 스카이트리가 보였다.

“킨시쵸역에서도 보였지만 가까이서보니까 대단하지? 이따가 저기에 직접 갈건데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면 목 아프다”

어머니는 스카이트리의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많이 찍으라고 했다. 이젠 도쿄의 상징이다.

“스카이트리도 좋지만 그 옆에 금색건물 봐바, 뭐 같아?” “응...?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그냥 반짝이는 성냥갑인데”

“저기가 아사히맥주 본사야”

“그렇구나..”

“다시 봐바, 황금색은 맥주고 그 위에는 거품”

“어? 어? 우와우와!!!!!!”

다들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나도 볼때마다 감탄한다. 저 건물디자인은 누가한것일까.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어머니는 멈추지 않고 스카이트리의 사진을 찍으셨다.

“이제 지하철타러 갈게요. 여기는 이따가 다시 올거야. 사진 실컷 찍을 수 있어요”

지하철 긴자센을 타고 우에노에 도착하였다. 원래 내가 세워뒀던 계획은 우에노공원을 거쳐 우에노동물원을 보는거였다. 동물원은 모두가 반대하여서 제외되었다. 그래도 우에노동물원은 그 대단한 스케일을 볼 가치가 있다고 했지만...

지체없이 아메요코시장으로 향했다. 어머니와 이모에게는 메인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하였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아주 적었다. 물론 흔히 생각하는 재래시장에 비교하면야 많은 사람들이지만 아메요코시장은 올 때마다 지나가는게 힘들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였었다. 북적이는 시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쾌적한 구경이 가능하니까 이것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겠다 생각됐다.

아메요코시장의 입구부터 찬찬히 살펴보다 시무라상점이 보였다.

“여기가 아까 잠깐 말했던 유명한 초콜릿 파는곳이야.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도 몇 번이나 소개 됐었어”

“맛있는거야?” “맛.....이랑은 솔직히 아무 관계없고,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목적이 가장 크달까? 1000엔에 마구마구 담아주는 걸로 유명하니까 항상 그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오늘은 휑하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전에 아메요코시장에 사람 자체가 별로 없다. ‘아메요코야끼’를 파는 트럭도 없었다. 왜 그럴까, 일본도 대형마트가 많이 들어서서 시장을 안 찾게 된 것일까?....잠깐 생각해봤지만 그냥 단순히 우리가 너무 이른시간에 와서 그런거라고 결론지었다.

“몇 개나 담아주는데?” “정확히 센 적은 없어서 모르겠는데...확실한건 1000엔치고는 많은 양을 담아주기는 해요”

“그럼 이모부 이거나 사다줘야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이모가 농담조로 말했다.

주문따위 필요없다. 그냥 앞에 서있기만 하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퍼포먼스는 2인 1조로 한다. 의자를 밟고 서 있고 그 아래에 비닐봉지를 벌리고 있다.

한참 전에도 썼던것같은데 나는 이 시무라가 맘에 들지않는다.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멋대로 퍼포먼스를 벌인 다음에 초콜릿이 가득 든 비닐봉지를 들이댄다. 그럼 영문도 모른채 천엔을 건내게 되고 강매아닌 강매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소영이랑 여기에 놀러왔을 때 그렇게! 그렇게 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차리고 보니 소영이 손엔 초콜릿이 가득담긴 비닐봉지가 담겨있었다.

“자아 넣어버려 넣어버려! 계속 넣어! 이것도 덤! 이것도 덤! 더 넣어 더 넣어~!!”

강매를 떠나서 이 녀석들 퍼포먼스를 재밌게 하기는 한다.

“이렇게 많이 넣은게~ 천엔~”

비닐봉지를 받아들으려고 할 때, 내 뒤에서 막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더 달라 그래!~! 좀 몇 개 더 넣을 수 있잖아!!!”

흠칫해서 비닐봉지를 받아들려던 손을 멈췄다. 이모와 어머니가 양쪽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소리쳤다. 하하하하하 대한민국 주부파워 대단하다.

“좀 더 넣어주세요~ 아직 비닐봉지 여유 있는데 헤헤헤~”

다시 비닐봉지를 벌리고 한 개 더 넣어주었다. 한 개가 뭐냐, 기왕 인심쓰는김에 더 넣어달라고 해서 다시 비닐봉지를 벌리고 더 넣어주었다.

“에이~ 우리 한국에서 왔는데~ 멀리서 왔다고 좀 더 달라고 그래”

“그래그래, 유명한 집이라매~~”

어머니와 이모는 굉장히 신난 듯 했다. 나도 분위기를 타서 졸라댔다.

“우리 한국에서 왔는데요~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줘봐요~ 여기 유명해가지고 찾아왔는데~”

내가 비닐봉지를 건내받지 않아서 아저씨는 나에게 비닐봉지를 내민 채 계속 서 있었다.

“이상입니다.”

굳이 통역을 안해도 더 안 된다는 뜻임을 느낀 이모와 어머니는 웃으면서 좀 더 달라고 크게 말했다. 가게 아저씨는 일본어고 이모와 어머니는 한국어지만 그 뜻은 통했을 것이다.

“이상입니다.”

비닐봉지를 나에게 건내려는 아저씨는 웃음과 난감하다는 표정이 섞여 절묘한 얼굴이었다.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쉬울 정도로.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이모도 이 귀여운 아저씨의 표정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게 재미있었는지 깔깔깔 웃으면서 더 달라고 성화였다.

“이상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그제서야 비닐봉지를 받아들고 천엔을 건낼 수 있었다.

아메요코시장은 내가 앞장서지 않더라도 어머니와 이모가 이곳저곳 들어가서 신나게 구경하셨다. 앞장서서 여기 안 가봤으니 이쪽으로 가보자하며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주로 지인들에게 선물 할 것들 위주로 보고계신듯했다. 어머니도 할머니에게 드릴 기념품을 고르기위해 과자코너의 과자들을 하나하나 집으며 나에게 성분표시를 물어봤다.

“이건 블루베리맛, 칼슘이 들어있대”

“이건 콜라겐이 들어있다네”

“그럼 블루베리로 사야겠다. 블루베리가 제일 맛있으니까”

좋아할실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로 꼼꼼히 돌아보실줄은 생각도 못했다.

‘오! 이건!?

익숙한 상품이 보였다. 요시노야 친구들과 모여 사야코네 집에서 술을 마실 때, 우자와씨가 가지고 왔던 대구가 들어간 치즈이다. 그 때 엄청 맛있어서 이 치즈만 뜯어먹었던 기억이났다. 그리고 아버지도 치즈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가격은 100엔.

“엄마! 이거 100엔밖에 안하는데 아버지도 치즈 좋아하시고 이거 어때요?”

일단 하나를 사서 맛 보았다.

“오! 맛있네”

모두가 맛있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 몫은 물론이고, 회사동료들에게도 주기위해 이 치즈를 많이 구매하였다.

“엄마는 이런 시장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응응, 천천히 둘러봐요”

기념품들을 사고 아메요코시장을 빠져나오려고 하는 길에 타코야끼를 파는 가게가 보였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타코야끼를 안 먹었구나.

“일본왔으니까 타코야끼 맛 좀 보고가요!”

굉장히 싼 가격이다. 4개 200엔 6개 280엔 8개 350엔. 너무 심하게 싸다. 너무 싸서 문어가 안 들어있다던가 크기가 엄청 작은게 아닌가, 아무튼 무언가가 하자가 있는게 아닐까하고 걱정되었다.

“어엇!? 맛있다!”

선피아나 카스미에서 사 먹는 타코야끼 맛 정도(물론 그것도 맛있지만)를 예상했지만 기막힌 맛에 놀랐다. 모두가 정말 맛있다고 계속 손을 댔다. 마침 점심도 안 먹었다. 가격도 굉장히 싸고 맛도 끝내주니까 여기서 점심을 해결할 겸, 타코야끼를 몇 번이나 사 먹었다.

아메요코시장을 나와서 다시 긴자센을 타고 아사쿠사에 도착했다. 아까 본 스카이트리와 아사히맥주 본사가 우리를 또 다시 반겨주었다. 이번 코스는 센소지이다.

센소지의 입구역할인 ‘카미나리몬’ 앞에 섰다.

“뭔 이리 사람이 많아?”

“이것도 비교적 적은거에요. 여기는 정말 대표적인 관광지니까. 도쿄풍을 낸 각종 관광상품만들 때 절대 빠지지않는곳이 여기에요. 우리도 사진 찍어요.”

카미나리몬에서 사진을 찍고 그대로 통과해서 나카미세도오리로 들어갔다.

“에도시대......아, 그러니까 에도시대라면 160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전통상점가에요. 여러 가지 전통공예품 파는곳도 많고, 군것질거리도 많고.”

센소지에 들어가 동전을 던져 각자 소원을 빈 뒤에 다시 나카미세도오리를 걸으며 나왔다. 여기서만 파는 아이스모나카 하나를 사서 은혜랑 지혜랑 나눠먹었다. 그냥 과자에 아이스크림을 끼워놓은 모양새에 불과한데다 엄청 작은크기이다. 하나에 300엔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니랑 이모가 기절초풍했다.

센소지를 나와서 전차를 타고 스카이트리역으로 갔다.

“와아, 정말 목이 부러지겠다.”

바로 밑에서 보는 스카이트리는 정말 대단하다.

“올해 5월에 개장했고 높이는 634m, 에펠탑의 두 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탑이에요.”

스카이트리 소라마치를 둘러보고 높은 스카이트리를 올려다보며 일단 쉬었다. 많이 지치신 어머니는 여기서 쉬라하시고, 나는 이모와 소라마치를 더 돌았다. 기억에 남는건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인 스카이트리 모형을 64만엔에 팔고있었던 것이다. 내 키보다 좀 더 큰 사이즈였는데, 정말 너무 단순한 구조라 프라모델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퀄리티이다. 그럼에도 과연 저거를 살 돈이 썩어나는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이모랑 어머니가 쉬고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다 같이 앉아 수다를 떨며 쉬었다. 목을 끝까지 쳐 들어도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스카이트리를 올려다보며.

“근데 이렇게 큰 탑을 왜 지은거야?” 지혜가 물어봤다.

“요전에는 도쿄타워를 이용해서 방송 전파를 보냈거든? 그런데 점점 발전하면서 주변 고층건물이 늘어나니까 전파장애가 잦아지는거야, 그래서 아예 높은 전파탑을 세우자! 라고 해서 공사를 시작한게 스카이트리인거지”

‘우와, 가족들이 오기전에 공부를 해놓길 잘했다.’

스카이트리로 도쿄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어느정도 쉬고, 토가네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다. 스카이트리에 바로 역이 있지만, 여기서 타게되면 전차노선이 엄청 빙빙 돌아가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즉, 운행구간이 길어지므로 더 많은 교통비가 든다는 뜻이다. 반면, 스카이트리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면 킨시쵸역이 나온다. 킨시쵸역에서 토가네까지는 금방이다. 가로질러 걸어가면 집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역이 있는데, 굳이 여기서 전차를 타가지고 빙빙도는 노선을 타기는 싫었다. 그래서 킨시쵸역까지 걸어가자고 했다.

스카이트리를 남쪽으로 걸어서 킨시쵸역까지 가는건 사실 처음이다. 한번도 이렇게 간 적이 없어서 지도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확인했다. 예상소요시간 역시 20분이라고 써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킨시쵸역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환경은 점점 시골틱해지고 스카이트리는 빠르게 작아졌다.

“오빠, 길 잘 찾아가는거지?”

“그럼 물론이지!”

“신기해죽겠어~ 우리 아들 어떻게 구석구석 잘 찾아가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속은 불안했다. 킨시쵸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니 맞게 가고있는건 확실한데 한산한 골목길만 나오니까 과연 내가 잘 가고 있는게 맞는지 무서웠다. 나 혼자 여행이라면 길을 헤매는거야 그럴 수 있는데 가족들을 데리고 있는 상태에서 헤매버리면 끔찍하다.

‘.....분명 20분밖에 안 걸린다면서 언제 나오는거야“

사실 얼마 걸어오지 않았음에도 확실치 않은 길이라는 불안감, 킨시쵸역이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기 때문에 멀게 느껴졌던것일수도 있다.

“엄마, 안 힘들어요?”

“괜찮아, 오길 잘했어. 우리 아들 자랑스러워”

불안해하면서도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었다. 헤매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되고헤매는 순간 끝장이다.

‘...괜찮아, 분명히 방향은 맞으니까 빠른길이 아닐지언정 킨시쵸역은 분명 나온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렇게 많이 걸을 줄 알았으면 많이 돌아가더라도 전차를 탈걸 괜히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싶어서 후회가 되었다.

“나왔다 킨시쵸역!!”

커다란 ‘JR錦糸町駅’이라는 글자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뒤돌아보니 스카이트리는 굉장히 작아져있었다.

“어떻게 역 찾아온게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이리 길을 알고있대?”

“아하하하 뭐...얼른 집에 가서 쉬어요”

킨시쵸에서 쾌속을 타고 금방 치바역에 도착했다.

“오!? 오!!!!!”

“왜?”

“최고다! 토가네가는 직통열차가 바로 있어!!”

“안 갈아타도 되는거야?”

“응! 안 갈아타고 35분정도면 도착해”

치바에서 토가네 가는 전차시간이 제일 걱정됐는데, 신기하게도 하루에 몇 번 밖에 없는 직통열차 시간에 딱 맞춘 것이다. 직통이 아니고 시간이 꼬일 경우, 가장 재수없으면 오오아미역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통이므로 갈아탈 역을 놓칠 걱정없이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나도 고개를 숙이고 잠시 잠들었다. 금새 토가네역에 도착했고, 우리 집에 도착했다. 그렇다. 우리집. 여행을 다녀오고 집에 들어올때의 안도감은 누구나 알 것이다.

“어? 얘 하나도 없네”

“진짜, 나갔나?”

먼저 안으로 들어간 어머니와 이모가 약간 술렁였다. 뭐지?

“철이 나갔니? 방에 아무것도 없는데”

“네? 뭐라고요? 걔 22일 비행기라고 했는데?”

후다닥 철이의 방에 들어갔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정말 깨끗하다. 철이의 옷장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다.

“이런 싸가지없는자식!!”

나는 어머니와 이모가 앞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내며 불같이 화를 냈다. 좋던 싫던 1년을 같이 살았다.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버리는게 어딨어? 요사이에 같이 대화하는 일이 많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냥 이렇게 휭 가는게 말이나 돼?

주현이가 빌려준 아이폰을 봤다. 집에 와서야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카카오톡이 도착했다. 철이가 보낸 메시지였다.

‘영빈아, 나 먼저 갈게, 1년동안 즐거웠다. 난 너랑 룸메이트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그래도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 유학생활 마무리 잘하고, 한국에서 보자.’

순간적으로 화를 냈던게 미안해졌다.

‘그래.....그럴 리가 없지..........갔구나, 진짜로.. 유학이 끝나는구나.’

갑자기 찡해졌다. 룸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철이랑 같이 무언가를 즐긴 기억이 거의 없었다.나간사람 자리는 금방 안다고, 굉장히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 더 재밌게 같이놀걸, 같이 다닐걸, 얘기 좀 많이 할걸...그리고 이 녀석이 유학이 끝났다는 건 나의 유학도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곧 돌아갈 것을 알고는 있지만 철이를 통해 직접 유학종료선고를 받으니 몸 전체가 떨렸다. 그 느낌은 뭐라고 써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정리 좀 한 다음에 밥을 먹으러 집에서 나왔다. 스시를 먹으러 갈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많은 하마즈시로 갔다.

대략 사진만 봐도 어떤 스시인지 감이 오므로 굳이 내가 일일이 생선이름을 번역해서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궁금해하는것만 알려주었고, 주문시스템을 이용하여 신선한 스시를 주문했다.

“와...녹는다 녹아”

모두가 감탄을 하면서 무섭게 그릇을 쌓아갔다. 주로 새우계열이 인기가 많았으며,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새우아보카도’였다. 나는 평소대로 내가 좋아하는 정어리나 고등어 같은 은색생선들을 하나씩 먹었다.

다들 정말 잘 먹었다. 모두가 배를 잡고 젓가락을 놓았을 때, 다른 테이블이 우리를 쳐다보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쌓여있었다. 세 보았다. 55그릇. 단순계산으로 1인당 11그릇. 그러나 어머니와 이모가 많이 안 드셨으므로 나랑 은혜랑 지혜가 엄청 먹었다는 뜻이다. 내가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이 먹은 그릇수가 15개이다. 처음 일본에 와서 처음 간 스시집에서 이것저것 맛을 보려고 그렇게 먹은거니까 오늘 우리가 얼마나 먹은건지 짐작이 가리라.

초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약쿠스드러크에 들러서 호로요이와 과자들을 들고 집에왔다. 철이가 일찍 간 덕택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아무튼 우리들은 넓은 철이방에서. 아까 사온 호로요이와 과자들을 깔고 수다를 떨면서 밤을 보냈다.

내일은 떡볶이와 김밥을 해주신다고 한다. 항상 먹고싶었던 한국의 음식이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떡볶이와 김밥의 맛은 그 어느것과도 비교를 할 수 없다. 내가 졸라서 재료들을 직접 여기까지 가져오신 것이다.

어제 하라주쿠에서 만난 에미에게 연락을 해서 김밥을 먹으러 올거냐고 물었다. 기막힌 인연으로 에미는 가족 모두가 기억하게 되었다. 에미는 기뻐하면서 올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항상 한국의 김밥이 먹고싶다던 사야코에게도 연락했다. 사야코는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가겠다고 대답했다.

술을 마시면서 계속해서 밤을 보냈다. 오오에도 온천이 그렇게 좋았는지 오오에도 온천의 이야기의 비율이 많았다.

“지금 가자, 오오에도 온천”

이모가 말하셔서 모두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농담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었다.

“누군가 도쿄간다면 그래야겠다, 야! 오오에도 온천은 반드시 꼭 가~ 라고”“

“하하하하하하하하” 밤은 깊어갔고 씻은 다음 철이방에서 이불을 깔고 잘 준비를 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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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1 소요권법
    작성일
    15.06.28 00:47
    No. 1

    온천 부럽네요. 철이 얘기는 2학기부터 많이 줄어들어서 사이가 안 좋아진건가 했었네요 ㄷㄷ

    그 금요식사회? 멤버들 빼곤 한국 친구들보다 일본 사람들하고 더 친해지긴듯 해요. 어찌 보면 바람직한... ㅋㅋ 저는 예전에 바다 건너에서 살 때 현지인들하고 친하게 지내면서도 가끔씩 외로울 때가 있어서 한국 사람 보러 1시간씩 차 타고 달려가 만났던 기억도 있어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5.06.29 12:29
    No. 2

    2학기부터는 같이 살면서도 거의 접점이 없었습니다. 안 친하단 얘긴 아니고요 ㅋㅋ 한국친구들을 왠만하면 약속같은 건 잡지않으려 노력하고 일본친구들을 가까이했어요. 일부러요. 한국사람이 보고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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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331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8 6 26쪽
»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8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4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7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5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10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8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320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1,000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9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6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9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9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3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6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4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7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90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5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41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4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2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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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6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20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4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294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4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2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2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40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6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3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6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4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21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1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5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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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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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4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5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81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2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7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22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5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6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4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20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61 4 6쪽
265 2012. 12. 1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5.03.04 882 6 8쪽
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7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5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90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6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8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7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21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2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6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61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9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9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60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3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7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60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9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6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3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7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9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5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5 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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