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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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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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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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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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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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57) 전시안 보유 시한부 인생은 무서울 게 없다

DUMMY

검사는 본래 구치소 따위, 출입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피의자나 피고인, 혹은 수감자를 불러내죠. 원래는.”


노담지검 수사관 고거경이 하품을 하다 말했다.


수도 남부구치소가 눈앞에 있다.

사실 고거경은 나유신보다는 구치소를 자주 출입해본 편이다.

일단 피의자를 검찰청으로 끌고 올 때 수사관들이 동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모시는 상관, 나유신은 이상하게 자꾸 구치소로 찾아온다.


“그런데 굳이 찾아오신 이유가 뭡니까? 기록 남게시리.”

“구치소 기록에야 남겠지만 내가 찾아온 걸 굳이 상관들이 알게 되진 않잖아요.”

“알려지는 건 상관없지만, 굳이 남들이 알게 되는 건 귀찮다는 심리군요. 대체 뭘 의심하시는 겁니까?”


나유신은 가만히 BMW 안에서 구치소를 보다 대꾸했다.


“왕구현을 움직인 장본인, 권영진 총장에게 영향을 끼친 배후. 둘 다 오지후라고 생각합니다.”


왕구현의 초기 전주가 오지후라는 건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권영진의 스폰서가 오지후라는 것도 거의 확정적 추정이다.

그렇지만 나유신은 지금, 단순히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 혹은 진범이 오지후라고 보는 거다.


“증거를 잡을 수 없는 문제군요.”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죠. 오지후가 만나는 사람, 보내는 서신, 모두 검열하면 뭔가 나올걸요.”

“불법입니다, 검사님.”


고거경이 낯을 찌푸렸지만, 나유신은 태연한 태도로 차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찔러 보러 온 거죠.”


세상에 불법으로 수사하면 못 잡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어쨌든 현대인은 수많은 통신 수단을 이용하며, 그 통신 수단에는 위법한 내용도 섞여 있기 쉽다.

예컨대 돈 하나 보내는 것도 신고 없이 보내면 [증여]로 간주될 수 있는 게 법이니까.


-덜컹!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잡힌 이들이 모이는 곳, 구치소 문이 열렸다.


“만약에 말입니다. 오지후가 정말 배후라면, 뭘로 잡으실 겁니까?”

“무슨 소리죠, 수사관님?”

“아니, 애초에 사채업자란 결국 돈 대주는 사람 아닙니까?”


정문으로 들어서며 고거경은 쇠로 된 차단문을 살피다 말했다.


“굳이 공범으로 엮기에도 애매하실 거고. 그저 [전주]라는 이유로 처벌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피라미드 금융 투자 사업이라면.”


범죄는 생각보다 처벌하기 쉽지 않다.

고의로 범죄행위를 저질러서, 그 행위가 요건에 들어맞아야 한다.

그런데 오지후가 과연 폰지 금융사기나 뇌물죄를 직접적으로 교사하거나 지시했을까?


확증하기 어렵다.


“알고 있어요. 다만, 확인할 게 있어요.”


그럼에도 나유신은 서슴없이 들어서 면회실로 향했다.

사전에 연락해 놓은 오지후가 들어서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당당한 발걸음이다.


-뚜벅, 뚜벅, 뚜벅.


교도관이 문을 열고 오지후가 들어서다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여, 검사님. 오랜만이야? 바깥 소식은 어떤가? 당신네 최고 두목이 날아갔다던데? 후후.”


수갑조차 채워지지 않은 모습.

그야말로 방약무인, 자유롭기 그지없는 행보다.

그렇지만 나유신은 오지후를 보고 있지 않았다.


-팍!


비록 근육은 적지만 운동 덕분에 몸이 빨라진 나유신이 멱살을 틀어 쥐었다.


“왜 이러십니까?”

“교도관, 성함이?”

“최윤수입니다. 검사님, 이게 대체 무슨.”


오지후가 아니라 교도관 최윤수 쪽을 틀어쥔 채, 나유신이 차갑게 물었다.


“오지후 이 작자에게 스마트폰 빌려준 게, 당신인가?”


최윤수와 오지후, 두 사람 모두의 낯빛이 변했다.


“예?”


물론 가장 놀란 건 단연 고거경이었지만.


***


시간은 3일 전으로 돌아간다.


[보상, 수동형 전시안. 초급형.]


사건 해결 알림을 받고, 새로이 총장도 섰고, 주시평 복직 경고까지 받았다.

일단 당분간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유신이 사무실에서 반쯤 누워있을 때였다.

눈앞, 황금문자가 떠올랐다.


새로운 보상이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름이 좀 이상하다.

수동은 보통 능동과 달리, 이를테면 [패시브] 스킬 같은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뭐야, 수동이라면 나쁜 건가? 엇?”


나유신이 눈을 깜박이다 크게 떴다.


“이게, 뭐야?”


지금껏 나유신의 황금문자 능력은 의지를 발휘할 때 발동되곤 했다.

아예 황금문자에서 불시에 제공하는 정보가 아닌 이상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보인다.


수도 남부구치소, 한 곳의 광경이다.


[정말인가? 권영진 총장이 걸렸다고?]

[예, 회장님을 잡아넣은 그 백발 검사가 저질렀습니다.]

[미친놈, 그러다 검사들이 나보다 먼저 죽이려 들 텐데.]


오지후가 교도관 한 명과 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 두면 문제가 되겠지. 휴대폰 좀 줘보게.]


이건, 분명 이전에 잡은 범인들에게 발휘되는 능력, [초급형 전시안]이다.


다만 나유신은 평소 전시안을 능동적으로 잘 발휘하지 않았다.

일단 발동하면 너무 집중력을 소모해 버려 피곤했다.

또한 쉴 새 없이 일해야 하는 통에 전시안을 일일이 켜두며 이전에 잡은 범인들, 특히 오지후를 감시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같은 초급형 전시안이라도, 이건 ‘알아서’ 발동하는 수동형 스킬인 거다.


[비밀입니다, 이건.]


교도관이 조심스레 폰을 건네는 게 보인다.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은밀하다.

당연히 이건 불법이자 근무규정 위반이다.


애초에 구치소라는 곳 자체가 피의자가 함부로 외부와 소통할 수 없도록 가둬놓는 장소다.

그런데 외부와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제공한다니, 파면되어도 할 말이 없을 일이다.

하지만 오지후는 아주 태연하게 교도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이봐, 최 교위. 자네 내가 나가고 나면 뒤 안 봐줄 거 같은가? 반대로, 내가 여기서 이게 문제가 되면 나 혼자 죽겠나?]


교위는 이를테면 군대로 치면 소위쯤 되는 직급이다.

최윤수 교위는 몸을 떨었다.

애초에 뇌물을 받아서든, 협박을 받았든, 이미 최윤수는 불법의 함정 속에 빠진 뒤다.


오지후가 은근한 태도로 일렀다.


[똑바로 굴게. 내가 구치소장과 딜을 하지 않고 자네랑 하는 건, 말 새어 나가는 게 싫어서야. 알지?]

[아, 알고 있습니다.]

[그래. 가족들이랑 편하게 은퇴 후 인생 보내야지?]


최윤수가 떨도록 내버려 둔 채, 오지후가 전화를 걸었다.


[여, 총장님. 나 오지후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아직 권영진 총장은 구속되지 않았다.

부부 전부를 한꺼번에 구속하지 않는 게 관례기도 하지만, 그보다 전직 총장에 대한 예우다.

다만 그렇게 되면 이런 수상한 자들과 소통이 쉬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하긴 전직 총장쯤 되면, 알아서 휴대폰을 구치소장이 건넬 수도 있지만.


[그래요. 내, 변호인은 꼭 챙기겠습니다. 끊습니다.]


오지후가 스마트폰을 끊었다.


[잘 썼네.]


이게 바로 3일 전, 나유신이 확인한 초급형 전시안의 수동형 정보다.


***


당연히 교도관 최윤수는 딱 잡아뗐다.


“저, 저,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사건화해서 최윤수를 닦달할 수도 있다.

허나 검사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는 건, 한 단계 안전 장치를 갖췄다는 거다.

통신 조회만 해도 바로 나올 일을 거짓말한다?


“이동통신사에 연락하면 다 나와.”

“그, 그러시든가요!”

“대포폰을 썼군.”


최윤수가 흠칫 놀랄 찰나, 나유신이 오지후를 돌아보았다.


“어때, 오 회장. 대포폰 수사부터 시작해서 수사 진행해 볼까?”


대포폰, 타인 명의의 휴대폰.

보통은 신용불량자나 노숙자의 명의를 빌리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아무리 대포폰이라도 휴대폰을 개통하다 보면 흔적이 남기 마련이고, 정밀하게 추적하면 결국 실명의자가 나온다.


무엇보다 오지후와 최윤수는 지금 기습당한 상태다.

만약 나유신이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면 꼬리가 잡힐 수밖에 없다.

오지후가 미간을 찌푸렸다.


“글쎄, 원하는 게 뭔가? 자백?”

“아니, 경고다.”

“내게? 무슨 경고지? 난 이미 갇혀 있는데.”


나유신이 최윤수를 놓고 오지후에게 다가섰다.


“만약, 한 번 더 걸리면 그때는 감옥에는 평생 못 나오게 해주겠어.”


오지후는 나유신의 말에 미처 답하지 못했다.

너무 불시에 기습을 당한 탓에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은 탓이다.

나유신이 나가고 나서 한참 뒤에야 오지후는 책상을 걷어차며 외쳤다.


“도발이군. 빌어먹을 놈!”


나가는 길, 고거경이 황급히 나유신에게 따라붙었다.


“검사님, 위험하지 않을까요? 오지후 부하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실버머니도 이름을 바꿔서 영업 중이고.”“알아요.”

“그런데 왜 그러셨습니까?”


나유신은 다시 한 번 차갑게 웃었다.


“그래야, 오지후가 직접 움직이죠. 날 죽이러. 그런데, 난 절대로 안 죽을 테니까요.”


5초 예지, 정오판정, 신체감정, 감정반응, 여기에 패시브 전시안.

누가 갑자기 죽이려 들어도 분명, 황금문자가 알려줄 것이다.

현재 나유신을 죽일 수 있는 건 딱 하나뿐이다.


“단 한 가지 방법을 빼고는.”


바로, 황금문자의 시한부 판정이니까.


***


기업 보안팀은 원래는 사옥을 지키는 게 일이다.


-퍽!


그러니까 경호는 원래 보안팀 계약 업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기업 회장쯤 되면 보안팀이 신경쓰긴 하지만, 따로 경호회사를 두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금 오풍쉐어링 보안팀이 하는 일은 가외업무다.


문득 문신남 하나를 때려눕히던 양복남이 투덜댔다.


“어째서 우리는 심지어 경호를 넘어서, 폭행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놈들이 신고하면 우리 다 걸리는 거 아시죠?”


그러자 담배를 피우던 오풍쉐어링 보안팀장, 설장수가 흘깃 뒤를 돌아보았다.


이곳, 나유신의 노담 시내 거처인 오피스텔 부근 골목.

최소 10명이 넘는 문신남들이 널부러진 상태다.

잠시 담배를 입에 물며 휴식을 취하던 설장수가 툭 뱉듯이 말했다.


“한국은 정당방위가 없어서 참 문제야.”

“있는데요?”

“그거 거의 적용이 안 되잖아. 경호업체 사람들 다 어떻게 먹고 사는지 모르겠어, 쯧.”


골목 저편에서 또 다른 양복남이 셔츠를 걷은 채 다가오다 물었다.


“그래서 설장수 팀장님, 이 짓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이 짓이라면 쳐들어오는 양아치들이나 위협을 물리치는 작업이다.


사실 나유신의 경호는 원래 블랙리버, 그러니까 흑강이 처리하곤 했다.

허나 흑강이 나재천 휘하에서 정말로 [미국인]이 되는 교육을 받고 있는 처지가 되자, 나유신의 경호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물론 황금문자의 경고를 나유신은 믿고 있지만, 이제 [팀 나유신]이 된 오풍쉐어링 보안팀 입장에서는 그걸 알 리가 없다.


알아서 경호에 나선 보안팀장, 설장수가 양복남들을 쏘아보았다.


“조영무, 권현룡.”


양복남 둘이 긴장할 찰나, 설장수가 이를 드러냈다.


“너희 둘 다 많이 건방져졌다? 까라면 까는 거지 왜 이렇게 큰 소리야?”

“아니, 그래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 계획을 세울 거 아닙니까?”

“언제, 우리 인생이 계획대로 돌아갔냐?”


설장수는 담배에 불을 지피며 중얼거렸다.


“만약에, 진짜 계획대로 돌아갔다면, 벌써 ‘그 새끼’ 감옥 보냈어.”


그러자 양복남, 그러니까 조영무와 권현룡이 낯을 찡그렸다.

옛날, 3명이 모두 경찰에 있을 때.

꼭 잡고 싶었지만 못 잡았던 거물이 있다.


권현룡이 설장수 옆에서 담배를 피며 대꾸했다.


“쳇, 팀장님. 갑자기 쓰디쓴 옛날 일 왜 떠올리게 만드십니까.”

“그러니까 지금 눈앞의 일에 충실하라고. 우리 고용주가 누구지? 권현룡 과장?”

“나유신 검사, 아니 대주주시죠. 쳇.”


설장수는 피식 웃다 쓰러진 문신남 하나를 걷어찼다.


“어디서 온 놈들 같아?”


그러자 조영무가 문신남 한 사람을 뒤집어 보며 답했다.


“잡아서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는 거 아시잖습니까? 감금이 되니까.”

“적당히 추궁할 수는 있을 거 아냐. 팰 때.”

“대강은 짐작할 수 있죠. 그냥 양아치들입니다.”


조영무는 문신남들에게 아까 들은 대화를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설마 우리 오풍쉐어링을 노리는 건 아닐 거고. 당연히 나유신 검사가 원한 산 범죄자 아니겠습니까? 실버 머니라든가.”


실버 머니, 곧 사채왕의 대부업체 회사다.


형식은 합법 대부회사지만 실제는 불법 사채업을 일삼았던 기업.

나아가 무자본 M&A의 쩐주 노릇을 하도록 만든 자금 원천이기도 하다.

오지후 회장이 잡혀들어간 이후에는 영업정지를 당한 곳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보통 차명으로 계속되기 마련이다.


“실버 머니, 이름 바꿔 운영 중이지?”

“메탈 캐시인가 그럴 겁니다. 자세히 파보진 않았지만요.”

“혹시 우리 오너께서 물어보실 수도 있으니까 파고 있어 봐.”


조영무와 권현룡이 서로 돌아보았다.


혹시 시켰다면 모를까.

너무 생각보다 열심이다.

한데 설장수와 함께 한 지 10년 동안 이렇게 열띤 활동을 하는 건 본 기억이 없다.


문득 조영무가 조심스레 물었다.


“한 가지 여쭐 게 있습니다. 팀장님.”

“뭔가, 조 과장?”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건, 그저 돈 때문입니까? 아니면.”


마른 침을 삼키다 조영무가 설장수를 정시했다.


“그 새끼를 잡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판단이십니까?”


설장수는 가만히 답하지 않고 담배를 빨다, 바닥에 버렸다.


“글쎄, 한 가지는 확실하지. 난 경찰이든 보험사든 이번 [오너] 같은 상관은 한 번도 모셔본 적이 없어. 심지어, 화성그룹에서도.”


무단 투기를 서슴지 않는 전직 경찰, 설장수의 나유신 평가다.


***


반면에 현직 검찰 사무관은 아주 원리원칙대로 회계를 처리한다.


“이거, 법카 처리 안 돼요.”


검은 뿔테 안경 미녀, 홍신정의 영수증 거부에 고거경은 또 다시 펄쩍 뛰었다.


“적당히 좀 합시다. 사무관님?”

“밤 10시 넘어서 술집 간 거잖아요. 그걸 어떻게 해줘요?”

“내가 그냥 갔습니까! 수사관들끼리 사건 처리하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밥 좀 먹이고 보낸 건데. 그 시간에 하는 곳이 술집 밖에 없었단 말입니다!”


너무 깐깐하게 구니 돌아버릴 지경이다.


사실 검찰은 회식도 많고, 업무의 연장이라고 여기는 구시대적 마인드를 가진 조직이다.

또한 회식이 검찰 조직의 끈끈한 문화를 만든 것도 사실이다.

한데 룸살롱도 아니고 일반 주점까지 영수증을 거부하다니.


고거경이 기가 막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도 안 돼요. 사비로 처리하세요. 아니면 감사실에서 연락와요.”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거절에 고거경이 눈썹을 치떴다.


“그건 또 무슨 말이요? 우리 지검에 감사실이란 조직이 있었나?”

“대검찰청 얘기에요, 수사관님.”

“우리가 법카 쓰는 걸 감사실에서 감사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게 바로 연락 온다니 말이 됩니까?”


그러자 홍신정이 차갑게 대꾸했다.


“나유신 검사님은 검찰에서, 그야말로 감시 대상이에요. 소속 팀원으로서 경각심을 가져주세요.”


어쩐지 묘한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해, 고거경을 결국 더 이상 요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술집 법카 비용을 고거경이 전부 뒤집어 써야 한다.

사무실 밖으로 나서며 고거경은 입맛을 다셨다.


“이야, 진짜 깐깐한데 무섭기까지 하군.”

“그러라고 붙여 준 거야, 고 수사관.”

“이크! 뭡니까, 민 선배? 요새 뭐하느라고 통 볼 수가 없는 겁니까?”


밖에서 엿듣고 있던 또 다른 수사관, 민혁기가 혀를 차며 일렀다.


“자네랑 나 검사님이 사고친 거 뒷수습을 해야 할 거 아냐? 웃기게도 노담지검이 직접 청구하고 수사한 사안이 한 두개가 아닌 거 알지? 이번 총장 사태.”


아무래도 며칠 못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니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주얼리 피라미드 사건은 그 자체로 3조짜리 폰지 사기극이다.

이래저래 검찰로서는 사건 경위와 구성요건을 따져 공소장 단계 전, 수사자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업무다.


고거경이 입을 쩍 벌리다 되물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중앙지검에서 오더 내린 수사인데요. 그냥 적당히 다 넘겨 버리시면?”

“그래도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있어. 특히 우리 관할 내에서 벌어진 주얼리 피라미드 관련 사안은 처리해야 하니까.”

“뭐, 설마 나검님에게 원망이라도 하시게요?”


이번에는 민혁기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그럴 리가. 홍신정 사무관도 마찬가지야. 다들, 본인이 못하는 걸 하는 사람은, 응원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지.”


하지만 고거경이 생각하기엔, 그냥 홍신정이 고거경을 못 살게 구는 것 같다.


“글쎄요. 뭐, 하여간, 나검님은 내년쯤이면 서울 갈 거 같던데요.”

“왜, 유명세 부장이 그러던가?”

“그건 나검님이 거절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총장이 원하는 거 같아서.”


중앙지검 분위기를 떠올리던 고거경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때 선배도 같이 올라가시죠.”


어차피 일이 많다면, 중앙지검에서 일을 많이 하는 게 낫지 않은가?

수사관 민혁기가 턱을 쓰다듬었다.

한때는 꿈처럼 여겼고, 실망해 쫓겨났으며, 이제는 포기한 곳.


수도중앙지검 특수부.


“간만에 염민아 검사나 보러 갈까? 후후.”


그러나, 나검과 함께라면 뭔가 제대로 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정작 염민아 검사는 일하기는커녕 놀고 있다.


“자, 큰 건 하나 끝내면 회식이 빠질 수 없지! 위로주 한 잔!”


아직 해가 지기 전이지만 벌써 염민아는 술잔을 들며 외치는 중이다.


“제가 한 건 별로 없어요, 선배.”

“천만에! 많지. 우리 백 검사 아니었음 나 검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묶였을 걸? 이래저래 조율하고 숨기고, 알고 보면 우리 부장까지 엿 먹이고! 후훗!”

“꺅, 선배. 오해할만한 말은 삼가주세요. 제가 부장님을 엿먹이다뇨!”


앞에서 술잔을 받던 백희진이 옆을 슬쩍 보며 기겁했다.

왜냐면 이 자리에는 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민아는 피식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또 다른 동석자 어깨를 툭툭 쳤다.


“에이, 눈치볼 거 없어. 여기 서나래 기자는 함께 팀플레이 하는 사이니까. 그렇지?”


서나래가 피식 웃다 대꾸했다.


“흐응, 그래도 특종 있으면 그냥 낼 건데요?”

“얘가 왜 이래? 내가 지금까지 특종 준 게 몇 개인데? 나검도 그렇고.”

“원래 기자들 믿는 거 아니랍니다. 염 검사님!”


일순, 서나래가 단숨에 소맥을 들이키며 씩 웃었다.


“그래도 백 검사님이 나 검사님이랑 연애하게 되면, 그건 눈감아 줄게요. 우훗!”


백희진은 낯을 빨갛게 물들이다 서나래 앞에 소맥을 다시 말았다.


“술이나 마셔요!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씀을!”


염민아는 낄낄 웃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나검은 지금쯤 뭐하려나?”


정작 나유신은 알지도 못하는 [팀 나유신]이 보낸 하루였다.


***


어째서 한국에서는 사람을 죽일 때 [트럭]을 쓸까?


-끼이이이익!


그건, 정말로 트럭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총기 사용이 부자유스럽다는 점도 있지만, 사실 트럭은 아주 효과적인 살인병기다.

도로 위를 엄청난 무게로 질주하며, 인간 따위는 문자 그대로 아작낼 수 있다.

특히 킬러로 사용될 사람을 구하기 쉽다는 게 가장 좋다.


어쨌든 트럭 운전사 중, 신용 불량자를 매수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니까.


“으아아, 트럭이 중앙선 침범했어!”

“맙소사, 사, 사람이 죽었나?”

“아니야!”


황급히 차를 멈춘 운전자, 채필수가 부르짖었다.


“앞서가던 차가 곡예 운전으로 모두 밀어내 버렸어!”


가장 앞에서 그야말로 서커스 같은 운전을 보인 차.

최신 BMW 7에서 백발머리 청년이 비틀거리며 내려섰다.

문득 청년의 발길이 차의 문을 걷어찼다.


-쾅!


왜냐면 이미 차가 앞부분이 도로에 부딪쳐 부서졌기 때문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건 드라이빙 스킬뿐인 것 같군. 아, 목이야. 이거 보험처리 되나?”


백발청년이 투덜대며 걸어오자, 채필수가 황급히 다가섰다.


“거기, 괜찮습니까? 어, 뭐하는 겁니까?”


채필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청년의 머리칼이 백발인 것도 기이하지만, 트럭에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고 유발차량에 다가갈 수는 있지만 청년의 기세는 묘하게 선뜩했다.


순간 청년이 채필수 앞에 신분증을 내밀었다.


-척!


눈을 깜박이는 채필수에게 백발머리 청년이 신분증이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었다.


“검사입니다. 수사 목적으로 필요하니 비켜주시죠.”

“예, 어어, 아, 알겠습니다.”

“운전자는?”


채필수가 고개를 들어 트럭 안을 보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에어백 때문에 살았군요.”


어쨌든 사고 유발차량이라도 사람이 죽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하필 왜 트럭운전사는 검사가 탄 차를 들이받으려 했을까?

아마도 재수없는 운전자라 채필수가 여길 찰나, 나유신이 트럭 위로 뛰어 올랐다.


-촤악!


채필수는 깜짝 놀라 같이 올라가 말리려 했다.


“아, 아니 뭐하시는 겁니까!”

“야, 이 개새끼야. 너, 누가 시켰어?”

“거, 검사님이라고 이래도 되는 겁니까? 멱살을 잡다니? 마, 맙소사! 이봐요! 누구 없어요? 여기, 스마트폰으로 찍어요!”


열혈 민주 준법시민 채필수는 경악했다.

비록 검사라고 해도, 또한 차량사고 피해자라 해도 이렇게 막무가내여도 되는가?

이건 공권력의 횡포다.


그런데 백발검사가 채필수를 돌아보지도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닥쳐. 공무집행방해로 감옥 가고 싶지 않으면.”


갑자기 소시민이 된 남자, 채필수는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 보니 어차피 트럭운전사는 가해자고 검사가 피해자다.

피해자 입장에서 화가 난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그런데 검사가 말하는 게 이상하다.


“누구냐? 엄상전 의원? 오진회? 아니면.”


문득 백발검사가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실버머니인가?”


다른 건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실버머니라면 채필수도 안다.

TV 광고도 꽤 많이 하는 대부업체가 아닌가.

그때 멱살을 잡히고 있던 트럭운전사의 낯이 창백해졌다.


백발검사가 씩 웃었다.


“맞군.”

“나,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실버머니에서 사채를 빌리고, 갚지 못했군. 그래서 청부살인을 사주 받았고.”


홀린 듯 뒤에서 지켜보던 채필수의 귀에 무시무시한 얘기가 들려왔다.


“단순 교통사고로 죽이는 건 과실치사라 미수죄 처벌이 안 돼. 하지만 살인의 고의를 가지고 저질렀다 실패한 건 엄연히 살인미수죄야. 이거 아냐?”


어쩐지 검사라기보다 점쟁이가 아닌가 의심했지만, 이걸 들으니 검사가 맞는 것 같다.

살인이라니.

지금 채필수가 목격한 사고는 그럼 검사 살해 미수 현장이란 얘기 아닌가.


-왜애애애앵!


일순 사이렌이 들리고 백발검사가 그쪽을 돌아보다 운전사에게 말했다.


“경찰이 왔군.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알지?”

“무, 무슨 소리요?”

“실수로 중앙선을 넘었고, 죄송하다. 이걸로 끝내. 그리고 혹시 당신에게 사주한 자가 연락오면.”


트럭에서 뛰어내리며 백발검사가 일렀다.


“당신을 죽이면 나유신이 그 즉시 수사 들어간다고 했다고 전하라구.”


채필수는 궁금해졌다.

과연, 저 트럭운전사는 나유신이란 검사에게 고마워할까, 아니면 무서워할까?

그러다, 채필수가 눈을 크게 떴다.


“나유신? 어, 총장 부인 잡아넣은 그 검사?”


그러니까, 한국의 일반적인 준법 소시민 채필수도 나유신을 알 정도가 된 거다.


***


물론 유명인사가 된다는 게 꼭 좋은 얘기는 아니다.


[거액 자금이 이체되었던데 설명 좀 해주시죠?]


나유신은 젓가락을 들다 말고 스마트폰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건방진 말투가 어쩐지 [동종업계] 종사자 같다.

누굴까?


“뭡니까. 혹시 피싱 사기?”

[금감원 조사관 한윤수입니다. 아시다시피 억 단위 자금 이체는 금융정보시스템 감시 사안이거든요? 그런데 검사님 계좌에서 거액이 자주 이체되셔서 조사차.]

“혹시,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요?”


상대방이 말문이 막힐 찰나, 나유신이 차갑게 대꾸했다.


“체이스 나. 미국의 거액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대표 펀드매니저입니다. 증여세 문제 얘기할 거면 국세청에게 연락하라고 하세요.”


굳이 대답을 듣는 대신, 나유신은 전화를 끊었다.

왜냐하면 법적으로 걸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 같이 식사하던 동반자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피싱 사기 아냐? 이렇게 전화가 들어온다고?”

“검찰에서도 정말 전화하는 거 몰라요? 그래서 요새 수사관들이 피싱 때문에 업무가 번거로워졌다고들 하잖아요. 선배.”

“그런데 얼마를 인출했길래 금감원에서 전화가 다 와?”


나유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26억원이었나?”


선배, 사정국 검사가 가슴을 퍽퍽 치며 막힌 목을 뚫다 급히 말했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갑자기 왜 이래요? 미안하지만 개인 자금이 아닙니다.”

“그럼 뭔데? 나프로, 혹시 사업해?”


나유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냥 투자 좀 했어요. 아버지 돈 받아서. 그런데 선배야말로 무슨 일로 저 불러내셨습니까?”


실은 오풍쉐어링 확장 때문에 추가 투자한 자금이다.

물론 그 원천은 나재천이 대신 운용 중인 나유신 보유 비트코인 71만 개의 일부, 1만 개의 코인 매각 수익이다.

허나 나재천이 증여하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그러나 투자라는 말에 사정국은 검사다운 예리한 촉을 발휘했다.


“아하, 나프로! 구삼진 대표랑 뭔가 하고 있구나!”

“하긴 뭘해요. 제가 투자한 회사에 구 대표가 투자하긴 했지만.”

“그게 그거지. 크크크! 그래, 거물이랑 친해 두면 이런 좋은 점이 있는 거지!”


본래 구삼진을 나유신에게 소개했던 장본인, 사정국이 젓가락을 다시 들며 말했다.


“우리 부장님이 나검 돌아올 생각 없냐고 묻던데. 부장님이 직접 전화하시긴 좀 그렇잖냐? 그래서 보자고 했다.”


확실히 사정국은 깔끔한 구석이 있다.

보통은 26억을 운운할 때 질척거리며 달라붙어 어떻게든 이익을 보거나 협박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나유신이 말을 피하자 사정국은 그냥 원래 목적을 수행하는 중인 거다.


물론 그렇다고 달가운 얘기는 아니라서, 나유신은 차를 마시며 입맛을 다셨다.


“특수부가 생각 있다고 가는 곳은 아니잖아요?”

“생각은 있고?”

“유명세 부장님에게도 같은 질문을 받았죠. 구호승 부장님께 돌려드릴 답도 같습니다.”


나유신이 사정국을 정시했다.


“전 아직 노담에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특수부는 검사라면 누구라도 선망하는 곳이다.


한 번 죽어보지 않았다면.

전생에서 특수부와 금융수사부를 이미 숱하게 넘나들었던 수석인생 나유신이다.

그게 결코 좋은 자리가 아니란 건 누구보다 잘 안다.


다만 특수부가 가진 [힘]은 확실히 강하다.

아직 나유신이 그 힘을 직접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뿐.

그때 사정국이 눈을 깜박이다 되물었다.


“너, 설마, 사채왕 잡으려는 거냐? 아무래도 아까 금감원도 사채왕이나 뭐, 그쪽에서 찌른 모양인데.”


확실히 사정국은 날카로운 데가 있다.


“그 인간이야 이미 감옥에 있잖아요?”


슬쩍 나유신이 말을 돌리기는 했지만.


***


차도, 금융 압박도 쉽지 않다면 물리적인 제거법이 있다.


-쿠당탕!


나유신은 노담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길, 요란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보안팀장님이 이렇게 고생하는 줄은 몰랐군요.”

“옛날 데리고 있던 경호원 어디 갔습니까? 없으니까 제법 번거롭네요.”

“훈련 좀 시키려고 보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풍쉐어링 보안팀.

설장수를 중심으로 권현룡, 조영무가 통솔하는 보안팀원들이 괴한들을 제압한 모습이 이채롭다.

골목 곳곳에 숨어 있던 불량배들을 돌아보다 나유신이 한 사람을 붙잡았다.


“너희들, 오진회 패거리지?”


피를 흘리던 불량배가 눈을 크게 떴다.

답은 없다.

허나 나유신 앞에는 신체감정과 감정반응을 나타내는 황금문자가 떠오르는 중이다.


나유신이 입가를 틀었다.


“이젠 대충 알겠어. 엄상전 의원 수하들이나, 너희, 그리고 실버머니 차이점을.”

“요새 메탈캐쉬로 바뀌긴 했습니다만, 무슨 차이가 있는 겁니까?”

“독기 차이죠. 나를 죽이겠다는 각오의 차이.”


설장수에게 대꾸하다 나유신이 다시 불량배 멱살을 틀어쥐었다.


“난, 이 정도로 안 죽어. 그러니까 너희를 보낸 자들에게 말해. 죽이고 싶으면 제대로 준비해서 오라고.”


아주 대담한 태도로 나유신이 일어나, 집으로 향하며 말했다.


“그럼, 수사자료 좀 보러 난 이만 갑니다.”


지금껏 고생한 보안팀원들 입장에선 기가 막힌 광경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암습자가 쳐들어와도 담대하게 맞서고 있다는 뜻.

어이가 없어 입을 쩍 벌리던 보안팀원, 조영무가 툭 뱉었다.


“진짜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군. 허!”


하지만 나유신 입장에서는 사실 당연하다.

어차피 황금문자의 시한부 판정이 떨어지면, 언제든 죽을 수 있으니까.


이까짓 것, 무서울 게 없다.


작가의말

* 이제 새로운 사건으로 찾아옵니다. 이번에는 보이스피싱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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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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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6 24.08.22 6,551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20 24.08.20 6,675 164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6 24.08.18 6,771 155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71 168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21 155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69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61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92 177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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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45 195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84 195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84 189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25 185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51 180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45 187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91 196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28 191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405 183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42 188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30 183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29 195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75 202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62 197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402 199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609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34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416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66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42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30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25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110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17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92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68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62 224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74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65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70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39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72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30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125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84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54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7,012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61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739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80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93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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