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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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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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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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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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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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DUMMY

지금까지, 함규형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패소한 적은 없다.


“대표님.”


문득 멍하니 서 있던 함규형이 정신을 차렸다.


사실 판결 선고는 일반적으로 변호사들은 직접 오는 경우가 드물다.

왜?

어차피 변호사가 오든 말든, 결과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선고 당일에 발표되는 것은 그 전에 이미 결정된 판결문구다.

허나 이번만은 직접 오고 싶었다.

바로 저 앞에서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는 검사들.


그중에서도 나유신 때문이다.


“이미, 사건이 끝났습니다.”


그건 함규형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함규형의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치욕 그 자체.

재판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최소한 완패는 피할 수 있다.


초년생 이래 함규형은 완패를 피할 수 있는 무수한 방식을 익혔고 또 썼으며, 대부분 이겼다.

그런데 정말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완패하니 기가 막히다.

판사의 신뢰를 깨는 방식.


완전히 허를 찔린 것인데, 이건 보통은 불가능하다.

의뢰인, 판사, 그리고 변호인의 심리까지 꿰뚫지 못한다면.

나유신 검사는 마치 그 모든 것을 읽어낸 것처럼 심리전을 펼쳐왔다.


문득 다시 함규형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


“대표님, 가시지요. 피고인은 구속되었습니다.”


바로 도진창 변호사다.


이미 피고인 엄상전 의원은 현장구속되어 구치소로 떠났다.

사실 2심이 있긴 하지만 강앤함은 거절할 생각이다.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핑계가 있으니, 어렵지도 않다.


다만 함규형은 아직 이 법정에서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


“먼저 가게.”

“예?”

“아직 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도진창 변호사가 눈을 크게 떴다.


“나유신요? 하지만 굳이 여기서 만나실 건.”


함규형이 고개를 저었다.


“설마 우리 로펌을 압수수색한 검사를, 강앤함에 부르자고? 그건 말도 안 돼지.”


그때서야 도진창은 입을 다물었다.

결국, 검사와 변호사는 적.

게다가 직접 압수수색 공격까지 한 나유신은 돌이킬 수 없는 숙적이 될 것이다.


지금 함규형은 그 숙적에게 [선전포고]를 하러 가는 거다.


***


이번에는 형사 제3부 전체가 방청객으로 왔다.


“이겼어! 이야, 정말 이렇게 이길 줄은, 몰랐다고!”

“채승배 선배, 선배가 언제 내가 어떻게 이길지 예측했어요?”

“건방진 자식! 오늘은 내가 널 술 처먹여서 죽여주마!”


염민아와 신수겸도 낄낄 웃고 있었다.


실로 나유신도 처음 겪는 기분이다.

동료.

이런 유대감을 전생에서는 단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다.


어쩐지 코가 시큰거리는 기분이다.

그때 누군가 나유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함규형이다.


“제법이군, 나유신 검사.”


나유신이 빤히 보자 함규형이 이를 갈며 말했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는 없을 걸세.”

“글쎄요. 전 공판부가 아니라서,”

“언제까지고 수사만 할 수는 없겠지.”


문득, 함규형이 입가를 틀며 웃었다.


“혹시 아나? 우리가 한 편이 될 날이 올지. 물론 대부분은 싸워야겠지만.”


분명 이긴 쪽은 나유신이다.


한데 기이하게도 함규형은 오히려 여유가 있다.

이번 승부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지 않는 사람이라서일까.

매번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유신으로선 조금, 부러운 느낌이 든다.


함규형이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다, 신수겸이 혀를 찼다.


“너, 이젠 강앤함까지 찍힌 거냐?”

“제가 어디든 찍히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시는군요.”

“우리 지청장에게는 확실히 찍혔고, 공판부장에도 찍혔고, 게다가 또 누구더라?”


그때였다.


“자네가, 나유신이로군. 그 악명 높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다, 나유신은 굳어졌다.


“서수휘, 차장?”


수도남부지검 차장검사.

서수휘가 눈앞에 있었다.

바로 신수겸이 말한 나유신을 [찍은] 남자다.


나아가 미래의 검찰총장이 될 자를.


***


시간은 잠시, 나유신이 함규형과 대화하던 때로 돌아간다.


“굳이 오늘 재판, 보실 필요 있습니까? 차장님?”


검사의 정점은 어디일까?


누군가는 법무부 장관을 말한다.

또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가리킬 때도 있다.

아예 정치권으로 나가 대권을 노리는 사람도 존재한다.


허나 일반적인 검사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검찰총장이라고.

헌법에도 기재된 국가권력기구의 하나.


또한 한 사람의 개인이기도 하다.

현재 검찰총장을 노리는 남자, 남부지검 차장 서수휘가 시선을 돌렸다.

바로 옆에서 수행하던 검사를 향해서.


“주시평을 날려버린 녀석이지, 저놈이?”

“맞습니다.”

“이충우는 완전히 죽여버렸고.”


문득 서수휘가 이를 드러냈다.


“그러고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단 말이지.”


검찰은 조직사회다.


어떤 조직사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선배를 공격한 후배는 그야말로 역적이다.

만약 그 선배가 처벌받아야 할 명분이 있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저 공격 그 자체만으로도 매장되어야 할 존재가 된다.


물론 법치국가에서 현행범을 잡았다고 쫓아낼 수는 없다.

허나 세상에는 사람을 망가뜨리는 수백 가지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공부만 하던 샌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록 검사는 샌님이 되는 직업은 아니지만, 또한 검사가 되기 전에는 다들 학생일 뿐.

이제 막 칼잡이의 세계에 입문한 게 분명한 백발 신입.

한데 묘하다.


서수휘는 다시, 법정을 응시하며 물었다.


“어떤가, 저놈?”

“대담합니다. 그리고 앞뒤 가리지 않습니다.”

“강앤함을 털었다고?”


강앤함 압수수색은 실로 30년만의 일이다.


옛날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나 있었던 사건.

해서 그야말로 법조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멋모르는 백발 신입이야 강앤함을 이겨보겠다고 한 짓이겠지만.


남부지검 특수부장, 진우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 사직 후에 강앤함에 갈 일은 없겠죠.”


그거야 아무도 모를 일이라, 서수휘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강앤함이 사람을 뽑는 기준은 하나다.

이익이 되는 자인가.

반면 사람을 내칠 때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얻을 이익이 없다면 쫓아낸다.

그러니 강우균이든 함규형이든, 나유신이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특채할 것이다.

실로 본인들을 압수수색한 무도한 검사라도.


하지만 보통은 진우량처럼 여기기 쉽다.

때문에 서수휘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어쩐지 특수부에 어울리는 인재상이었기 때문이다.


“저런 독기가 검사에게 필요하긴 하지.”

“차장님?”

“다만, 독니로 물려면 상대를 제대로 봐야지.”


문득, 다시 서수휘가 이를 드러냈다.


“감히 선배에게 독니를 드러내다니.”


독사?

그건 나쁘지 않다.

상대가 누구든 물어뜯는 정신이 검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상대가 선배가 되면 곤란하다.

검사동일체 원칙, 이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권력, 재력, 무력을 가진 수많은 사회 세력들 가운데서 검사가 가진 것은 오직 법의 힘 뿐.


그래서 똘똘 뭉칠 필요가 있다.

세상의 강대한 세력들이 법을 어길 때 징벌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반대로 이 동일체 원칙을 어기는 자는 검찰에 필요없다.


진우량이 입가를 틀며 말했다.


“언제든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검찰에서.”


조직에서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목숨마저도.

물론 일개 검사가 감히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진우량은 가능하다.

왜냐면 단순히 특수부 검사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수휘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서수휘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지금은 지켜보지.”

“그러셔도 되겠습니까? 주시평 검사를 다시 복직시키려면.”

“정식 사건화된 것도 아니잖아. 조금 조용해지면 경력 검사로 다시 돌아오라고 해. 그리고 그때가 되기 전에.”


분명 주시평이 저지른 일은 성추행 사건이다.

그것도 현행범으로 잡혔고 피해자는 둘 다 검사다.

그런데도 서수휘는 당연히 경력검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시평이 처벌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찰기록 따위는 덮을 수 있다.

문제는 진우량 말대로 법정에서 정치인을 몰아붙이고 있는 겁없는 검사, 나유신이다.


확실히 백발독사라는 별명이 맞는 것 같다.


“저놈은 가부간 처리해야지. 아직은 지켜보자고.”


노담지검으로 발령냈을 때, 사실 사직할 거라 생각했다.


오직 수석 인생만 달려온 풋내기가 버틸 곳이 아니니까.

한데 가자마자 그 풋내기는 아예 본인의 부장을 물어 뜯었다.

사실 부패검사라고 하는 존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수많은 이권을 경험하고, 또한 본인도 그 이권을 능란하게 다룰 수 있어야 탄생한다.

그건 곧 이충우 전 노담지검 형사 3부장도 보통내기는 아니었단 뜻이다.

나유신은 그런 이충우를 대검 감찰부까지 동원해 날려 버렸다.


거기서 끝났다면 서수휘가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누구든 물 수 있는 놈이라면, 더 위험한 일도 시킬 수 있겠지.”

“예?”

“어디보다도 더 높은 곳도, 더 강한 자도, 더 무서운 상대도.”


3선 국회의원을 뇌물죄도 아니고 살인죄로 잡았다.


그 다음, 수도고검의 너구리가 손을 내밀었는데도 쳐냈다.

오직 사건만을 바라보며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진할 뿐.

선배만 물어뜯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특수부 검사의 귀감이 아닌가.


이 나라의 누구라도 물어 뜯어야 할 특수부라면 말이다.

검사를 제외하고서.

서수휘가 뇌까렸다.


“그런 독사를 쓸 곳이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야.”


그러자면 일단 내버려둬야 한다.


자신이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하고 날뛰는 망둥이라도.

딱 한 번쯤 쓸 곳이 있을 테니까.

가만히 진우량이 서수휘 옆에서 입맛을 다실 때.


드디어 재판이 끝났다.


“가지, 그럼.”


이것이 나유신이 서수휘를 만나기 직전에 있었던 대화다.


***


물론 나유신은 당연히 그런 대화 따위는 모른다.


“제법이군, 함규형을 이기다니. 백발독사라고 했나?”


단지 눈앞의 남자를 알 뿐이다.


서수휘, 남부지검 차장.

금융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자로, 심지어 외국계 금융회사 임원들까지 잡아 처넣은 작자.

나아가 주시평의 뒷배다.


나유신은 간신히 고개를 숙였다.


“인사드립니다. 나유신입니다.”

“알아, 이름.”

“그러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문득 나유신이 퉁명스레 대꾸했다.


“저를 노담에 보내신 분이니까.”


서수휘 옆에서 남부지검 특수부장 진우량이 미간을 찡그리는 게 보인다.


게다가 부장대행 신수겸, 부부장 격인 염민아, 그리고 밥총무 채승배는 아예 얼어 붙었다.

하지만 나유신은 태연했다.

어차피 더 이상 진우량이든 서수휘든 나유신의 직속상관은 아니다.


옛날과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서수휘가 나유신에게 기껏 할 수 있는 거라고 해봐야, 쫓아내는 것 정도가 아닐까?

그때 서수휘가 물었다.


“그래서, 불만인가?”

“부정하지 않으시는군요.”

“넌 검사를 잡았어.”


서수휘가 이를 드러내며 낮게 다그쳤다.


“검사에게는 절대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이 바로 같은 검사를 치지 않는 거다.”


그따위 선은 나유신은 모른다.


검사를 치지 않는다?

그러면 전생에서 나유신을 죽인 자는 누굴까?

당연히 검사가 직접 트럭살인마를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알고도 방치했다.

아니면 나유신이 알고 있는 증거를 누설했다.

게다가 죽음을 당했던 사람은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또 죽는 것만 빼고.


“저도 말씀드리죠.”


나유신이 서수휘를 정시했다.


“제가 아는 검사는 죄가 있으면 처벌하는 겁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게 황금문자가 나유신에게 원하는 바일 것이다.

어쨌거나 황금문자를 보낸 자가 누구든, 적어도 검사는 아닐 테니까.

시한부 판정에 비하면 거물로 보이던 서수휘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서수휘가 나유신의 눈을 마주보다 말했다.


“아직 어리군.”

“제가 동안이긴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는 검찰이 아니라도 오래 살아남기 어려워. 하지만.”


사실은 실제로도 검사치고는 무척 어린 나유신을 향해, 서수휘가 일렀다.


“그런 놈들이 모인 게 검찰이기도 하지.”


나유신은 눈을 깜박였다.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다.

주시평을 날려버린 이상, 서수휘에게 찍혔을 것은 각오했다.

그렇지만 서수휘는 오히려 충고를 하는 것 같지 않은가?


순간 서수휘가 돌아섰다.


“한 번, 봐주겠다.”


마치 엄청난 용서를 했다는 듯한 말투다.

하긴 서수휘 입장에서는 그럴 것이다.

절대 용서치 못할 상대에게 검찰 내에서 살아남을 기회를 준 셈이니까.


“그렇지만, 선을 한 번 더 넘는다면, 그때는 더 이상 봐주지 않는다.”


이 말을 남긴 채 서수휘가 법정 복도로 사라져갔다.

진우량이 뒤따르다 나유신을 돌아보았다.

나유신에게 진우량이 다짐하듯 말했다.


“명심하게. 이건 마지막 기회야.”


이건 남부지검 특수부장의 경고가 아니다.


검찰을 지배하는 파벌.

특수부 출신 검사들 전체의 총의다.

나아가 진정한 검찰의 실세들이 말하는 바기도 하다.


철검회.

검찰과 이 나라 법조계 전체를, 어쩌면 나라를 움직일 수도 있는 검찰 사조직.

그러나 나유신은 멀어져가는 진우량과 서수휘를 보다 외쳤다.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전 똑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서수휘는 발길을 멈췄다.

진우량이 기겁했지만 서수휘의 입가에는 웃음이 서렸다.

선뜩하기 그지없는 웃음이었다.


“그럼, 죽어야지.”


다시, 서수휘가 걷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뚜벅.


이번에는 멈추지 않을 기세로.


***


그러나 나유신도 멈출 생각 따위는 없다.


“서수휘.”


아직 서수휘는 멀다.


사실 진정한 검찰의 지배자라고 할 수도 없다.

허나 서수휘가 총장 자리에 오르게 될 것도 사실이다.

본래 나유신이 죽어버린 시간대에서는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 모든 사람을 처벌 대상으로 보는 자.

그렇지만 오직 딱 한 부류.

검사들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하는 자.


어쩌면 철검회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형일지도 모른다.


“이야, 나 소름 돋았어.”

“수염이 빳빳이 선 거 보이더라구요.”

“세, 세, 세상에. 저게 거, 검찰의 정점에 설 남자인가? 으으으.”


그때 나유신이 콧방귀를 뀌었다.


“뭘 그렇게 놀라요? 어차피 총장 아니면 다 같은 검사죠. 검사법 모르세요?”

“이야, 넌 좋겠다. 진짜. 미안하지만 난 이제 결혼도 해야 하고, 가정도 꾸려야 하거든? 너랑 달리 미래를 생각해야 한단다.”

“부장대행, 어차피 저 작자가 관심 가진 건 나니까 걱정말아요.”


나유신이 차갑게 웃으며 뇌까렸다.


“게다가 저놈이 정말 배후라면, 내가 가만 안 두죠.”


나유신은 아직 자신을 죽인 자가 누군지 모른다.


사실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라 벌써 파헤칠 수도 없다.

허나 유력한 용의자는 있다.

멀리 사라져가는 서수휘가 그중 하나다.


그렇다면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나유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언젠가, 반드시 음모. 파헤쳐주지.’


박살내면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황금문자가 점멸하듯 번뜩였다.


[서수휘, 남부지검 차장, 42세, 철검회 소속. 특수통 동기 중 선두주자.]


나유신과 싸우게 될 미래의 검찰총장에 대해서 알리며.


***


승리가 달갑지 않은 상관도 세상에는 존재한다.


“당분간, 푹 쉬게.”


노담지검 지청장, 강유중이 그렇다.


사실 누구라도 나유신 같은 부하의 승리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혹시 일반회사처럼 사직시킬 1백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썼을지도 모른다.

허나 검찰은 들어가기 어려운 만큼, 자르기도 어렵다.


심지어 장관이 찍어내려고 해도 잘리기 쉽지 않은 게 검사다.

혹시나 본인이 나가려 한다면 모를까.

역시나 나갈 생각은 없는지 나유신이 눈치 없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저, 처리해야 할 사건 많은데요.”

“제발 쉬게. 휴직처리 신청하면 처리해주겠네. 아니, 그런 건 안 되지. 특별포상휴가를 주지.”

“그게 검찰청법상 가능한 겁니까? 지청장 선에서?”


주먹을 부르르 떨며 강유중이 부르짖었다.


“재택근무는 가능해! 제발 쉬라고! 난 자네가 일하는 게 무서워!”


물론 객관적으로 본다면 나유신은 아주 유능한 검사다.


일단 보통 검사나 수사관들이 밤샘하며 처리해야 할 서류를 하루에 끝낸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데, 잡기 어려운 범인들을 단기간에 잡아들였다.

여기에 소송이 잘 진행되지 않자, 본인이 직접 가서 해결했다.


그러니 나유신으로선 강유중의 태도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아니,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십니까? 지청장님, 이번에는 저 사고 안 쳤어요.”

“평소에 사고 친다는 건 알고 있나 보지? 자네가 뭘 했는지 정말 모르겠나?”

“예.”


그 순간 강유중이 책상을 내려쳤다.


“강앤함을 압수수색했잖아! 제기랄, 내가 총장님께 전화를 받았어!”


그러니까, 나유신이 무서운 강유중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있다.


사실 나유신 같은 부하 앞에서는 진노하기도 어렵다.

혹시 무슨 수단을 들고 나와 공격할지 알게 뭔가?

허나 검찰청 조직의 최정점에 있는 총장이 직접 연락이 왔다?


설사 검찰총장이 화를 내지 않았다 해도, 그것만으로도 문제다.

이럴 때는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무서울 지경이랄까.

물론 나유신은 다른 점에 꽂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고작 그런 일로 검찰총장이 전화를 했다구요?”

“야, 나검. 총장님이 네 친구냐? 하여간 전화할 일이지!”

“대체 왜죠?”


강유중 지청장은 너무나 답답해 가슴을 쳤다.


“그야 전임 법무부장관 3분이 강앤함에 계시니까 그렇지. 아니, 대체 왜 로펌을 압수수색해? 피고인이나 그 가족을 차라리 압수수색하라고!”


애초에 굳이 장관 전관들이 아니라도, 강앤함을 압수수색한 것 자체가 대형 스캔들이다.


일단 대형로펌이 아니라 작은 변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 현장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서로 법조계 선후배다 보니 적정히 봐주거나 임의로 증거 제출하며 끝내는 탓이다.

한데 강앤함쯤 되면 단순한 로펌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 세력이다.


이 세력을 들쑤셔놨다.

그것도 공동대표, [왕자] 함규형을 망신주면서.

그럼 굳이 장관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알아 처먹는 게 상식 아닐까?


물론 나유신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명백한 위법을 저질렀습니다.”

“증거가 없었잖아!”

“압수수색하니까 나오던데요. 지금은 정식으로 기소 처리 밟고 있는 중입니다.”


어쩐지 한대 치고 싶은 기분을 애써 누르며 강유중이 이를 드러냈다.


“나검,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사건은 그렇게 처리하면 안 되네. 증거와 진술을 갖고, 그 다음에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자네가 하는 식은 아주 위험해!”


결과만 본다면 나유신의 말은 맞다.


왜냐면 최고봉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위법 증거가 발견되었으니까.

하지만 수사의 과정으로 보면 정반대다.

애초에 위법한 증거가 있다는 사전정황이 확보된 후, 압수수색을 하고, 다시 처벌을 하는 게 일반적인 수사다.


그때 나유신이 말했다.


“특수부에서는, 다 그렇게 하는데요.”


강유중은 눈을 깜박였다.


“뭐?”

“사건 예단하고, 그림 그린 다음에, 그 그림에 맞춰서 수사한다구요.”

“아니, 나검. 지금.”


나유신은 낯을 굳힌 채 대꾸했다.


“그곳에서 예단하지 말라고 할 때는 딱 한 경우 뿐이죠. 수사하기 싫을 때.”


특수부.


말 그대로 특수한 사건을 다루는 부서.

수도에도 수도중앙지검에만, 그리고 7대 중요 도시에 존재하는 인지사건 처리 부서다.

고소나 고발이 이뤄진 후 수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돌파하는 곳.


여기에 수도남부지검의 금융합동특수부 정도가 추가된다.

검사 2천여 명 중 특수부에 들어갈 수 있는 검사는 단 3프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결국 사라진 10년 후를 생각하면 실로 검찰의 꽃이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

예단을 통해 수사한다는 점에서.

강유중 지청장도 미처 반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대체 이 풋내기가 그걸 어떻게 알까?


“하여간, 재택근무 결재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언제까지 가능하죠?”


잠시 굳어 있던 강유중이 인상을 썼다.


“그냥 내가 부를 때까지 오지마!”


하여간, 이 건방진 백발 풋내기는 멀리할 수록 이익이다.


***


사실 나유신은 사고를 쳤다는 실감을 다른 쪽에서 느꼈다.


[푸훗, 오랜만이야, 나검! 진짜 연수원 끝나고 나서도 계속 사고치고 다니는구나! 놀라워!]


백희진, 검찰 동기로 수도대 로스쿨 후배인 동갑내기 검사.


원래는 나유신에게는 그저 [차석]으로 기억되었을 뿐이다.

10년 후, 백희진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런데 [회귀]가 일어난 후, 원래는 별 다른 인연이 없었던 백희진과 묘한 연이 생겼다.


함정수사의 미끼로 백희진을 썼기 때문이다.

다만 이건 출세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니 나유신으로선 미안한 일이다.

나유신은 입맛을 다시다 공원을 걸으며 혀를 찼다.


“넌 간만에 연락하자마자 왜 염장 지르는 소리부터 하냐?”

[그렇잖아. 세상에 초짜 검사가 3선 의원을 잡더니, 부장도 날려 버리고. 이번에는 강앤함까지 압수수색했다며?]

“그것보다 더 중대한 일도 했지.”


문득 나유신이 스마트폰에 대고 으스댔다.


“4백억짜리 주가조작을 적발했거든.”


지금껏 누구에게도 자랑해 본 적이 없다.


사실은 시한부 선고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와서 정신이 없기도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백희진에게는 자랑하고 싶다.

어려운 사건을 함께 해결했기 때문일까?


그러나 백희진은 썩 감탄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랬어? 대단하네. 풋.]

“왜, 남부지검의 대단하신 검사님들만 금융범죄 처리하는 줄 알아?”

[사실 우리는 거의 모든 건이 수백억 단위라서 말야. 하여간 그래서 우리 부장이 너 재판 보러 갔구나? 혹시 스카웃하려나?]


순간, 나유신이 눈을 크게 떴다.


“너, 진우량 부장 아래 있어?”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일이다.


백희진은 수도 남부지검, 금융합동특수부에 배치된 상태다.

그런데 진우량 부장은 바로 그곳 부장이다.

미처 둘을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유신이 둘을 연결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그렇지? 난 누구랑 달리 사고랑 거리가 먼, 모범생 검사거든.]

“생각해 보니, 나 때문에 사고를 쳤던 것 같은데. 서수휘가 널 내버려 두고 있단 말이야?”

[와, 우리 차장님까지 막 불러. 역시 사고뭉치 백발독사다워.]


바로 주시평을 날려버린 사건에 백희진도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한데 서수휘가 백희진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나유신이 주시평을 날려버린 게 더 강렬할 터라, 피해자 격인 백희진은 보이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나유신이 입맛을 다시다 대꾸했다.


“그건 또 뭔 별명이야? 내 머리색 가지고 놀리지 말고······.”


찰나, 기이한 감각이 나유신을 사로잡았다.

뭔가 일어날 것 같다.

문득 눈앞에 환상이 보인다.


[5초 후, 충돌.]


황금문자의 알림과 함께 축구공이 날아든다.


“으악! 이게, 뭐지?”


없었다.

그러니까 환상이 맞다.

한데 왜 이런 게 보였을까?


그때다.


-퍽!


축구공이 나유신을 직격했다.


“아야!”

[응? 왜 그래? 내가 놀린 게 그렇게 아팠어?]

“장난치지 마! 공에 맞았다고. 아니, 이런 데서 축구를 하고 있으면 어떡해!”


공원에서 축구를 하던 애들이 멀뚱히 보는 게 보인다.

물론 애들은 어른이 그것도 못 피하냐는 표정이지만.

전화 너머에서 백희진이 깜짝 놀라 걱정하는 소리를 냈다.


[저런, 많이 다쳤어? 날아오는 거 못 본 거야?]


나유신은 눈을 깜박였다.

못 보았던 공이냐고?

아니다.


“아니, 봤어. 오기 전에.”


물론 백희진으로선 축구공을 맞아 헛소리를 한다고 여길 말이었지만.


***


허공에서 유리창이 깨진다.


-쨍그랑!


방금 전, 그러니까 환상으로 나유신이 봤던 광경이다.


“딱, 5초 후로군.”


나유신은 가만히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5초.

알림이 주어진 후,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굳이 이름 붙인다면 [미래예지]쯤 될까.


“새로운 보상이 주어진다고 했지. 그럼.”


황금문자가 이번에도 현실에 본래는 존재할 수 없는 초월적인 [알림]을 선사했다.


지금 나유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능력은 [알림]이라는 게 한 가지 공통점이다.

그런데 새로운 알림, 곧 5초짜리 미래예지는 애매하다.


“이게 보상인가? 그런데, 이걸 대체 어디다 쓰지?”


50초도 아니고 5분도 아니고 5초라니.

이걸 어디에 써야 할지 나유신은 난감했다.

떠오르는 게 하나도 없다.


“고작 5초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어떻게 사용한담? 응?”


그때 나유신 앞에 가죽점퍼를 입은 강시 같은 미녀가 섰다.


“뭐예요. 검찰은 한가한가 봐요? 이렇게 대낮부터 광장에 놀러 나와 있고.”

“시비거는 겁니까? 오늘따라 여자들이 내게 많이 화를 내는군요.”

“여자? 누가 검사님에게 뭐라고 했어요? 어떤 여자예요?”


강시 경감, 강시영이 눈썹을 찡그릴 찰나, 나유신이 물었다.


“동기 검사죠. 그건 그렇고, 경감님. 혹시 딱 5초 후의 미래를 볼 수 있으면 뭘 하고 싶어요?”


뾰족한 답이 나올 거라 여긴 건 아니다.


하지만 나유신은 앞에 강유중이 있었다 해도 물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초월적인 능력은 어떻게든 써먹어야 한다.

왜냐면 조만간 다시 시한부 알림이 올 테니까.


강시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주식? 5초 후의 변동을 알 수 있다면, 돈 많이 벌 거 같은데요?”

“아니, 뭐 그건 난 워낙 투자를 잘해서 딱히 필요가 없는데.”

“또 재수 없는 소리 하시네요. 그러니까 동기 검사란 분이 야단쳤겠죠.”


순찰 나왔는지 조금 한가해 보이는 강시영이 골똘히 생각하다 말했다.


“나라면, 범인이 달려들 때 제압하기 위해 쓰겠어요.”


나유신은 눈을 깜박였다.

강력계 형사니, 직접 범인과 격투를 벌일 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검사인 나유신은, 특히 수석인생이었던 전생에선 그럴 일이 없었지만.


그러나 설사 범인과 마주한다 해도, 5초 갖고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5초 정도 갖고 어떻게 그렇게 해요?”

“사람의 반사신경 속도가 몇 초 이내인 줄 아세요?”

“어, 그건, 배운 적이 없는데.”


강시영이 진지하게 말했다.


“0.3초예요. 프로는 0.15초까지 단축시킬 수 있죠. 5초면 신경 반응 속도의 세계에선 거의, 영원과 같은 시간이에요.”


나유신이 입을 쩍 벌리자, 강시영이 생긋 웃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그걸 왜 물어요?”


그러나 나유신은 확실히 깨달았다.


“과연.”


집에 가는 길.


나유신은 이 능력이 주어진 이유를 간파했다.

혹은 써먹을 곳을.

그러니까 유사시 [범인]의 육체적 가해를 피하거나 반격하는 데 쓰면 된다.


문제는, 나유신이 허약하다는 거다.


“그런데 나한테는 5초도 너무 짧은데. 이게 영원이라고? 아야!”


딱 5초 전 보았던 돌에 채이며 나유신이 넘어졌다.

아무래도 이 능력을 쓰려면 꽤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작가의말

* 이제 서수휘를 만났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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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5 24.08.22 6,536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60 163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5 24.08.18 6,753 154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3 167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4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3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5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10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31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9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7 184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8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3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6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21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9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8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6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4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5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90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6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2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5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5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1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00 219 31쪽
»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8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50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6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2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9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6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9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4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9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93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8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21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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