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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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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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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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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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DUMMY

로펌, 법률회사라는 영어다.


사실, 로펌은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유명 스타 변호사는 제법 찾아볼 수 있어도, 스타 로펌을 찾기란 어려운 게 현실.

다만 딱 하나만은 보통 사람들도 뉴스에 너무 자주 나와 알 수밖에 없다.


한국 최고 로펌일 때다.


“그 명성은 가정사 같은 잡다한 사건 따위는 손도 대지 않는 원칙에서 비롯된 거지.”


강앤함의 함, 사실상 매일 출근하는 경영 대표, 함규형 변호사가 금테 안경을 번뜩이며 말했다.


소가 5억 원 이하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는 자부심.

강앤함이 맡으면 패소할 사건도 뒤집힌다는 인식.

나아가 그 어떤 사건이든 밑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


그래서 사실 가정사건은 강앤함이 쳐다보는 사건이 아니다.

하지만 금액이 달라지면 원칙은 예외로 바뀔 수 있기 마련이다.

함규형 변호사가 앉은 라운드 테이블 측면, 자리에 앉은 칼 같은 인상의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함규형 변호사님.”

“하지만 월야그룹 쯤 되면 결코 그렇게 넘어갈 수 없어. 알지, 유검성 변호사?”

“물론입니다. 어쨌든 단순한 가족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거목]의 문제니까요.”


전직 검사, 유검성을 향해 함규형이 물었다.


“그럼 묻지. 어디까지 파악됐나?”


유검성은 바로 답하는 대신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자리는 강앤함의 특별 파트너 회의다.

그러니 유검성 혼자 만사를 파악해서 떠들 필요는 없다.

팀플레이가 필요한 시점.


다른 팀에서는 어디까지 파악했을까?


“우선 상속팀에서 파악한 정보부터 듣고 싶습니다.”

“상속팀이라, 서수옥 변호사? 준비됐나?”

“예. 이전에 친자확인 소송 때 확보된 자료가 있습니다.”


평소 홀대받던 상속팀 파트너, 서수옥이 재빨리 나섰다.

다만 자료를 보던 함규형은 낯부터 찌푸렸다.

어째,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화성그룹 도련님에게 졌던 그 사건이군. 쯧!”


서수옥은 함규형의 눈치를 살피며 사건 설명을 시작했다.


“월야그룹은 하유식 회장을 정점으로 족벌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경진이 그 후계를 이을 예정이었지요.”


그러니까 지금 강앤함이 살펴보는 사실관계는 옛날 패소 사건이다.


바로 화성그룹 3세 한강민이 맡아서 이긴 사건.

반면 상대방이었던 강앤함은 진 사안이다.

한데 패소 사건을 왜 들여다보는 걸까?


월야그룹이 직면한 [혼돈]은 여기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상사했지.”


이게 바로 월야그룹이 현재 난리가 난 시발점이다.

복상사란, 정사 도중에 사망하는 죽음을 말한다.

만약 이것으로 끝났다면 그저 스캔들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 이전, 전년에 둘째 아들이었던 하성진도 사고로 죽었습니다. 요트 전복 사고였죠.”

“재벌은 죽어도 바하마 제도 같은 곳에서 사망한단 말이지. 그 다음.”


하경진, 그리고 하성진.

월야그룹 하씨 일가의 후계자로 꼽히던 두 아들이 죽었다.

보통 자식이 먼저 가면 집안의 비극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벌가에서 초상이 나면 그건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단순한 재산 상속 분쟁도 아니다.

그룹의 승계 문제다.


서수옥 변호사가 PPT 속, 가계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장녀 하경희, 차녀 하선희, 삼녀 하명희가 있긴 하지만, 월야그룹은 아주 고루한 집안입니다. 모든 상속을 남자 중심으로 하는 양반 가문이거든요.”

“21세기에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가 알 바 아니었지.”

“그래서 상속은 죽은 하경진 사장의 첫째 아들이자 둘째 자식, 하무휼 군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습니다. 장손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지요.”


서수옥 변호사의 레이저 포인트가 가계도의 한 미녀를 가리켰다.


“하경진 사장의 이혼한 전처, 조유영 씨의 딸인 [하주연] 양이 있었던 겁니다.”


사실 갑자기 발견한 자식도 아니다.


하지만 여자다 보니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있던 것도 사실.

문제는 하주연이 보통 여자가 아니란 점이었다.

그래서 소송이 시작됐다.


강앤함 수석고문 마기택, 금융 파트장 백창희, 그리고 함규형이 투덜댔다.


“그냥 하주연 양이 포기했으면 모든 게 좋았을 텐데 말이야.”

“리걸팩토리가 달라붙지만 않았어도 만사가 편했을 겁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더라? 친자확인이 무산되었던가?”


문득 서수옥이 고개를 모로 꼬았다.


“하무휼 군과 하주연 양, 둘 다 하경진 사장의 친자가 아닌 걸로 나왔습니다. 다만 하주연 양은 하씨 집안 사람이 맞긴 맞았죠.”


만약 외부인이 이 회의를 들었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분명 상속소송이라고 시작해놓고, 왜 친자 확인으로 번졌단 말인가

여기에는 하경진이 죽고 벌어진 분쟁의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

처음 공격을 시작한 쪽은 하경진의 후처이자 하무휼의 모친, 윤서희.


그런데 윤서희는 전처 자식인 하주연의 상속을 완전히 배제하고자 했다.

왜냐면 하주연의 출생 비밀을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경진 자식이 아니라는 거였다.


그래서 시작된 분쟁은 엉뚱한 결과로 끝났다.

알고 보니 윤서희도 부정을 저지른 탓에, 하무휼도 하경진의 자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개막장 같은 불륜 스토리인데, 너무 심해서 오히려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


강앤함의 참혹한 패배 이유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분명 하경진의 자식은 아니었던 하주연은 하유식 회장과는 친족 관계로 판정되었다.


함규형 대표 변호사가 고개를 모로 꼬았다.


“그게 이상하단 말이야. 그 이후, 우리는 해임돼서 사안을 파고들 수가 없게 되었고.”

“수상쩍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직후에 일이 터졌습니다.”

“하유식 회장이 쓰러졌지?”


그때 서수옥 변호사가 눈을 반짝였다.


“혹시 하유식 회장이 하주연 양의 친부가 아닐까요? 전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유검성 변호사님?”


실로 막장을 넘어선 패륜적인 스토리다.

야릇한 흥미를 품은 얼굴로 변호사들이 유검성을 돌아보았다.

전관으로서 아직 검찰 내부에 정보망이 있는 유검성은 이 사건을 어떻게 파악할까?


유검성은 단호히 답했다.


“틀렸습니다.”

“너무 장담하시는 거 아닙니까?”

“하주연 양 뒤에는 외삼촌인 조군명 시대모터스 사장을 비롯해 시대그룹이 있었죠.”


사실, 이것도 문제였다.

하주연이 그저 죽은 하경진의 전처 자식일 뿐이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터다.

그러나 하주연의 모친은 재계 최고를 다투는 시대그룹 조씨 일가의 딸이었다.


유검성이 그 점을 지적했다.


“만약 하유식 회장이 그런 패륜을 저질렀다면, 조군명이나, 아니면 시대그룹 조백건 회장이 가만 있었겠습니까?”


그랬다면 조씨 일가가 자신들의 자존심 때문에라도 [전쟁]을 벌였을 것이다.

허나 그런 일은 없었다.

흥미가 식은 얼굴로 함규형이 금테 안경을 고쳐썼다.


“하긴, 그럴 듯하군. 그럼?”

“불륜입니다.”

“친자가 아니니까 불륜이란 건 알아. 그래서 누구 자식인 건데?”


유검성이 가계도의 한쪽을 가리켰다.


“하성진, 바하마에서 전복사고로 죽은 차남의 딸이죠. 하무휼은 윤서희 씨의 전 애인 자식으로 조사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건드린 적은 없다.

하지만 시동생과 형수가 서로 잔 적은 있다.

역시 찌라시에서 좋아할만한 가십이지만 재벌가 상속 문제가 걸리면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하유식의 딸들은 다들, 자식이 없거나 역시 딸만 낳았다.

그 말은 하주연이 상속 순위에서 가장 높다는 뜻이다.

함규형은 휘파람을 불며 양손에 깍지를 꼈다.


“엄청나군. 자, 여러분. 월야의 이런 비사를 우리가 조사한 이유를 다들 알겠지?”


파트너 변호사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함규형이 눈을 번뜩였다.


“대습상속.”


부친이 먼저 죽었을 때, 조부와 조모의 상속재산을 대신 손주가 물려받는 제도다.

그런데 조모, 이연자가 죽었다.

총격에 의해 죽었든 어쨌든 간에 죽으면 상속 절차가 시작된다.


“하주연 양은 이제 이연자 씨의 주식, 월야 지주회사 13프로를 물려받게 될 수 있어. 그건 곧.”


그때다.


-쿠당탕!


갑자기 사무실 바깥이 시끄러워져 함규형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런데 급히 들어선 어쏘 변호사, 고원표가 보고했다.


“대표님, 일단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뭔데?”

“압수수색입니다. 윽!”


다음 순간, 고원표 변호사를 밀치며 하얀 머리의 청년이 들어섰다.


“오랜만입니다, 함 대표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함규형은 낯을 일그러뜨리고 한참 동안 노려보다, 손을 내저었다.


“다 나가! 나 검사와 1대1로 이야기하겠다!”


나유신이 압수수색을 위해 강앤함에 다시 밀어닥친 것이다.


***


당연히 로펌 압수수색은 쉽게 나오는 영장이 아니다.


“노담지방법원은 참 놀라운 곳이군. 우리 강앤함을 터는 압수수색 영장을 두 번이나 발부해 주다니. 판사가 미쳤나?”


누군지 아작 내겠다고 이를 가는 함규형에게 나유신이 대꾸했다.


“설마요. 정의로운 판사이신 거죠.”

“헛소리! 대체 판사를 어떻게 구워삶은 건가?”

“그거야 사건의 엄중함과 중대성, 그리고 영장이 안 나오면 언론에 떠들겠다는 제 말이 주효했던 겁니다.”


문득 나유신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피곤하게 하지 마시고, 유언장 주시죠. 압수해야겠습니다.”


함규형은 눈을 굴렸다.


사실, 유언장이 하나가 아니다.

그렇기에 나유신이 어떤 유언장을 말하는지 잠시 헷갈렸다.

뭘 원하든 간에 내줄 생각도 없었지만.


“무슨 유언장?”

“하유식 회장의 유언장이죠.”

“이봐, 아직 하유식 회장은 엄연히 살아계시네! 유언장이라니!”


나유신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생전에 유언장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뭐가 이상합니까? 게다가 하유식 회장의 후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언장을 만들어두는 건 당연한 얘기고. 또한.”


일순, 나유신이 함규형을 정시하며 말했다.


“강앤함은 월야그룹 오너 일가 자문이잖습니까.”


고작 2년차 검사.


그렇지만 일개 애송이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무려 50년 간 버텨온 검찰의 핵심, 중수부를 날려버린 개망나니가 나유신이다.

함부로 대하다간 강앤함은 멀쩡해도 함규형은 다칠 수도 있다.


함규형이 침중한 얼굴로 나유신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건 클라이언트의 비밀이야. 그러니 내줄 수 없네.”

“한국에는 변호사의 비밀보호유지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습니다. 함 변호사님.”

“그럼 강제로 가져가 보시지.”


함규형은 금테안경을 고쳐쓰며 단언했다.


“우리도 언플이란 걸 할 줄 안다네. 그것도, 아주 잘하지.”


상대를 우습게 봐서가 아니다.

오히려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제대로 상대해 주겠다는 뜻이다.

어쨌든 강앤함이 작정하고 싸운다면 나유신 하나를 못 이길 리는 없다.


그런데 나유신이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누굽니까, 그 의뢰인?”

“뭐?”

“그것만 알려주시면 오늘은 일단 물러가죠.”


함규형은 눈을 굴리다 답했다.


“하무식.”


이걸로 압수수색이 종료된다면, 할 만한 딜이다.

나아가 혹시 속임수라 해도, 그때는 더욱 진지하게 보복해주면 된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나유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과연, 그럼 그쪽을 털어야겠군요.”


일순, 나유신의 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펄럭였다.


-펄럭!


강앤함이 아니다.


하씨 일가의 이름이 영장에 적혀 있다.

그중 강앤함에게 상속 분쟁을 의뢰한 장본인, 하무식이 있다.

바로 하유식 회장의 동생.


함규형이 놀라 부르짖었다.


“이봐! 거기서! 잠깐!”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나유신은 진짜 압색 상대를 확인하러 왔던 것이다.


***


사람이 죽으면 본래 장례식이란 걸 치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치를 수가 없죠. 다들 아시다시피.”


성북동 월야 가문의 [본가]에 하씨 일가가 집결했다.


어쨌든 집안의 어른이 죽은 상황이다.

그러니 사후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보통은 장례절차부터 진행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모임을 주재한 [장녀], 하선희의 말처럼 장례식을 치를 수가 없다.

왜?

자살 혹은 살인사건이니까.


하씨 일가의 방계들이 서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저 호상이셨으면 장례라도 편히 치러드릴 것을. 총기자살이나, 아니면 살인이라니.”

“이렇게 이런 일이 발생한단 말인가? 애초에 왜 별장에 가신 거지, 대모님이?”

“대모님께서 별장으로 가실 걸 알만한 사람이 있었나?”


그러나 전부 들린다.


직계일수록 낯빛은 창백하고 분위기는 참담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방계나 임원급에서는 서로 의견 교환을 하느라 바쁘다.

이연자의 죽음이 그저 일개 할머니가 죽은 사건이 아니란 뜻이다.


그렇다면 왜 이게 나유신의 [사건]이라고 황금문자가 알렸을까?


“맙소사, 어쩌다 [별장]에서 형수님이 돌아가신 건가! 하씨 회장 일가가!”


문득 하씨 가문의 어른, 하무식이 고함쳤다.


형수란 호칭에서 볼 수 있듯, 하무식은 하유식 회장의 동생이다.

다만 하씨 일가의 복잡한 혈족 계보가 보통 그렇듯, 어디까지나 이복동생이다.

상속에서도 한참 밀려나 현재는 [부회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 차녀 하선희가 냉소적으로 대꾸했다.


“뉴스 보니 자살이라고 하던데요. 어머니 보고.”

“살해야! 본인 손에 총을 쥐었다고? 애초에 총기 구경도 못 보셨을 분일세! 게다가 불이 나서 다 타버렸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범인은 누굴까요? 그냥 돈을 노린 강도?”


문득 하선희가 주위를 둘러보며 눈을 번뜩였다.


“내 생각엔 우리 친척 중에 있을 거 같네요! 틀렸나요?”


그때까지 떠들고 있던 모두가 숨을 죽였다.


고풍스런 이탈리아제 소파가 즐비한 거실.

이 거실 소파에 앉을 수 있는 이들은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 방계와 임원들은 거실 밖이나 소파 뒤에서 선 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하선희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이도 직계뿐이다.

서로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는 채, 침묵만 지키고 있을 순간.

말석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 한 사람이 입술을 뗐다.


“고모, 말씀이 지나치세요.”

“어머나, 주연아. 너는 왜 그렇게 태연하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물론 할머니는 친할머니가 맞겠지?”

“제발, 고모!”


장손녀, 하주연이 비명을 지를 찰나, 하선희가 소파 너머를 노려보았다.


“세상에, 우리 시누이도 변호사부터 데려온 모양이야. 새로 생긴 [의붓딸]보다는 역시 친딸이 좋지? 그렇지?”


하선희가 노려보는 쪽은 바로 둘째 아들 하성진의 처, 권주선이다.


권주선은 벌써 상복처럼 흑색 옷을 입은 채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상태다.

그런데 권주선은 왜 상복을 입고 있을가?

이미 본인의 남편인 하성진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양복을 입은 변호사들이 멋쩍게 시선을 회피한다.

법무법인 율종이라고 적힌 가방이 이색적이다.

이른바 4대 로펌 중 하나로 상속과 세법 전문이다.


일순 하무식이 어이없는 얼굴로 하선희를 노려보았다.


“결혼도 안 한 애가 무슨 소리냐. 대체?”

“숙부님은 결혼도 하시고 자녀도 많으시니 좋겠네요? 아버지가 쓰러지니까 더 그렇죠? 대체 누가 우리 아버지를 그 꼴로 만들었을까요? 난 진짜 궁금해요!”

“형님은, 원래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게다가 충격적인 소식도 많았으니.”


하무식이 헛기침을 하며 조카에게서 물러날 때, 하선희가 미친듯이 웃으며 외쳤다.


“이 자리에 누구든! 아버지와 엄마가 돌아가셔서 이익을 볼 사람밖에 없군요. 변호사들마저도!”


장녀 하경희와 삼녀 하명희는 한숨을 내쉴 뿐이다.


본래 월야그룹을 만든 하씨 일가는 유서 깊은 양반 가문이다.

양반 가문이란 당연히 남자 종손이 대를 잇는 게 상식이다.

한데 하유식의 직계 남자 자손은 현재 하나도 없다.


굳이 찾는다면 하무식 일가나 다른 방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연자의 죽음에 하무식이나 다른 방계 일가, 임원까지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경희나 하명희도 딸밖에 없어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일가도 아닌데 버젓이 소파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크흠! 사건이 사건인 만큼, 변호사 없이 사안을 처리하는 건 무리가 있지요.”


그 순간 권주선 뒤에 서 있던 율종의 신상세 변호사가 깜짝 놀라 외쳤다.


“홍복원 대법관? 아니, 여기까지 웬일이십니까?”

“내가 강앤함에 들어간 건 잘 아실 텐데. 사안이 중대하니 정리를 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왔소. 부회장님께.”

“정리라구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무식 부회장의 옆에 앉은 남자, 전직 대법관 홍복원이 히죽 웃었다.


“이 사안은 살인, 상속분쟁, 친자확인, 그리고 무엇보다 월야그룹의 정리까지 얽힌 일 아닙니까? 법조계의 좌장으로서 내, 여생을 바칠만한 [공익] 사안이지요. 으흠!”


굳이 하씨 일가가 아니라도 기가 막힐 소리다.


살인사건과 곧이어 벌어지게 될 상속에 끼어드는 게 공익이다?

물론 굳이 따지고 든다면 월야그룹은 대한민국의 대표 재벌이긴 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이익을 위해 달려온 게 눈에 빤히 보일 정도다.


그것도 전직 대법관이란 사람이 말이다.

하지만 또한 전직 대법관에게는 감히 이런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거실 밖에서 누군가 비웃는 소리를 냈다.


“욕심부리다가 강앤함에서 밀려나신 주제에,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순간 부리나케 고개를 홱 돌리던 홍복원 전 대법관이 눈을 부릅떴다.


“한강민?”

“오랜만입니다. 홍 변호사님. 잘 지내셨습니까?”

“네놈이, 여긴 어떻게?”


어째 구면인 듯한 재벌가 변호사, 한강민이 씩 웃으며 들어섰다.


“홍 변호사님과 같은 이유죠. 의뢰인의 의뢰를 받고 왔습니다. 제 의뢰인은, 이쪽이십니다.”


한강민은 소파를 돌아 성큼 걸었다.

그 뒤로 류서진과 천호신이 마치 호위하듯 따랐다.

3명의 리걸팩토리 변호사가 멈추자, 그 모습을 보던 하선희가 폭소를 터뜨렸다.


“큭! 너도 변호사를 불렀구나, 주연아.”


하씨 일가의 장손녀, 하주연이 창백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다 답했다.


“지금은 [법] 말고는 저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부친은 복상사로 죽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부친은 친부가 아니었고, 숙부라 알고 지냈던 사람이 친부였다.

조부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여기에 조모까지 총격으로 죽었다.

이 상황에서 하주연이 심리적 보호를 위해서 변호사를 부른 것은 비난하긴 어렵다.

물론 조모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보통이라면 먼저겠지만.


실로 비인간적인 유족들의 모임 현장에서 금수저 변호사 한강민이 좌중을 돌아보았다.


“그럼, 사안 정리를 해볼까요?”


그 순간 소음이 저택 밖에서 울렸다.


-쿠당탕!


갑자기 보안들이 밀려 들어온다.

미처 돌격하는 사람들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무식이 벌떡 일어나 고함쳤다.


“뭐야, 대체!”


그런데 가장 앞에 아주 눈에 띄는 사람이 하무식을 찾았다.


“검찰입니다. 하무식 부회장님 계십니까?”

“나요. 아니, 검찰이 초상집에 대체 무슨 일이오?”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확인하시죠.”


흰 머리 검사, 백발의 나유신이 눈을 번뜩이며 영장을 내밀었다.


“지금부터 이연자 씨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압수수색에 돌입합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자살이 아니라 살인입니다.”


그러니까 강앤함을 치고 온 나유신이 이곳에 온 것이다.

성북동 하씨 일가 저택으로.


***


물론 압수수색 실무는 검사가 아니라 검찰수사관들의 몫이다.


-쿠당탕! 와장창! 쿠르릉!


고거경이 총지휘하는 노담지검 수사관들이 한 곳에 집결했다.

비밀금고.

월야그룹 비밀 서류가 잔뜩 들어 있을 그림 뒤에 배치된 물건이다.


금고를 뚫는 장면을 뒤에서 구경하다, 한강민이 물었다.


“유언장 압수수색이라고? 이따위 영장이 나온단 말이야, 노담지법은?”


나유신은 코웃음을 쳤다.


“꼭 함규형 같은 소리를 하는군.”

“무슨 소리야. 함규형 변호사 만나고 왔어? 왜?”

“유언장 찾으러. 아무래도 그 유언장이 사건의 원인인 것 같거든.”


문득 나유신이 비밀금고를 응시하며 대꾸했다.


“그런데 강앤함 금고는 너무 튼튼해서 강제로 뚫기가 어렵단 말야. 어디 있는지 특정도 안 되고. 반면에 재벌가 금고는 어디 있는지는 확실하잖아.”


물론 재벌가 금고라고 해서 어디 있는지 알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집안]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반면에 강앤함의 금고는 빌딩 어디에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고, 압수수색 영장에 [특정]하기는 더욱 난해하다.


그래서 나유신은 처음부터 하씨 일가 저택을 압수 표적으로 삼았다.

강앤함에 쳐들어간 건, 유언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뿐.

그때 한강민이 심각한 표정으로 낮게 말했다.


“나 검사, 이 사건 함부로 끼어들 일 아니야.”

“살인이라면 수사 대상이 맞아. 왜, 저기 불만 많은 얼굴로 서 있는 홍복원 대법관 때문에?”

“저 사람이야 한물 간 전관이고. 하긴, 홍 대법관 뒤에는 [시대그룹]이 있긴 하겠지만.”


전직 대법관이자 강앤함의 변호사, 홍복원은 압수수색 현장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중이다.


압수수색의 불법성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랄까.

사실 홍복원은 대법관이라서 무서운 게 아니라, 강앤함 변호사라서 위험한 존재다.

나유신도 강앤함이 홍복원 대법관을 영입했다는 뉴스를 떠들썩하게 들었다.


전직 대법관과 강앤함의 결합.

그 자체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

한데 그것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유신이 날카로운 눈으로 한강민을 돌아보았다.


“무슨 소리지? 네 의뢰인인 하주연이 시대그룹 외손녀 아닌가?”


하주연의 모친은 시대그룹 조백건 회장의 딸, 조유영이다.

그 말은 하주연이 시대그룹 조씨 가문의 외손녀란 뜻이다.

하여, 나유신은 시대그룹은 하주연 편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그런데 정작 하주연과 원팀이라는 변호사, 한강민은 고개를 저었다.


“시대그룹도 하나가 아니라서 말이지.”

“조씨 일가끼리 싸우기라도 하나?”

“대충은. 홍복원 대법관 [스폰서]는 시대모터스 조윤명 사장이야. 우리 의뢰인을 예뻐하는 분은 조백건 회장님이시고.”


일순, 한강민이 턱짓을 했다.


“그런데 정작 홍복원 대법관을 부른 의뢰인은 저기, 하무식 부회장이란 말이지.”


나유신은 시선을 다시 돌렸다.


사실, 나유신이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정오판정.

황금문자가 주는 정보.


유언장?

물론 하유식이나 이연자의 유언장을 입수한다면, 사건 해결에 도움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결국 범인의 정체다.


지금껏 나유신이 [회귀]한 이래, 사건을 과감히 해결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다.

범인이 누군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살인 사건은 이연자가 죽었을 때, 가장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친족이다.


그러니 친족이 모였을 때 쳐야 했다.

유언장 압수수색 따위는 수단일 뿐.

가만히 하무식을 응시하던 나유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과연,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이란 얘기군.”


황금문자의 정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무식, 하유식 명예회장의 이복동생, 월야그룹 부회장.]


한강민이 이상하다는 듯 나유신을 보았다.


“왜 그래?”


나유신은 차갑게 웃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 순간 떠오른 문자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연자 살인사건, 교사범]


찾았다.

범인 중 하나를.


***


당연히 하무식은 그 사실을 모른다.


“우리 가문의 저택을 함부로 들쑤시다니! 이 대가, 반드시 검찰총장에게 묻겠소!”


이 자리에서 하무식은 하씨 가문의 최고 어른이다.


게다가 그룹 부회장으로 회장이 유고상태니 월야의 대표자라 할 수 있다.

재벌총수 대행이라면 검찰총장을 들먹여도 이상할 건 없다.

물론 현재 총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사실상 공석이긴 하지만.


나유신이 금고에서 나온 밀봉 봉투를 든 채 웃었다.


“이게 유언장이로군요. 여러분.”


하무식을 비롯한 하씨 일가 구성원들이 눈을 깜박일 찰나, 나유신이 물었다.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무슨 소리요, 그게?”

“수사 협조를 해주시는 분에게는 먼저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나유신의 입에서 그 순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던져졌다.


“일종의 플리바게닝입니다. 자,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던 한강민, 천호신, 류서진이 속닥였다.


“백사가 미친 짓을 했군.”

“지금, 뭘 한 거야, 대체? 나검이?”

“폭탄을 던진 거죠, 선배.”


나유신의 수도대 로스쿨 동기, 류서진의 말에 한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제 폭탄에 맞아 죽기 싫으면 누군가, 기어 나올 거야.”


그건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


작가의말

* 이제 교사범을 찍고 진범을 찾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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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XBC 폭로로 현직 총장 사모를 붙잡다 +18 24.09.07 5,119 121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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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5 24.08.22 6,536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60 163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5 24.08.18 6,753 154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3 167 34쪽
»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4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2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5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10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31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9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7 184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7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3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6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21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9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8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6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3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5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90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6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1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5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4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1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00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7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50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5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2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9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6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9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4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9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93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8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20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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