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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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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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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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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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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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DUMMY

서울시장, 인구 천만의 도시를 좌우하는 막강한 지위다.


-찰칵! 찰칵! 찰칵!


지방자치제 도입 후, 이 자리는 선거전을 치러야 앉을 수 있는 지위가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란 단순한 민의의 표출이 아니다.

권력이 결정되는 매커니즘이다.

인구 천만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선거전을 이겼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국가 권력의 핵심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서울시장 선거전에 출마한 유력 후보에게 기자들이 달라붙는 건 이상하지 않다.

이상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후보가 기자들을 피하려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자들의 눈이 사냥감을 쫓는 듯한 기색이란 거다.

문득 기자 한 명이 스마트폰을 후보에게 들이댔다.


“조영란 후보님! 한 말씀 해주십시오!”

“사실입니까, 애인과 함께 모나코 여행을 다녀오셨다는 게?”

“출국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후보, 조영란이 피하며 차로 걸어갈 때 또 다른 기자가 물었다.


“후보 사퇴 의향은 있습니까?”


그 순간 조영란이 멈췄다.


카메라가 조영란을 클로즈업하고 기자들은 숨을 죽였다.

현재 지지율 1위 후보다.

하지만 오늘 긴급 보도로 나온 스캔들은 후보를 휘청이게 만들 정도로 세다.


과연, 후보는 뭐라고 말할까?


“이건 모두 음해입니다.”


기자들이 눈을 빛내며 외쳤다.


“사실이 아니란 겁니까?”

“당연하죠. 저는 부정을 저지른 적도 없고,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모나코에 다녀오신 겁니까? 이 중차대한 시기에!”


모나코, 애인, 밀월여행.


아주 야릇하고 자극적인 소재다.

특히 조영란이 미모로 유명한 정치인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들 기대하고 있다.


조영란의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까?


“상대방 캠프가 저지른 짓이 확실합니다. 저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명백히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사안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실망과 탄식, 경악이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이 자리에 온 것은 기자들만이 아니다.

조영란은 정치인이고 지지자와 반대자가 함께 몰려왔다.

검찰고발을 택한 순간.


정치인 조영란의 운명은 이제 검찰에게 달린 상황이 된 것이다.


“여러분 모두, 음해 기사를 함부로 쓰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협박입니까?”

“부탁입니다.”


조영란은 기자들을 흔들림 없는 눈으로 응시했다.


“저는 지금 서울시의 글로벌 금융 센터화를 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서울의 발전을 막기 위한 상대방 후보들의 음해가 확실합니다. 또한!”


문득 조영란의 눈이 번뜩였다.


“저는 이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을 위해서라도!”


아주 흔한 정치인의 수사다.

그렇지만 그 정치인이 어떤 [에티튜드]를 취하느냐에 따라 유권자가 받아들이는 바는 달라진다.

이 순간, 조영란은 승부수를 걸었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멀리, BMW 자동차를 타고 구경 나왔던 나유신이 하얀 머리칼을 긁적였다.


“저거, 왜 우리가 밝혀야 하는 거야?”


그러자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보던 백희진이 눈에 이채를 띠며 답했다.


“그야,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데?”


어쩄거나 검찰로 넘어온 공, 이제 검사들이 받을 시간이 왔다.


***


그렇지만 이 공을 받기 싫은 검사도 검찰에는 있다.


“아니, 이거 서울 사건인데 부산 검사인 내가 왜 와야 하는 거지? 혹시, 좀 아는 거 있어? 나검?”


부산지검 특수부 검사, 박달한이 회의장에 앉아 나유신에게 낮게 물었다.

서울시장 후보가 얽힌 사건이면, 당연히 서울에 있는 검찰의 관할이다.

그러니까 박달한이 의문을 품는 것도 일견 당연하다.


나유신은 간단히 대꾸했다.


“중앙지검에 있는 [특수부] 검사, 전부 소집입니다.”

“그러니까, 수도중앙 특수부 회의 아니냐고. 난 필요 없잖아. 엄밀히 말해서 내 상관도 아니고.”

“아마, 이건.”


그때 귀 밝은 차가운 남자, 특수부장 구호승이 은테 안경을 번뜩이며 말했다.


“장관님 지시사항이다. 조폭 전문 부산갈매기 박달한.”


박달한은 겸연쩍게 웃다 답했다.


“저 갈매기 싫어합니다만.”

“닥치고 들어. 게다가 이번 사건 헤드는 내가 아니야.”

“구호승 부장님이 아니면 누굽니까? 차장님?”


구호승이 농담삼아 물을 찰나, 회의장 안으로 누군가 들어서며 답했다.


“나조차도 아닐세. 박달한 검사.”


박달한은 부동자세로 경례를 취하려다 멈췄다.


나유신도 낯이 굳어졌다.

수도남부지검 차장, 서수휘다.

남부지검의 특수부와 금융합수단을 사실상 총괄 지휘해 온 특수통 거물이 중앙지검에 나타난 것이다.


물론 나유신 입장에서는 악연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특히 언제든 나유신을 잘라내려 하던 검사라는 것도.

한때 서수휘 아래서 일한 적도 있는 박달한이 물었다.


“서수휘 부장님. 어떻게, 여기에?”

“차장일세.”

“예?”


서수휘는 차갑게 나유신과 다른 특수부 검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수도중앙지검 제3차장 서수휘다. 특수부는 원래 3차장 관할이라 여기 불려 왔지. 그리고 특별 TF도 함께 소집하라는 [장관님] 지시사항이 있었다.”


특별 TF 팀장, 유명세 검사는 콧방귀만 뀔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사전 안내를 받기라도 한 모양이다.

한데 듣다 보니 이상한 점이 있다.

장관 지시사항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검찰은 법무부와 독립 관계다.

물론 그거야 어디까지나 명목상 그런 것일뿐.

검사가 법무부장관을 지낼 때는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현 법무부장관은 예전에 총장을 지낸 전직 검사로 법무부에 강한 권력을 행사 중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사지휘를 하는 건 검찰에게 달가운 얘기가 아니다.

서수휘도 그 점을 거론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문제가 있지. 게다가 문제가 하나 더 생겼어.”

“그게, 뭡니까?”

“총장님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다.”


문득 서수휘가 차갑게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중수부가 우리 수도지검 특수부 [연합]과 달리 움직일 거다.”


모두 기가 막혀 입을 쩍 벌렸다.


이미 유력 선거 후보 사건이란 것만으로도 이슈 그 자체다.

그런 상황에서 장관과 총장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설사 그렇다 해도 수사 주무부서를 복수로 만들면 어쩐단 말인가?


박달한이 기가 막힌 얼굴로 물었다.


“아니, 대체 왜요?”


서수휘는 낯을 찡그렸지만, 한때 부하였던 박달한에게는 어쨌든 대답을 했다.


“중수부에서 이 사건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지. 그래서, 곧 중수부장도 올 거다.”

“예? 아니, 수도중앙지검에요? 그건 또 이유가 뭡니까?”

“굳이 말하자면, 선전포고지.”


그때 회의장 문이 열리고 육중한 걸음소리가 울렸다.


-뚜벅, 뚜벅, 뚜벅.


모든 검사들이 숨을 죽였다.


한국 검찰 수사의 일인자.

철검회 수장.

중수부장 이주혁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주혁은 회의장 안을 둘러보더니 반갑다는 듯 손을 들어 올렸다.


“오, 서수휘 차장, 구호승 부장도 있군. 유명세 부장은 오랜만이야.”


유명세가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기싸움 하는 거면 난 빼주시죠. 관심 없으니까.”

“자네라면 관심이 많을 줄 알았는데. 미디어가 달라붙은 사건이잖나.”

“내가 주인공이 아니면 굳이 끼어들 생각 없습니다.”


어쩐지 아주 이기적인 소리를 뱉는 유명세를 힐끗 보다, 이주혁이 씩 웃었다.


“좋아. 그럼 이야기가 편하겠군. 이 사건, 총장님 지시사항으로 우리 중앙수사부에서 맡겠네. 고발장 및 모든 서류, 다 대검으로 이송해.”


이주혁은 체구가 크다.


그래서 그저 통상 말하는 것인데도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 있다.

어쩐지 조직 생활을 했다면 보스가 되었을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서수휘가 냉담하게 대꾸했다.


“거부하지.”

“서수휘 차장, 이러면 곤란해.”

“직급상 내가 위야. 이주혁.”


서수휘는 훨씬 커다란 이주혁 앞에 선 채 노려보며 되물었다.


“아니면, 철검회라도 움직일 생각인가? 응?”


나유신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당연히 사조직은 어떤 공조직에서든 금기다.

철검회.

특수통 사조직으로 암암리에 전해지는 곳이지만, 현재는 아직 가시화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서수휘는 아예 대놓고 말해버린 것이다.

자신도 나름 철검회 멤버일 텐데도.

이주혁 중수부장이 미간을 찌푸리다 몸을 돌렸다.


여기서, 싸울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다시 오지. 그때는 좋은 답을 기대하겠네.”


수사 시작 전부터 기싸움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


특별 TF 팀원들에게는 일종의 날벼락이다.


하지만 백희진은 아주 흥미진진해 보였다.

아직도 원소속은 남부지검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무서운 상관이던 서수휘가 서울중앙으로 사라졌다는 것도 웃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문득 백희진이 나유신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거, 대체 뭐야? 갑자기 왜 중수부랑 중앙지검이랑 싸워?”

“서수휘랑 이주혁이 싸우는 거지.”

“그 둘은 또 왜?”


나유신은 미간을 좁혔다.


“차기 검찰총장.”


백희진이 눈을 동그랗게 뜬 순간, 나유신이 팔짱을 낀 채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경쟁 시작인 것 같군. 이건 말야, 백검.”


사실 나유신은 10년을 살았던 전생에서 특별히 기억하는 사건이 별로 없다.

왜냐면 대부분 기계적으로 처리했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뭔가 다르다.


서울시장 후보 스캔들.

중수부와 특수부의 수사 공적 다툼.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눈앞에서 문득, 황금문자가 번뜩인다.


“중수부의 존폐가 달린 사안이 될 거야.”


바로, 조직 변경 예측도다.


[중수부, 폐지 예측]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중수부의 운명이 바뀔 것이다.


***


누가 수사할지 정하는 것, 이게 바로 [관할]이다.


“우선, 이 사건은 단순한 명예훼손 사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중수부의 폭풍이 지나가고 난 뒤,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다.


어쨌든 이 사안은 장관이 특별히 주시하고 있는 사건이다.

그러니 수사보고서만 던지고 마는 게 아니라, 수사구성원들이 사안의 중대성과 현황을 똑똑히 머리에 박을 필요가 있다.

게다가 사실, 검찰도 관료제고, 관료 사회에서는 회의를 했다는 기록도 중요한 법이다.


그때 브리핑을 진행하던 백희진에게 구호승 특수부장이 예리하게 물었다.


“표면이라고? 그럼, 이면도 있나?”

“아, 막내가 브리핑하는 데 왜 방해야? 적당히 하자고. 구호승 부장.”

“하나씩 철저하게 짚어나가야 수사를 하지. 유명세 팀장.”


구호승 부장은 은테 안경을 고쳐쓰며 유명세를 노려보았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주무 수사부서는 우리 특수부야. 명심하는 게 좋아.”


물론 이번 수사는 장관 지시로 서울 내부 특수부를 한 곳에 모아 진행한다.


그렇지만 수도중앙지검에서 회의가 열리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결국 중앙지검 특수부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선임자도 수도중앙 제3차장 서수휘인데, 제3차장은 중앙 특수부를 관할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수도중앙지검 특수부 관할이란 뜻이다.


그 순간 [특별 TF] 팀장, 유명세가 펜을 탁자 위에 집어 던졌다.


“시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지금 내게 욕한 건가?”

“그럼 칭송이라도 해주랴? 오 위대하신 특수부장님. 알아서 사건 잘 처먹으시고 모두 해치우시기 바랍니다. 응?”


유명세와 구호승이 서로 노려보자, 부산 사나이 박달한과 특수부 터줏대감 사정국도 서로 마주 보았다.


“우와, 중수부가 굳이 나설 것도 없이 여기서 난리군.”

“서로 싸우시게 자리 비켜드릴까?”

“글쎄, 내가 여기 소속이었으면 당연히 소속 부장님 옆에 달라붙어서 응원이라도 했을걸.”


박달한의 말에 사정국이 어떻게 처신할지 고심할 찰나.


-짝!


모두가 날카로운 박수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다들 정신 차려. 이주혁에게 잡혀먹히고 싶나?”


제3차장, 서수휘가 눈을 번뜩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사건은 백희진 검사가 말했듯이 명예훼손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렇지는 않지.”

“고소인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면, 그 점에 충실하게 수사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농담하나? 그럼 왜 이게 중수부까지 나설 사안이 됐지? 유명세, 자네가 언론 못 탄다고 이 사건의 중대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서수휘는 유명세에게 쏘아붙이며 브리핑 PPT 화면을 가리켰다.


“이번 스캔들은 결국 서울시장을 결정하는 사안이야.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사건을 어떻게 [핸들링] 하느냐에 따라 불똥이 누구에게 튈지 몰라!”


그저 단순 명예훼손 사건이라면, 일반 형사부 관할이다.

굳이 특수부가 이렇게 한데 모여 나설 이유가 없다.

또한 중앙수사부에서 본인들 지휘를 따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고소인은 서울시장 후보다.

나아가 스캔들이 아니었다면 당선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여론조사 1등 후보다.

때문에 사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정치권에서 공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모두 입을 다물 사이, 다시 백희진의 브리핑이 재개되었다.


“한달 전, 11월 17일에 서울시장 후보, 조영란 의원이 모나코에서 체류하던 사진이 찍혔습니다. 여기서 사건이 시작됐죠.”


사진은 모나코의 해변.

조영란 의원은 중년답지 않게 잘 빠진 몸매를 비키니로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그 옆에 아주 멋들어진 수영복 차림의 남자가 함께한다는 점이다.


유명세가 미간을 찌푸렸다.


“보도는 어제 났잖아.”

“처음 사진을 찍은 인터넷 언론, 제트파파가 사건을 쥐고 후보와 교섭하려 했던 모양입니다.”

“제트파파? 그거, 어디서 들어봤는데?”


마주선이 더듬거리며 끼어들었다.


“그, 그게, 여, 연예인 전문 폭로 매체입니다. 파, 파파라치 중에서 최고라고 유, 유명하죠.”


그러니까 파파라치, 곧 추적 전문 매체가 찍었다는 거다.


2010년대 초반, 이제 막 스마트폰 몰카와 SNS가 범람하기 시작하던 시대.

전문 사진사들이 시대를 아직 풍미하고 있었다.

제트파파는 추적 사진 매체의 선두주자다.


문제는 조영란 의원은 연예인이 아니란 거다.


“대체 조영란 의원을 왜 연예인 전문 매체에서 쫓아간 건데?”

“원래 제트파파는 조영란 의원을 쫓고 있었던 게 아닙니다. 배우 장우찬 씨를 따라갔던 거죠.”

“장우찬? 뭐야, 천만 배우 아냐?”


유명세가 놀랄 찰나, 백희진이 PPT 한쪽을 가리켰다.


“예, 장우찬 열애설을 추격하다가, 조영란 의원과 함께 있는 걸 찍게 된 겁니다. 바로 모나코에서.”


조영란 옆에 있는 남자가 정면을 본 샷이다.


장우찬.

천만의 관객이 본 영화를 벌써 3연타로 찍은 스타 배우.

그런데 이 장우찬이 조영란과 바싹 붙어 불타는 눈으로 보는 장면이 PPT 전면에 드러났다.


이게 바로 어제 보도된 제트파파의 단독 특종이다.


“이거, 열애설 맞구만!”


유명세만 외쳤지만, 실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 사건, 그냥 무혐의로 접어야겠다고.


딱 한 사람, 나유신만 빼고.


***


물론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당사자는 부정하기 마련이다.


“사실이, 아닙니다. 열애설은!”


수도중앙지검 앞, 수많은 플래시 속에서 조각미남이 부르짖었다.


바로 천만배우 장우찬이다.

그렇지만 장우찬의 말을 믿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기자들 다수가 휴대용 마이크와 스마트폰을 든 채 장우찬을 포위했다.


마치 사냥감을 물어뜯는 늑대처럼 기자들이 저마다 외쳤다.


“장우찬 배우! 그 말씀 책임질 수 있습니까?”

“조영란 의원과 무슨 사이입니까! 정말 불륜이 아니란 말입니까?”

“어째서 수영복 차림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해변에 있었던 거죠? 혹시 같은 방에 투숙했나요?”


장우찬은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절대로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저와 조영란 의원이 모나코에서 만난 건, 우연입니다. 우연!”


물론 기자들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일단 사진이 너무 애틋한 구도로 나왔다.

또한 유명 배우와 유력 정치인, 그것도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남녀구도가 뒤바뀐 열애설이다.

그럼 누구라도 사실관계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조사를 맡은 염민아부터 그렇다.


“와, 장우찬을 조사실에서 보다니!”

“평소라면 보기도 어려운 얼굴이군. 의외로 협조가 잘 됐나 보네?”

“아니, 둘 중 하나는 불러야 하는 상황이잖아. 장우찬, 아니면 조영란. 그런 거라면 당연히 장우찬 쪽이 우리 지검에선 더 쉽지.”


염민아는 사정국에게 비웃음을 머금은 채 대꾸했다.


“만약 협조 안 하면 장우찬을 털겠다고 소속사에 통보하면 그뿐이니까.”


그러니까 장우찬은 협박당해서 출석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로서도 어쩔 수 없다.

정치인보다 연예인이 수사부담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일단 장우찬야 팬들만 난리가 나겠지만, 조영란 의원은 소속 정당에서 국회의원들이 항의방문할 테니 말이다.


다만 창문에서 내려다보던 백희진은 장우찬 자체가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정말 조영란과 열애하는 사이일까? 10살쯤 차이 나지 않아?”

“넌 그게 더 궁금하냐?”

“아니, 누구라도 똑같을 거 같은데? 서울시장이 누가 될지보다 장우찬이 아줌마랑 열애하는 사이인지 아닌지가 더 궁금할 거 아냐!”


그러나 나유신은 복잡한 얼굴로 백희진을 응시했다.


이번에는 황금문자의 조건이 이상하다.

나유신이 아니라 백희진이 죽는 조건이다.

그렇지만 원래 백희진의 죽음은 이 사건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었던 기억이 난다.


대체, 이유가 뭘까?

혹시 스캔들이 백희진과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걸까?

잠시 상념에 잠겨 있던 나유신이 떨치듯 고개를 저었다.


“과연, 시선 돌리기 딱 좋은 사안이긴 하군.”


그러자 백희진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유신을 돌아보았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만약에 누가 숨기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이 사건이 딱이라고.”

“서울시장 선거를 망치면서까지 누가 숨길 일이 있나? 음모론이야?”


백희진이 장난스레 물을 찰나, 염민아가 냉소적으로 끼어들었다.


“선거 상대방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다시, 백희진이 눈을 깜박이다 되물었다.


“조작이라고 보세요? 염 선배님?”

“애초에 왜 중수부가 끼어들었을까? 수도중앙지검 특수부야 나설 수도 있다고 쳐도.”

“그야 사안이 중대해서.”


그러자 염민아가 킥킥 웃으며 창밖, 중앙지검 1층을 턱짓했다.


“뉴스에서 정치면도 좀 보고 살아, 백검. 조영란이 야당 선두 후보라는 게 핵심이야.”


저곳에는 조영란은 없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조영란이야말로 이번 스캔들의 핵심이다.

스캔들 직전까지 1등 후보.

그런데 여당이 아니라 야당 후보 중 하나다.


특수부를 전부 모은 장본인을 떠올리다, 백희진이 입술을 벌렸다.


“장관님이 날려버리길 원한다는 거예요?”

“아마도.”

“어, 그럼, 이 사건을 함부로 해결하면.”


염민아는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데 총장님은 중수부를 따로 보냈다구. 그게 무슨 얘기냐면.”


염민아의 시선이 나유신을 향했다.


“그래. 총장과 장관이 서로 다른 라인에 섰다는 얘기야.”


나유신도 거기까진, 짐작했다.


***


하지만 그 여파는 예상 외로 밀어닥쳐왔다.


“나유신 검사?”


수도중앙지검 복도.

유들유들하게 생긴 젊은 검사가 나유신을 불러 세웠다.

젊다고 해봐야 나유신보다는 10살쯤 많은 30대지만.


“무슨 일이십니까?”

“자네가 특수부에서 심문 에이스라지?”

“처음 듣는 얘기군요. 저야 이제 막 2년 차 넘어가는 초짜입니다만.”


30대 청년 검사가 씩 웃으며 나유신을 응시했다.


“아니, 누구든 자네 앞에 가면 [진실]을 털어놓는다고 소문이 자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문한다지.”


나유신은 빤히 검사를 보다 물었다.


“그래서, 누구신데 이렇게 절 잡아세우시는 겁니까?”

“중수부 전우석이다. 이주혁 부장님 말씀을 전하러 왔다.”

“어, 전우석 검사님이면.”


순간, 황금문자가 떠오르고 전우석 검사도 히죽 웃었다.


“내 이름을 들어봤나 보군. 그럼 이야기가 간단하겠는데? 오늘 심문에서 나온 정보, 모두 내게 보고해. 그러면.”


황금문자는 이렇게 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다.


[전우석. 중수부 현재 에이스. 이주혁의 최측근.]


중수부 에이스 검사, 전우석이 나유신에게 유혹하는 말을 던져왔다.


“다음 인사발령 때 중수부로 내주지. 이게 이주혁 부장님의 전언이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검찰 내부에서도 서로 전쟁인 모양이다.

나유신은 전우석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

이래서야,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꼴이다.


“정보가 더 필요해.”


[협력자]와 거래할 시간이다.


***


분명 이 사건에는 [비밀]이 있다.


-촤아악!


비가 쏟아지는 저녁, [바]의 문이 열렸다.


“겨울비가 거세군. 밀담을 나누기 딱 좋은 날이지. 후훗.”


멋들어진 고급 수트를 입은 청년이 들어섰다.


마치 주인이라도 되는 양, 당당한 걸음이다.

바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딱 하나.

하얀 머리칼을 긁적이고 있던 나유신이다.


나유신은 청년과 정반대로 밤샘 근무로 흐트러진 양복 차림인 채로 고개를 돌렸다.


“비밀스러운 곳에서 보자더니, 사무실 빌딩이야? 게다가 여긴 강남이잖아.”

“뭘 모르는군. 원래 강남의 프라이빗 공간은 전부 오피스 빌딩에 있어. 특히 이 [시크릿 바]는 내 소유라 유사시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지. 지금처럼.”

“역시, 금수저답군.”


이곳, [바]의 정말 주인인 청년, 화성그룹 재벌 3세 한강민 변호사가 싱긋 웃었다.


“그래서, 내게 묻고 싶은 게 뭐지?”


한강민은 화성그룹 재벌가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다.


그래서 변호사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재벌가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잘 나가는 금수저다.

나유신과는 수도대 로스쿨 동기.

물론 썩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나유신은 콧방귀를 뀌며 혼자 물을 마셨다.


딱히 한강민 앞에서 취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벌써 잊었나? 시한국제중 사건 때, 서로 거래하기로 했지.”

“그야 잘 기억하지. 그런데?”

“아직 단 하나의 정보도 준 게 없어.”


문득 나유신이 한강민을 정시했다.


“이래서야 검사와 거래하는 자세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원래 검사와 거래하려면 [을]이 먼저 ‘호의’를 제공하는 게 기본 아닌가?”


재벌이 검사와 ‘뒷거래’를 하는 일은 많다.


하지만 이런 거래는 보통 물주인 재벌 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마련이다.

검사가 딱히 필요 없다고 느낄 때도 듬뿍 안겨주는 방식이랄까.

금품이 아닌 정보제공이라고 해도, 거래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게 나유신의 지적이다.


한강민은 눈썹을 치뜨다 피식 웃었다.


“이럴 때 보면 꼭 닳고 닳은 10년차쯤 된 검사 같기도 하군.”

“무슨 소리야?”

“내가 학교에서 봤던 공부만 아는 월반 모범생과는 거리가 있단 얘기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사이?”


나유신은 슬쩍 찔리는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한강민은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사실은 나유신도 한강민에게 딱히 관심이 없었던 터다.

재벌가 도련님이란 것만 알았던 정도랄까.


그러나 그저 재벌 3세라는 것만으로, 전생에서 10년 뒤 킹메이커가 되진 않을 것이다.

어쨌든 나유신처럼 [회귀]라도 한 건 아닐 테니까.

냉정한 표정을 지키려 애쓰며 나유신이 대꾸했다.


“재벌가 면제자와 달리 군대를 다녀왔거든.”

“한국 군대가 그 정도로 훌륭한 교육기관인 줄은 몰랐군. 나도 한 번 다녀올까?”

“꼭 가라고. 아니면 병역기피자로 내가 소문 퍼뜨릴지도 몰라.”


한강민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사실 한강민은 부모가 미국 원정출산을 해서 군면제를 받은 쪽이다.

요컨대 미국인이란 얘기다.


사회적인 약점을 찌르는 나유신을 보다 한강민이 말했다.


“알고 싶은 걸 말해봐. 그럼 가르쳐 주지.”


나유신은 돌려 말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물었다.


“조영란과 장우찬, 화성그룹 비서실에선 아는 바 없나?”


한국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나 조직은 많다.


하지만 상류층의 비밀을 정확하게 잡고 있는 곳은 국정원 정도다.

심지어 검찰조차도 직접 수사한 사안이 아닌 이상 모른다.

그런데 태생적으로 상류층의 가십을 다룰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재벌가 비서실이다.

보통 증권사나 재계 인사들과의 대담을 통해 상류층의 뒷소문과 비리를 수집하는 곳이다.

혹시 조영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지 않을까?


한강민은 [바]에서 와인병을 멋대로 꺼내 따르며 대꾸했다.


“뭐야. 정치인과 연예인 사안이라면, 검찰청 캐비닛에 더 상세 자료가 있지 않아?”

“애석하게도 범죄정보실에 내가 인맥이 없어. 그쪽 출신 검사도 잘 모르는 모양이긴 하고.”

“그렇다면, 이 몸이 나서야겠는데. 대가는 후불이겠지? 어쩐지 의욕이 없어지는군.”


나유신은 한강민을 쏘아보다 다시 물을 들이켰다.


“화성그룹이 곧 공정위 조사를 받을 거야.”


비록 거래관계라지만, 사실 나유신과 한강민은 딱히 신뢰랄 게 없다.

해서 나유신도 한강민에게 줄 것을 마련해온 것이다.

바로 화성그룹이 당하게 될 정부의 공격 정보를.


한강민의 낯빛이 변했다.


“이유는?”

“화성건설 입찰 담합. 이미 알고 있는 일 아닌가?”

“공정위에서 조사가 나올 줄은 몰랐지. 언제 나오지?”


검찰, 국세청, 그리고 공정위.

재벌가에서 가장 골치 아파하는 삼대 기관이다.

그런데 사전에 공격 여부를 알게 되면 대응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나유신은 냉담히 한강민을 다시 정시했다.


“정보부터.”


한강민은 빤히 나유신을 마주보며 눈을 굴렸다.


그저 단순히 보는 것 같지만 한강민은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나유신은 따지고 보면 일개 신입 검사.

그런데 비밀 정보를 제공하며 진지하게 거래할 가치가 있는 걸까?


한강민의 눈동자가 멈췄다.


“사실, 우리 비서실에서 아는 특급정보가 하나 있긴 하지.”

“뭐지?”

“이번 스캔들의 당사자들이 정말 [특별]한 관계라는 정보.”


계산이 끝난 한강민이 이미, 사전에 조사한 정보를 입밖에 꺼냈다.


“두 사람은 말이야. 사실, 불륜 관계가 아냐.”


이건, 확실히 가치가 있는 정보다.


***


보통 검찰에 한 번 들어가면 8시간이 기본이다.


“아, 생각보다 장우찬 까다롭네.”


나유신이 한강민을 강남의 [시크릿바]에서 만나고 돌아온 시간.

아직도 장우찬 참고인 조사는 끝나지 않았다.

잠시 쉬러 나온 염민아가 투덜댈 때 나유신이 물었다.


“조사가 잘 안 됩니까?”

“모르쇠야, 전부. 분명 뭔가 있는데.”

“압박으로도 안 나와요?”


염민아는 나유신을 힐끗 보다 툭 쏘았다.


“장우찬은 엄밀히 말해서 법적으로는 피해자야. 그런데 압박 심문을 할 수는 없잖아? 게다가 고소인은 엄연히 조영란이라구.”


물론 장우찬은 범인이 아닐 것이다.

본인 스캔들을 퍼뜨릴 연예인은 없다.

해서, 염민아는 장우찬에게 [협조]를 구했지만 뾰족한 답은 안 나오는 모양이다.


가만히 보던 나유신이 물었다.


“제가 해볼까요?”

“뭐?”

“아무래도 진실을 숨기고 있는 거 같아서요.”


염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백사]가 또 사고를 칠까 두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아무런 성과도 없이 장우찬을 돌려보내야 한다.


결국 염민아가 두 손을 들었다.


“사고는 치지 마. 상대는 스타야. 그것도 한류스타, 천만 배우.”


그때 백희진이 끼어들었다.


“나도 들어갈래!”


아무래도 이건 장우찬을 보고 싶어서가 확실하다.


***


천만배우는 확실히 탁월한 연기력이 필요한 모양이다.


“전, 정말로 아무것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참고인에게 사실상 ‘자백’을 받아 사건을 추적하기 때문이다.


사실 특수 사건의 특성상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긴 하다.

허나 나유신이 보기에는 다른 이유다.

증거 추적보다 진술 강요가 훨씬 쉬운 탓이다.


당장 나유신만 해도 자주, 정오판정으로 진술을 강요한 바 있지 않은가?

시간제한에 쫓기는 탓도 있지만.

나유신이 조사실 안에서 외치는 천만 배우를, 그리고 황금문자를 보았다.


[거짓]


황금문자의 판정.

나유신이 아는 선거 결과.

그리고, 한강민에게서 받아온 비밀정보가 조합된다.


“그럼 장우찬 씨, 어째서 그 날 그 시간에 모나코의 유명한 라르비에라 비치에 가 있었던 겁니까?”

“아니, 난 휴식도 못 취합니까? 그저 작품 활동 마치고 나서 쉬러 간 거예요!”

“그래요? 매니저 얘기는 다르던데.”


문득 나유신이 싱긋 웃으며 되물었다.


“화보 촬영차 갔다고 하더군요. 왜 진술이 틀리죠?”


아주 간단한 초보적인 진술 대조 기법이다.


다만 이 방법은 원래는 피의자들에게 써야 한다.

참고인은 어디까지나 수사 협조를 위해 임의적으로 출석한 사람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진술을 받아낸 후 진위를 판별하는 방식을 쓴다면, 그건 협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물론 검사들은 사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특수부 검사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장우찬과 함께 동반한 매니지먼트 변호사, 심정지가 발끈 화를 냈다.


“이런, 검사님. 과도한 유도심문입니다.”

“여기가 법정인 줄 아시나 봅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정도야 당연히 되죠. 자, 장우찬 씨. 왜 모나코에 갔습니까?”

“장우찬 씨는 피의자가 아닙니다. 참고인입니다. 과도한 진술 요구 아닙니까?”


그 순간 나유신이 심정지를 무시한 채 장우찬을 노려보았다.


“내가 맞춰볼까? 당신은 조영란 의원과 수상쩍은 관계가 맞아. 단지 그게 불륜관계가 아닌 거지.”


너무 갑작스런 압박에 심정지도, 장우찬도, 옆에 있던 백희진도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나유신은 시간이 없다.

주어진 시간은 한달을 조금 넘길 정도.

그 안에 이 사건을 해결하려면 중요 참고인을 탈탈 털어야 한다.


그런데 조영란 의원은 유력 인사라 함부로 부르기 어렵다.

제트파파처럼 파파라치는 실상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멀 것이다.

해서, 장우찬을 짓누를 수밖에 없다.


심정지 변호사가 황급히 막으려 했다.


“아니, 잠깐. 지금 뭐하는 거.”

“조영란 의원이 출국한 건 당신과 같은 비행기였어. 물론 모나코로 가는 한국인 숫자는 많지만, 하필 새벽 비행기 1등석에 같이 타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검사님! 예의를 지켜주십시오. 게다가, 지금 이건 완전히 단정 짓는 발언 아닙니까! 부적절합니다!”


그 순간 나유신이 멈추지 않고 말했다.


“조영란 의원이 당신 친모지?”


이게 바로 한강민이 알려준 특급 정보다.

또한, 조영란과 장우찬이 숨기고 있던 비밀이다.


작가의말

* 현실에선 사실 다른 이유로 없어진 곳이긴 합니다. 


* 이제 스캔들을 파러 나유신이 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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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60 16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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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2 167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3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1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4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07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30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8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6 184 32쪽
»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7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2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5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19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8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7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5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3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4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89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4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1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5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3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1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098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4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49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5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1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7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6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8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3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8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91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6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16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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