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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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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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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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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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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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52) 총장 사모님이 피라미드 거물이다

DUMMY

원래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 특히 검찰총장 아내쯤 되면 내조에 전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게 말이 돼?”


백희진 검사가 괜히 아연한 표정인 게 아니다.


총장 부인이 부업을 한다는 것도 드문데, 피라미드 업체 회원이다?

그것도 최고위 회원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는 [황금금강석] 계급이다?

검찰총장이 아니라 대통령 영부인이라도 세상이 발칵 뒤집어질 사태다.


강남 오피스텔, 팀 나유신의 임시 사무실.

나유신도 미간을 좁혔다.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 봐도 전생에서 문제된 적이 없는 일이다.


권영진 검찰총장이 사실, 쫓겨난 적이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확실히 이상하군. 고위검사, 그것도 곧 물러날 권영진 총장의 부인이라니.”

“애초에 총장님 부인이 피라미드 다단계 고위직이라니. 말도 안 돼.”

“검사 배우자라고 해서 특별히 도덕적이란 건 편견이야.”


백희진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게 아니라, 재산 내역이 공개되잖아? 그런데 다단계 회원이란 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고위공직자는 재산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누가 조사하는 게 아니라 자진 신고제다.

다만 허위신고가 걸리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그건 걸리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안 된다는 뜻이다.


나유신이 차갑게 비웃었다.


“차명재산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

“뭐?”

“애초에 재산공개라는 건, 본인 명의 재산을 드러내는 거야. 적발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검사 재산을 추적하는 사람은 드물어.”


문득 나유신이 데스크 위, 태블릿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것도 검찰총장 처가 재산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권영진 검찰총장, 그리고 배우자 진미영.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사진이 테블릿에 떠올라 있다.

이미 권영진 총장은 사채왕 오지후와 엮여 있던 게 드러났다.

그런데 진미영은 왕구현의 관련자다?


왕구현이라는 이름, 분명 전생의 기억에 남아 있다.

왜냐면 오지후가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투자자 중 하나로 기사가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유신이 직접 오지후를 수사한 적이 없어서 내막까지는 모를 뿐이다.


부부가 간접적으로 사채왕과 엮여 있다는 뜻이다.

심상치 않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수사해야 할까?


나유신도 조금 막막해서 부른 건데, 오히려 백희진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총장님 부인이 엮인 거라면, 우리 부장은 허락 안 할 거야.”

“왜? 어차피 물러날 사람인데.”

“물러날 사람이니까 더 그렇지! 차라리 살아있는 권력이었으면 언론에 보이고 싶어서라도 칠 거야. 하지만 은퇴할 사람을, 그것도 배우자를 공격한다고?”


문득 백희진이 낯을 굳히며 나유신을 정시했다.


“그건 정말 검찰에서 매장당할 일이야. 당연하잖아?”


하지만 나유신은 수사하지 않으면 죽을 판이다.

황금문자의 시한부 알림이 째깍거리며 시야 한쪽에 뜬다.

연장권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얼마나 연장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나유신이 피식 웃다 되물었다.


“넌 또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썼냐?”

“유신아, 너 말고는 다 신경쓰고 살아.”

“괜히 내게 맡겨진 게 아니군. 하지만 사모님이 엮여 있다는 걸 알았어도 뾰족한 수가 없단 말이지. 이건 아무래도.”


테블릿 속, 진미영을 쏘아보다 나유신이 이를 갈았다.


“절대로 영장이 안 나올 테니까.”


누구도 결재를 해주지 않을 것이다.

결재가 된다 해도 판사 중에서 영장 허가를 내줄 사람이 없을 게 뻔하다.

물러날 검찰총장에게 망신을 주며 검찰과 원한을 만들고 싶은 판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백희진이 반색하며 손뼉을 쳤다.


“우와, 그러네? 그럼 포기해야겠네?”

“왜 이렇게 좋아하냐?”

“처음부터 하명수사가 마음에 안 들었어. 게다가 이대로 가면 장사성 할아버지만 좋은 꼴 나는 거잖아? 안 그래?”


나유신은 백희진을 정시하며 되물었다.


“백희진, 검사가 사건 가려가며 수사하냐?”


그 말에 백희진은 입술을 다물었다.


검사 임용 첫날부터 교수 검사를 수사한 나유신이다.

이제와서 생각을 바꿀리 없다는 건 백희진도 잘 안다.

하지만 가능하면 조금 멈춰주면 어떨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유신은 피식 웃으며 백희진에게 말했다.


“어차피 나 혼자 수사하는 거니까 상관마.”

“어떻게 상관 안 해?”

“그러면 도와줄 거지?”


한참 나유신을 뚫어져라 마주보던 백희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함정수사 하라고는 하지마. 한 번으로 족해.”


도와주겠다는 소리다.

일단 백희진의 조력이 있으면 나유신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커진다.

어쨌든 백희진도 검사고 수사경험도 있으며, 무엇보다 특수부 검사로서 발휘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다.


다만 나유신은 당장 백희진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 있었다.


“일단, 진술 받아내는 걸 도와줘.”

“왜? 너, 심문 진짜 잘하잖아. 거짓말 하는 것도 다 알고.”

“그거야 말을 하려고 할 때지.”


나유신은 입맛을 다시다 진짜로 막막했던 문제를 꺼냈다.


“이 제보자님께서 묵비권을 행사하신단 말이야. 그런데 내가 검찰청에 불러서 심문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제보자가 입을 다무는 문제다.


***


아무리 나유신이 정오판정 능력이 있어도, 입을 다물면 진술을 받아내기 어렵다.


“전, 할 말 없어요.”


물론 보통은 검사 특유의 진술 협박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곤 했다.


허나 이번에는 상대가 제보자다.

나름 검찰에 협조적인데 특별히 협박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한데 백희진은 사람을 구슬리는 데 나유신보다 나은 점이 있다.


백희진이 피부샵 원장 겸 [루비] 피라미드 판매업자, 한유희를 보다 물었다.


“한유희 사장님, 왜 제보를 하셨어요?”

“할 말 없다니까요. 혹시, 협박하시려는 거라면 검찰에 알리겠어요. 그럼 당신들도 곤란해지겠죠?”

“뭔가, 피해를 보신 거죠?”


문득 백희진이 차분히 한유희에게 일렀다.


“다이아몬드 회원들이나 아니면 주얼리 네트워크 사람들에게 말예요. 얼마나 손해 보신 거예요?”


나유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손해야 봤겠지만, 고작 그런 걸 캐낸다고 답을 할까?

그런데 놀랍게도 한유희가 고개를 홱 쳐들었다.


“2억 원요.”

“어쩌다가요?”

“동남아에, 리조트 투자를 한다고, 했어요. 분명 믿을만한 사람들이었는데.”


아무래도 2억 원 손해난 게 정말로 억울했던 모양이다.

입술마저 파들파들 떨리는 게 보인다.

백희진이 손을 부드럽게 감싸며 위로하듯 물었다.


“왜 피해를 보셨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나중에 정말 투자 진행할 수도 있잖아요.”


그 순간 한유희가 소리쳤다.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나누는 [톡]을 봤다구요!”


정오판정, 신체감정, 감정반응.

모든 신호가 [진실]임을 알린다.

스마트폰 SNS 톡을 보았다는 소리.


나유신은 황급히 물었다.


“톡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이번에는 다시 입을 조개처럼 다문다.

도저히 열 수 없을 것 같은 태도다.

결국 나유신이 두 손 들고 물러나자, 백희진이 미소지으며 나섰다.


“말해주세요. 그럼, 저희가 2억 원, 찾아드릴게요.”

“정말요? 그거, 제 샵 상가 보증금 대출 받은 거예요. 빨리 갚지 않으면 쫓겨날지도 몰라요.”

“걱정 마세요. 여기, 무시무시하게 생긴 검사가 사실은, 진짜로 무서운 사람이거든요.”


나유신이 자신이 무시무시하게 생겼나 고민할 찰나, 백희진이 눈을 찡긋거렸다.


“바로 그 검찰총장님, 조만간 퇴직하도록 만든 검사랍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유신과 백희진을 보던 한유희가 입술을 다시 뗐다.


“황금톡이란 게 있어요.”


드디어, 사건에 접촉할 방도가 생겼다.


***


그러나 사실 방도를 안다고 진실에 접근하는 게 쉬워지는 건 아니다.


“황금톡이라.”


문자 그대로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최상위 계급, [골드-다이아몬드]만 들어갈 수 있는 그룹 톡방이다.


일단 그룹톡방이라는 게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시대.

특히 비밀멤버들이 대화하는 방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계급이다.

한데 엄청난 거액이 오가는 피라미드 투자조직 방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설장수가 진술 녹취를 듣다 어깨를 으쓱였다.


“골드 다이아몬드 회원들이 있는 단톡방이 문제란 얘기군요.”

“그걸 털면 모든 게 나온단 거죠.”

“그럼 코코아톡에 내놓으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나유신이 빤히 보자 설장수는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왜요? 원래 검찰에선 그냥 수사협조 해달라고 하잖습니까. 영장 없이.”


사실 검찰은 영장 없이 많은 [수사협조]를 진행한다.

물론 SNS 사업자가 지닌 서버 정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 사안에선 수사협조 차원에서 코코아톡 서버를 털기 어렵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총장 사모라서?”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결국 그렇죠. 서울시 사건 때는 어쩌다보니 총장 목을 날린 거지만, 이건.”


나유신이 미간을 좁혔다.


“총장을 직격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니 코코아톡에서 [황금톡] 방 자료를 순순히 넘겨줄 리 없다.


“뭔가 우회적인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유신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우우웅.


나유신은 눈을 깜박이다 받았다.


[나 검사님, 혹시 시간 있어요?]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사실 제가 여자랑 같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라구요! 수사 문제예요!]


스마트폰 너머, 노담 남부경찰서 강력팀장 강시영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피라미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다가, 제 동료인 진상판 팀장님이 잘릴 위기에 처했어요.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눈을 깜박이던 나유신이 되물었다.


“혹시, 그 피라미드 조직,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인가요?”


아무래도, 간접적으로 조사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


일선 경찰서에는 보통 7개의 [과] 단위 조직이 있다.


행정을 담당하는 경무과, 112 신고를 접수하는 예방과, 여성청소년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청소년과, 교통과, 정보경찰들의 정보과, 그리고 수사과와 형사과다.

그중 흔히 사람들이 잘 아는 곳은 형사과다.

강력 사건이나 실종수사, 일선 형사사건을 형사과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럼, 수사과란 뭘까?

이른바 지능사건을 처리하는 부서다.

경제사건이나 사이버범죄, 공직비리 같은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지능수사를 담당하는 남자, 수사팀장 진상판은 아주 건장했다.


“이야, 유명한 백사 영감님을 이렇게 다 보는군요. 강 팀장, 인맥 참 좋아?”


노담남부경찰서에서 꽤 멀리 떨어진 천당신도시 카페.


나유신은 진상판, 그리고 강시영과 마주 앉았다.

직접 보니 어쩐지 강시영이 수사팀장에 더 어울리고, 진상판이 강력팀장에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진상판의 시선은 무척 예리했다.


문득 나유신이 입을 열었다.


“진상판 경감님이라고 하셨죠? 어쩌다 쫓겨날 위기에 처하신 겁니까?”

“직위해제요. 파면이나 해임하곤 다르지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곧 나가라고 하는 소리 같은데.”


그러자 진상판이 입가를 비틀었다.


“이 빌어먹을 보석 네트워크를 파헤치면, 오히려 특진할 거요. 그런데 내 힘만으로는 뭐가 안 돼서.”


확실히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를 파다 문제가 생긴 게 맞는 모양이다.

이해는 간다.

어쨌든 나유신도 수사에 착수하자마자 엉뚱한 장애물에 부딪쳤다.


검찰총장 배우자, 진미영.

그런데 검찰에 손을 뻗은 이 피라미드 업체가 경찰은 그냥 냅뒀을까?

아마 누군가 경찰 고위직도 뚫어놓은 인맥이 있을 것이다.


나유신은 진상판을 응시했다.


“사실관계를 좀 들어보죠.”


그러자 강시영이 쾡한 눈을 번뜩이며 끼어들었다.


“처음 시작은 집단설명회예요.”

“주얼리 네트워크가 그런 것도 합니까? 그냥 회원이 다단계식으로 모집하는 줄 알았는데.”

“다단계는 기본적으로 [집단의식]이 요구됩니다. 어떤 점에선 종교 집단과 비슷하죠.”


강시영이 수사보고서를 살피며 말했다.


“그래서 보석급으로 올라선 인원에게는 정기적인 교육과 실적 보고가 이뤄지더군요. 주얼리 네트워크도 그 기본은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수사보고서는 외부 반출하면 안 되는 문서다.


그렇지만 강시영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왜?

이유 없는 외압이 들어와 사실상 수사중단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그저 일개 경찰이 직위를 해제당한 흔한 일이다.

경찰의 숫자는 10만 명.

그중에 약 1만 명 가까이가 경감이다.


만 명 중 1명이 잘리는 게 대수일까?

대수다.

수사중단 외압은 아무 사건에서나 벌어지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나유신은 다른 부분에 흥미로운 표정이 되었다.


“파면 팔수록 묘하군. 이게 대체 왜 3조짜리 [폰지 사기]인 거지?”


폰지 사기는 기본적으로 가짜 투자다.


보통 이자 지급을 약속하고 투자를 받은 후, 다른 사람에게서 투자를 받아 이자를 지급한다.

이게 폰지 사기의 기본 방식이다.

한데 [주얼리 네트워크]는 아무리 봐도 너무 공을 많이 들였다.


물론 3조 원이 흙파서 나오는 돈은 아니긴 하다.

허나 이 정도 규모로 노력할 바에야 차라리 정말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때 진상판이 눈썹을 치켜떴다.


“그게 무슨 소리요? 폰지 사기라니?”

“응? 모르고 있었습니까? 검찰에서는 폰지 사기로 보고 수사하던 중입니다.”

“잠깐만. 검찰에서 주얼리 네트워크를 파고 있었단 말요?”


나유신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나온 거죠. 서로 정보를 맞춰보기 위해서.”


그러자 진상판이 탁자를 내리쳤다.


“이상하다 싶었어. 그냥 다단계라기엔, 너무 결속력이 강했는데!”

“뭔가 있었습니까? 아니, 왜 처음에 수사를 시작한 거죠?”

“제보가 있었소.”


진상판은 이를 갈며 자신이 받은 제보를 털어놓았다.


“남편이 다단계에 빠져서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합숙소에서만 지내면서, 실종 상태라는 제보였지요. 심지어, 전세보증금까지 가져갔다고!”


아주 흔해빠진 다단계 중독자의 양태다.

진상판도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수사에 임했을 것이다.

상대가 폭력을 구사할 가능성은 있어도 외압 같은 건 상상도 하지 못한 채로.


“그래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서 지역 집단설명회를 털었다?”

“제보자가 주장한 곳이 우리 노담시였으니까.”

“결과는 어떻습니까? 뭐가 나왔나요?”


진상판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물건 품질은 그저 그랬지만, 평범한 다단계, 아니, 지들 말로는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였소. 장부도 멀쩡했고, 물건도 있었지요.”


확실히 일반적인 탐문 수사 정도로는 주얼리를 파헤치기 어렵다.


특수부 식으로 무차별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실행한다면 모를까.

문제는 그랬다간 검찰 수뇌부에 이야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러면 총장도 알게 된다.


아무리 총장이 사표 쓴 상황이라도, 검찰 최고위자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나유신이 물었다.


“그 제보자를 한 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일단 내부자를 잡아야 한다.


***


애석하게도 제보자는 남편이 어디 갔는지도 모른다.


“마윤희 그년이 우리 남편을 꼬신 게 확실해요!”


제보자, 김미래는 방방 뛰며 화를 냈다.

집에서 아기가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청소도 안 된 방을 슬쩍 둘러보다, 나유신이 물었다.


“그게 누굽니까?”

“주얼리인지 휴먼인지 하는 다단계 회사 간부요! 그년이 우리 집에 들락거리더니, 어느새 남편이 홀딱 빠져서 다단계에 가입해 버렸어요!”

“남편 분은 직업이 없나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 집인데, 김미래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멀쩡한 회사원이었죠! 그런데 다단계에 빠진 뒤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어요. 사파이어만 돼도 평생 놀고 먹고 산다며. 헛소리까지 하고!”


요컨대 다단계의 일확천금 유혹에 빠진 후 인생을 망쳤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 남편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면 쓸모 없는 정보다.

자리를 뜰까 생각하며, 나유신이 물었다.


“그래서, 김미래 씨가 보기에는 남편 분이 마윤희 씨와 바람을 핀다는 겁니까?”

“바로 그거예요. 검사님이 역시 시원시원하시네! 경찰 양반들은 모른 체 하던데!”

“남편 분이라도 잡아오길 원하십니까?”


김미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필요 없어요. 전세보증금! 멍청한 남편이 들고 날른 그 돈이 필요해요! 얘, 조용히 하렴!”


아기가 빽빽 우는 소리가 귀를 찌른다.


남편은 전세보증금을 들고 다단계업체에 투자했다.

경제적 빈곤에 처한 집에서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뛰느라 아기를 돌볼 겨를이 없다.

어쩐지 전형적인 한 가정의 파멸을 보는 것 같다.


나유신은 차라리 백희진을 데려올 걸 그랬다 생각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뭔가 단서가 필요합니다.”

“이름, 회사, 작업장 위치까지 줬잖아요? 대체 수사기관이 뭘 하는 거예요? 그 정도 줬으면 다 준 거죠!”

“제보하신 경찰분은 파면 위기입니다.”


나유신은 별 기대 없이 냉정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 분이 들어간 조직, 보통 조직이 아닙니다. 어디까지 손을 뻗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 수사도 몰래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미래는 미간을 좁혔다.


역시, 기대할 게 없는 것 같다.

남편 쪽을 찾아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한데 나유신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아이를 달래던 김미래가 형형한 눈빛을 번뜩였다.


“나도 아는 게 없어요. 다만, 마윤희 그년은 직급이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

“등급이 뭔데요?”

“사파이어. 다만, 그냥 사파이어가 아니래요.”


김미래의 입에서 묘한 정보가 흘렀다.


“블루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장식하는 보석이라더군요. 그러니까, [시녀]죠.”


나유신은 눈에 이채를 떠올렸다.


“그럼 그 여자를 파봐야겠군요.”


‘시녀’라면 분명 ‘여왕’에게 근접하는 루트가 있을 것이다.


***


그렇지만 다단계 피라미드 조직의 간부는 어떻게 뚫어야 할까?


“잠깐만, 이거 좀 봐. 유신아.”


사람 찾는 데는 경찰이 검사보다 낫다.


직위해제 전까지 진상판이 뒤지던 자료가 나유신의 서울 오피스텔에 쌓였다.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나유신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문득 백희진이 한 장의 리스트를 들었다.


마윤희라는 주얼리 네트워크 [강사]의 프로필이다.


“이 마윤희란 사람 말야. 애가 있는데?”

“유부녀면 애가 있을 수도 있지. 그게 왜?”

“그 애가 다니는 학교가 익숙하단 말야.”


문득 백희진이 마윤희의 자녀 항목을 가리켰다.


“시한국제중학교 재학 중.”


본인이 아니라 자식까지 조사한 경찰의 집요함에 놀라야 할까?

그러나 나유신은 차갑게 웃었다.

어차피 검사식으로 하면 벌써 마윤희에게 소환장 발부다.


“어쩐지 뚫어볼 틈이 있을 것 같군.”


어쨌든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자식을 흔들면 뚫리기 마련이니까.


***


시한국제중학교는 서울 강남에 오늘도 우뚝 서 있다.


“이거, 정말 좋은 보석이라니까? 너, 에메랄드가 파키스탄이 원산지인 거 알아? 거기서 온 거야. 진짜로 싼 거라고.”


보통 중학생은 사춘기를 맞이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나이다.

허나 강남권 학부모쯤 되면 꼭 재벌집이 아니라도 방과 후 아이를 데리러 오는 경우가 만다.

바로 학원 때문이다.


자녀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

보통은 수다를 떨거나 커피를 우아하게 즐길 때지만, 마윤희는 다르다.

오늘도 마윤희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영업에 여념이 없다.


간신히 거래 하나를 마치고 전화를 끊으며 마윤희가 한숨을 돌릴 때였다.


“휴, 요새 정말 쉽지 않네. 응?”


카페 안, 또 다른 학부모가 들어서는 게 보인다.


마윤희는 눈을 빛냈다.

다단계, 아니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인을 잡는 거다.

지인 신뢰성을 바탕으로 물건을 팔아치우는 게 판매의 기본 스킬이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라면 마윤희도 아이 친구 부모에게 물건을 팔겠다고 난리치지는 않는다.

허나 지금은 실적 강요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이다.

승급 심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주 반가운 얼굴로 마윤희가 손을 흔들었다.


“어머나, 정아 엄마! 오랜만이에요?”

“세나 엄마? 이번에 또 옷 브랜드가 바뀌었네? 그렇게 잘 돼? 사업이?”

“잘 되긴요. 그냥 먹고 살 만큼 하는 거죠. 다만.”


마윤희는 ‘정아 엄마’에게 팔짱을 끼며 눈웃음을 쳤다.


“이번에 곧 등급이 올라가서 [후원수당]이 2배로 오를 거예요. 후훗.”


후원수당.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다단계에 빠지는 이유다.

단 하나의 물건도 팔지 않아도 다달이 자동으로 돈이 들어온다.

마치 주식배당금이나 은행 이자라도 되는 것처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위계급에 해당하는 회원들이 물건을 팔고 상납하는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마치 사이비 종교에서 헌금을 바치는 것처럼 꼬박꼬박 말이다.


‘정아 엄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정말?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대체 자기는 어떻게 수당을 받는 거야?”

“예? 그야 우리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가 탄탄한 덕분이죠.”

“그렇게 물건이 잘 팔려? 아래 등급 사람들 ‘노예’로 부려서 받는 거지?”


마윤희는 기겁해서 고개를 저었다.


“노예라뇨. 큰일 날 소릴! 정당한 판매원이에요. 게다가, 제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건 사실 하위등급 회원이 아니랍니다?”


이건 정말 이상한 얘기다.


‘정아 엄마’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다단계 판매에 대한 일반적 상식이 있다.

설사 합법 사업체라 해도 다단계의 기본은 같다.

하위 등급이 물건을 팔고, 상위 등급은 수당을 받는다는 거다.


그런데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게 다단계일까?


“그럼 누가 후원하는데?”

“네트워크 자체죠.”

“어떻게? 회사가 스스로 돈 벌어서 지급하는 곳이 아니잖아, 다단계는?”


정아 엄마의 질문에 마윤희가 생긋 웃으며 답했다.


“우리는 달라요.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모아서, 쉽게 투자할 수 없는 고수익 사업에 투자해요. 그래서 그 돈으로 후원수당이 들어오죠.”


언뜻 듣기에는 아주 좋아 보인다.

허나 고수익이라는 건, 당연히 고위험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다만 강남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사금융조직이 이미 존재한다.


정아 엄마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말? 귀족계 같은 건가?”

“귀족계요? 그게 뭔가요?”

“왜, 뉴스에도 나오잖아. 강남 사모님들이 가입해서 고수익 고배당 투자를 하는 사금융이라고. 그러고 보니 이 동네네? 우리 학교에도 귀족계 회원이 있겠지. 호호호.”


정아 엄마가 눈을 빛내며 마윤희에게 물었다.


“나도 주얼리, 가입할 수 있어? 어떻게 하면 등급이 올라가? 물건 많이 팔아야 해?”


다단계는 항상 물건보다 사람을 우선시한다.


인간 우선 경영.

회원 가입이 판매보다 먼저다.

숭급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마윤희로서는 귀가 번뜩 뜨일 소리였다.


어떻게 구슬릴까 생각하며 마윤희가 입술을 뗐다.


“그게 말이죠. 처음부터 등급이 높게 되는 방법이 있어요.”

“뭔데?”

“투자금을, 많이 넣는 거예요. 1백만 원을 투자하면 수정, 1천만 원을 투자하면 에메랄드, 그리고 1억원을 투자하면.”


그때 등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사파이어겠군요. 그렇죠?”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다 나유신은 더욱 놀랐다.

백발 청년이 그곳에서 형형한 눈빛을 쏘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을 깜박이던 마윤희가 마른 침을 삼키며 되물었다.


“누구?”


백발 청년, 나유신이 냉소하며 말했다.


“작년에 이 학교 뒤집었던 검사입니다. 말씀 좀 나눴으면 하는데요. 마윤희 씨. 아니.”


문득 나유신의 눈이 차갑게 번뜩였다.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 마윤희 그룹장님.”


마윤희의 낯이 굳어졌다.

시한국제중, 골드 스컬 클럽을 박살 낸 검사가 눈앞에 나타났으니까.


***


물론 정아 엄마는 검사라는 말에 바로 사라졌다.


“지난번엔 형사가 제 강의를 엉망으로 만들더니, 이번엔 검사시군요. 하, 정말 선량한 시민을 대한민국이 뭘로 아는 건지.”


카페 안, 언제든 소리를 지를 기세로 마윤희가 나유신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유신은 태연했다.

마윤희 본인이 어떤 특별한 힘을 갖고 있거나, 고위직이거나, 혹은 고위직의 배우자인 것은 아니다.

경찰을 직위해제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조직]의 힘.


그런데 조직은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윗선에 보고하시고 싶습니까? 하시죠.”

“뭐라구요?”

“단, 그렇게 되면 당신 자녀분 생활기록부는 책임 못 집니다.”


마윤희가 화를 내려는 찰나, 나유신이 냉철한 시선을 보냈다.


“시한중학교 학생이던데, 최근에 학폭에 휘말린 것 같더군요.”


지난 골드 스컬 사태 이후, 나유신은 시한국제중 교사들과 [안면]이 생겼다.


어쨌든 시한국제중으로선 학생들이 형사처벌 당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했다.

나유신 입장에서는 해동일보 손녀나 태양그룹 4세를 처벌하는 게 중요했고, 다른 학생들까지 모두 중형을 치르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한국제중 교감과 학생주임은 나유신에게 신세 아닌 신세를 진 상태다.


마윤희의 아이, ‘세나’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내는 건 쉬운 일이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요새 학폭 기록이 남으면 대학입시에서도 불이익 받는 거 아시죠? 한 번 그렇게 만들어드릴까 하는데요.”

“협박하는 건가요, 검사가!”


마윤희가 눈을 부릅떴지만 나유신은 하나도 무섭지 않은 얼굴로 대꾸했다.


“범죄를 처벌하는 게 검사 일입니다. 학폭도 엄연히 범죄죠. 형사미성년자 나이도 지난 자녀분으로 압니다만.”


마윤희는 몸을 떨었다.


눈앞의 검사가 어디까지 날려버렸는지, 마윤희도 소문을 들었다.

무려 태양그룹 4세를 소년원으로 보내버리고, 해동일보는 자녀 대신 부친을 구치소로 보내 재판받게 하고 있는 상태다.

그저 다단계 판매조직 중간 간부에 불과한 마윤희의 자식이라면, 쉬울 것이다.


문득 나유신이 은근한 태도로 일렀다.


“물론 협조하시면 적당히 무마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건 검찰 일이니까.”

“원하는 게, 대체 뭐죠?”

“황금톡.”


부드러운 말과 달리 나유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당신이 황금톡 멤버들을 보좌하는 지위라고 들었습니다. 그 정보를 가져오시죠.”


황금톡.

골드 다아이몬드 계급만 들어갈 수 있는 단톡방.

심지어 네트워크 측에서도 최고 경영자, 왕구현 회장 말고는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마윤희는 들어간다.

왜냐면 멤버들이 뭔가 필요할 때마다 일을 시킬 [시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단톡방의 정보가 유출된다면, 단연 마윤희가 의심받을 것이다.


마윤희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건, 기밀이에요.”

“마윤희 씨. 정신 차리시죠.”

“난, 절대, 못 줘요.”


나유신은 더욱 차디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애가 크는 거 못 보고 사기죄로 감옥에 들어가서 10년쯤 썩어보실 겁니까?”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무시무시한 협박에 마윤희가 펄쩍 뛰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10년이라니! 사기가 그렇게 중형 안 받는 거 알아요! 아니, 난 사기도 친 적 없고!”

“기망으로 재물의 교부를 받으면 그게 사기죠. 아까도 학부모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계시던데.”

“난 주얼리 네트워크에 가입할 방법을 알려줬을 뿐이라구요!”


그러나 나유신은 단호했다.


“그게 폰지 사기잖습니까. 당신은 알고 있고. 아닙니까?”


미처 답하지 못하는 마윤희를 향해 나유신이 마치 최종선고라도 하듯, 선언했다.


“황금톡 정보 내놔요. 경찰은 날려버렸을지 몰라도, 난 못 날립니다. 당신이 믿는 검찰총장 모가지 반쯤 꺾은 게 나니까.”

“그, 그건.”

“하지만 황금톡 정보를 주면, 적당히 넘겨줄 수도 있죠. 당신 하나 정도는.”


이건 일종의 플리바게닝이다.

또한 플리바게닝은 한국에서 위법이다.

다만 마윤희처럼 스스로 불법을 저지를 때는 그 점을 지적하기가 무척 어렵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떼며, 마윤희가 고개를 숙였다.


“할게요. 대신, 우리 애는 건드리지 말아요.”


이로써 나유신의 협박이 먹혔다.


***


사실 자식을 담보로 잡은 건, 마윤희의 입을 막기 위해서다.


“그런데, 어떻게 황금톡을 효과적으로 감시하지?”


그렇지만 아무리 마윤희가 [시녀]라도 톡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는 없다.

또한 황금톡의 과거 내용 중에 범죄 사실이 있을리란 보장도 없다.

나유신이 고심하고 있을 때.


보고서를 들고 왔던 오풍쉐어링 보안팀장 설장수가 시원스레 말했다.


“이런 건, 전문가들에게 맡기시지요. 검사님.”

“어떤 방식을 쓸 겁니까? 지난번처럼 도청기?”

“그거, 아주 유용하게 쓰셨더군요. 이번엔 다른 겁니다.”


지난 월야그룹 사건 때 도청기를 수급한 장본인, 전직 보험조사관 설장수가 씩 웃었다.


“스마트폰 시대 최신 문물. 스파이웨어란 거죠.”


바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앱이다.


작가의말

* 이번주에도 연재 일정상 부득불 주말에도 연재합니다.


* 이번에는 검경 수사협조 차례입니다.


* 사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이메일은 원래 영장 없이도 수사 협조 요청 공문만으로 정보를 실제로 내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되서 영장을 받아야 주는 걸로 바뀌었다가, 다시 최근에는 수사협조로 그냥 내준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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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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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5) 총장의 자백으로 3조 폰지 사기를 부수다 +22 24.09.09 5,143 130 28쪽
55 (54) XBC 폭로로 현직 총장 사모를 붙잡다 +18 24.09.07 5,119 121 28쪽
54 (53) 황금금강석 멤버들은 그린벨트에 3조를 투자한다 +12 24.09.04 5,448 108 28쪽
» (52) 총장 사모님이 피라미드 거물이다 +20 24.08.30 5,788 114 28쪽
52 (51) 3조짜리 피라미드 조직을 잡아보자 +18 24.08.29 5,960 126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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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5 24.08.22 6,536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60 163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5 24.08.18 6,753 154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3 167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4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2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5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10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31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9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7 184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7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3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6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21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9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8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6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4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5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90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6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1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5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5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1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00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8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50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6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2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9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6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9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4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9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93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8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21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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