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기신
그림/삽화
야근의신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9.18 21:50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596,379
추천수 :
11,941
글자수 :
656,739

작성
24.08.29 21:50
조회
5,959
추천
126
글자
29쪽

(51) 3조짜리 피라미드 조직을 잡아보자

DUMMY

특수부는 특수 사건을 맡아서 특수부라고 불린다.

그런데, 특수사건이란 뭘까?


“검찰에서는 [거악]을 수사하는 특별한 부서라고 주장하지. 개소리야.”


수도중앙지검 특수 3부.


간만에 들어선 중앙지검 대회의실에서 나유신은 엉뚱한 설교를 듣게 되었다.

3부 부장 유명세가 떠드는 소리다.

그런데 갑자기 왜 유명세가 특수부를 모욕하는 소리를 할까?


벌써 잘릴 때가 됐나 싶어, 나유신은 되물었다.


“특수부 부장님이 그런 소리 하셔도 됩니까?”

“사실인 걸 뭐 어쩌라고? 원래 말이야. 한국에서 수사란 건 사실 고문이었어.”

“부장님, 저기 그건.”


박달한이 재빨리 자제시키려 했지만 유명세는 멈추지 않았다.


“현실이야. 90년대가 아니라 2000년대까지도 경찰에선 용의자를 폭력으로 굴복시키는 게 일상이었다고. 검찰은 그보다는 전에 끝냈지만.”


실은 2010년에도 경찰에서는 폭행 고문이 적발된 적이 있다.

그만큼 고문으로 자백을 얻어내는 방식의 강압수사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검찰에서는 이런 직접적 폭행은 끝난 지 꽤 됐지만.


“그때도 검사셨습니까?”

“일찍 소년등과해서 잘 나가는 검사였다, 왜, 떫냐?”

“아니, 부장님도 피의자들 때려가며 수사하셨는지 궁금해져서. 아야!”


그러자 유명세가 나유신의 뒤통수를 때리며 대꾸했다.


“검사는 때려주며 수사했다, 왜! 하여간 고문의 시대가 끝나고, 공안통들이 밀려나고, 거악척결을 대신 내세운 게 바로 특수부야. 재벌, 부패관료, 정치자금 사건.”


검찰은 본래 정권수호의 도구였다.


명백한 사실이다.

당시에 잘 나가던 검사들은 이른바 공안통, 시국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진행되고 공안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면서 [특수부]가 뜨기 시작했다.


경찰에서는 감히 수사할 수 없는 [특수]한 범죄들.

재계, 정계, 관계.

검사만 빼고 무차별로 수사하는 특수부 검사들의 활약에 시민들은 열광했다.


유명세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 회의실 의자를 등 뒤로 밀었다.


“그런데 특수부라고 뭐 통뼈인가? 불러서 압박하고, 자백 받아내고, 거기서 증인 만들고. 이런 식으로 수사하지 않으면 빨리 결과 나오기 어려워.”

“부장님도 그렇게 수사하셨나요?”

“나야, 언플로 처리했지.”


언플 전문가 유명세가 코웃음을 쳤다.


“기자들에게 흘려서 압박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무릎 꿇거든. 물론 진짜로 나쁜 놈들한테만.”


물론 피의사실공표죄 위반이다.

다만 유명세가 무리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건, 나유신도 어느 정도는 안다.

진짜 무리한 수사를 하던 [상관]들은 전생에서 신물나게 겪었다.


나유신이 백발머리를 긁적이다 대꾸했다.


“뭐, 예단이란 얘기군요.”

“시끄러.”

“설마 특수부의 역사에 대해 얘기 하시려고 절 부르신 건 아니죠? 나름 휴가 잘 보내고 있었습니다.”


문득 유명세가 히죽 웃었다.


“응, 월야그룹 상속녀 하주연이랑 말이지?”


나유신의 하얀 낯이 더욱 창백하게 굳어졌다.

이건 바하마에서 하주연과 만났다는 걸 알아야 할 수 있는 얘기다.

뒤라도 밟은 걸까?


“뭡니까? 미행이라도 하셨습니까?”

“하주연은 중요 참고인이라서 말이지. 출국할 때 범죄정보실에서 출입국관리소로부터 보고를 받거든. 사실 원래는 용의자 중 하나기도 했고.”

“예?”


그러니까 하주연도 원래는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었단 얘기다.

나유신은 조금 당황했다.

그렇다면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꼴이 되니까.


유명세가 놀리듯 물었다.


“뭘 그렇게 놀라. 진짜 섬씽 있었어?”


찰나, 나유신은 등골이 싸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뒤편, 박달한도 있지만 그보다 다른 검사가 있다.

바로 백희진이다.


나유신은 시한부 알림 이상의 생존 위기를 느끼며 부르짖었다.


“없습니다. 절대로, 전혀!”

“엄청난 부정을 하는 거 보니 뭐가 있었구만.”

“진짜로 없다구요. 지금 그 얘기하려고 부르신 겁니까?”


아주 시린 시선의 느낌이 사라지고 살짝 볼멘 소리가 낮게 들린다.


“흥, 아무 일도 없었다더니.”


나유신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백희진에게 고개를 휘휘 저었다.

하지만 백희진의 낯은 이미 싸늘하다.

아주 재미있는 얼굴로 구경하던 유명세가 헛기침을 했다.


“흠, 그래서 부른 건 아니고. 30만 명이 걸린 피라미드 사건이 터졌다. 아직 수면 아래지만. 한 마디로 [특수사건]이지. 그런데.”


문득 유명세가 어두운 회의실 속, 하얗게 빛나는 PPT 화면을 켰다.


“바로 구시대적인 하명수사로 내려왔단 말이야?”


이게 바로 유명세가 나유신에게 특수부의 역사를 읊은 진짜 이유다.


하명수사.

윗선에서 지시해 진행하는 수사를 말한다.

나유신은 지금까지 부당한 일이 있으면 그냥 들이받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왔다.


유명세 입장에서는 나유신에게 이런 수사를 맡기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자칫 하명수사를 지시한 장본인을 수사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원래 특수부 수사란 [부당]한 배경을 갖고 있다는 걸, 장황하게 설명한 것이다.


물론 나유신은 백희진의 표정이 더 관심사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수사를 해야 해. 꼭 윗선 명령이 아니라도, 지금 수사하지 않으면 난리가 날 테니까. 대한민국 전체가.”


그때서야 나유신은 백희진의 낯이 아니라 PPT 쪽으로 간신히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뒤통수가 따갑지만, 일단 수사 내용부터 들어야 한다.

다만 피라미드라니 나유신은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건 20년 전에나 있던 사기극이 아닐까?


“요새도 옥장판 파는 곳이 있어요?”

“있기야 하지.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냐. 지금 진짜 문제는 다단계 업체가 유사수신을 한다는 거니까.”

“그러면 잡아들이면 되는 거 아닙니까?”


유명세가 혀를 찼다.


“그렇게 간단한 거면 굳이 널 불렀겠냐? 지금 3조원 대 [폰지 사기]일지도 몰라, 이건.”


나유신은 눈을 크게 떴다.


30만 명이 회원이라고 할 때는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허나 3조 원이라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게 들린다.

자칫 30만 명의 인생이 날아갈 수도 있는 거액이다.


그런데 피라미드 조직은 원래 다단계 [판매]가 문제다.


“폰지 사기라구요? 다단계는 원래 하부조직원에게 물건 강매하는 업체들 아니에요?”

“뭐, 자기들 말로는 조합에 가입하면 합법이라는데, 대체로 강매지. 그 정도면 단순 사기범죄라 나라를 흔들 일은 아니야. 문제는 금융으로 넘어갈 때라고.”

“무슨 강남 귀족계라도 돼요?”


문득 유명세가 눈썹을 치떴다.


“너 점쟁이냐? 이거 귀족계도 엮인 거 같더라. 지금 돈 물린 거 같다는 사람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 사실 그래서 하명으로 내려온 거 같고.”


강남 귀족계.


이름처럼 강남의 상류층들만 가입한다는 [계모임]이다.

돈도 많은 사람들이 왜 계모임 따위를 가지는지 이해가 안 가기 쉽지만, 이 계모임은 특별하다.

막대한 자금을 모아서,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모임이니까.


그런데 상류층만 가입할 수 있다는 귀족계도 피라미드에 엮였다?


“대체 무슨 다단계업체인데 폰지 금융 사기를 한단 말입니까? 게다가 강남 귀족계까지 고객으로 물고?”


그러자 백희진이 PPT를 작동시켰다.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


조직도, 사업현황, 회원 숫자.

문제가 된 다단계 판매 업체의 공개 정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름이 괴상하다.


“보석상입니까?”

“뭐, 등급을 보석으로 매긴다는데. 전형적이지. 다만, 완전히 이상한 물건을 파는 건 아니고 꽤 준수한 품질의 제품을 판다던데?”

“그럼 사기라고 할 것도 없잖아요. 뭐, 가입비라도 많이 낸대요?”


백희진이 대신 차갑게 말했다.


“회원들에게 투자를 받아. 엄청난 이자를 준다고 말하고. 실제로 이자를 지급하기도 하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하주연과 바하마에서 만났다는 얘기 때문에 화가 난 모양이다.

대체 왜 나유신이 안절부절하지 못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은땀을 흘리던 나유신은 애써 유명세를 보며 말했다.


“유사수신행위군요.”

“하지만 증거가 없어.”

“몇 프로나 준대요?”


백희진이 PPT 화면을 넘겼다.


“300프로.”


웬만한 사채업자도 내지 못할 이자율이다.


“사채업자들 뺨칠 수치군요. 규모가, 3조원이라구요?”


유명세가 히죽 웃었다.


“이거 해결하면, 특수부 복귀다. 물론 3부로. 어때?”


나유신은 미간을 좁혔다.


언젠가 정말 원하는 수사를 하려면 특수부가 필요하다는 건 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나유신이 원하는 [팀]이 완비되지 않았다.

인원만 갖췄을 뿐, 손발을 맞춰본 사건은 고작 하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저, 팀 벌써 꾸렸는데요.”

“그 팀 다 데려와도 돼.”

“왜 접니까? 특수 3부에서 직접 다뤄도 될 텐데요?”


유명세는 어깨를 움츠렸다.


“확실하진 않은데, 검사가 엮여 있단 얘기가 있어. 뭐, 그게 아니라도 정치권에서 관심 갖는 사건이고.”


그렇다면 검찰에서 함부로 수사하기 어렵다.

검사를 검사가 수사하는 것만큼 [금기]도 없다.

반면 나유신은 이미 3번이나 검사를 날려버린 검사다.


문득 나유신이 입가를 틀어 웃었다.


“제가 물어야 할 사건이 맞군요.”


왜냐하면 눈앞에 황금문자의 판정도 떴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금융 사기 사건, 해결하지 못하면 죽음. D-66]


이번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길다.

그만큼 사건 해결에 난이도가 높다는 뜻일까.

황금문자를 뚫어져라 보던 나유신이 시선을 돌렸다.


“하겠습니다.”


이로써 나유신은 하명수사를 시작했다.

3조, 피라미드 조직을 파헤치기 위해서.


***


그런데 왜 사람들은 [피라미드] 조직에 빠져들까?


“다들, 날로 먹고 싶어서 그래. 이 조직 가담자들도 마찬가지고.”


수도중앙지검 구석에 위치한 [파견방]에서 백희진이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이곳, 파견방은 예전에 나유신이 파견 검사였을 때 썼던 곳이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해 먼지가 풀풀 날린다.

다만 나유신은 백희진의 설명보다 태도가 훨씬 신경쓰였다.


그나마 처음 지하주차장에서 봤을 때는 웃고 있었는데, 지금은 낯이 완전히 굳어 있다.


“너 혹시 나한테 화났냐?”

“내가? 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희진아, 일단 난 아버지를 만나러 바하마에 간 거야. 하주연이 아니라.”


백희진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시겠지. 하지만 만나서 좋았지? 미인이던데.”


물론 입맞춤까지 해버렸으니 싫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나유신이 의도했던 바는 전혀 아니다.

그런데 백희진의 말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나유신은 검사답게 진술의 모순성을 재빨리 잡아냈다.


“미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하주연을 직접 본 적 있어?”

“사건 참고인이니까 봤지. 왜, 갑자기 썸녀 얘기 나오니까 관심 가? 아니, 벌써 사귀는 단계인가?”

“아니라니까. 애초에 난 사건 관계자랑 부적절한 관계 같은 거 안 가져!”


문득 백희진이 나유신에게 바싹 낯을 들이대며 눈을 가늘게 떴다.


“정말이야? 너 나 검사인 거 알지? 내 눈은 못 속여.”


너무 가까워 오히려 이게 더 부적절하다.


그렇지만 나유신은 감히 물러나지 못했다.

어쩐지 찔리는 마음이 든 데다, 심장이 두근거린 탓이다.

마치 백희진의 눈이 나유신의 심장을 꿰뚫을 것 같다.


나유신은 마른 침을 꼴깍 삼키다 간신히 대꾸했다.


“됐거든? 그럼 내 폰 털어 보시든가.”

“정말? 그래도 돼? 혹시 대포폰 쓰는 건 아니지?”

“검사가 무슨 대포폰을 써. 당연히 아니라고.”


이번에도 찔리는 말이라 나유신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실은 대포폰은 쓰지 않지만 [비밀 메신저]는 쓴다.

왜냐하면 블랙리버와 소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코인 거래 때문에 부친, 나재천과도 비밀 소통을 할 필요가 생기기도 했다.


그때 백희진이 묘한 말을 던졌다.


“조심해. 검사 중에서 피의자랑 엮여서 인생 종친 바보들, 생각보다 많아.”


검사와 피의자 사이에 오가는 게 돈으로 된 뇌물만 있지는 않다.

가끔은 [몸]으로 유혹해오는 피의자도 존재한다.

나아가 흠뻑 빠져서 미주알 고주알 털어놓는 검사도.


물론 나유신은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작자를 안다.


“아니, 뭐, 그런 걸로 따지면 검찰 내에서 성범죄로 옷 벗은 인간들도.”

“그래. 성추행 검사 주시평 말이지? 그 인간, 돌아온대.”

“잠깐, 뭐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나유신이 눈을 크게 뜨자, 백희진이 다시 커피를 마시며 대꾸했다.


“서수휘 차장이 남부지검장이 됐잖아? 경력검사 특채로 곧 복귀시킨대. 중앙에선 벌써 끝났다는 분위기야.”


이런 인사이동은 중앙에 있어야 알 수 있다.


결국 검찰의 정기 인사는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 사이의 교감에 의해 이뤄진다.

한데 노담지검은 수뇌부와는 영 거리가 먼 인사들로 가득한데다, 물리적 거리도 멀다.

해서 백희진은 듣게 된 정보를 나유신은 알 수가 없는 거다.


나유신이 이를 갈았다.


“사전에 막아야겠군.”

“어떻게? 승은이도 포기하는 기색이던데.”

“이승은 검사는 지금 어딨지?”


피해자 이승은 검사를 그때서야 떠올린 나유신에게 백희진이 한숨을 쉬며 답했다.


“마산지검. 삼천포 있을 때보단 낫겠지만 서울행은 영영 불가능할 거 같아.”


검사 숫자는 약 2천 명.


전국 각지에 흩어져 지내니, 모두가 서울에 올 수는 없다.

허나 인사이동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인력을 교체하고 순환시키는 것도 수뇌부의 일이다.

분명 이승은은 피해자인데도 여전히 수뇌부에 찍혀 있는 모양이었다.


나유신이 낯을 찡그리다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번 사건부터 처리하고 생각해야겠어. 벌써 특채될 리는 없으니.”

“좋아. 그럼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 브리핑이야.”

“아까 본 PPT 자료지? 특별한 건 없잖아?”


백희진은 PPT를 켜다 말고 미소를 머금었다.


“그럼 얼마나 잘 숙지했는지 시험해 볼까? 읊어봐.”


어쩐지 용서를 받은 기분에 나유신은 피식 웃으며 기억을 떠올렸다.


황금문자의 능력이 없어도, 나유신이 자신할 수 있는 게 있다.

암기력.

월반인생답게 나유신은 암기력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명세의 장광설 속에서도 언뜻 보았던 PPT 내용을 나유신이 읊었다.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 설립 10년 차 다단계 판매 조직. 총수는 왕구현. 이름이 뭐 이래? 조선족인가?”

“애석하게도 그냥 한국인이야. 본인 말로는 고려 왕씨 자손이라나?”

“요새도 그런 거 따지는 사람이 있나? 하여간, 연 매출 5조, 국내 회원 30만, 해외 회원을 합하면.”


마치 눈으로 보듯 암기했던 바를 읖다, 나유신이 눈을 번쩍 치떴다.


“1억 명?”


이건 뭔가 이상하다.


30만 명도 분명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그렇지만 1억 명이라니, 단순 규모로 따져도 한국 인구를 훌쩍 넘어서는 회원 수다.

차라리 그 정도 규모의 회원이 있다면, 진짜로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백희진이 고개를 까딱이며 답했다.


“맞아. 괜히 3조 짜리 폰지 사기 얘기가 나온 게 아니지? 너, 이거 잘못 수사하면 1억 명의 적이 된다?”


나유신은 백발을 부여잡은 채 한탄했다.


“사이비 종교 치는 게 훨씬 낫겠군. 빌어먹을.”


차라리 사이비 종교는 신도가 만 단위쯤일 테니까.


***


물론 사이비 종교라면 이렇게 하명수사임에도 아무 지원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누구와 수사를 한다?”


수도중앙지검 앞 카페.


나유신은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특수 3부장, 유명세가 한 짓은 간단하다.

일 떠넘기기.


지금쯤 대검찰청에서는 3명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장사성, 류세풍, 그리고 배지밀.

기획통 거물들은 면밀한 검토 끝에 나유신을 지목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거다.

왜, 3조 원짜리 피라미드 폰지 사기극을 나유신에게 맡겼을까?

만약 본인들이 해결한다면 공적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전시안.”


나유신은 나직하게 속삭였다.


새로 얻은 능력, 전시안.

이름에서 추론해 보면 보고자 하는 곳을 보게 해주는 능력일 것 같다.

지금쯤 이 작자들은 뭘 하고 있을까?


그런데 황금문자가 묘하게 떠오른다.


[해결한 사건의 범인만을 볼 수 있습니다. 파악하시겠습니까?]


이를테면 처음 잡았던 주시평 검사나 최근에 구치소에 집어넣은 하대진은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사성 고검장이 뭘 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잠시 나유신은 눈을 가늘게 뜨다 말했다.


“오지후.”


사채왕 오지후가 일순, 나유신의 시야에 떠오른다.


어쩌면 월야그룹 존속살인 사건의 진범일지도 모르는 자.

황금문자는 하대진과 윤서희, 하무식을 잡았을 때 사건 해결의 판정을 내리긴 했다.

아마 죽은 피해자, 이연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정한 모양이다.


그러나 나유신은 만족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 중인데, 볼 때마다 오지후는 아주 성실하다.

지금도 뭔가 [스마트폰]을 만지며 ‘지시’를 하는 중이다.


아직 최종 판결이 나진 않았지만, 구치소 수감자가 스마트폰 사용이라니.

한국 교정제도에 회의감이 드는 광경이랄까.

잠시 오지후를 보던 나유신은 고개를 저었다.


전시안이 종료되고 오지후의 모습도 사라진다.


“저 자를 계속 들여다본다고 답이 나오진 않겠지.”


우선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내가 쓸 수 있는 가용자원은 내 직속팀, 오풍쉐어링. 그리고 개인자금.”


특수부는 물론이고 형사 3부의 조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유명세는 확실히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고위 검사가 엮여 있을 수도 있다.

사채왕의 자금만 해도 사회 곳곳에 들어갔는데, 3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피라미드 사업자라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흑강, 아니 블랙리버 녀석은 아버지가 데려갔으니 쓸 수가 없고. 그럼.”


나유신은 백희진이 건네준 수사 자료를 보다 미간을 좁혔다.


“3조짜리 폰지 사기에 국내 회원만 30만. 뭐, 1억은 뻥일 거고.”


역시, 이상하다.

이건 검찰에서 부담을 느낄 숫자이긴 하지만 수사를 피할 숫자는 아니다.

대체 누가 엮여 있길래 장사성이 피하면서도 ‘노리는’ 걸까?


“차기 총장을 노리는 장사성이 직접 대결을 피한단 말이지.”


순간, 나유신이 미간을 좁혔다.


“설마, 경쟁자인가?”


그때 스마트폰이 울렸다.


[야, 나유신. 너 어디냐!]


명목상 상관, 노담지검 부장검사 신수겸이다.


“마침 잘 됐네요. 고거경 수사관 좀 서울로 보내주세요.”

[어딘데!]

“중앙지검 앞이요. 비밀리에 수사 착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신수겸이 질린 듯 물었다.


[너 설마, 또 검사 건드리는 건 아니겠지?]


나유신은 피식 웃다 대꾸했다.


“그건 저도 모르지만, 건이 커요.”

[얼만데?]

“3조 원. 그런데 더 큰 게 있어요. 관련자 숫자요.”


오전에 듣다 질려버린 숫자를 나유신이 입에 올렸다.


“피라미드 사건인데 회원 수가 30만 명이랍니다. 해외 회원까지 합하면 1억 명이구요.”


신수겸은 침묵을 지키다, 한참 후에야 말했다.


[그냥, 난 못 들은 걸로 하자. 고거경 수사관은 휴가야. 오늘부터. 무기한으로.]


평소 좋은 게 좋다고 넘기는 신수겸답게 [묵인]을 택한 모양이다.


“뭐, 어차피 66일밖에 시간 없는데. 통 한 번 크시군.”


나유신은 묘하게 웃다 다시 수도중앙지검을 돌아보았다.


“누가 뒤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장사성이 그냥 날 찍어서 하명했을 리는 없겠지.”


아주, 거대한 건물이다.

검찰이 그런 것처럼.


***


노담역, 나유신을 마중 나온 고거경이 입을 쩍 벌렸다.


“설마, 저 혼자 검사님을 백업해야 하는 겁니까?”


나유신은 어깨를 으쓱였다.


“홍신정 사무관이 낄 일은 아니에요. 정식으로 수사비 받아가면서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

“오풍쉐어링인가 하는 개인업체는 쓰실 거죠?”

“설장수 보안팀장은 물 밑에서 움직이게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본거지가 들키게 되면, 공격당할 것 같으니까.”


문득 나유신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쩐지 왕구현이라는 작자, 들어본 기억이 나거든요.”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사실 3조 원도, 30만 명 회원도, 장사성도 아니다.

왕구현이라는 이름.

10년 전 전생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인 데다, 직접 다룬 사건이 아니라서 불분명하지만.


“어떤 작자인데 그러십니까?”


고거경은 처음 듣는 이름이라 고개를 갸웃거릴 찰나, 나유신이 말했다.


“오지후 회장 관련자 같아요. 내 예단이 맞다면.”


물론 나유신의 예단은 틀린 적이 없다.

실은 이건 전생의 기억이지만.


***


그렇다면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의 1억 회원은, 진짜일까?


“동남아에서는 정말, 교주처럼 받들어진답니다. 왕구현 회장.”


놀랍게도 허상이 아니었다.


나유신은 강남 오피스텔에서 노담지검 수사관, 고거경의 보고를 듣는 중이다.

이곳은 예전 학폭 특별 TF가 서울시장 후보 사건을 수사할 때 썼던 장소다.

아직 임대기간이 남아 있어서 다시 쓰게 된 곳이랄까.


전직 특수부 수사관, 고거경이 [범죄정보실] 동료를 찔러 가져온 정보를 읊었다.


“그 힘으로 30만 명의 한국 회원을 통솔하고, 다시 한국 회원들은 동남아, 중국의 1억 회원을 보고 돈을 갖다 바치는 거죠. 선순환 구조입니다.”


나유신이 고거경의 설명을 듣다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한답니까?”

“원래는 중개무역업이었다고 하는군요. 미국 물건을 한국에 팔고, 한국 물건을 중국이나 동남아에 팔고, 다시 중국이나 동남아 물건을 미국에 팔고.”

“어쩐지 정상적인 무역상사 회사 같군요.”


고거경이 비웃음을 머금었다.


“그럴 리가요. 결국 실제로는 신규 회원의 [투자금]으로 기존 회원의 [후원수당]을 채우는 식이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입니다.”


순간, 나유신의 시선이 자료를 향했다.


“이 제보가 장사성 고검장에게 직접 들어갔다는 겁니까?”

“정확히 말하면 배지밀 범죄정보실장이 잡아낸 제보죠. 제보자 자체는 그냥 민원으로 무작정 넣은 모양이에요. 저는 그 아래 있는 제 동료에게서 빼낸 거고.”

“익명입니까? 누군지는 모르고?”


그러자 고거경이 입가를 비틀어 웃었다.


“익명이긴 했죠. 하지만 검찰 정보력, 너무 얕보지 마십시오. 나 검사님.”


나유신은 눈을 크게 떴다.


이건 특수 3부장, 유명세도 말해주지 않은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다.

범죄 정보실, 기획통들의 핵심에서 진행된 일일 테니까.


수사관끼리의 네트워크가 아니었다면 고거경도 알 수 없는 정보였을 것이다.


“누군지 잡아냈대요?”

“범인도 아닌데 잡아낼 것까지야. 찾아냈습니다.”

“어디에 살죠? 누굽니까? 직업은?”


고거경은 방금 전, 복사기로 복사해 온 서류 한 장을 건넸다.


“한 사람이 아니라 복수입니다. [루비] 계급의 최상위 [그룹]인 [피존블러드] 회원 5명이 각기 다른 루트로 제보했습니다.”


피존블러드, 비둘기 피를 닮았다는 뜻으로 루비 중 최상급 보석을 말한다.


같은 루비라도 그 안에서 다시 등급이 나뉘는 모양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이아몬드보다는 낮은 것도 확실하다.

나유신은 제보자들의 프로필을 훑어보다 미간을 다시 좁혔다.


뭔가, 심상치 않은 내력이 보였기 때문이다.


“목사 부인, 중소기업 사장 부인, 병원 원장 부인, 강남 복부인. 이게 다 뭡니까?”

“제보자들의 신원입니다. 본인들 직업은 휴먼네트워크 판매업자죠.”

“이 사람들이 무슨 물건을 팔길래 등급이 높아진 겁니까? 대충 루비라면 다이아몬드 다음인 것 같고, 그중에서 최상위 그룹이면 엄청 팔았어야 할 거 같은데?”


고거경은 어깨를 으쓱였다.


“정말로 보석을 팝니다.”

“뭐라구요?”

“이 사람들은 동남아에서 수입된 보석을 팝니다.”


사회 각계 각층 유력인사들.

그 인사들의 배우자들이 피라미드 조직에서 뛴다.

고액의 보석을, 아마도 본인들의 인맥을 통해서.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관세청에 신고했을 리 없는 물품들이다.


“밀수군요.”


그러니까 범죄자들이 범죄를 제보한 셈이다.


***


경기 북부 외곽, 거대한 물류 센터가 울음을 토해낸다.


-쿠르릉!


트럭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다, 오풍쉐어링 보안팀장 설장수가 입을 열었다.


“21대 째. 보시다시피 물류센터가 아주 바쁩니다. 검사님.”


설장수는 전직 경찰이자 보험조사관을 오래 지낸 남자다.


양쪽 모두, 직접 발로 뛰어 수사하는 게 덕목인 직업.

현장 조사 면에서는 설장수가 나유신이나 고거경보다 훨씬 나은 점이 있다.

조사 착수 3일 만에 인터넷에도 없는 주얼리 네트워크의 물류센터를 찾아낸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조사할수록 단순한 사기가 아닌 것 같다.

물건이 실제로 오간다는 건 조직에 실체가 있다는 뜻이다.

어쩐지 수사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닐까 의심하다, 나유신이 되물었다.


“혹시 수상쩍은 건 없어요? 마약이라든가, 인신매매라든가, 아니면 도박 사이트 촬영장이라도.”

“없습니다. 여긴 정말로 물건을 거래합니다. 아예 허위로 운영되는 조직 같지는 않군요.”

“설마 양심적인 다단계 판매업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팀장님?”


설장수는 나유신을 빤히 보다 대꾸했다.


“질문이 잘못됐습니다, 검사님. [보석]을 판매하는지 물으셨어야죠.”


물류센터가 보이는 공터.

BMW 안에서 설장수가 품 속에 가져온 물건을 꺼냈다.

햇살이 부딪쳐 눈부시다.


-촤르륵!


나유신은 눈을 크게 떴다.


“뭐예요, 이거?”

“보시다시피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군요.”

“진짜 보석인 겁니까, 설마?”


설장수가 입가를 틀었다.


“아뇨, 위조 보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공보석]이죠.”


현대 과학은 보석을 공장에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실제 보석보다 광택이나 경도가 떨어지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일단 나유신도 [정오판정]을 써야 간신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가짜, 가짜, 가짜.]


정오판정의 문자를 뚫어져라 보다 나유신이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가짜 보석을 밀수해서, 진짜 보석인 양 판다?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훔쳤어요?”

“설마요. 저 친구들이 파는 다단계 판매조직에 우리 ‘직원’을 하나 접근시켰습니다. 돈 주고 샀죠. 어디까지나 업무비용이니 곧 청구 예정입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직원, 그러니까 오풍쉐어링 보안팀원이다.


나유신은 설장수를 채용하면서 보안팀 구성을 전적으로 맡겼다.

그러니 설장수는 보험조사원 노릇을 하며 알게 된 이들로 팀을 구성했을 것이다.

지난 월야그룹 살인사건 때 설장수의 능력이나 신뢰성도 검증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설장수는 시원하게 전직 보험조사원다운 답을 내놓았다.


“글쎄요. 합법을 가장해서 불법사업을 하면서, 동시에 물건이 직접 오갈 때는 보통 이유가 있지요. 검은 돈을 세탁한다든가.”


나유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보석밀수.

그런데 이 보석은 가짜다.

또한 밀수를 실제로 진행하거나 판매하는 [회원]들은 사회 각계 각층 인사의 배우자들.


여기에는 뭔가 비밀이 있다.

그런데 굉장히 모호하고 흐릿해서 실체를 알기 어렵다.

분명 실제로 판매도 하고 유통도 하는데, 그게 가짜인 이상한 조직.


그럼에도 10년 간 유지되며 30만 한국 회원, 1억 명의 아시아 회원을 갖춘 기묘한 곳.


“아무래도, 이건 직접 부딪쳐 봐야겠군요.”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보자를 만나는 게 위험할 거야 없겠죠. 다들 사회적 신분도 있고, 게다가 여자들인데.”


설장수가 어깨를 움츠렸다.


“그럼, 누굴 만나시겠습니까?”


나유신은 고거경이 가져온 범정실 자료를 훑어보다 한 사람을 지목했다.


“이분이 좋겠군요. 반격 가능성이 가장 낮아요. 주소, 찾아줄 수 있죠?”


인적사항 확인은 보험조사의 기본 중 기본이기도 하다.


***


한국 사회에서 [제보자]는 사실, 보호되기가 무척 어렵다.


“한유희 씨?”


만약 미국이라면 증인보호제도를 통해 다른 [주]로 이동하는 절차가 있다.


그렇지만 그건 미국 사회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좁디좁은 한국, 그것도 경제력이 수도권에 집중된 사회에서는 잠적조차 쉽지 않다.

한유희도 몰랐던 게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본인의 직장에 불쑥 나타날 줄은 몰랐다.


“누, 누구시죠?”

“피부관리숍, [미러 에스테틱]의 사장, 한유희 씨 맞죠?”

“맞는데요. 소, 손님이신가요?”


보통 잃을 게 많은 사람이 공략하기 쉽다고 한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검사에게 [반격]하기도 쉽다.

해서, 나유신은 5명의 제보자 중 가장 사회적 약자를 골랐다.


나유신은 백발을 검지로 긁적이며 웃었다.


“휴먼 네트워크 건으로 제보하셨죠? 검찰에.”

“누, 누, 누구세요? 여, 여긴 제 샵이에요. 당장 나가주세요!”

“아니, 그럴 수는 없죠.”


백발 검사 나유신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검찰입니다. 제보의 진위 여부와 진술을 받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검찰청은 어려우실 것 같아서.”


한데 한유희는 나유신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역시, 검사들, 수사하기는커녕 제보자 입부터 막으려 드는군요.”

“예? 아니, 그건 오해이신데.”

“총장 마누라가 뒷배라서 그런 거죠? 다 알고 있어요!”


나유신은 갑자기 튀어나온 한유희의 말에 눈을 부릅떴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한유희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잘 됐다 싶었는지 목청을 높였다.


“알면서 뭘 그래요? 검찰총장 권영진 아내가 골드 다이아몬드 그룹 수장인데!”


그때서야 나유신은 깨달았다.

왜, 장사성이 직접 손쓰지 않으면서도, 하필 하명수사로 나섰는지.


이 사건은 검찰총장 사냥이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 이제 총장 사모 수사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임시) 제목 변경(검찰청 망나니->신입검사 거물) 24.09.02 315 0 -
공지 연재시간(오후 10시, 주6일) 24.05.08 17,920 0 -
59 (58) 재벌가 상속녀도 보이스피싱을 당한다 NEW +11 14시간 전 2,346 53 9쪽
58 (57) 전시안 보유 시한부 인생은 무서울 게 없다 +10 24.09.17 3,637 84 29쪽
57 (56) 새로운 검찰총장이 백발공적을 보호한다 +10 24.09.12 4,834 107 30쪽
56 (55) 총장의 자백으로 3조 폰지 사기를 부수다 +22 24.09.09 5,143 130 28쪽
55 (54) XBC 폭로로 현직 총장 사모를 붙잡다 +18 24.09.07 5,119 121 28쪽
54 (53) 황금금강석 멤버들은 그린벨트에 3조를 투자한다 +12 24.09.04 5,448 108 28쪽
53 (52) 총장 사모님이 피라미드 거물이다 +20 24.08.30 5,787 114 28쪽
» (51) 3조짜리 피라미드 조직을 잡아보자 +18 24.08.29 5,960 126 29쪽
51 (50) 나유신이 첫 휴가지에서 상속녀를 보다 +26 24.08.24 6,587 139 31쪽
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5 24.08.22 6,536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60 163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5 24.08.18 6,753 154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3 167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3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2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5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10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31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9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7 184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7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2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6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21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9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8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6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3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5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90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6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1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5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4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1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00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7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50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5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2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9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6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9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4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9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93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7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20 41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