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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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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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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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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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DUMMY

검찰에서 수사전문가는 보통, 검찰수사관이다.


“이거 지청장님 차원에서 묵혀두라고 지시가 내려왔던 건입니다. 검사님.”


노담지청 사건팀 수사관, 민혁기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나유신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이 대목이다.

만약에 국회의원이 걸려서 문제인 거라면, 불기소 하고 끝내면 그뿐이다.

반대로 아예 철저 수사로 의원을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라니, 괴상하다.


“단순 고발 건인데, 불기소도 아니고, 기소도 아니고, 그냥 내버려 둔다구요?”

“이해관계가 복잡하니까요.”

“엄상전 의원이 뇌물 먹은 거죠?”


민혁기가 흠칫 놀랄 찰나, 나유신이 노려보며 다그쳤다.


“안 봐도 VOD죠. 내가 말해봐요? 이건 수도권 관통하는 고속광역철도. 역이 어디 설치되느냐에 따라 땅값이 달라지죠. 그런데, 이해관계가 얽혔어요.”


나유신은 먼지 가득한 서류 <노담 광역급행철도역 비리 사건> 케이스를 가리켰다.


“철도역이 노담시 동구에 설치되느냐, 서구에 설치되느냐에 따라 이익을 얻게 되는 사람들이 달라지겠죠. 고발은 엄상전 의원의 반대파가 넣었을 거고.”


만약 처음부터 사건 전모를 살피라고 한다면, 나유신도 못 한다.


반면 나유신은 이게 형사처리가 가능한 사안이란 걸 이미 안다.

그렇다면 역추론이 가능하다.

이건 유죄 사건이고, 유죄 사건에는 범인이 있고, 범인은 엄상전이나 혹은 관계자다.


그러니 철도역과 관련한 범죄 사건의 전모가 추측될 수 있다.

부지 선정에 따른 이익이 엮여 있다고.

여기서 노담지청장이 사건을 묶어두라는 이유도 추론된다.


“지청장은 양측 모두에게 밉보이기 싫어서 내버려두고 있죠. 자, 내 말에 틀린 구석이 있으면 말해봐요.”


나유신을 뚫어져라 보던 민혁기 수사관이 입을 열었다.


“예단하면 안 됩니다. 검사님.”


물론 이 황금문자가 거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온 신비현상이 진짜라면.

논리적으로 이런 괴현상도 진짜일수 있다.

게다가 예단이란 확정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예측 판단일 뿐.

하지만 이렇게 말해봤자 민혁기를 납득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나유신은 민혁기를 마주 쏘아보았다.


“난 해도 됩니다.”

“왜죠?”

“수석이니까.”


민혁기가 기가 막히다는 듯 소리쳤다.


“정말, 온갖 오만한 검사들 다 봤지만, 이런 검사는 또 처음이군. 하!”


하지만 어쩐지 넘어올 것 같다.

실은 나유신이 믿는 구석이 있다.

아까부터 황금문자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혁기, 나이 42세. 대검 중수부 출신 베테랑 수사관. 별명 수사 매니아]


나유신은 황금문자 너머, 기묘한 프로필을 가진 남자를 보며 다그쳤다.


“할 겁니까, 안 할 겁니까? 참고로, 난 당신이 협조 안 해도 합니다.”

“이유나 물어봅시다. 검사님.”

“무슨 이유? 검사가 수사하는데, 법 말고 가로막는 이유가 있습니까?”


수사 매니아라는 기묘한 별명의 소유자, 민혁기가 되물었다.


“임관 전부터 사고쳐서 여기 유배 온 거 아닙니까? 또 사고치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도 할 겁니까?”


보통 검사라면 무시무시한 일이다.

평생 지방만 돌다 검찰 생활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

사실 이전의 나유신이라면 그게 두려워서 눈감았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나유신은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죽기 밖에 더해요?”


물론 듣는 민혁기는 전혀 다르게 해석할 소리였다.


“푸하핫! 정말 미친 검사님이시군! 좋아요. 해보죠!”


이로써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검사와 수사 매니아가 손잡았다.

범인을 먼저 찍고, 거꾸로 파는 위험 수사를 위해서.


***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범위를 정하는 겁니다. 신입 검사님.”


이제 나유신 검사실이 되어 버린 창고방에서 사건 브리핑이 열렸다.


구성원은 단 두 명.

초임 검사 나유신과 수사 매니아 민혁기다.

하지만 수사실무 교과서는 물론이고 실전 수사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부터 꺼낸다.


나유신이 의자 위 거미줄을 치우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죠? 나쁜 놈은 다 때려잡는 게 검사 일 아닌가요?”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워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수사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된 싸움입니다. 제약된 조건 내에서 성과를 내야 하죠.”

“마음에 드는 소리군요.”


눈앞의 황금문자를 보며 나유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라면, 아주 제한된 상태니까.”


2주,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사실 일반 형사재판만 해도 빨라야 3개월은 걸린다.

설마 재판까지 요구하는 시간은 아닐 거다.

허나 범인을 잡아넣고 확실한 증거를 찾는 걸 고려해도 2주는 너무 짧다.


대체 이 시간이 무슨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나유신이 조금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낡은 화이트보드 위로 민혁기가 그림을 그렸다.


“사건 개요는 이렇습니다. 정부에서 1년 전, 광역고속철도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수도권을 관통하는 프로젝트죠. 뉴스에서 봤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노담시를 통과하게 되었죠.”


노담시라고 적힌 원이 반으로 쪼개진다.


“문제는 노담시 동구와 서구 중 어느 한쪽을 택해야 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철도역 유치 경쟁이 벌어졌죠.”


서로 다른 도시도 아니고 도시 내부 구청 단위에서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여기에는 배경은 있다.

노담시는 같은 도시라도 구도심과 신도심이 다르다.

동구 쪽은 구도심이고 서구 쪽은 신도심이다.


그렇지만 도시 내부 문제니 어쨌든 타협으로 정해질 법 하다.

문제는 정치적 타협에는 항상 이권이 개입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정치인이 관련된 이권이라든가.


나유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엄상전 의원이 개입했다?”

“검사님, 예단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사건은 그렇게 파악하는 게 아닙니다. 시간 순서대로 인과를 보셔야죠.”

“뭔가 특이한 사건이 벌어졌나요?”


나유신의 날카로운 질문에 민혁기가 입맛을 다셨다.


“그건 또 어찌 아셨는지. 하여간, 철도역 부지선정 위원회란 게 있습니다.”


이른바 공정성을 위한 절차다.


특정 이권을 정부나 단체장, 기관장이 정하지 않고 [객관적] 위원회를 통한다는 취지다.

나름 비밀유지와 보안이 철저하지만 항상 빈틈은 있기 마련.

이번 노담시 광역고속철도 철도역 부지 선정도 마찬가지였다.


“이 위원은 보통 각계 전문가를 추천받아서 정해지죠. 부지를 선정하는 게 있어서, 철저한 중립과 비밀을 엄수하게 되어 있습니다.”

“호텔 같은 데 갇히겠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죠.”


민혁기가 화이트 보드 위, 서구에 방점을 찍었다.


“위원 한 사람이 강하게 주장해, 서구로 정해진 겁니다.”


서구는 노담시에서 신도심이다.


그렇잖아도 온갖 개발이 서구에 집중된다.

당연히 동구 쪽에서 엄청난 반발이 나왔을 것이다.

아마 이 과정에서 고발도 이뤄진 게 분명했다.


나유신이 다시 물었다.


“뭐가 문제죠, 그게? 노담시 서구가 엄상전 의원 지역구 같긴 한데.”

“있었죠. 그 위원이 바로 엄상전 의원의 사촌동생이었거든요.”

“아니, 어째서 그렇게 된 겁니까?”


민혁기는 어깨를 으쓱였다.


“엄상전 의원은 상임위원회도, 토지 소유 관계도, 사촌과의 접촉 문제도 아주 깨끗했습니다. 단지 서구로 철도역이 확정되면 재선에 유리한 것뿐이었죠. 겉으로는.”


표면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세상은 표면처럼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당장 주시평만 해도 겉으로만 보면 유능한 특수부 검사였다.

게다가 이 사건의 시작점.


먼지가 가득 쌓였던 [깡치]로 분류된 사건 서류를 나유신은 봤다.


“고발장은 다른 것 같았는데요?”


민혁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낯을 찌푸렸다.


“바로 그게 문제의 시작입니다.”


아무래도 고발인부터 조사해야 할 모양이다.


***


시간이 없으면 본인을 직접 부르는 게 검찰식 수사다.


“엄상전, 그 부패 탐관오리가 땅이 없다고? 헛소리. 법인 명의로 숨겨서 갖고 있는 거요.”


고발인 전지성은 쏟아지는 먼지에 낯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도 일단 검찰청까지 임의로 왔다는 것부터 협조적인 자세다.

보통은 검찰에 오는 것 자체가 두려워 기피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고발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혐의는 단순하지 않다.


나유신이 서류를 뒤적이다 물었다.


“어떤 법인이죠?”

“고발장에 다 써놨잖소? 당신네 검찰에서 그걸 조사해야지! 1년 넘게 조사도 안 하고 있더니!”

“여기 적시된 법인은 존재하지 않아요. 이미 모두 폐업 상태입니다.”


고발장을 나유신이 들이밀자 전지성은 코웃음을 치며 외쳤다.


“그럼 다른 곳으로 넘겼겠지! 하여간, 그놈은 차명으로 토지를 갖고 있소. 확실해요!”


그저 단순한 이권 원한으로 고발했을지도 모른다.

역시 불기소가 정답일까?

허나 황금문자의 시한부 압박에 시달리는 나유신은 그렇게 간단히 사건을 종결할 수 없다.


게다가 서류를 볼수록 걸리는 게 있다.

옛날 같으면 침묵을 지키거나, 그냥 넘어갔을 대목.

그렇지만, 지금 나유신은 멈출 처지가 아니다.


나유신이 서류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여기, 엄상전 의원실 답변서에 따르면 전지성 씨는 사업상 엄 의원님과 원한관계라고 하던데요.”

“하, 그걸 믿소? 물론 내가 민원 넣은 걸 엄상전 의원이 무시한 게 수십 건이긴 하지! 하지만 그런 일로 거짓으로 고발하진 않소!”

“원래, 시의원이셨죠?”


전지성이 눈썹을 치뜰 찰나, 나유신이 추궁했다.


“사업 인허가를 위해 시의원직을 얻으셨고.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고발은 절대로 순수한 선의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고발인 전지성은 이권 관계자다.

그것도 자신의 건설 사업 로비를 위해 시의원까지 당선되었던 남자다.

기초자치단체 의원은 사업 겸직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악용한 사례랄까.


그럼 이해관계자 전지성은 왜 엄상전을 고발했을까?


“제가 맞춰볼까요? 전지성 씨는 노담 동구에 철도역이 오는 게 나았겠죠.”

“아니, 잠깐 검사 양반. 이봐요.”

“검사 앞에서 말 끊지 마세요. 계속합니다. 전지성 씨는 노담 동구에서 기획 부동산을 운영 중이었고, 꼬마 빌딩과 도로 부지를 보유했던 상황이었죠.”


나유신이 전지성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그것도 [쪼개기]로 팔고 있었을 거고.”


기획부동산.


토지를 쪼개서 비싸게 파는 업종이다.

예컨대 도로 한 폭을 사서 9등분을 한 다음 1필지 당 도로 전체 가격으로 팔아 버리는 사업이다.

사기와 사업을 위태롭게 오가는 일인데, 전지성은 사기 쪽에 살짝 깊이 발을 담궜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이뤄진다면 이 사기는 진짜 이익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

바로 동구로 기차역이 가기만 했다면.

전지성과 기획부동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모두 바라던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철도역이 동구가 아니라 서구로 간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그건.”

“전지성 씨!”


나유신은 책상을 내려치며 외쳤다.


“그래서 엄상전 의원을 모함한 거 아닙니까? 무고는 중대 범죄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나유신의 억측이다.


하지만 나유신은 이게 맞다고 확신했다.

왜?

황금문자가 [예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맞다면 과정은 역추적할 수 있다.

그 어떤 과정이라 해도.

과연, 부들부들 떨던 전지성이 실토했다.


“기획부동산 운영, 도로 쪼개기 판매, 꼬마빌딩 분할 분양, 모두 맞소.”

“그럼, 무고로 엄 의원을 고발한 걸 인정하십니까?”

“하지만!”


전지성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이거 하난 확실하오. 엄상전은 부정부패한 인간이오. 심지어 자기 사촌인 엄하전까지 죽였을지도 모른단 말요!”


그 순간 옆에서 무표정하게 진술서를 치고 있던 민혁기가 고개를 들었다.


“엄하전 씨가 죽었다구요?”


이 사건을 파고 들던 수사 매니아, 민혁기도 몰랐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


이제 이 사건은 더 이상 단순 뇌물 사건이 아니다.


“소환장 보내겠습니다. 결재해 주십시오.”


나유신은 상관, 부장검사 이충우 앞에 섰다.


임의 출석은 그저 검사가 전화만 해도 충분하다.

가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상대방이 전화를 끊는 불편함만 제외하면 쉽다.

허나 현직 국회의원인 엄상전이 그리 쉽게 출석할 리가 없다.


그렇다고 증거도 없는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을 발부해 줄 리는 만무하다.

이럴 때 검찰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상관의 결재를 받아 피의자 소환통지서를 보내는 것이다.


당연히 상관, 결재권자 이충우는 기겁했다.


“너, 미쳤냐?”

“하나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 단순 뇌물 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형사1부로 넘기면 돼!”


이충우가 나유신에게 삿대질하며 외쳤다.


“네 멋대로 증거도 없이 국회의원을 소환해서, 뭘 어쩌자는 거야! 서류정리나 하라고 했더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사실 나유신도 증거를 찾고 싶었다.

만약 시간제한이 없다면 말이다.

한데 이충우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


나유신이 차갑게 물었다.


“피의자를 소환도 안하고 어떻게 사건을 해결합니까?”

“아니, 그러니까 누가 피의자야! 엄상전 의원은 그저 피고발인일 뿐이야!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어!”

“유력한 정황이 있지 않습니까? 철도역 부지선정 위원회 위원이 죽었습니다.”


이충우는 벌컥 화를 내며 책상을 두들겼다.


“그게 살인이란 증거를 가져와야지! 이미 죽어서 사망신고 됐고, 끝난 사안이야. 대체 뭘 어쩌자는 거야?”


빤히 이충우를 보던 나유신이 돌아섰다.


“알겠습니다.”


부장검사실을 나오자, 선배 검사들이 쳐다보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얼마 전까지 막내였던 채승배가 뚱한 표정이다.

어쩐지 나유신이 이기기를 바랬던 표정이랄까.

어깨를 으쓱이고 돌아서 걷자, 민혁기가 따라붙었다.


민혁기는 반쯤 실망하고, 반쯤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속삭였다.


“생각보다 빨리 포기하시는군요. 아직 유가족이 의혹을 제기해, 시체가 남아있단 말쯤은 하실 줄 알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장애물이 뭔지 알았거든요.”

“뭡니까?”


다음 순간, 민혁기는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강유중 지청장과 이충우 부장. 둘 중 하나를 먼저 치워야 사건이 해결되겠어요.”


왜냐면 나유신이 정말 미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유신은 미쳐서 그런 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

눈앞에 떠오른 문자 때문이다.


[선택지. 부패검사 적발, 또는 노담 광역철도개발 의혹.]


2주.

국회의원을 잡고 광역철도역 개발 의혹을 파기에는 너무 모자란 시간.

그런데 선택지가 있다?


게다가 또 다른 문자도 떠올랐다.


[전자 선택 시 선보상, 정오판정.]


뭔가, 준다.

그럼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유신이 눈을 번뜩였다.


“일단 부패 선배부터 잡고 시작하죠.”


국회의원은 그 다음이다.


***


선배, 한국 사회에서는 엄청난 존재다.


“검사 선배라면 더욱 그렇지요.”


일단 민혁기도 보통 검찰공무원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왜냐면 나유신이 말했을 때, 떠들러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검찰은 상명하복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그런데 감히 부장검사를 일개 신입 검사가 잡겠다니. 검사를 보좌하는 검찰공무원이 기겁할 소리다.


나유신은 꽤 흥미로운 눈으로 민혁기를 보았다.


“검사가 아니시면서 잘 아는군요.”

“수사관 사회도 비슷하니까요. 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증거가 없는 게 아니죠?”


민혁기를 뚫어져라 주시하며 나유신이 말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사건의 증거, 이미 부장이 쥐고 있어요. 그러니까 펄쩍 뛴 거고. 부장은 유사시 증거를 이용해 이익을 얻거나, 승진하려 들겠죠.”


사실, 나유신이 이렇게 막 나가는 이유는 하나다.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이다.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목숨이 갑자기 날아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민혁기는 내일 죽을 것도 아닌데 나유신에게 협력할까?


뭔가 이유가 있다.

혹시 민혁기도 이 사건에, 혹은 노담지청에 뭔가 원한이 있는 게 아닐까?

잠시 뜸을 들이다 민혁기가 시선을 돌렸다.


“과도한 억측입니다.”“틀려도 상관없죠. 부장은 부패 검사니까.”

“예단은 안 됩니다, 검사님.”


여전히 시선을 돌린 채 민혁기가 입맛을 다셨다.


“물른 이 경우엔 예단이 맞긴 합니다만.”


역시, 나유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


하지만 지금 속사정까지 캘 때는 아니다.

나유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하나.

이충우 부장검사에 대한 확인이다.


주위를 확인한 후, 나유신이 낮게 물었다.


“역시 이충우 검사는 부패검사죠?”

“소문이 많죠. 승진을 포기한 대신 축재에 열을 올린다고.”

“어떻게 가능하죠? 검사가 뇌물을 받아도 한계가 있을 텐데.”


민혁기의 답은 시선과 달리 명쾌했다.


“개발정보입니다. 이를테면 수도권 광역철도 노담역의 위치 같은 거죠.”


토지개발은 수많은 벼락부자를 탄생시킨다.


특히 지하철이나 철도역 개발은 엄청난 주변 지가의 상승을 불러온다.

수도권 신도시로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노담시.

그 노담시를 관통하는 광역고속철도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동구인지, 혹은 서구인지, 같은 구에서도 역사가 어디에 설치되는지는 모두 기밀이다.

만약에 그 기밀을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어떨까?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나유신은 새하얀 백발을 긁적이다 다시 물었다.


“이걸 알면서도 파지 않고 있었다구요?”

“일개 수사관이 뭘 어쩌겠습니까? 어차피 이 동네는 꼭 이충우 검사만 [와이로]를 먹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죽어 나간 줄이야 몰랐습니다만.”

“제게 술술 털어놓는 이유가 있겠죠?”


와이로, 곧 뇌물을 뜻하는 은어다.


노담은 노답이라던 동기들의 말처럼 뇌물이 만연한 도시긴 한 듯했다.

이충우 검사만 악당이 아니란 소리다.

그러나 민혁기가 하필 이충우의 사안을 판 이유가 있을 것이다.


민혁기는 입가를 틀었다.


“글쎄요. 윤시평 검사는 포기했지만, 나유신 검사님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서? 뭐, 초임 때부터 [미친 개]를 물어뜯은 분 아닙니까?”


나유신은 빤히 민혁기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시군요.”

“하하, 검사님. 사람은 늘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쉽게 믿으면 안 됩니다. 그게 수사관의 기본 원칙이죠.”

“아니, 진심을 말하고 있어요. 분명히. 난 알아요. 왜냐면 수석이니까.”


물론 수석이라서 사람의 본심을 깨달을 리는 없다.


[정오판정 작동. 민혁기의 ‘진술’은 진실.]


이것이 바로 황금문자의 [선보상].

정오, 곧 옳고 그름을 판정하는 능력인 모양이다.

그러면 지금껏 그랬듯 정오판정도 확실하다.


당연히 민혁기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농담을 참 진지하게 하시는군요.”

“그건 그렇고, 윤시평 검사? 우리 형사 3부 선배 같은데? 갑자기 왜 얘기한 거죠?”

“아, 그건.”


민혁기가 어개를 으쓱였다.


“원래 그분과 함께 파던 건이었거든요. 검찰수사관은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없는 거 아시죠?”


경찰과 달리 검찰 수사관은 검사의 보좌역이다.


물론 형식적으로야 독립성 운운하지만, 현실은 그렇다.

특히 검사가 관련된 사건이라면 수사관이 파헤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한데 그건 후배 검사도 보통은 마찬가지다.


나유신은 흥미가 생겼다.


“만나봐야겠군요.”

“예? 아니, 그분은 이충우 부장 오른팔인데.”

“그건 내가 판단합니다.”


눈앞에서 반짝이는 황금문자를 곁눈질하며, 나유신이 싱긋 웃었다.


“직접 보면 알 수 있을 테니까.”


바로 새로 얻은 능력, [정오판정]으로.


***


신수겸은 늘 형사 제3부에서 신선처럼 수염을 기른 채 앉아 있다.


“이 신수겸이를 찍어서 온 이유가, 뭐라고? 밥셔틀 하려는 게 아니라고?”


사실 꼭 신수겸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검사는 사무실에 앉아 있다.


일단 서류업무가 검사의 주무인 탓이다.

어떤 사건이든 사실관계와 증거가 서류로 정리되고, 다시 그 서류를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 후, 재판에 넘기는 게 수사검사의 진짜 일이다.

그게 결코 적은 일도 아니다.


황금문자를 얻지 못했다면 나유신도 서류더미에 파묻혀 한 달쯤 썩어야 했을 테니까.

그런데 신수겸은 아주 한가해 보인다.

일이 없거나, 일을 안 하거나, 혹은 일을 안 준다는 소리다.


어쨌든 형사 제3부 사무실에 신수겸 혼자 남아있는 틈을 노리기도 쉬웠으니까.


“밥총무 같은 건 제가 형사3부로 돌아가면 기꺼이 해드리죠.”

“어이, 용인 꼴통. 너 모르나 본데 서류상 형사3부야. [무적] 검사가 아니라고.”

“그래봤자 실제로는 [적]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게다가 우리 부장님이 절 창고에 처넣었고.”


그러자 신수겸이 피식 웃다 갑자기 정색했다.


“그거 말이야. 그냥 창고가 아닌 거 알고 있나? 유창재 계장이 말 안 해줬어?”


물론 사건팀 실무관 유창재 계장은 뭘 말해준 게 없다.


“뭔데요?”

“거긴 귀신이 나와. 사람이 죽어 나갔거든.”

“사람이요? 누가 과다 업무와 회식에 시달려 과로사라도 했나요?”


그러자 신수겸 검사는 눈썹을 치뜨다 폭소했다.


“낄낄! 그거 정말 신박한 소리군. 술 먹다 죽을 리가 있나! 피의자가 조사받다가 뛰어내려서 죽었어. 무시무시하지?”


사실은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다.


나유신이 겪었던 10년의 인생 동안.

검사가 범죄자가 아니라 술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게 알려진 충격적 사건이었다.

허나 신수겸이 말한 바는 실제 사건보다도 더욱 놀라웠다.


피의자가 죽었다?


“강압수사군요.”

“뭐, 글쎄? 그냥 양심에 찔려 죽었을 수도 있지?”

“거짓말.”


나유신은 신수겸 앞에 떠오르는 정오판정을 보며 다그쳤다.


“혹시 이충우 부장 때문 아닙니까? 신 검사님이 부부장직 못 오른 것도 그것 때문일 거 같고. 아니, 애초에 이충우 부장 관련 건은 아닌가요?”


물론 정오판정에 떠오르는 것은 하나다.


양심에 찔려 죽었다는 것은 거짓.

하지만 역으로 추론하면 강압수사란 소리다.

그런데 민혁기 수사관에 따르면 신수겸 검사는 이충우 부장 뒤를 캤다고 했다.


신수겸이 눈을 휘둥그레 뜨다 입을 쩍 벌렸다.


“우와, 이 신입 보게. 완전 예단 쩔어! 너 그렇게 심문하면 진짜 강압수사 소리 들어.”

“사실이죠?”

“나 참, 뭔가 얘기를 듣고 오긴 한 모양인데.”


잠시, 혀를 차던 신수겸이 두 팔을 들어 올렸다.


“그래. 뇌물 사건 하나 파다 보니, 우리 부장 사건이더라. 덮을 수가 없어서 조사했는데, 그만 피의자가 죽었네? 자, 그게 전부야. 그래서?”


이건, 진심이다.


보통은 여기서 더 이상 앞으로 가기 어렵다.

민혁기 말대로 신수겸은 포기했다.

그러니 형사 제3부의 ‘사실상’ 2인자, 부부장검사 격으로 지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왜 신수겸은 아직 정식으로 ‘부부장검사’가 되지 못했을까?


“보통 자기 뒤 캐던 부하, 계속 아래 두기 어렵죠.”

“검찰에 이제 들어온 풋내기가 뭐래?”

“증거, 쥐고 있죠? 신 선배?”


나유신이 신수겸을 정시했다.


“아니면, 이충우 부장 성격에 벌써 다른 곳 보냈을 텐데.”


이충우는 결코 이른바 대인배로 보이지 않는다.


일단 나유신을 쪼잔하게 창고방에 격리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데 이런 이충우가 왜 신수겸은 형사 3부에 모셔두고 있을까?

일도 주지 않으면서?


답은 하나다.

신수겸이 이충우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거다.

이 추론이 맞다면 이용할 수 있다.


신수겸이 빤히 나유신을 보다 낯을 찡그렸다.


“그래서? 뭐, 그게 사실이면 어쩌려고? 이 건방진 용인 꼴통?”

“잡죠.”

“뭐?”


나유신은 아주 침착하게 대담한 제안을 꺼냈다.


“형사 3부장, 한 번 해보실 때 되지 않았나요?”


검찰은 조직 사회다.


아무리 영욕에 초연한 거 같은 사람도 승진에는 넘어가기 쉽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애초에 검찰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만약에 이충우가 날아간다면?


다음 부장은 신수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허나 신수겸이 지금까지 증거를 쥐고도,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기가 막힌 표정으로 신수겸이 되물었다.


“야, 나보고 총대 매고 죽으란 거냐?”

“아뇨, 죽어도 제가 죽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나유신은 손을 내밀었다.


“증거만 주세요. 제가 할 테니까.”


분명, 선배 검사를 잡다가는 그 검사가 조직에서 퇴출당하기 십상이다.


허나 나유신은 이미 검사 임용 전에 검사를 하나 물먹였다.

또한 아무도 모르는 비밀도 있다.

실은 어차피 나유신은 가만히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 사실을 모를 신수겸이 입을 쩍 벌리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우리 노담지청에선 도저히 잡을 수가 없는데?”


물론 나유신도 아무 대책 없이 온 게 아니다.


***


가볍게, 아침 식사 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던 이충우는 부장검사실에서 웃었다.


“음, 커피향이 좋군. 오늘은 어디가 개발이 되려나.”


요새 신입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아마 지금쯤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정신을 차렸을 것이다.

어디 감히 신입 주제에 어르신들의 [사업]을 방해한단 말인가?


그때다.


-쾅!


갑자기 열린 부장검사실 안, 검은 양복 셋이 들어섰다.


“뭐야, 당신들?”


검은 양복남 하나가 신분증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본청 감찰부에서 나왔습니다.”

“갑자기 왜? 그럼 우리 지청 감사실로 가셔야지.”

“고발이 있었습니다. 좀 가주셔야겠는데요.”


본청, 곧 검찰의 수뇌부가 모이는 대검찰청을 말한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그야말로 검찰의 저승사자.

그곳에 걸린 검사는 십중팔구 옷을 벗는다.


경악한 이충우에게 대검 감찰부 조사관이 말했다.


“노담역 개발사업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관련 사건 용의자를 불기소 처분했다는 혐의입니다. 그 용의자는 자살했고.”


그 용의자의 이름은 바로 엄하전.

엄상전 의원의 사촌동생이다.

모두 사실이라 이충우는 더욱 대경질색해 외쳤다.


“어느 놈이 그딴 고발을 한 거야! 난 무죄야!”


순간, 부장검사실로 나유신이 고개를 내밀었다.


“제가 했는데요.”


이충우는 입을 쩍 벌렸다.


이 미친 꼴통 신입이 결국 사고를 쳤다.

노담역 개발사건을 판다더니, 엄상전 의원을 소환하겠다고 나서서 살짝 밟아 주었을 뿐이다.

사실 함부로 사건 캐다간 신입이 골로 갈 게 뻔해서 측은지심에 했던 선행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답한다.


“이, 망할 꼴통 놈이! 감히, 나를! 은혜도 모르고!”


그런데 나유신이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슥.


바로 이충우 부장검사가 서명했던 부동산 거래, [차명계약서]다.


“이래도 발뺌하실 겁니까? 선배님?”


이건 차명이다.


그러니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라면 모두 아는 게 있다.

용의자 앞에서 증거를 내밀 때는 이미, 그보다 10배나 되는 증거를 확보한 뒤다.


결국 이충우는 감찰부에 끌려가며 고함칠 수밖에 없었다.


“이 개 같은 놈들이! 선배 뒤통수를 쳐! 너희는 반드시 내가 돌아와 밟아 버린다!”


하지만 나유신은 그딴 소리에 신경쓰지 않았다.


[부패검사 사건 해결. 정오판정 불완전 획득.]


왜냐면 황금문자의 보상에 시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노담시 광역개발철도 사건, 기한 2주 연장.]


여기에 추가적 시한부 판정에도.


작가의말

* 당연히 원래 사건 수사는 용의자를 특정하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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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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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5 24.08.22 6,532 153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19 24.08.20 6,659 163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5 24.08.18 6,752 154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6,952 167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03 154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751 151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43 166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276 176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07 193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29 194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7,969 194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7,968 188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05 184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26 178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22 186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367 195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04 190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383 182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19 187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07 182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07 194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855 201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42 196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384 198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589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14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397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441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14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11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02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090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097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0,979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054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48 223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155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245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451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1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346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05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097 280 22쪽
»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5,95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732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6,983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128 292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689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2,924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115 4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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