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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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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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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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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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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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53) 황금금강석 멤버들은 그린벨트에 3조를 투자한다

DUMMY

스미싱, 링크 하나로 스마트폰 속 정보를 모두 털리는 [사기]의 일종이다.


“지금, 우리가 직접 사기를 치자는 얘기입니까? 나 검사님?”


서울, [팀 나유신]의 오피스텔 임시 사무실.


노담 남부경찰서 강력팀장 강시영은 일생 일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눈앞의 나유신 떄문이다.

경찰 앞에서 검사가 불법수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니까.


나유신은 수사자료를 훑어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경찰에선 함정수사 자주 하잖아요. 뭘 그렇게 놀라요?”

“아니, 그건 어디까지나 윗선에 보고하고, 또 범의유발형이 아니라 기회제공형으로 하는 거죠! 그, 그걸 떠나서 지금 이건 그냥 범죄 아니에요? 도청 같은데?”

“그래서, 그냥 포기하자는 겁니까?”


강시영, 그리고 진상판 경감을 돌아보며 나유신이 차갑게 말했다.


“3조짜리예요. 그냥 회원들이 투입한 돈이 3조로 추정된다는 거고, 실제 피해 규모는 그 10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봤잖아요? 전세보증금 들고 몽땅 넣어버린 가정을.”


원래 사기는 범죄수익보다 피해금액이 훨씬 크다.


보통 돈이란 건 계속 돌기 마련이다.

당장 전세자금만 해도 그저 묶어두는 돈이 아니다.

해서, 한 번 사기 피해를 입으면 연쇄적으로 부도와 파산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때 벽에 기댄 채 상황을 듣고 있던 백희진이 입술을 뗐다.


“이거, 증거로 못 쓰잖아.”


나유신이 시선을 돌리자 백희진이 창백한 낯으로 말했다.


“그렇잖아? 이건 전형적인 불법 증거야. 법원에서 인정받을 수 없어.”

“월야그룹 때도 도청으로 잡았는데?”

“그때는 상황이 다르지. 상대가 조폭과 남편 잃은 여자였잖아. 부회장 하무식도 따지고 보면 월야그룹 주류가 아니었단 말야.”


이미 나유신은 한 번 도청을 통해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다.

허나 엄밀히 말해, 그건 도청을 월야그룹에서 문제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월야그룹 차원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을 들고 나왔다면 곤란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문제삼을 자가 있다.


“하지만, 이 사건 뒤에 누가 있는지, 너도 알잖아?”


검찰총장 권영진 검사.


총장은 그저 검찰의 일인자가 아니다.

조직의 핵심으로 복무하며 주요 보직을 거친 검사다.

그런데 이 보직을 거치다 보면 자연히 부하와 인맥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권영진은 [철검회]처럼 검찰 내부 최고 사조직 멤버는 아니다.

다만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이고 수도법대 출신으로 검찰 내부에 인맥은 깊고 넓다.

혹시 불법적인 증거로 수사했다는 게 드러난다면, 당연히 검찰 차원에서 문제삼을 일이다.


예컨대 징계라든가.

백희진의 걱정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순간, 강시영이 눈썹을 치떴다.


“누가 있습니까? 왜 검찰에서만 정보 숨기는 겁니까? 우리는 다 말했습니다.”

“그건 아직 수사단계라 확실하지 않아요. 확실해지면 말씀드릴게요.”

“아니, 그런 게 어딨습니까!”


강시영은 백희진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


“같이 수사공조 하기로 해놓고 이렇게 뒤통수쳐도 됩니까? 사실대로 말해주십시오. 누가 배후자입니까, 대체!”


물론 백희진 자체가 강시영 마음에 안 드는 게 더 클 것이다.

어째 나유신 옆에 예쁘장한 여자가 얼쩡대는 것부터 기분 좋을 리 없다.

한데 여리여리한 게 꼭 톡 치면 울 것 같은데, 쨍알대고 있으니 더욱 짜증이 나는 거다.


문득 나유신이 대꾸했다.


“총장 배우자요.”

“유신아!”

“됐어. 어차피 드러날 상황인데, 뭐 어때?”


나유신이 심드렁하게 대꾸하자, 백희진이 낯을 굳혔다.


“확실한 게 아니잖아! 심지어 회원인지 여부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어. 설사, 골드-다이아 회원이라도 그 자체가 범죄는 아니야!”


역시, 백희진의 말은 논리적이다.

또한 저게 진심이란 것도 나유신은 안다.

전생에서도 백희진은 늘 정석을 밟는 검사였다.


그러나 정석만으로는 죄인을 처벌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백희진.”


나유신의 차가운 음성에 백희진이 흠칫 놀랐지만 나유신은 멈추지 않았다.


“회원 여부는 제보자가 이미 언급했어.”

“그건.”

“또한, 이 망할 보석 피라미드 회사가 불법성이 있다는 건, 우리 미끼가 되기로 한 [시녀]만 봐도 알 수 있지.”


이미 나유신이 만나러 간 날 본 게 있다.


투자금 명목으로 사실상 [가입비]를 요구하던 마윤희의 모습을.

명백한 방문판매법 위반이다.

그런데 마윤희만 그런 짓을 하고 있을까?


여기에, 나유신은 하나를 덧붙였다.


“게다가 난 [예감]이 온단 말야. 총장 배우자가 범인이라고.”


왜냐면 눈앞에 황금문자가 번뜩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범죄 공범. 권영진 총장의 배우자, 진미영.]


허나 백희진은 황금문자를 볼 수도 없을뿐더러, 예감은 합리적 근거도 없는 소리다.

감으로 얼마나 많은 수사관들이 엄한 사람을 잡았을까?

백희진은 기가 막혀 한숨을 쉬었다.


“그건 예단일 뿐이잖아.”

“틀릴 수도 있지. 그러니까 수사를 하는 거잖아?”

“반대잖아! 수사를 해서, 증거를 찾고, 용의자를 피의자로 확정해야 하는 거 아냐!”


그 순간 나유신이 물었다.


“빠지고 싶어?”


백희진은 아연해 졌지만, 나유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말해. 언제든 빼줄 테니까.”

“그런 게 아니라!”

“아니면, 내 판단을 따라. 이 사건, 어차피 특수 3부가 내던진 사건 아니야?”


미처 백희진이 답하지 못할 때, 나유신이 수사 자료를 튕겼다.


“장사성 고검장의 하명 의도는 내가 알 바 아니야. 내가 맡은 이상, 수사는 내 의지대로 하겠어.”


이건 정상적 수사가 아니다.


그렇지만 애초에 하명수사 자체가 정상 절차와 거리가 멀다.

어차피 윗선의 [음모]로 시작된 수사라면, 나유신도 굳이 합리적 절차를 지킬 생각이 없다.

단지 죄인을 잡을 뿐이다.


일순, 구경하던 진상판이 휘파람을 불었다.


“생각보다 검찰 내부도 복잡한 것 같군. 합시다.”

“선배!”

“강시영 팀장, 살면서 이렇게 큰 건 수사할 기회가 많을 거 같아?”


진상판은 강시영을 돌아보지도 않고, 나유신만 응시하며 말했다.


“자네는 많을지도 모르지만, 내겐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어. 난 놓칠 생각 없다고.”


3조짜리 사기극.

이건 경찰 입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진상판도 이 수사에 인생을 건 셈이다.


그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야기 다 끝나셨습니까?”


나유신은 오풍쉐어링 보안팀장, 설장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미싱 링크는 보냈습니까?”

“보내놨습니다.”

“어떻게 클릭하게 하셨습니까?”


설장수는 히죽 웃었다.


“코코아톡, 선물하기로 보냈지요. 마윤희 씨에게.”


아주 간단하지만 흔한 수법이다.


***


그 시각, 마윤희는 중대한 장소를 방문 중이다.


-뚜벅, 뚜벅, 뚜벅.


세상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장소가 참 많다.


그중 회원제 고급 마사지 서비스업체도 있다.

보통 마사지라고 하면 남자들이 출입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여자가 마사지를 더 좋아한다.

이곳, [사모님]들이 출입하는 [노엘 테라피]도 그중 하나다.


노엘 테라피 직원이 제복을 입은 채 마윤희를 안내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마윤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뒤를 따랐다.

물론 마윤희가 마사지를 받으러 온 것은 아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휴게실로 들어섰을 때.


가운을 입은 채 앉아서 고급 [허브]향을 즐기던 한 여자가 시선을 돌렸다.


“어머, 자기, 왔어?”


진미영, 검찰총장 권영진의 배우자다.


“제가 너무 늦었죠. 죄송해요.”

“아니, 애 엄마가 늦는 게 당연하지. 게다가 다른 친구들도 다들 늦게 온단 말이야. 특히, [회장]도.”

“회장님이 오늘 직접 오시나요?”


진미영은 입가를 틀었다.


“그래. 사업 얘기를 오늘은 마무리 지어야 하니까.”


마윤희는 숨을 죽였다.


이른바 황금톡을 뚫어야 한다고 나유신이 요구했다.

하지만 나유신에게 마윤희가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게 있다.

중요한 안건은 톡 따위로 나누지 않는다는 거다.


여자들이 저마다 자리에 앉으며 인사를 나눌 때.

불쑥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가운이 아니라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다.


“아이고, 늦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사모님들. 다들 마사지는 잘 받으셨습니까?”

“덕분에. 회장님께서는 발그레한 게 이상한 짓하다 오셨나봐요?”

“하하하! 제가 선비처럼 살진 못하지만, 사모님들 뵈러 오면서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가운을 입은 사모님들 사이로 들어서며, [회장] 왕구현이 눈웃음을 쳤다.


“사모님들께서, 손 하나 까딱하시면 전 깜방 갈 텐데 말입니다. 크하핫!”


따지고 보면 아주 야릇한 풍경이다.

사모님들은 하나 같이 가운 하나를 걸쳤을 뿐.

그속에 청일점으로 건장한 사내가 들어온 꼴이니까.


왕구현의 모습을 감상하며 진미영이 턱을 괴었다.


“좋아요. 그럼 골드-다이아몬드 오프라인 회의를 시작하죠.”


그 시각, 마윤희의 스마트폰이 잡음을 내고 있었다.


-치이익!


이곳이 바로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의 핵심.

골드-다이아몬드와 회장의 회합이다.


***


아무리 모바일 시대가 막 개막되었어도, 중요 회의는 단연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역시, 사람이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게 최고죠. 하하핫!”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 회장, 왕구현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사모님들은 왕구현을 보며 야릇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가운만 입고 있는 쪽은 사모님들이고, 왕구현은 정갈하게 양복을 입고 있다.

허나 묘하게도 옷을 입은 쪽이 벗은 쪽보다 권력관계에서 하위에 위치한 모습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여기 사모님들은 보통 여자들이 아니니까.

되려 옷을 입은 쪽의 몸매를 사모님들이 감상하는 중이다.


문득 사모님들이 웃으면서도 예리한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회장님, 그렇게 웃고만 있을 때가 아니에요.”

“내가 숫자를 보니, 참담하더라구요. 1분기 매출은 2천 3백억 원입니다. 후원수당 지출은 230억원이구요. 전분기보다 절반이나 감소했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이번 분기, 후원수당 지급되는 거 맞아요? 지금 사파이어만이 아니라 루비 회원들도 난리법석이에요.”


왕구현이 식은땀을 흘릴 찰나, 가장 상석에 앉은 진미영이 입술을 뗐다.


“특히 다이아몬드 내부에서도 실버와 브론즈 회원들이 항의 문자가 날아온다구요. 이거 어떻게 해결해 주실 건가요. 회장님?”


4선 국회의원 배우자 신명희.

서울 유력대학 총장 배우자 한은상.

강남 대형교회 목사 사모 지인화.


진미영만이 아니라도, 여기 있는 이들은 모두 왕구현에게 두려운 존재다.

게다가 [어르신]이 좋지 않은 곳에 갔을 때는 더욱 그렇다.

왕구현이 쓴웃음을 머금은 채 사모님들을 달랬다.


“다 아시잖습니까? 우리 주얼리 네트워크의 진짜 사업이 제품 판매가 아니란 걸.”


어쩌면 오늘은 [몸]으로 달랠 일이 있을 지도 모른다.

다행히 사모님들은 왕구현의 ‘아양’을 좋아하는지, 다들 웃고 있다.

사모님 중 하나, 신명희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런가? 난 인공보석 매매상인 줄 알았는데. 내가.”

“아이고, 왜 그러십니까. 사모님. 그래도 부업으로 쏠쏠하지 않습니까?”

“이 나이 먹고 내가 아쉬운 소리 하게 생겼어요? 요새 내 친구들이 그 보석 진짜냐고 가끔 물어봐. 내가 할 말이 없어요, 할 말이. 뭐, 지들도 싸게 샀으니까 할 말 없겠지만.”


그러자 왕구현이 은근한 목소리로 일렀다.


“곧, 그것도 끝납니다.”


골드-다이아몬드 회원들의 눈빛이 변했다.

이건 지금껏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과 다르다.

문득 왕구현을 향해 한은상이 황급히 물었다.


“개발사업, 정말 되나요?”

“당연하죠. 물론 사모님들께서 전폭적으로 밀어주셔야 합니다만.”

“그건 우리 [총장님] 말씀을 들어봐야겠는데?”


한은상이 시선을 돌리자 진미영이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곧 물러나는데 무슨 총장 타령이야? 강앤함에나 들어갈 수 있으면 다행이지.”


그러자 신명희가 진미영의 옆구리를 찌르며 속닥였다.


“왜, 정치권 영입될 수도 있잖아요. 나도 남편에게 들은 게 있는데?”

“민국당에서 데려가 준데? 됐어. 정치는 무슨.”

“총장님 정도면 훌륭하죠. 게다가 문제됐던 건도 결국 사채업자 잡아넣어서 해결했잖아요?”


찰나, 진미영의 낯이 굳어졌다.


권영진 총장이 물러나게 된 사건.

서울시 후보 스캔들.

진미영 입장에서는 당연히 듣기 싫은 얘기다.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임기를 다 지키고 나서, 더욱 윗자리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권영진 총장의 입지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일순 왕구현이 헛기침을 하며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크흠! 불편한 얘기는 다들 그만해 주시고. 사모님, 어떻습니까? 잘 될까요?”


탄탄하기 그지없는 왕구현의 몸이 양복 위로 그대로 드러난다.

진미영은 그 모습을 눈으로 훑다 굳었던 낯을 폈다.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주위에서 들리는 가운데, 진미영이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 달 중으로 해결될 거예요. 국토부에서 발표하기로 했어요.”


그러자 지인화 ,한은상, 신명희가 저마다 꺅꺅거렸다.


“역시, 총장님 사모님 있으니까 편해. 참.”

“무슨 일 있으면 슬쩍 얘기만 해도 되고. 후훗.”

“이제 은퇴하면 불편해 진다구. 역시, 정치권 가셔야 해요. 총장님이.”


그때 진미영이 왕구현을 정시했다.


“회장님, 이번이 대규모 거래는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총장은 이제 곧 물러난다.


검찰에 있을 때는 정말 다양한 일이 가능하다.

예컨대 국토부의 유력 관계자를 [찔러서] 원하는 결과를 만든다든가.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나면 당연히 권력은 물론이고 영향력도 급감하게 된다.


그 전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건은 진미영에게도 그 때문에 중요하다.

왕구현이 진미영의 손을 붙잡고 손등키스를 하며 웃었다.


“물론이죠. 향후, 총장님께서 가실 길, 고속도로로 뚫어 드리겠습니다.”


진미영은 거칠어지는 숨을 참았다.

오늘, 왕구현과 밤을 보낼 사람은 진미영이다.


***


문제는 이 모든 대화를 스미싱 스마트폰으로 잡아낼 수가 없다는 거다.


“이거, 아무래도 오프라인으로 다 떠든 모양인데?”


백희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황금톡은 스미싱 링크로 뚫었다.

이제 황금-다이아몬드 회원들이 톡방에서 떠드는 이야기를 나유신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떤 사건의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


옆에서 구경하던 강시영과 진상판이 입맛을 다셨다.


“통상적인 얘기밖에 안 나오는 거 같은데. 그 난리쳐서 불법 저지른 것 치고는.”

“마윤희를 족쳐야 하나?”

“선배까지 나 검사님에게 물든 거예요? 그만둬요.”


나유신도 미간을 좁혔다.


“한유희 쪽을 다시 뚫어봐야 하나.”


시녀가 별다른 정보가 없다면 제보자 쪽을 다시 들쑤시는 방법이 있다.

어쨌든 제보자는 보통 내부인이고, 한유희도 아직 주얼리 네트워크의 고위 간부니 말이다.

그런데 톡방을 세밀히 살펴보던 설장수가 말했다.


“잠깐, 이상한 게 있습니다.”

“뭡니까, 팀장님?”

“다들 잡담만 하고 있는데, 가끔 마윤희 씨에게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군요.”


설장수가 보여준 톡 내용을 나유신도 보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내일 [수곡동]에 방문해야 한단 말야.]

[거기, 도로 사정이 아직 안 좋죠? 어떻게 가야 하나?]

[마 실장, 혹시 차 섭외해줄 수 있어? 우리 집 기사가 그 날 휴무야.]


딱히, 뭐가 이상하다는지 모를 일상적인 내용이다.


“이게 뭐가 이상하다는 겁니까?”

“수곡동이 이상하군요. 굳이 강남 사모님들이 여길 방문할 이유가 없는데.”

“어디죠, 그게?”


그때 진상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거기 판자촌 아뇨? 강남에선 유명한 곳인데. 복부인들이 가끔 들쑤신다고 들었소.”


그렇다면 딱히 이상할 것도 없다.

단지 땅투기하러 사모님들이 가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런데 백희진이 깜짝 놀라 외쳤다.


“잠깐만!”


톡방을 보던 백희진이 나유신에게 달려왔다.


“이 사람들, 이름!”


하지만 이름만 봐선 나유신도 알 수가 없어 고개를 모로 꼬았다.


“왜, 유명한 사람들인가?”

“아니, 이 사람들보단 본인들 배우자가 유명해. 하지만, 그 배우자들 명단을 본 기억이 있어.”

“어디서?”


백희진이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


“남부지검에서 유사수신행위 수사할 때. 그러니까, 이 사람들.”

“뭐?”

“강남귀족계, [대운회] 회원들이야. 한 번 깨진 곳이고!”


그러니까, 이 골드-다이아몬드 회원들은 실은 하나의 [계모임] 회원이었던 것이다.


***


강남 귀족계, 흔히 [복부인]들의 사교모임으로 불리는 조직이다.


“남자들처럼 위계가 있진 않지만, 더 끈끈해.”


한 주마다 1억원 씩 낙찰받는다는 엄청난 사금융조직.

다만 계모임이 보통 그렇듯, 계주가 돈을 들고 도주하거나 투자금이 잘못되면 거액의 손실을 본다.

이를테면 계모임이 깨지기 전까지 진행되는 ‘여자’들의 도박판이랄까.


“그러니까, 다단계가 귀족계와 만나서 큰돈을 굴린다?”

“하지만 그 실체는 회원들 돈 놓고 돈 먹기인 거야.”

“단지, 그것뿐일까?”


나유신은 데스크 위에 흩어진 주얼리 네트워크 자료를 노려보았다.


“너무 공을 많이 들였어. 문제가 일어날 때 잃을 것도 많은 사람들이고. 뭔가, 이건 단순한 폰지 사기극이 아니야.”


10년.


그저 폰지 사기 한 방을 노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또한 주얼리 네트워크는 인공보석이든 뭐든, 실제로 매출을 내고 있다.

1억 회원이란 것도 거짓이 아니다.


이건 뭔가 더 큰 것을 노리는 게 확실하다.


“수곡동에 대체 뭐가 있지?”

“응? 이 배우자들 집부터 수사해야 하는 거 아냐?”

“그보다, 이곳이 확실히 이상해. 판자촌에 강남 귀족계 사모님들이 간다고?”


나유신은 황금톡이 오가는 내용을 뚫어져라 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한 번, 나도 가봐야겠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건, 수사에서는 진리다.


***


수곡동, 문자 그대로 슬레이트로 된 판자집이 가득한 산 아래 동네다.


“휴, 냄새. 여긴 정말 언제 와도 엉망이란 말야.”


도로조차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진흙탕인 곳에 사모님들이 내려섰다.

각기 기사들과 함께 온 터라 수곡동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차들이 즐비하다.

선두에 선 것은 이런 곳이 그나마 익숙한 4선 의원 배우자, 신명희다.


-삐꺽!


신명희는 바로 옆에서 삐꺽대는 양철지붕을 보다 낯을 찌푸렸다.


“다 무너져 가는 곳인데, 정말 시대건설에서 들어온대?

”들어온다니까요. 문제는 여기가 개발이 안 될 곳이란 거지, 입지가 아니에요. 입지는 정말 좋아요.“

“요새 입지는 다 지하철이야. 지하철 없이 땅값이 오르겠어?”


그러자 바로 뒤에서 총총 걸음으로 따르던 대형교회 목사 사모, 지인화가 발끈 화를 냈다.


“개발이 돼야 지하철도 들어오죠! 반대로 생각하시네, 정말.”


사실 [부인]들이 이렇게 땅을 보러오는 것은 요 근래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 광경이다.


땅을 같이 보러 다닌다는 건, 함께 투자한다는 뜻이다.

한데 서울에는 굳이 집단투자를 해야할 만한 부지가 그리 많지 않다.

혹시 빌딩이라면 모를까.


게다가 단순히 돈 많은 복부인들이 아니라 [사모님]들쯤 되면 더욱 그렇다.

수곡동 주민들이 무심히 지켜보았지만 사모님들은 개의치 않고 주위를 살폈다.

지금은 집으로 가득한 대지.


이곳을 싹 밀고 새롭게 [재개발]하면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다.

신명희는 그중에 가장 날카로운 시선을 가졌다.

왜?


국회의원은 주식으로 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금만 관련 있는 기업이면 주식을 다 팔아야 한다.

반면 땅은 국토위원회가 아닌 이상, 그럴 이유가 없다.


신명희가 대지를 살피다 지인화에게 물었다.


“그래서 발표, 언제 난데?”

“사두기나 하세요. 여기 벌써 냄새 맡은 복부인들이 한가득 왔다 갔어요. 그 소문, 우리만 듣는 거 아니랍니다.”

“하지만 길 하나로 달라지는 게 부동산이지.”


문득 신명희가 코웃음을 치며 턱짓했다.


“지금 소문난 곳은 저기잖아. 언덕 너머.”


수곡동은 드넓은 곳이다.


강남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역.

그래서 언젠가 개발만 되면 이른바 [떡상]한다는 이야기는 파다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세월이 지나도 수곡동이 재개발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니 수곡동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개발될지 아는 이들은 여기, 이 자리의 부인들 뿐이다.


“그거야말로 정확하죠? 발표 조금만 달라지면 우리 모두 끝장나요.”

“끝장나는 건 자기가 끝장나는 거지. 난 여기 올인 안 했거든?”

“아유, 정말 언니! 이러기에요! 우리 모두 공동운명체, 몰라요?”


문득 끼어든 한은상을 돌아보다, 신명희가 비웃었다.


“언제부터 언니라고 말하는 거야? 하여간, 이 모든 걸 다 결정할 건 우리 [총장님]이시라구.”


한은상도 나름 대학 총장 사모님이긴 하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교수 부인이다.

반면 진짜 ‘총장님’ 사모는 따로 있다.

검찰총장 권영진의 부인, 진미영이 날카롭게 수곡동 [임장]을 하다 고개를 돌렸다.


“개발 시작되면, 잡음 없이 밀어낼 수 있겠어요?”

“물론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제가 누구랑 같이 일하는지.”

“그 사람, 들어갔잖아요? 안 좋은 곳에.”


진미영은 자신을 바짝 따르는 남자, 왕구현을 향해 물었다.


“왕 회장도 이제 독립할 때 아니에요?”


왕구현은 눈을 굴리다 묘하게 웃었다.


“우선, 이 개발 사업만 성공시키고 보시지요. 그렇게만 되면 총장님 앞길은 다시 탄탄대로가 될 겁니다.”


가만히 왕구현을 보던 진미영이 고개를 까딱였다.


“믿겠어요. 허가 나는 건 걱정하지 말아요. 다음 주에 날 테니까.”


결국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둘이다.


허가권자를 간접적으로 좌우하는 진미영.

그리고 돈을 모아 투자를 전담하는 왕구현.

사모님들은 두 사람을 지켜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왕구현이 사모님들 ‘5명’을 향해 말했다.


“그럼, 다들 부동산 사무실 좀 가볼까요? 후후후!”


하지만 그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멀리서 지켜보는 시선을.

외곽의 BMW 안, 백희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운전석을 돌아보았다.


“아니, 저 사람들이 여기 왜 와?”

“답이 나왔군.”

“뭔데?”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나유신이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며 대꾸했다.


“그린벨트.”


바로 이곳, 수곡동에 걸린 [규제]다.


***


그린벨트, 개발제한구역을 쉽게 풀어쓰는 말이다.


“그건 검사의 영역이 아니잖아. 대체, 왜 총장 부인이 재개발 문제와 연루된 거래?”


백희진은 서울, 임시 오피스텔 사무실로 돌아와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수곡동 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사모님들이 수곡동에 관심가질만한 사안은 딱 하나.


개발 이슈다.

한데 검찰총장 사모가 이런 일에 왜 엮여있을까?

그저 단순 투자일까?


나유신은 수곡동 관계 자료를 뒤적이다 대꾸했다.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는 게 누군지 알아?”

“국토부 장관?”

“그래. 그런데 이런 일은 국토부 장관이 직접 지도 봐가면서 하는 게 아니지. 고위 관료들이 하는 거란 말이야.”


문득 나유신이 서류 한 장을 들어 백희진 눈앞에 보였다.


“만약 권영진 총장이 사실상 결정권을 잡은 [국토정책관]을 협박했다면?”


국토정책관의 사진이 보인다.


일견 권영진 총장과 관계는 없어 보인다.

학교, 시험, 지역.

어떤 연고도 없다.


하지만 검사에게 연고란 범죄가 있으면 발생하는 거다.

만약에 국토정책관이 누군가에게 뇌물을 받았다면 어떨까?

나아가 피라미드 네트워크 회사쯤 되면, 없던 뇌물도 만들어서 줄 수도 있다.


그때 자료를 들고 방문했던 고거경이 손뼉을 쳤다.


“어, 잠깐. 그럼 설명이 됩니다.”

“뭐가 설명이 된다는 겁니까, 수사관님?”

“서울시장 선거!”


고거경이 눈을 굴리며 설명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지만, 시장도 그린벨트를 제한적으로 해제할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요.”

“그래서요?”

“만약, 차기 서울시장에게 총장이 빚을 지웠다면? 그 대가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려 했다면?”


나유신이 눈을 크게 뜰 찰나, 고거경이 히죽 웃었다.


“총장이 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미적거렸는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지금껏 나유신은 총장이 조영란 편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사채왕과 연결된 탓이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거경의 말을 듣고 보니 그게 아니다.


“조영란이 되든, 김익천이 되든 상관없었다는 겁니까?”

“법무부장관이나 그 윗선에선 상관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총장의 진짜 관심사는 따로 있었던 겁니다.”“그린벨트 해제가 진짜 관심사라서? 수곡동이 대체 뭐가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이게 풀린다고 무조건 뜨는 것도 아닐 텐데?”


고거경은 나유신에게 갖고 온 서류 중, 지도를 갑자기 빼냈다.


-찌이익!


지도 위로 흑색 매직의 선이 그어진다.


“터널입니다. 수곡동 바로 위, [수곡산]을 뚫으면 강남 중심가로 바로 연결되죠. 이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그린벨트만 해제되면 엄청난 개발 구역이 될 거라고 난리 났었죠!”


고작 터널 하나.

그렇지만 이 터널이 뚫리면 땅의 가격이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토지개발의 놀라운 결과 중 하나다.


한데 이걸 고거경이 어떻게 아는 걸까?


“수사관님 그거 어떻게 알아요?”

“저도 집 좀 구하러 다니다 보니. 못 구했습니다만.”

“빨리 사요. 앞으로 더 오를 테니까. 그건 그렇고.”


나유신은 지도를 뚫어져라 보다 차갑게 웃었다.


“결국, 그린벨트 밑 빠진 독에 다 퍼붓다 일이 틀어졌다는 거군요.”


그린벨트는 군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규제다.


사실 그린벨트는 꼭 환경보호보다는 안보 문제도 같이 걸리긴 했다.

그래서 오히려 일반적인 환경규제보다 해제가 어려운 점이 크다.

주얼리 네트워크의 투자가들은 이 토지개발 건에 매달렸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모를 국토정책관의 약점을 쥐고 흔들기 전까지는.


백희진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국토부라도 압수수색해야 하나?“

”아니. 그보다 더 좋은 상대가 있어.“

”무슨 소리야, 갑자기?“


문득 나유신은 아까 수곡동에서 찍은 스마트폰 사진 하나를 내밀며, 웃었다.


“아까, 수곡동에 오신 분 중에 아주 흥미로운 사모님이 한 분 계셨거든.”


한 번 본 얼굴이다.

나유신이 갖고 있는 자료 중에서.


***


사모님이라고 만사가 마음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아, 머리야.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 응?”


낯을 찌푸린 채 벤츠 차에 타고 있던 사모님은 눈썹을 치떴다.


평창동 자택 앞.

불청객이 서 있는 게 보인다.

만약 보통의 경우라면 경비원이 알아서 쫓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저 불청객은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다.


“차 세워요.”

“예? 사모님, 왜 그러십니까?”

“그냥 세워요. 당장.”


운전기사가 당황한 채 차를 멈췄다.


-끼이익!


사모님은 창문을 내렸다.


“절 알아보시는군요. 조여선 이사장님.”


눈앞에 나타난 불청객, [백발]을 보다 ‘사모님’ 조여선이 물었다.


“예의 차릴 거 없어요. 유명한 [백사] 검사가 내 집에 웬일이죠?”

“제가 그렇게 유명했습니까? 몰랐군요.”

“일이 없다면 그만 가보세요. 대화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때 나유신이 닫히려는 창문을 막았다.


“제보자시죠?”


조여선이 고개를 홱 돌렸다.


제보자.

검찰에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의 문제를 고발한 5인.

그중에 나유신은 가장 미약한 한유희를 들쑤셨다.


그런데 너무 거물 부인이라 범죄정보실에서도 감히 손대지 못했던 여자가 있었다.

나유신도 만나러 올 생각이 없었다.

수곡동에서 보기 전까지는.


벤츠 안, 조여선을 향해 나유신이 말했다.


“검찰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사모님.”

“그래서? 내가 제보자라면 뭐가 달라지나요? 난 엄연히 언론사 사주 부인인데. 제보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이상한 일이 있다면?”

“협력을 요청드립니다.”


나유신은 눈을 번뜩였다.


“투자금을 다시 환수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대운회]의 투자금을. 대신 XBC의 힘을 이용하게 해주시죠.”


그러니까 조여선은 XBC 회장, 정병욱의 아내다.

또한, 골드-다이아몬드 멤버이기도 하지만.


작가의말

* 이제 나유신이 피라미드 수괴를 잡으러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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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XBC 폭로로 현직 총장 사모를 붙잡다 +20 24.09.07 5,190 123 28쪽
» (53) 황금금강석 멤버들은 그린벨트에 3조를 투자한다 +12 24.09.04 5,504 109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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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3조짜리 피라미드 조직을 잡아보자 +18 24.08.29 6,014 126 29쪽
51 (50) 나유신이 첫 휴가지에서 상속녀를 보다 +26 24.08.24 6,641 140 31쪽
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6 24.08.22 6,591 154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20 24.08.20 6,719 164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6 24.08.18 6,810 156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7,007 169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55 156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807 152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96 167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325 177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57 194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79 195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8,019 195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8,016 191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56 187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82 180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80 187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419 197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55 192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432 183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71 188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64 183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56 195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902 202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92 197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434 199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644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68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448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500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76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59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53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137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48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1,025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102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98 224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217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306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516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8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422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84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181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6,047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817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7,084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235 293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823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3,075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322 41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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