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검사는 거물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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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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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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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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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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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XBC 폭로로 현직 총장 사모를 붙잡다

DUMMY

10년,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제 비로소 내 손에 네트워크가 들어올 시간이 됐군.”


이곳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보통 거대한 콘서트를 열 때 빌리는 장소다.

허나 지금은 전혀 다른 이유로 사람들이 가득하다.

바로 주얼리 네트워크의 10주년 기념 행사이기 때문이다.


행사장 연단으로 들어서기 전.

준비실에서 네트워크 회장, 왕구현이 흡족하게 웃었다.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득 옆에서 ‘분장’을 해주던 비서가 말했다.


“지금도 회장님이 대표자십니다.”

“성 비서. 실질은 그게 아니란 거 알잖아? [어르신]이 네트워크 주인이야.”

“회원들 누구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비서, 성수린이 고개를 단호히 저었다.


“이 네트워크를 구상하시고 쌓으셨고, 여기까지 올리신 분은 오로지 왕구현 회장님이십니다.”


왕구현은 묘하게 웃었다.


사람이 곧 보석이다.

휴먼 주얼리 네트워크의 창립 이념이다.

단순히 다단계 판매 따위로 사기만 칠 거였다면, 이렇게 오래 공들였을 리 없다.


경기장에 가득 모인 만 단위의 사람을 보다 왕구현이 읊조렸다.


“후, 그래. 봉이 김선달이 정말 대동강 장사꾼이 되기까지 오래 걸렸어.”

“봉이 김선달이라뇨. 회장님은 제품을 유통하시는 사업가십니다. 대동강 물 따위를 가짜로 파는 게 아니죠.”

“처음에는 그랬다고. 그러니까 [어르신]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거지.”


봉이 김선달은 조선 후기, 유명한 익살꾼이다.


김선달의 일화 중 하나로 이런 게 있다.

대동강 물 판매.

사실 요새는 정말로 생수를 파니까 그럴 듯하지만 조선 시대에 강물을 돈 받고 판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단계 판매란 그런 [허위]를 [실질]처럼 팔아야 한다.

그런데 왕구현은 그 이상을 바랬다.

비서를 돌아보며 왕구현이 일렀다.


“이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건 말이야. 돌로 수프를 만들어 먹는 것과 같아.”


이른바 단추 수프로 더욱 잘 알려진 동화다.


나그네가 돌을 가져온다.

돌 하나를 들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떠든다.

마을 사람들은 호기심에 찾아왔다가 재료를 하나씩 건넨다.


그 재료를 솥에 넣고 끓이니 맛있는 수프가 탄생한다.

손해 본 사람은 없다.

나그네도 노력을 했다.


단지 자본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돌로 처음에 사기를 쳤을 뿐.


“처음에 시작은 돌이지. 아무 쓸모가 없어. 하지만,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오게 되면 그 다음부터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지.”

“누구든 욕심이 있죠.”

“수프를, 맛있는 수프를 먹고 싶다. 아주 원초적인 욕망이야. 그래서 재료를 딱 하나, 낼 수 있는 만큼만 내게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야.”


경기장 안에서 가득 찬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한 상태다.

맛있는 수프를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왕구현 회장도 똑같이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은 결국 [돌]이란 거지. 이걸 포장하고 감싸서 보석처럼 보이게 만들어도 결국 돌은 돌이야.”


문득 왕구현이 손에 인공 루비를 들었다.

땅에서 캔 지구의 산물이 아니라, 공장에서 인간이 만든 보석.

비슷하지만 결국 [진짜]는 아니다.


“이 가짜 보석도 한계가 있어. 다른 세제, 비누, 샴푸, 그 어떤 것들도 결국 한계가 있지. 진짜로 [수프]를 만들려면.”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다.

사기를, 아주 거대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은 그 사실을 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가짜를 진짜로 뒤엎어 버리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어.”


폰지 사기라고 비난하는 자들이 있었다.

허나 이곳에 모인 이들을 보라.

저들, 회원들에게 토지개발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그때도 사기극이라 말할 자, 누구인가?


“저기 모인 자갈들을 [수정]으로 탈바꿈 시켜줄 거액이 들어와. 이번 개발 건만 성공하면.”

“성공하실 겁니다.”

“그래. 돌로 만든 수프를 마을 사람 전부가 먹게 만드는 거야. 내 꿈이 이뤄지는 거지.”


왕구현은 고급 수트에 몸을 맡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딱, 한 발만 더 나가면.”


아무것도 없었던 손.

이제 이 손에 세상을 거머쥘 것이다.

곧이어 왕구현이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밖에서 떠들던 사회자가 외쳤다.


“자, 여러분! 우리 주얼리 휴먼 네트워크의 심장! 왕구현 회장님이 나오십니다!”


주얼리 휴먼 네트워크의 10년.

그 역사가 새롭게 쓰여질 날이 왔다.

대형 스크린이 번뜩이고 왕구현의 모습이 비춰졌다.


-와아아!


스탠딩 석 포함,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10만 명의 회원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


귀빈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회장은 오늘도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왔네. 저거, 이탈리아 브리오니 수제 양복이지?”


4선 의원 배우자, 신명희가 귀빈실에서 와인을 마시다 속닥였다.


모든 스포츠 경기장에는 귀빈실이 존재한다.

아주 특별한 손님들을 모셔두는 폐쇄공간이다.

이곳 잠실 주경기장도 마찬가지라, 주얼리 네트워크의 진짜 귀빈들이 모여 있다.


골든-다이아몬드 회원, 총장 배우자 한은상과 신명희, 그리고 목사 사모 지인화가 말했다.


“폼이 나야 사람들도 잘 꼬시죠.”

“그런데 요새 여선이가 안 보이네? 지난번 골드 회의 때 왔었나?”

“안 왔어요. 수곡동만 제가 오라고 해서 왔죠. 그랬지, 마윤희 실장?”


옆에서 긴장한 채 서 있던 사파이어 회원, 마윤희가 답했다.


“예, 사모님.”


마윤희는 묘하게 몸을 떨고 있다.

불안한 기분이 가득하다.

분명 검사가 냄새를 맡고 수사 중인데, 이상하게 연락이 없다.


그 사실을 모르는 다른 회원들은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떠들었다.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 이제 곧 발표와 함께 우리 신사업이 시작될 건데.”

“그래요. 처음은 실버 타운이죠?”

“실버타운이 가장 허가 받기 좋거든. 그 다음에 용도 변경하고 재허가 받으면 돼. 새로 서울시장 된 사람이 누구더라? 누구든, 총장님 인맥으로 싹.”


그때 복도에서 들어서던 총장 사모님, 진미영이 대꾸했다.


“오늘까지야, 내 남편 끗발도. 그 다음부턴 자기들이 힘써줘야 해. 알지?”


진미영의 말에 다른 사모님들은 서로 돌아보았다.


그건 어디까지나 진미영의 남편, 권영진이 재기하느냐에 달려 있다.

올라간다면 당연히 진미영은 다시 모임 일인자로 떠받들어질 거다.

하지만, 낙마한다면 어떨까?


문득 한은상이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럼요, 함께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우리 [대운회] 아닌가요?”

“기겁할 소릴! 깨진 계모임은 왜 얘기해?”

“어머나, 우리 모두 거기서 만났잖아요.”


한은상은 콧대를 세우며 일렀다.


“다른 다이아몬드들하고 우리가 다른 점도 그 덕분이고.”


망해버린 귀족계 대운회.

그곳에서 그나마 챙겼던 곗돈이 여기, 골드-다이아몬드 멤버들의 자본금이다.

하위계급 다이아몬드, 이를테면 실버나 브론즈와 차별화되는 원천이랄까.


그런데 신명희가 낯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여선이가 이상해.”

“뭐가요?”

“대운회 돈 깨진 거, 자기만 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난리였어. 욕심만 많아 가지고.”


지인화가 혀를 찼다.


“그거야 계주가 들고 날른 걸 어떡해요? 그래서 주얼리 와서 많이 메꿨잖아요? 이제 그 10배, 아니 100배로 벌 거구요.”


신명희가 미간을 좁혔다.


“그걸, 여선이도 알아야 할 텐데. 응?”


뭔가 주경기장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게 보인다.

신명희가 황급히 창가로 달려가다 멈췄다.

갑자기 침입자가 들어서고 있다.


“뭐지, 저거? 어머나!”


순간, 눈치 없는 한은상이 비명을 질렀다.


“총장님, 쟤, 흰머리 아니에요? 왜, 서울시장 박살낸!”


이미 진미영도 보고 있었다.

백발검사 나유신이 들어서는 모습을.


***


오늘 나유신은 혼자다.


-저벅, 저벅, 저벅!


평소 이런 일이 있을 때, 검사는 수사관들을 대동한다.

일단 공부만 한 먹물들이 격투에 능할 리가 없으니까.

허나 이번 수사에서 나유신은 수사관들을 대규모로 투입할 권한이 없다.


그래서 주얼리 네트워크 고위 관계자들이 나유신을 몸으로 막아서기도 쉽다.


“뭡니까?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그때 회장 왕구현이 손을 들어 제지하며 나유신을 보았다.


“검사시군요.”

“날 압니까?”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영장 있으십니까? 없으시면 돌아가시죠.”


나유신은 싱긋 웃었다.


“난 압수수색이 아니라, 이걸 보여드리러 와서.”


스마트폰을 내미는 손길이 보인다.

왕구현은 무심코 나유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든다.

순간, 주경기장에 임시로 걸린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바뀌었다.


-찰칵!


동시에 스마트폰과 대형 스크린에서 똑같은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XBC 특별 편성! [저것을 모르겠다]입니다! 주얼리 휴먼 네트워크, 3조 그린벨트 뇌물 사건! 지금 공개합니다!]


XBC 고발 프로그램, [저것을 모르겠다]가 나온다.

왜, 이 시간에 나오는 걸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주얼리 휴먼 네트워크의 [비리]가 나오고 있다는 거다.

그것도 회원들이 모두 꿈을 바라며 모여든 이곳에서.

수프를, 진짜로 만들어야 할 이 순간에.


왕구현이 눈을 부릅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찰나, 나유신이 수갑을 꺼냈다.


-철컥!


아주 허약해 뿌리치면 튕겨 나갈 손.

허나 왕구현은 그 손이 너무나 무거워 뺄 수가 없었다.

실로 선뜩할 정도로 차가운 눈으로 나유신이 왕구현을 정시했다.


“뇌물공여죄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왕구현 회장. 영장은 이제부터 받기로 하죠.”


왕구현의 손에서 가짜 루비가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또르륵!


이 순간, 수프를 담았던 [솥]은 깨졌다.


***


이 모든 작업은 2주일 전, 시작되었다.


“강남 귀족계, 대운회가 첫 시작점이시죠? 이사장님.”


조여선은 XBC 대표, 정병호의 부인이다.


하지만 다른 사모님들과 달리 사회적 직책이 있다.

3대 방송사 중 하나, XBC 공익재단의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남 계모임 같은 것은 원래는 가입할 생각이 없었다.


은혜를 입은 진미영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어디까지 알고 온 거죠?”

“대운회가 깨지고 계주가 도망가고, 참가한 분들이 억 단위의 손실을 봤다는 건 알고 왔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에요. 애석하게도.”


조여선은 차를 권하며 나유신에게 대꾸했다.


“손해는 수십 억, 거기에 그때까지 교분을 쌓아왔던 여자들의 ‘단합’이 완전히 무너졌죠.”


나유신은 아주 비싸 보이는 찻잔을 흥미롭게 볼 뿐, 딱히 마시진 않았다.

물론 조여선이 차에 뭔가를 탔을 리는 없지만, 불편한 자리에서는 차를 마시다 탈나기 쉽다.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나유신이 되물었다.


“어차피 동창 모임도 아니고, 그냥 유력자 배우자들끼리 모인 거 아닙니까?”

“사건 수사를 위해선 알아야 할 테니, 굳이 말해줄게요. 이 험난한 세상, 겉으로 보기에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도 풍파가 있어요. 당장 우리 애 아빠만 해도 감옥 갈 뻔했으니까.”

“총장님의 사모님께서 봐주셨겠군요.”


여전히 차를 마시다 조여선이 쓰게 웃었다.


“그때는 그랬죠. 아니었으면 난 옥중수발 들며 애를 낳을 뻔했어요.”


아직 정병호가 XBC를 승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당시 기세좋게 사업을 확장하던 정병호는 그만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물론 사회정의로 따진다면 정병호가 처벌 받는 게 합당했을지 모른다.

허나 당사자가 되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조여선은 그때 유력 검사였던 권영진, 정확히는 그 배우자 진미영의 도움을 받았다.

계모임 참가는 보답이라 여겼다.

물론 이익도 탐나기도 했지만.


-딱!


순간, 조여선이 찻잔을 내리꽂듯 놓았다.


“온갖 풍상을 함께, 그것도 같은 모임에서 정분을 나누며 헤쳐 나가다 보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죠. 그게 전부 깨졌어요.”

“계주가 저지른 짓 아닙니까?”

“그 계주 뒤에 진미영이 있었다면?”


조여선이 나유신을 쏘아보았다.


“진미영은 손실이 거의 없어요. 애석하게도 진미영의 남편은 검사고, 진실을 숨기는 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죠. 이 나라에서.”


사실 따지고 보면 조여선이 말하는 것은 사회적 담합이다.

죄를 덮어주고, 그 대신 출세에 도움을 받는 엘리트들의 상부상조관계.

말이 좋아서 상부상조지, 검언유착에 전형적인 모습 아닐까?


나유신은 미간을 좁히다 찻잔을 만지작 거렸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군요. 검사란.”

“애송이 검사님? 어머, 미안해요. 하지만 아직 2년차죠? 충분히 애송이 소리 들을만한 소리만 하네요. 검사들은 한국에서 진짜와 가짜를 바꾸는 가장 뛰어난 자들이에요.”

“언론이 아니구요?”


나유신이 빈정거렸지만 조여선은 차분히 대꾸했다.


“언론은 그저 보도할 뿐이죠. 하지만 검사는 기소와 불기소로 사실상 결정하잖아요? 판사의 판결보다 더 무시무시하죠.”


어쩌면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한국 최고의 기관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잠시 나유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권언유착의 전형을 보여주는 부패한 언론인 배우자 앞에서, 부패 검사 배우자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찻잔을 놓으며 나유신이 말했다.


“그래서, 진미영을 의심했지만 참으셨다는 거군요.”

“하지만 새로 네트워크 마케팅에 가입하자고 할 때는 참기 어렵더군요.”

“그런데 가입하셨잖습니까?”


조여선은 차갑게 냉소했다.


“뭘 하는지 구경하려구요. 그랬더니, 그린벨트에 투자를 하자고 했어요. 어처구니없게도.”


나유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5년 전, 강남 귀족계 대운회가 깨졌다.

백희진이 대운회 사건을 아는 이유는 직접 수사해서가 아니라, 후속 사건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주얼리 네트워크의 골드-다이아몬드 회원들은 다들 대운회 멤버였던 이들이다.


진미영 때문에 수십억을 손해봤다면 조여선이 이를 가는 건 이해가 간다.

함정을 파겠다는 속셈으로 함께 가입한 것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린벨트 투자가 뭐가 문제란 말인가?


“실제로 개발되면 막대한 이익을 얻으실 거 아닙니까?”

“단기적 이익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면, 뭐가 중요합니까?”


나유신을 정시하며 조여선이 입술을 뗐다.


“신뢰죠. 구성원 간 믿음. 그게 긴 관점에서 보면 훨씬 큰 이익을 가져다줘요. 진미영은 그걸 깼어요. 내 믿음을.”


이른바 [부패]에도 급이 있다는 걸까.

담합을 신뢰로 표현하는 언론사 사주 배우자를 보다 나유신은 어깨를 으쓱였다.

어쩌면 상류층의 세상에선 저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쩐지 이사장님이 더 검사 배우자에 어울리는 것 같군요.”

“칭찬이라고 한 거겠지만, 내게는 모욕적이네요. 자, 본론을 말해봐요. 뭘 도와주면 되는 거죠?”

“사실 모욕적이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검찰에서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쨌든 나유신은 조여선을 잡으러 온 게 아니다.


“하지만 언론이 보도해준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조여선의 힘이 필요해서 온 것이다.


***


XBC 공익재단 사무실, 이사장의 호출에 추레한 점퍼 차림 남자가 나타났다.


“선범주 PD?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앉으세요.”


[저것을 모르겠다] 제작 PD, 선범주다.

선범주는 아주 못마땅한 얼굴로 조여선을 보았다.

사회고발 프로그램 PD가 이른바 [사모님] 호출을 좋아할 리 없는 건 당연하다.


“제작에 영향을 끼치는 수백 가지 방법이 있죠. 그런데 이렇게 사주 배우자분께서 저를 만나자고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오해가 있으시네요. 난, 그저 소개만 시켜드리려고 불렀어요.”

“누군데 그러십니까?”


조여선은 바로 옆에 서 있던 ‘백발’을 가리켰다.


“검사죠. 나유신 검사 알죠?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 스캔들 사건 때, 담당 주무 수사검사.”


일단 백발부터 눈에 띄니 알아볼 수밖에 없다.

선범주는 턱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사주 부인이 불러서 대체 뭘 시키려나 하고 불렀는데, 검사를 소개한다?


아주 이상한 일이다.


“설마 우리 프로그램이 검사 홍보인 걸로 착각하시는 건 아닐거고?”

“한국 대표 고발 프로그램인 건 알고 왔습니다.”

“뭔가 제보할 거라도 있습니까? 검사 비리라든가. 크크.”


백발 검사, 나유신이 선범주를 응시하다 말했다.


“검찰총장 사모님의 비리죠.”


어지간한 선범주도 그 말에 마른 침을 삼켰다.


차라리 영부인의 비리나 일성그룹 사모님의 일탈이라면 긴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법권의 [칼]을 쥔 장본인, 검찰총장은 다르다.

아무리 낙마하기 직전인 총장이라도 칼잡이들의 수장 아닌가.


선범주가 본인 최고 상관을 치겠다는 나유신을 노려보았다.


“이야기 좀 들어봅시다. 물론, 보도할지 말지는 내가 정합니다. 검사님. 그리고 사모님.”


그러자 조여선이 입가를 틀며 웃었다.


“상관없어요. 듣고 나면, 아마 보도하지 말라고 압력 넣어도 내보내고 싶어질 거예요.”


역시, 선범주가 예상치 못한 답이다.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그보다 나유신의 말이 선범주의 관심을 끌었다.

대체 어떤 비리길래 검사가 총장을 치겠다고 왔을까?


“대체 뭡니까?”


나유신이 눈을 빛냈다.


“검찰총장 사모가 3조원, 피라미드 폰지 투기에 연루되었습니다.”


이건 사회고발 프로그램 PD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슈다.


***


다시 2주일이 지난 주얼리 네트워크 10주년 기념식 날 저녁.

노담지검 복도, 나유신은 스마트폰 전화를 받는 중이다.


[정말 대단하네. 이제 어쩔 거야?]


스마트폰 너머, 백희진은 감탄 반, 놀람 반을 섞어 묻는 중이다.

사실 나유신이 혼자 움직였을 뿐, 작전은 백희진도 같이 짰다.

그래도 실제로 실행하는 걸 보니 여전히 놀라운 모양이다.


“왜, 빠지고 싶어?”

[아니. 하지만 잘못하면 나도 옷 벗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음, 이상한 상상하면 안 돼?]

“날 뭘로 보는 거야? 하여간.”


나유신은 낯을 붉히다 간신히 대꾸했다.


“여기서 멈추면, 오히려 당해.”


어쩐지 백희진이 옷 벗은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상상하다 나유신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가 아니다.

황금문자의 시한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딱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나유신의 검사 생활은 끝장날 수 있다.


-똑, 똑, 똑.


노크 소리에 문이 벌컥 열렸다.

기다리고 있었는지 안에는 신수겸이 수염을 쓰다듬고 있다.

물론 문을 연 장본인은 따로 있었지만.


방의 주인, 노담지검장 강유중이 이를 갈며 물었다.


“네가 사고 친 거냐, 백사?”


나유신은 싱긋 웃었다.


“예, 영장 청구서 결재받으러 왔습니다. 지검장님.”


이제 몰아칠 시간이다.


***


지금껏 인생에서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한 적이 없다.


“난, 아무 잘못 없어!”


진미영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거실을 돌아다녔다.


아이들은 모두 유학을 보내 텅 빈 집이다.

남편은 당연히 일하러 갔다.

이제 강제로 쫓겨날 시간이 다가옴에도 절대로 일을 쉬지 않는다.


그래서 진미영도 함께 밖을 떠도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집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그게 뼈에 사무쳤던 순간은 없다.


가사도우미조차 내보낸 저택에서 진미영이 고개를 홱 돌리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왜 그런 보도가 나간 거지? XBC에서?”


가득 쌓인 신문들이 보인다.


보도 통제된 언론도 있고, 내보낸 언론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알았다는 거다.

총장 배우자, 진미영이 다단계업체 최고위 계급 회원이라는 사실을.


그것만으로도 진미영은 사실상 [낙인]이 찍혔다.


[전화기가 꺼져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전화 주세요.]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는다.


-카아앙!


특히 진미영을 이 꼴로 몰아넣은 장본인, XBC 관계자들이 그렇다.


일단 PD는 물론이고 제작본부장이나 사장도 감감무소식이다.

평소 같으면 벌써 [콜백]이 이뤄졌을 텐데 말이다.

가장 잘 아는 사이였던 조여선은 전화기를 아예 꺼놨다.


내던진 전화기를 노려보며 진미영이 이를 갈았다.


“이 미친년이 사고를 쳐놓고 잠수를 타?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분명 조여선이 저지른 짓이 확실하다.

그게 아니라면 XBC가 그린벨트와 국토정책관의 뇌물공여, 그리고 주얼리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가 없다.

대체 본인은 어쩌려고 이런 보도를 낸 걸까?


계속 손톱을 물어뜯다, 진미영이 멈췄다.


“그래. 왕구현이 자백할 리 없어. 게다가 정책관도 자기 목숨 살리고 싶으면 닥치겠지. 이건 그냥 의혹 보도일 뿐이야.”


나유신은 정말 빠르게 몰아쳤다.


왕구현이 체포된 직후, 국토부 정책관도 곧이어 체포되었다.

현재 노담지검에서 신병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긴급체포는 48시간 내에 사람을 풀어줘야 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지만 않으면, 자백 없이 둘 다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구속영장은 검찰이 신청해야 하고, 상관결재 없이 법원에 제출될 수 없다.

누가 감히 총장의 [사모]가 연결된 사안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서를 쉽게 결재할 수 있을까?


고개를 끄덕이던 진미영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데, 만약 다른 년들이 털어놓는다면?”


다시, 진미영은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따르릉.


이번에는 골드-다이아몬드 회원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마치 본인들은 멀쩡하기라도 할 것처럼.


“왜 다들 안 받지? 신명희, 한은상, 지인화! 너희들 모두 다!”


진미영은 스마트폰에 대고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나 혼자 죽을 줄 알아? 좋아. 너희 남편들도 다 같이 죽는 거야. 전부! 그러니까 전화 받으라고! 아니면!”


그때다.


-딩동!


진미영은 온몸을 멈춰 세웠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은 많다.

또한 택배나 가사도우미가 방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몸이 떨리는 이유는 예감 때문이다.


도어락을 노려보다 진미영이 현관 로비폰을 들었다.


“누구시죠?”


그러자 밖에서 아주 천연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진미영 사모님? 문 열어 주시죠.]


고거경 수사관이지만 진미영은 거기까진 모른다.

하지만 누가 보낸 사람인지는 알 것 같았다.

황급히 진미영은 로비폰을 꺼버리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여보! 지금 검찰에서 사람이!”


여기서 검찰에 잡혀가면 끝장이다.


검찰의 수장, 권영진의 부인이었던 진미영은 알고 있다.

멀쩡한 사람도 검찰에 끌려가고 나면 폐인이 되어서 나오기 십상이다.

혹시나 결백한 사람이라고 해도,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


그 먼지 한 톨을 침소봉대로 극대화하는 전문가 집단.

바로 검사다.

진미영이 어떻게든 문을 열지 않고 버티려던 찰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덜컥!


진미영이 비명을 질렀다.


“도둑이야! 주거침입이야! 다, 당장 경찰 부르겠어!”


그 순간 흰 머리가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이런, 문을 잠그고 안 열어주신다고 못 들어가는 거 아닙니다. 영장 집행을 하는 상황이니까요.”


바로 나유신이 직접 온 것이다.


***


아무리 막 나가는 검사라도, 상관 부인에게는 예의를 한 번 차리기 마련이다.


“영장입니다. 사모님.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나유신이 아주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구속영장.

아무도 결재해주지 않을 거라 믿었던 문서다.

한데 결국 누군가가 결재를 한 모양이다.


사실은 나유신이 반협박으로 노담지검장에게 받아낸 문서지만, 진미영은 거기까진 알 길이 없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건 사모님이 판단하실 일이 아닙니다.”

“대체 누가 이따위 영장을 결재한 거죠?”


나유신은 차갑게 웃었다.


“영장이야 법원에서 결정해 준 거죠. 사모님.”


법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권영진 총장은 검찰에서야 대선배고 아직 명목상 1인자다.

그러나 법원 판사들이 보기에는 진작에 나갔어야 할 퇴물에 불과하다.

혹시나 대법원장이 이런 난리가 나면 판사들도 벌벌 떨겠지만 판사 눈에 검사는 사실 [2등]이다.


원래 1등을 하던 사람들은 검사가 아니라 판사가 된다.

한국 시험성적의 정점에 있는 이들이 바로 법관들이다.

현직 총장이라면 모를까.


곧 전직 총장이 될 자에게는 별 우려도 없이 영장이 나온 것이다.


“나유신, 이름은 들었지.”

“영광이라고 해야겠군요.”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설치는데, 네가 무사할 거 같아?”


그럼에도 진미영은 아직 기세등등했다.


“내 남편의 동기, 선배, 후배. 모두가 널 노릴 거야. 조금만 흠이 잡혀도 찢어발길 거라고. 알아!”


그 말은 어처구니 없지만 현실이다.

아마도 권영진 총장의 선후배나 다른 검사들은 나유신을 죽일 듯 노려볼 것이다.

이를테면 서수휘 같은 자들이 10배로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나유신은 차갑게 비웃을 뿐이었다.


“이봐요, 진미영 씨.”

“너, 지금 나한테 뭐라고.”

“아무래도 당신이 저지른 짓이 뭔지 모르나 본데.”


나유신은 눈을 번뜩이며 다가섰다.


“당신은 지금 검찰의 신뢰를 박살냈어.”


진미영은 소름이 돋았다.

그렇잖아도 나유신의 흰 머리, 창백한 얼굴, 번뜩이는 시선은 무섭다.

한데 가까이 다가오기까지 하니 소름부터 돋는다.


“물론 그 신뢰라는 게 개떡 같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검찰에 최소한 기대는 건단 말이야.”

“다가오지 마.”

“그런데 당신이 당신 남편을 움직여서 검찰권력을 사적으로 쓴 순간.”


나유신이 낯을 디밀었다.


“검사에 대한 기대가 아예 박살나 버렸다고. 그게 문제야. 진짜로.”


물론 나유신이 굳이 언론에 터뜨리지 않았다면, 기대가 박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 윗선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나유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을까?

폭로전을 통해 궁지로 몰아넣는 수밖에 없었다.


-철컥!


마치 수갑을 채우는 소리처럼 들렸지만 아니다.


“아주 오만하군. 나유신 검사.”


밖에서 또 다른 중년 남자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다, 나유신이 가볍게 돌아서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총장님.”


검찰총장, 권영진이다.


***


사실 엄밀히 말해서 정말 첫 대면은 아니다.


“감히, 내 집에 일개 검사가 들어오다니. 위계질서가 엉망이군. 요즘 세대는.”


왜냐하면 검사 임용식에는 법무부장관과 함께 검찰총장도 참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 나유신은 수석이라 얼굴을 안 볼 수가 없다.

다만 주시평을 잡는 대형 사건이 벌어진 터라, 장관도 총장도 나유신과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했을 뿐.


나유신이 차갑게 권영진 총장을 응시하다 대꾸했다.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뭐?”

“대체 어떤 세대의 검찰총장이 자기 부인이 이런 사업을 하게 내버려 둡니까? 게다가.”


어느새 나유신의 손에는 문서 하나가 들려 있었다.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뇌물공여까지 부추기시고.”


바로 수곡동 개발과 관련된 토지개발 인허가 문서다.

얼마 전, 진미영이 요청해 권영진이 압력을 넣은 바로 그 인허가 건이다.

이를 악물던 권영진이 대꾸했다.


“예단하지 말게.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함부로 명예를 훼손하는 게 아니야.”

“걱정하지 마시죠. 검사의 방식대로 자백 받아낼 테니까요.”

“인권수사도 모르나, 요즘 세대는?”


나유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대운회.”


한 순간, 진미영이 몸을 떨었지만 나유신은 멈추지 않았다.


“거기 사모님들이 본인들 기소 안 하는 조건으로 다 불어줄 겁니다.”


아주 약한 고리다.


보통이라면, 상류층 사모님들이 검찰에 출석할 리도 없다.

하지만 XBC 방송의 여파는 엄청났다.

이미 서울시장 스캔들 사건에 연루된 총장이 이번에는 그린벨트 투자 사기와 엮였다?


이건 도저히 빠져나가기 어렵다.

특히 총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라면.

이를 악물던 총장, 권영진이 나유신을 노려보다 물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나? 자네, 정말 무사할 거 같아?”


나유신은 빤히 권영진을 마주보다 불쑥 말했다.


“총장님, 죽어보신 적 있습니까?”

“무슨 소리인가, 그게?”

“사람이 죽었다 살아나면 깨닫게 되는 게 있죠.”


나유신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죽는 것에 비하면 어차피, 인생에서 밀어닥칠 장애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정말로 죽어본 나유신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권영진은 미처 대꾸하지 못했다.

곧이어 나유신이 움직였다.


-철컥!


이번에는 수갑을 채우는 소리가 맞다.

바로, 진미영의 손에 채워지는 수갑이다.


작가의말

* 이제 사건 정리 편으로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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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초보형 전시안으로 사채왕을 발견하다 +16 24.08.22 6,592 154 30쪽
49 (48) 회장 등극식에서 대법관을 이용해 진범을 잡다 +20 24.08.20 6,720 164 21쪽
48 (47) 재벌 회장이 되게 해주세요 +26 24.08.18 6,811 156 34쪽
47 (46) 특수부 폭력이 조폭 진범보다 위다 +20 24.08.14 7,007 169 34쪽
46 (45) 강앤함과 월야 재벌가의 동상이몽을 털어라 +12 24.08.12 7,155 156 24쪽
45 (44) 월야그룹 살인사건을 만나다 +12 24.08.08 7,807 152 25쪽
44 (43) 나유신의 팀을 수도대 동문회에서 완성하다 +14 24.08.06 8,197 167 35쪽
43 (42) 백사여, 노담에서 다시 시작해라 +20 24.08.02 8,325 177 29쪽
42 (41) 시한부 연장권과 함께 중수부가 폐지되다 +20 24.07.31 8,157 194 20쪽
41 (40) 백발이가 사채왕을 잡다 +27 24.07.30 8,079 195 21쪽
40 (39) 이렇게 된 이상 선제 폭로로 중수부를 친다 +14 24.07.28 8,019 195 19쪽
39 (38) 진짜는 미래살인 배후 사채왕이다 +16 24.07.26 8,017 191 21쪽
38 (37) 금수저 비밀 정보로 스캔들 범인부터 잡다 +19 24.07.24 8,057 187 32쪽
37 (36) 이건 중수부의 운명이 걸린 사건이다 +14 24.07.19 8,182 180 30쪽
36 (35) 위치 추적 보상과 함께 서울시장 스캔들을 만나다 +22 24.07.17 8,481 187 23쪽
35 (34) 진짜 마약범을 잡고 금수저 변호사와 손잡다 +27 24.07.15 8,419 197 22쪽
34 (33) 골드스컬 클럽을 함정으로 일망타진하다 +17 24.07.14 8,355 192 23쪽
33 (32) 조기유학 금수저 학폭이 사건 진상이다 +16 24.07.10 8,432 183 23쪽
32 (31) 철벽의 성을 대규모 교사 시위로 넘어볼까 +13 24.07.08 8,371 188 22쪽
31 (30) 학교폭력 연쇄 자살사건이 터졌다 +15 24.07.05 8,764 183 22쪽
30 (29) 한국 재계를 뒤엎을 진짜 거물을 만나다 +21 24.07.03 9,056 195 24쪽
29 (28) 노동 살해 협박으로 진범을 잡다 +16 24.07.01 8,902 202 22쪽
28 (27) 솔라코인 전관 법무팀의 방어를 뚫어라 +15 24.06.27 9,092 197 21쪽
27 (26) 특수부 첫 사건은 1조원 분식회계다 +17 24.06.26 9,434 199 22쪽
26 (25) 중수부장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15 24.06.24 9,644 201 35쪽
25 (24) 백발이를 죽인 자에게 진짜 복수를 해보자 +16 24.06.19 9,368 198 34쪽
24 (23) 백사가 또 검사를 잡았다 +22 24.06.18 9,448 200 22쪽
23 (22) 특수부식 예단수사로 마약통관범을 잡아라 +11 24.06.15 9,500 197 23쪽
22 (21) 이 나라에는 마약도 너무 많다 +17 24.06.13 10,276 210 24쪽
21 (20) 첫 기자회견과 함께 위수증 5백억 코인이 남다 +19 24.06.07 10,259 224 36쪽
20 (19) 5초 예지로 폭발 속 범인을 잡다 +14 24.06.06 10,153 221 24쪽
19 (18) 감옥에 보낼 놈은 내가 고른다 +14 24.06.04 10,138 218 18쪽
18 (17) 1천억 비트코인 사건을 5초 예지로 파헤치자 +14 24.05.31 11,148 219 31쪽
17 (16) 나를 건드리면 검찰총장 예정자도 가만 안 둔다 +25 24.05.29 11,025 233 26쪽
16 (15) 독사를 건드리면 제왕도 문다 +20 24.05.27 11,103 237 30쪽
15 (14) 공판부 땜방으로 백발검사를 보내라 +10 24.05.24 11,599 224 30쪽
14 (13) 언론비리 일망타진으로 신체감정 보상을 받다 +11 24.05.23 12,217 230 31쪽
13 (12) 특활비 별건수사로 무전취식 기자를 잡자 +12 24.05.21 12,307 237 21쪽
12 (11) 사고뭉치에게는 법카부터 먹여줘라 +13 24.05.20 13,516 243 21쪽
11 (10) 나유신이 주가조작 일당을 함정수사로 잡았다 +17 24.05.20 13,586 262 21쪽
10 (9) 오풍제지 그래핀 사기를 경찰공조로 잡는다 +16 24.05.18 14,422 257 25쪽
9 (8) 정오판정으로 오풍제지 주가조작을 발견하다 +16 24.05.17 14,784 276 15쪽
8 (7) 선배가 장애물이면 부수고 해결한다 +15 24.05.14 15,182 280 22쪽
7 (6) 상태창의 보상은 놓칠 수 없다 +23 24.05.12 16,049 296 27쪽
6 (5) 의원 하나 잡고 시작하자 +20 24.05.11 15,818 290 14쪽
5 (4) 신입 수석검사가 꼴통이래 +15 24.05.10 17,085 307 15쪽
4 (3) 범인을 잡으니 시한부 연장 +16 24.05.09 18,235 293 11쪽
3 (2) 우선 범인부터 잡고 죽자 +17 24.05.08 19,824 312 13쪽
2 (1) 백발 신입검사 나유신 +25 24.05.08 23,075 354 11쪽
1 프롤로그 : 시한부 상태창이 생겼다 +42 24.05.08 30,322 41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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