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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다크
작품등록일 :
2022.01.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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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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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시도

DUMMY

체력 소진으로 힘이 하나도 없어 손이 들리지 않았다.


칼을 바닥에 떨구고 어기적거리며 일층으로 올라갔다.


창밖에는 해가 벌써 떠올라 있었다.


'도대체 나는 몇시간 동안 칼춤을 춘거야?'


간신히 거실 소파에 다다라 몸을 눕혔다.


도저히 침실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피곤함이 몰려와 스르륵 눈이 감기려 하는 찰나 였다.


"루딘!!!!"


'시발'


흐릿한 시야로 거지꼴을 한 쟈말이 거실로 들어오는게 보였다.


쟈말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소파에 몸을 던져 앉았다.


"뭐야? 아직 까지 자는거야? 야 해가 중천이야 일어...."


쟈말은 누워 있는 나를 툭툭 치다 내 옆에 앚았다.


힘빠져 늘어뜨린 내 팔을 들었다 놓길 반복하며 장난을 쳤다.


그리고 이어 말을 늘어 놓았다.


만사가 귀찮았다. 지쳤고 짜증났다.


'하씨 안가에 들어가서 잘껄.'


"아..하지마..시끄러... 잘꺼야.."


"어제 뭘 했길래 이리 힘없이 시들 시들해. 어? 술냄새는 안나는데? 혹시... 유흥 지구에서 날 밤 깠거야? 워~ 남자...."


떠들어대는 쟈말의 몸과 입에서 악취가 심하게 풍겨왔다.


도대체 언제 씻은걸까.


"..바지에 똥 쌌어?"


"뭐? 아..킁킁. 냄새 많이 나?"


쟈말은 팔을 들어 자기 몸 냄새를 맡으며 개처럼 킁킁 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는 어느새 정신을 잃고 잠에 빠져 버렸다.


**********


눈을 떴을땐 쟈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날이 지려는지 붉은기가 비치는 햇살이 거실에 차있었다.


배도 고프고 아직 몸이 찌뿌등한것 같아 바로 안가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해 남은 피로를 마저 풀어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난 일들을 머리에 떠올려 보았다.


'마나가 맞겠지?'


난 훈련장으로 가 비치된 목검을 뽑아 기수식을 취했다.


그리고 검식을 연결해 검로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에 막혔던 부분 그 위치에서 검로가 막힌다는걸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이 문제는 안가와 연관이 있다. 이곳에서 지내는 3년 동안 내 키가 자라지 않은것도 검술의 경지가 올라가지 않는것도 분명 안가와 관계가 있어.'


그리고 지금 와서야 느끼는 거지만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뭔가 다른 허기가 배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안가 밖으로 나가 다시한번 확인을 해봐야 할것 같았다.


생각 난김에 밖으로 나와 지하실로 내려갔다.


바닥에 떨어진 아밍소드를 들어 검식을 취하며 검로를 이어갔다.


새벽에 잠시 느껴졌던 그 힘이 몸 전신 피부로 흡수되듯 빨려 들어와 몸내부 길을 타고 하단전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순환하듯 몸을 돌아 다시 하단전으로 들어가며 몸이 한결 가뿐해짐이 느껴졌다.


'아....'


전신에 쾌감 이 일었다.


연습은 계속되었고 순환하는 힘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는것 같았다.


그리고 느껴졌던 허기가 어느순간 사라지고 없었다.


'혹시 그 허기가 마나가 고갈됐던 것?'


책에 나와 있던것 처럼 숨을 고르며 의식을 검에 집중했다.


하지만 좀처럼 검은 빚나지 않았다.


다시 형을 이어 가며 순간순간 검에 힘을 줘야 할때 의식을 집중 하며 내지르는 찰나.


검날에 희미하게 빛이 서리는 걸 발견 했다.


'익스퍼트초급.'


익스퍼트 초급.


소드마스터로 이르는 길의 입문이라 부르는 경지였다.


마나를 다루고 형상화 할수있는 첫단계.


3년을 소드유저로 있었다.


아무리 훈련을 해도 마나를 느낄수 없었던 때.


그후로 난 검술에 흥미를 잃어 훈련을 등한시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안가때문이라는걸 이제야 확실하게 확인 할수 있었다.


안가에서는 마나를 모으지 못하는것 같았다.


아니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 벅차오르는 뿌듯한 감정.


직접적으로 뭔가를 이뤄냈다.


그리고 이곳에서 최소한의 무력을 손에 넣었다는 달성감에 기쁨이 차올랐다.


희미한 빛은 5분가량 검에 서려있다 서서히 사그라 들었다.


그와 함께 다시 허기가 느껴짐을 알수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느낌과 다른, 전신의 힘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책에는 동공과 휴식외에 마나를 몸에 모으는 방법이 없다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잼마법에 나온 설명대로 라면 다른 방법도 가능할것 같았다.


나는 그자리에 주저 앉아 의식을 하단전에 집중했다.


잼  마법에 나온 글이 있었다.


사람의 의식은 무엇보다 강하며 견고해 질수 있다고.


만약 그 의식을 한곳에 모을수 있다면 원하는것을 한곳으로 모을수 있다고.


그것이 잼마법의 시작 이라고 써져 있었다.


동공때 했던 숨쉬는 방법을 그대로  행하며 하단전에 흡수되는 힘들이 모일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꽝. 안됐다.


"젠장. 역시 나는 주인공이 아니였어."


소설 속 주인공은 이럴때 떡하니 마나도 처묵처묵해서 각성하고 환골탈태 해버리고.


막 순식간에 강해져서 고구마 안 처먹고 사이다 1.5리터를 그냥 원샷해 버릴텐데.


나는 아니였다.


기분이 조금 더러워 졌지만 익스퍼트에 오른것이 어디냐.


플러스 마이너스 셈해도 기분은 아직 플러스였다.


"자 그럼 오늘은 축배를 들어볼까?"


나는 집을나와 벨룬디성으로 향했다.


성문을 지나 여관으로 가는길에 벌써 야시장이 들어서고 있었다.


늘어나는 사람들사이로 조심하며 여관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루."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소매치기 닐이 나를 올려다 보고있었다.


"어? 일 나왔어?"


"응."


닐은 쭈뼛 거리며 말을 못하고 있었다.


"사탕줘?"


닐은 밝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주고 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떠나가는 아이에게 잘가라 손도 흔들어 주었다.


사실 저 하플링이 아이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나에게 사탕이라는 이득을 얻기 위해 사기를 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것이 경험에 의한 인식의 변화.


'하.. 사기에 대한 후유증이 남았나보네.'


애써 생각을 털어내고 몸을 돌렸을때 누군가 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어이 거기 청년. 어. 자네 갈색머리."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확인하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저번 쟈말에게 큐브를 강탈당한 유물상인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


"왜요?"


그는 나에게 가식이 담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가 저번에 사려다가 못산거 그거 또 있는데 살거야? 싸게 줄께."


'큐브가 하나 더 있다고?'


"혹시 복제품 아니에요?"


간혹 복제가 쉽거나 능력이 없는 물건들을 모조하여 기념품으로 판매한다는 소리를 쟈말에게 들었던 걸 기억했다.


"아냐.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네. 충분히.'


나는 입맛을 다시며 그냥 웃음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남자는 가판대 밑에서 그때와 똑같아 보이는 큐브를 꺼내들어 탁자 위에 올리며 말을 이었다.


"원래 두개가 같이 출토 됐는데 저번에 급히 나오다가 하나를 빠뜨려 버렸지 뭐야. 헌데 그 망할 기생오라비 놈에게 하나를 강탈 당하.... 쳇. 아무튼. 15실에 줄테니까 사."


"저번 그 사람은 1실에 사 갔잖아요."


남자는 그때가 생각 난건지 짜증이 담긴 말을 내뱉었다.


"아니 그놈은 나한테서 강탈해 간거지. 도둑놈 시끼."


"그리고 두개가 한쌍이라면서요? 제가 그거 하나 가져봤자 온전한게 아닌데 그걸 뭐하러 사요. 하지만 5실에 파신다면 살 생각은 있어요."


남자는 잔뜩 얼굴을 찌푸리다 내 뒤에서 뭘 봤는지 화들짝 놀라며 급히 말했다.


"아.. 알았어.  빨리 5실줘."


나는 이때다 싶어 5실을 빠르게 꺼내 주고 남자의 큐브를 넘겨받았다.


남자는 가판대 물건들을 허겁지겁 정리해 끌고 어디론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 망할 오크새끼. 여기서 봤다고 하던데.."


뒤에서 험상궂은 얼굴을 한 오크 여러명이 주변 상인의 얼굴을 확인하며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그 상인을 찾는듯 보였으나 나는 그냥 큐브를 챙겨 여관으로 발을 돌렸다.


야시장 중간길로 빠져 여관이 있는 유흥 지구로 가기 위해선 거주구 사이의 길을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거주구 사이 길로 돌아가는 찰나였다.


퍽.


둔탁한 소리가 머리 뒤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약간의 충격뿐 큰 데미지는 없었다.


'뭐지?'


뒤통수를 쓸며 돌아보자 나보다 더 당황해 하는 네명이 보였다.


"어? 누구..."


당황해 하던 4명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소리쳤다.


"야. 저놈 잡아."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시민권은 신청을 해놨지만 아직 발행되기 전이라 사고를 친다면 불허될 확률이 존재 했다.


그로인해 받게 될 불이익. 그리고 사건이 커지면 본국으로 송환될 확률도 있었다.


이럴땐 피하는게 상책.


'튀자.'


지하실에서 훈련 중 비약을 처음 먹었을때 보다는 덜하지만 신체능력이 꽤나 상승되어 있음을 이미 확인 했다.


순간 뒤로돌아 몸을 낮춰 앞으로 튀어 나갔다.


괴한들은 나를 잡기위해 달려들었지만 강화된 신체능력으로 그들을 쉽게 따돌릴수 있었다.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납치할 정도의 원한을 만든적이 없었다.


푸른달 여관이 눈에 보일때즘 여관 모퉁이에 숨어 서성이는 장정들이 눈에 띄었다.


'나를 노리는게 확실한데...'


자리를 벗어나가 위해 몸을 돌렸다.


길을 역으로 올라가 야시장 사람들의 틈사이로 스며들었다.


그후 그들의 눈을 완전히 피했다고 생각이 들어 카이라스 주점 쪽으로 몸을 옮겼다.


언제나 처럼 주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기척을 느낀 바실리프가 나를 발견하고 웃음지었다.


"어서 오십시요. 루딘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쟈말 지금 있나요?"


"네. 아마 방에 있을겁니다. 불러드릴까요?"


"아니에요. 제가 올라가 볼께요. 203호 맞죠?"


"네.  그럼 올라가 보세요."


나는 바실을 지나쳐 이층으로 올라갔다.


카이라스 주점은 여관업에 등록되어 있진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방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마. 빙의자들의 비밀거처 이거나 숙소로 쓰는거겠지.'


방문을 두드리고 기다려도 한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문고리를 슬며시 잡아당기자 그냥 당겨져 방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더러웠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쟈말은 침대위에  웅크린 아기 포즈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쟈말을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나 왔어요. 일어나 봐요."


쟈말은 잠시 몸을 뒤척이다 눈을 떴다.


몸에서 나던 악취때문에 목욕을 한건지 나름 깨끗해보였지만, 그의 방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때문에 나는 인상을 찡그릴수 밖에 없었다.


쟈말은 나를 확인하고 갈증이 나는지 아무말 없이 일어나자마자 협탁위에 놓인 물을 병째 들어 마셨다.


쟈말의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등짝을 후드려 맞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후아.. 그런데 어쩐일로 여기까지 온거야? 무슨일 있어?"


이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방문 목적을 물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니 그보다 도대체 한달동안 뭘하고 돌아 다닌거에요? 사기꾼은 잡은거에요?"


쟈말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잡긴 잡았는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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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딜로이의 아인종 인력상점 24.09.12 43 1 12쪽
38 윌스톤 영지의 지하도시 24.09.11 46 1 12쪽
37 평행우주의 쓰댕보이 24.09.10 44 2 12쪽
36 향긋한 셀로브의 마비독 24.09.09 56 3 14쪽
35 발가락이 닮았소 24.09.08 72 2 14쪽
34 삐까츄 100만 볼트 24.09.07 80 4 14쪽
33 그 남자가 남겨둔 그것 24.09.06 73 3 16쪽
32 삐까츄는 못 참치 24.09.05 71 3 14쪽
31 탐식의 제니 24.09.04 87 2 14쪽
30 마법사의 스튜 홀릭 24.09.03 99 1 14쪽
29 이세계 먹방과 단식던전 24.09.02 84 2 13쪽
28 여왕벌과 꿀벌들 24.09.01 88 3 13쪽
27 만사형통 기억상실 +2 24.08.31 96 3 13쪽
26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죽을수도 있다. 24.08.30 101 1 14쪽
25 은혜로운 얼굴반쪽 고느님 24.08.29 97 1 13쪽
24 단백질, 아니 마석 쉐이크 24.08.28 96 2 12쪽
23 무말랭이 던전에 어서 오세요 24.08.27 99 2 14쪽
22 부포커의 마리아 24.08.26 100 2 14쪽
21 카페토의 정보 24.08.25 101 2 12쪽
» 납치 시도 24.08.24 109 2 12쪽
19 진 데일리 검술 24.08.23 110 2 17쪽
18 악마의 열매 24.08.22 111 2 15쪽
17 위기는 기회다 24.08.17 108 4 12쪽
16 블루문 사건 24.08.11 114 3 11쪽
15 하플링의 호의 24.08.09 117 3 12쪽
14 루빅스 큐브 24.08.07 130 4 16쪽
13 자유무역도시 벨룬디 24.08.06 137 4 13쪽
12 역습의 성자 루노 24.08.06 130 3 12쪽
11 돼지가 쟈말이라는 이름을 가짐 24.08.05 143 4 13쪽
10 검술입문 24.08.04 146 5 12쪽
9 정신과 시간의 방 24.08.03 158 7 16쪽
8 쟈란영지 +2 24.08.01 179 7 12쪽
7 크리오 너 자꾸~ 24.07.31 175 6 15쪽
6 뭐니뭐니 해도 도핑이 최고 24.07.31 203 8 16쪽
5 나만있어 이세계로 가는문 24.07.31 208 7 16쪽
4 받아 들인자 와 아닌 자 24.07.28 222 8 15쪽
3 신이 주신 일용할 양식의 추억 24.07.28 270 7 15쪽
2 루딘과 나 나와 루딘 24.07.28 407 8 16쪽
1 프롤로그 24.07.28 551 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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