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
입대를 눈앞에 두고 빵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즐긴 후.
여태 타고 온 말을 역참에 맡겨놓고, 둘은 신교소를 향해 말없이 마냥 걸었다. 터벅터벅 걷는 다엘의 발걸음에서 지금 그의 심경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길 끝에서 난 군인이 되는 건가?’
칼슨도 말을 아끼며 다엘 옆에서 이 침묵을 묵묵히 지켜줬다. 그도 6년간 복무했기에, 입대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금은 무슨 말로 상대를 위로해도 소용없다는걸.
둘 사이에 침묵이란 놈이 끼어, 셋은 신교소를 향해서 나란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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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는 입대자로 붐빌 거란 예상관 다르게 아무런 인기척도 안 느껴졌다. 하물며 통제는 인원조차 없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잡혀 오는 족족 강제 입실이라 안 보일 거야.”
“아, 그렇군요.”
어느새 출입구 앞에 도착하니, 이제 은인과 헤어져야 함을 다엘은 직감했다. 그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칼슨을 돌아봤다.
“아저씨, 드디어 여기에 도착했네요. 데려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내가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더 도와주고 싶지만, 이 이상으론 내 능력이 부족하구나.”
다엘이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는 그의 손을 꽉 붙들었다.
“제가 아버지 당사자도 아닌데, 이만큼이나 도와주셨는걸요?”
“...”
칼슨은 막상 은인의 아들을 여기로 데려왔지만, 그를 소년병이라는 죽음의 길로 인도한듯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면목이 없구나.”
“그런 생각 마세요. 결정은 제가 했잖아요. 항상 건강하세요. 이만 들어가 볼게요.”
다엘이 칼슨의 손을 통해서 그의 온기를 느끼더니, 어느덧 손을 놓았다. 곧 돌아선 다엘을 바라보며 칼슨이 다음을 기약했다.
“나중에 전역한 뒤에 보자. 끊임없이 단련하고 단련하다 보면 어느새 도달해 있을 거야.”
“네, 그때 봬요. 가볼게요.”
“그래.”
칼슨은 그가 건물 안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서서 자리를 지켰다.
* * *
입구의 문을 밀고 건물로 들어가자, 정면 책상엔 쉬가더 2명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서류 정리가 한창이었는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다엘의 인기척을 느끼곤 서류에서 시선을 뗐다.
“소년병 자원입대니?”
다엘을 살핀 병사는 물어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눈앞에 서 있는 소년이 아직 여기 올 나이론 안 보였다. 하지만, 소년병 지원이 종종 있어서 그는 자원입대가 맞는지 확인차 물어봤다.
‘후우. 이제 시작이다.’
“네. 자원입대입니다.”
쉬가더가 책상 맞은편에 빈 의자를 가리켰다.
“그래? 여기 앉아봐. 몇 가지 적어야 해.”
“알겠습니다.”
그는 다엘이 의자에 착석하자, 책상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더니 몇 가지를 질문했다.
“인적 사항 좀 물어볼게. 이름.”
“다엘 입니다.”
소년병의 대답에 따라서 그가 팬을 끄적이며 받아 적었다.
“나이.”
“14살입니다.”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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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자의 신상 조사가 끝나고 쉬가더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안내를 시작했다.
“여기서 좌측 통로로 가다가 계단이 나오면 올라가렴. 2층이 전부가 훈련병 대기소니까. 보면 출입문 상부에 번호가 부착돼 있을 거야. 그중 3번이 적힌 곳에 들어가 며칠 기다려. 그리고 당부할 게 있는데, 절대 싸돌아다니지 마라. 이상 가봐.”
며칠 기다리란 말에 다엘이 기본 생활은 보장되는지 궁금해했다.
“밥은 어떻게 됩니다.”
“뭐? 너 아까부터 말투가 조금 이상한데. 우리 따라 하는 거냐?”
“네. 저도 이제 쉬가더 입니다.”
어린놈이 자신들 말투를 따라 하자, 그 귀여움에 쉬가더가 피식 실소했다. 이에 다엘은 순간 놀림거리가 된 거 같아 귀 끝이 빨개졌다.
‘이게 아닌가?’
곧 쉬가더가 진정하더니, 소년병이 뭘 들었는지 물었다.
“누가 알려줬어?”
“어디서 뭘 듣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다’로만 말씀하시기에 ‘다’를 붙여서 말을 끝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다’만 쓰는 게 아니라 ‘까’도 써, 알겠니?”
“알겠습니다.”
“좋아. 올라가 봐.”
다엘이 그들에게 공손히 배꼽 인사를 하고 대기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한 10걸음쯤 이동했을까?
‘잠깐! 그래서 밥은?’
아직 가지고 있던 의문점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다엘이 그대로 책상에 돌아가 다시 물어봤다.
“죄송합니다. 아직 답을 못 들었습니다.”
“아아, 식사와 화장실? 대기소로 식사도 가져다주고 화장실도 거기 있어. 그냥 훈련이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면 돼.”
“답변 감사합니다.”
다엘은 다와 까가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최대한 다만 사용하려 했다. 아무튼 병사에게 재차 인사하곤 3번 대기소를 향해서 출발했다.
* * *
복도 바닥은 대리석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외향은 엄청 깔끔했다. 마치 누가 매일 쓸고 닦고 관리하는 거 같다. 지나가는 복도 사이사이엔 용도를 알 수 없는 방들이 즐비했으며, 쉬가더 말대로 조금 걸으니 계단이 나왔다.
‘답변도 잘해주고, 밥도 주고, 재워주고 소문처럼 악랄하지 않은데?’
다엘은 계단을 오르면서 기대 이상의 환경에 군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듣기론 여기가 지옥이니, 상급자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니, 구타가 엄청나니, 죽으로 가는 거니, 여러 말이 나왔었지만, 아직 전부 확인하기 전이다.
다엘은 긍정의 에너지가 차올라 3번 대기소에 들어가기 전에 문 앞에 서서 심호흡했다. 내부는 엄청 시끌벅적했는데, 계단 아래서부터 훈련병 떠드는 소리가 들렸으니 말 다 했다.
‘여기도 사람 사는 데야. 너무 겁먹진 말자.’
작은 결심과 함께 다엘은 3 대기소 문을 밀었다.
‘응?’
순간 문손잡이로 향하던 손이 목표물은 안 잡고 문을 뚫고 그대로 통과해서 허공에 녹아들었다.
“여기도 아카데미처럼 마법이?”
상상치 못했던 마법 시설에 다엘은 놀랐다.
‘일상 건축물에 마법의 접목이 쉽지 않다 들었는데.’
신교소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 각 대기소에는 아공간 마법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야 좀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거 아닌가.
다엘이 마법의 힘을 뒤로하고 내부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문을 그대로 투과하는 머리. 대기소 안의 공간은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2배 이상 넓었으며, 현재 대략 30명의 인원이 보였다.
‘생각보다 많네?’
출입구에 사람 머리가 튀어나와 내부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 한두 명 보기 시작한 게 종국엔 모두가 그곳을 바라봤다.
“훈련병인가?”
“어려 보이는데 소년병인가 보다.”
“얼른 들어와.”
몇몇이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곧 다엘이 몸을 전부 들이밀며 대기소 내부로 진입했다. 그러더니 가장 한적한 자리로 이동해서 털썩 주저앉았다.
‘시설이 좋네?’
대기실을 둘러보며 살피고 있던 차. 두 사람이 다가와 대화를 걸었다.
“안녕? 몇 살이야?”
다엘은 칼슨의 충고를 상기하곤 말을 아꼈다. 마치 벙어리처럼. 자신을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런 응답이 없자, 말건 이는 앞의 소년병이 말을 못 들었나 싶어서 재차 말했다.
“몇 살이냐고.”
“...”
상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2번이나 자기 말이 무시되자, 다가온 이가 소매를 걷어 올리며 화를 냈다. 다엘의 어린 모습에 폭력을 쓰려는 듯 보였다.
“내 말 씹냐? 말할 줄 몰라?”
“...”
3번째.
거듭되는 무시에 그는 화를 못 참고 다엘을 손찌검하려고 팔을 들었다. 그러자 같이 왔던 이가 그를 급히 말렸다.
“참아. 괜히 일 벌이지 마. 여기가 어딘지 잊었어?”
동료의 말에 남자가 멈칫했다. 사실 잠깐 밖을 둘러보고 온다는 친구 놈이 아직도 복귀하지 않았다. 괜히 그 생각을 하자,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두려워졌다.
결국 그는 마지못해서 동료에게 설득당하고 엉거주춤 팔을 내렸다.
“너 내가 한번 봐준다. 벙어리 새끼야. 지켜보겠어.”
그는 멀어지면서 두 손가락을 이용해 자기 눈과 다엘을 번갈아 가며 가리켰다.
‘이 사람 뭐야.’
솔직히 다엘은 상대의 구타도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지금 이미지를 만들어두면 아무도 자신에게 말 안 걸 것을 알았기에.
‘좋게 끝났네?’
앞으로 목숨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데, 친분을 쌓아서 뭐 하나? 떠들 시간에 단련 한번 더하지. 그렇게 생각한 다엘은 혼자 남겨지자, 주어진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신체 단련.
밥 잘 주겠다, 시간도 많겠다,
앞으로 있을 훈련에도 미리 대비됐다.
종합적인 결론으론 이만한 게 없어 보였다. 그리 판단을 내린 다엘이 지면에 바로 엎드렸다.
“후우.”
방금의 상황을 지켜봤던 여러 훈련병의 관심이 벙어리 소년병에게 집중됐다. 곧 바라보던 그의 팔이 굽혀지며 상체가 지면에 닿았다가 올라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이 뭐야? 저거 모자란 놈 아니야? 훈련 때 실컷 할 텐데 뭐 하러 지금 하냐?”
“벙어리 새끼라서 생각하는 게 좀 다른가 보지. 우린 어떻게 하면 행정병으로 빠질 수 있을지 더 고민하자.”
“그래, 그러자고.”
곧 그들의 관심이 사라지며, 다엘과 훈련병 모두 각자 나름의 시간을 보냈다.
* * *
며칠간 밥은 모자람 없이 나왔다. 의외로 화장실이 엄청났는데, 그곳에도 마법이 들어가 설계됐다. 사람이 안에 없으면 물이 나와 자동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진짜 최신건물이네.
그동안 다엘은 밥 나오면 먹고 단련,
용변 마려우면 싸고 단련,
졸리면 자고 단련,
이 3개가 주요 루틴이었다. 그리고 다른 훈련병과 함께 생활하며 지켜본바. 그들은 정신이 너무 나태했다.
주로 모여 하는 말은 어떻게 하면 나라 경비병으로 빠질지, 어떻게 하면 행정병으로 빠질지, 어떻게 하면 전방으로 안 갈지, 그런 것만 밤새도록 연구했다.
그들 마음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확실치 않은 정보로 서로 갑론을박을 펼치며 전혀 생산성 없는 활동만 했다. 애초에 만기 전역자가 많지도 않은데, 저런 정보는 어디서 얻나 의문이 들었다.
다엘은 훈련병의 생산성 없는 이야길 다시 들으며, 쪼그려 않았다 위로 최대한 높이 뛰어올랐다. 그러던 차 갑자기 훈련병만 들어왔던 출입구에서 호통 소리가 들렸다.
“새끼들아! 여기 놀러 왔어?”
그는 쉬가더 정복과 다른 편안한 복장을 갖춰 입고 있었다. 곧 상석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거슬리는 훈련병을 발로 뻥뻥 걷어찼다. 정면 단상에 도달한 그가 훈련병에게 외쳤다.
“전원 기상!”
다엘이 쉬가더 말에 재빨리 기상했다. 이 선택이 맞았는지, 아직도 미적거리며 상황을 살피던 훈련병에게 그가 달려들어 냅다 발길질했다.
펑~.
맞은 이는 한 번의 발질에 5m가 넘게 날아갔다. 쉬가더는 잠시도 지체 안 하며 아직도 미적거리는 훈련병에게 또 달려들었다. 이번엔 발에 희미한 빛이 감싸져 있었다.
‘저게 마나인가?’
재차 진행된 그의 발길질에 훈련병은 처음과 다르게 10m를 날아가 벽에 충돌하곤 지상으로 추락했다. 차인 이는 그 한방에 정신을 잃었다.
“안 들려? 새끼들아, 전원 기상하라고!”
퍼엉~ 쿵. 털썩.
그 뒤로 연달아 차인 이들이 순식간에 비명횡사했다.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현실성 없는 상황에 다음은 자기 차례가 될까 봐 전부 벌떡 일어났다. 이제야 쉬가더가 모든 훈련병을 살벌하게 훑었다.
-헉 무슨 눈빛이.
모두가 얼어있는 가운데, 곧 문이 일렁이며 두 명의 인원이 추가 등장했다. 전부 처음에 들어온 쉬가더와 같은 복장이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쉬가더가 훈련병에게 지시했다.
“앉아.”
후다닥.
명령에 훈련병 전원 잽싸게 앉았다.
“일어서.”
일어서고.
“앉아.”
앉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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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으응.”
“끙.”
2시간 가까이 앉았다 일어났다가 반복됐다. 평소에 운동이란걸 안 하던 훈련병은 힘듦에 끙끙거렸다. 중간에 더는 못하겠다고 배 째라던 훈련병은, 그대로 배가 차여서 뒤로 날아가 정신을 잃었다.
항거할 수 없는 폭력에 그 상황은 공포가 되어 훈련병을 지배했다. 쉬가더 외에 입 여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사위에 긴장감이 빽빽하게 들어앉았다.
꿀꺽.
한 훈련병의 요란한 침 삼키는 소리가 침묵 속에서 유일하게 들릴 뿐이었다. 쉬가더는 이내 자신이 원하던 상황이 만들어졌는지 입을 열었다.
“본 쉬가더와 여기에 있는 쉬가더는 너희의 훈련을 도와줄 조교다. 앞으로 부를 때 조교님으로 부르도록. 알겠나?”
“네에!”
훈련병 중 누군가 조교에게 잘 보이고 싶었는지, 우렁차게 외쳤다. 인상을 찌푸린 조교가 그를 콕 짚었다.
“너 나와.”
조교의 호령에 좋은 점수를 땄다고 착각한 훈련병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단상 위 조교 앞에 잽싸게 섰다. 그가 서자마자, 조교가 발길질했다.
“으악!”
나섰던 이는 신형을 못 가누고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그의 몸이 밀쳐진 경로에 있던 훈련병이 깜짝 놀라 피하려 했지만, 너무 빨리 날아오는 바람에 단체로 와르르 무너졌다.
“아씨! 뭐야?!”
“일어나!”
조교의 호통에 쓰러져 있던 훈련병 전원 오뚜기처럼 잽싸게 일어섰다. 방금 발에 차인 훈련병 포함해서.
“모든 대답은 ‘악’으로 통일한다. 알겠나?”
“...”
혹시 대답했다가 또 맞을까 봐. 훈련병 전부가 침묵하며 눈치를 살폈다. 조교가 훈련병을 노려보며 다시 띄엄띄엄 물었다.
“알. 겠. 나?”
그제야 갈팡질팡하던 모두가 조교의 말에 답했다.
“““악!”””
“목소리가 이것밖에 안 나오지?”
“““악!!”””
소리가 성에 차지 않았던 조교는 바로 훈련병에게 바로 얼차려를 내렸다.
“엎드려.”
“...”
모두 신속히 지면으로 다이빙했다. 이에 조교가 가까운 훈련병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엎드려 있는 이들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퍽.
“새끼들아, 엎드리면서 구령 안 붙여?”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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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가 채였다. 훈련병은 차이자마자 다시 엎드렸으며, 재수 없는 이는 두 번 이상 발길질 당했다.
“일어나.”
“““악!”””
“소리가 작다.”
“““악!!!”””
오늘 진행해야 할 일이 있기에, 먼저 온 조교가 의식을 잃은 훈련병을 가리키며 뒤늦게 온 조교에게 지시했다.
“저 뒤에 새끼들 챙겨. 난 인솔할 테니.”
“알겠습니다.”
그들이 선임의 말에 마치 한 몸처럼 대답하곤 발에 차여 죽어있는 훈련병을 챙기러 향했다. 곧 선임 조교도 제 일을 시작했다.
“질서를 유지하고 전부 문밖에 집합한다. 알겠나?”
“““악!!!”””
조교가 앞장서며 대기소 밖으로 나갔다. 훈련병은 일사불란하게 한 줄로 선 다음 그를 따라나섰다. 줄 세우는 사람도 없는데, 눈치껏 알아서 잘했다. 뒤지게 맞기 싫어서.
복도에 일렬로 정렬한 훈련병의 숫자는 30명. 중도에 얻어맞고 낙오해서 쓰러진 놈들은 10명. 즉 모두 합쳐서 40명.
공포와 함께 다엘의 신교소 생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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