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을 뿐인데 능력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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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심베
작품등록일 :
2023.08.01 16:31
최근연재일 :
2023.12.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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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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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웨이브(1)

DUMMY

10사단 부대 인근 초원. 들판 곳곳에는 키 높은 목책 건축물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하암···.”


한 쉬가더가 3층은 넘어 보일법한 높이의 망루에서 경계근무 중이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하며 자신의 경계 지역을 빠르게 훑었다.


설렁설렁 고개를 돌리던 찰나.


“어?!”


평소와 다른 이질적인 풍경에 고갯짓이 딱 멈췄다. 지금 그가 살펴보는 곳은 평원 끝자락에 있는 숲 초입부. 거리가 멀어서 평소와 다른 점을 쉽사리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상한데?”


병사가 갸웃거리며 안력을 돋구기 위해서 눈에 힘을 줬다. 잠깐 애쓰는 사이, 의문의 덩어리들이 평야로 쏟아졌다.


“X발! 스코프!”


그는 신속히 초소에서 무언가를 찾곤 눈에 가져댔다. 그러자 의문스러웠던 장소가 확대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잠깐 스코프로 살핀 결과. 사방천지에 인간을 닮은 민머리 생물만 보였다.


“보이드 못!”


여기서 이럴 시간이 없다. 어서 돌아가 전우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전쟁에 대비해야 했다.


후다닥.


그는 망루 사다릴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아군 부대를 향해서 다급히 뛰었다. 동시에 머리에 쓰고 있는 택견을 조작했다.


“여기는 10사단, 웨이브 발현! 여기는 10사단, 웨이브 발현!”


다급히 상부에 보고하며 뛰어가는데, 갑자기 어깨에 의문의 손길이 느껴졌다.


깜짝.


그는 생각지도 못한 접촉에 화들짝 놀라며 바로 앞구르기 하며 뒤를 살폈다.


“뭐야? 아무도 없는데?”


몸을 던진 행동이 무색해지게 시야 가득 푸른 초원만 보였고, 저 멀리 보이드 못 파도만 너울거렸다.


‘잘못 느꼈나?’


그가 긴가민가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착.


잠깐 사라졌던 접촉이 다시금 느껴졌다.


“자꾸 뭔데?”


쉬가더가 팔을 확 젖히며 짜증 내고 뒤를 돌아보는데.


“으헉!”


놀랍게도 뒤엔 사람이되 전혀 다른 존재가 있었다. 놈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해맑게 인사했다.


“반가워.”


쉬가더가 칼자루에 손을 대기도 전에 상대는 증발했다. 마치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놈의 사라짐에 두리번거릴 새도 없었다. 곧장 어깨에서 강한 흡입력을 느껴야 했으니까.


“어어어?”


적은 사라진 것처럼 순식간에 뒤에서 나타나 있었다. 잠깐 사이에 자신의 마나를 뭉텅이로 흡수했다. 쉬가더는 인제야 적의 정체를 파악했다.


“네뮬러스?!”


감당키 어려운 적 등장에 저항하기는커녕 몸이 굳으며 바들바들 떨렸다. 놈이 공포에 꼼짝을 못하는 먹이를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냠냠. 역시, 너희 ‘쉬가더’가 맛있어.”


쉬가더는 적에게 생으로 잡아먹힐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내려놓지 않았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해.’


결심과 동시에 그는 사력을 다해 적에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놈의 팔은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오히려 시간을 지체할수록 빨리는 속도가 더 가속됐다.


“아, 안돼!”


쉬가더는 다급히 허리춤에 매달린 검에 손을 가져갔다. 손을 어깨에 맞대고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던 놈. 자신의 칼자루 끝을 반대 손으로 누르며 발검을 방해했다.


“금방 끝나. 쓸데없이 힘 빼지 마.”


잠깐 움직이는 사이에 마나는 2/3가 빨렸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지금 적의 손 하나는 어깨 위에 있고 반대 손은 그의 발검을 막는 중이다. 즉 놈의 양손 모두가 매여있는 상황.


‘벗어날 마지막 기회다.’


쉬가더가 손으로 페이크를 섞으며, 이마에 마나를 모아서 놈의 면상을 들이박았다.


휙.


이번엔 먹혔는지 놈은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났다.


“벌레 새끼가 귀찮게 하네?”


쉬가더는 이 틈에 재빨리 발검했다. 동시에 놈이 땅속으로 꺼졌다.


치잉.


“끄아아악!”


발검 소리와 그의 비명이 평원에서 합주했다.


“끄으으. 어, 어떻게?”

“어디서 칼을 뽑아?”


뒤에서 놈의 목소리가 들렸다.


툭.


칼을 들었던 쉬가더의 팔이 땅에 추락하며 적의 손바닥이 그의 뒤통수를 덮쳤다.


“진작 이렇게 할걸.”

“크아아악!”


놈은 가차 없이 쉬가더의 마나를 몽땅 흡입하곤 혀로 입술을 핥았다.


“팔이 없으니까, 저항도 없고 좋네? 다음부턴 이렇게 해야겠다.”


네뮬러스는 쉬가더를 바닥에 쓰레기 버리듯 내팽개치곤 다음 타겟의 마날 갈취하기 위해 사라졌다.


털썩.


“끄으으.”


혼자남은 쉬가더는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제 양팔을 확인했다.


“ㅅㅣ이 ㅂ···.”


그는 간단한 단어조차 마무리 짓지 못하고 과다 출혈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


* * *


다엘이 분대원에게 내민 조건.


존. 다엘의 아버지 찾는 일이 끝나면 차기 분대장 자리를 약속.

픽스. 한 달에 150시간 개인 시간 보장.

중이. 다엘을 형이라 부르는 조건.



다엘은 모두를 자신의 분대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직 파견 나간 줄리나와 스왈로는 설득 못 했지만, 전부가 함께하는 걸 알면 그들도 합류하리라.


-드디어 시작이다.


독립분대의 기틀을 갖췄다는 기쁜 마음도 잠시. 갑작스러운 적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비상! 비상! 웨이브 발생! 웨이브 발생!


특히 이번엔 추정되지도 않는 적의 물량에 히온플도 전선에 투입해야 할 판이다. 어수선한 상황에 다엘은 앞날을 걱정했다.


-이러면 독립분대는 어떻게 되는 거야?


혼자 생각해봤자 답은 없으니, 그길로 곧장 커맨더를 찾아갔다.


-상황이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진행하세.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고.


웨이브 덕분에 독립분대 임명은 뒤로 미뤄졌다. 더욱이 부대원 전원 투입되는 상황에 4분대만 빠질 수도 없었다.


-하필 이럴 때 침공하다니.


타이밍이 참 뭣 같았다. 임명식 뒤에 전쟁이 터졌어도 안 늦었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4분대는 가장 위급한 10사단에 지원 나왔다. 선발대로 다엘과 중이가 먼저 출발하게 됐고, 나머지 분대원은 약간 뒤에서 따라왔다.


다엘은 10사단으로 향하며 이런 것조차 짬으로 나누는 선임들에게 불만을 품었다.


“다 같이 우르르 가서 쓸어버리면 어디 덧나?”


할 땐 다 같이하고 쉴 땐 다 같이 쉬고 얼마나 보기 좋은가.


“짬밥 먹으면 뭔가 대우받고 싶어지나?”


때마침 중이가 혼자 중얼거리는 다엘의 팔을 부여잡고 엉겨 붙으며 제 볼을 마구 비볐다. 뛰는 상태에서 숨 하나 차지 않고 말이다.


“전 오히려 이렇게 있으니 좋지 말입니다? 혀엉~”

“야, 저리 가라! 아직 분대도 안 꾸렸다. 그리고 분명 조건을 달았을 텐데? 공적인 자리에선 그 호칭 안 된다고?”


다엘이 중이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밀쳐내며 질색했다. 이에 중이가 안 밀리려고 버티며 따졌다.


“지금이 저희만 있는 사적인 자리 아닙니까?”

“넌 저 떼거리를 앞에 두고 이러고 싶냐?”


다엘이 저 멀리 보이는 보이드 못 물결을 가리켰다. 중이가 선임의 손짓에 따라 그곳을 힐끗 바라보곤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후후, 저것만 해결되면 되는 겁니까?”

“갑자기 불안하게 왜 그러냐?”


중이가 제 손목을 붙잡더니 손등을 다엘에게 내밀었다.


“제 손에 봉인된 울프혼이면 다 해결됩니다.”

“쯧쯧쯧. 중증이다. 중증.”


다엘이 혀를 차며 달리던 속도를 더욱 올렸다.


“헛, 같이 가지 말입니다.”


* * *


둘은 생각보다 빠르게 전선에 도착했다. 다엘은 아직 지형을 모르는 중이에게 멀리 보이는 언덕을 가리켰다.


“저기가 10사단 방어선이야.”

“오! 상당히 고도가 높고 땅이 넓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집이 있습니까?”

“글쎄? 나도 전시에 와 본 적은 처음이라 잘 몰라. 평시엔 아무것도 없는 언덕이야.”

“그렇습니까?”


중이는 뭔가 재미있을 뻔했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말에 시무룩해졌다. 이에 다엘은 전투 시 행동 양식을 전했다.


“일단 너는 나랑···.”


맞선임의 말을 듣던 중이가 그의 말을 간단하게 줄였다.


“중이 넌 나와 날뛴다. 이 말씀 아닙니까?”

“그게 다가 아니지. 여러 가지 더 말했잖아?”

“핵심이 이거지 않습니까?”

“아오! 그게 다가 아니라고!”


다엘이 이마를 짚으며 핵심만 몇 가지 추려 다시 전했다.


‘멍청한 놈!’

“...알아들었지?”

“처음부터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알려주시면 안 됩니까?”

“그래서 알아들었다고 못 알아들었다고.”

“이해했습니다.”


다엘은 지도 사건에 한 번 데였기 때문에 이해했단 중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다시 읊어봐.”

“저 못 믿으십니까?”


이미 후임 놈이 되게 멍청하다는 걸 확인했다.


“널 믿으라고?”

“...”


중이는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맞선임 눈빛에 서운해했다. 다엘이 그런 그를 다그쳤다.


“빨리 말해! 너 또 까먹었지?!”

“아닙니다. 1. 적이 나오면···.”


그때 방어선 후방에서 쉬던 병사가 멀리서 다가오는 그들을 발견했다.


“어? 저 두 사람은 저희와 전투복이 다릅니다?”

“저거 히온플 전투복 아니야?”

“어디? 어 진짜네? 히온플이 원군으로 왔다!”

“와아아! X발, 그들이 여기에 오다니! 살았다!”

“어디에? 어디 왔다고?”

“저기지 말입니다.”


방어선에서 적과 대치 중인 병력을 제외하고 후방에서 휴식 중인 쉬가더가 죄다 몰려왔다. 그들은 서로 점점 가까워질수록 작게 소곤거렸다.


“어? 왜 이렇게 작아?”

“잘 싸우면 여리여리하나?”

“개소리 좀 하지 마. 미친놈아.”


지원군의 덩치가 유독 작아 보여 의아해했는데, 눈앞에서 직접 보니까 그냥 어렸다. 마중 나온 대다수 병사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소년병 둘?!”

“장난해!”

“이게 맞는 겁니까?”

“저거 히온플 전투복 맞지 말입니다?”


눈을 비비며 확인하는 병사도 여럿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엘을 알아보고 그의 면전에 삿대질했다.


“어? 삼에칠 아니야?!”


낙담하던 병사들 의문이 증폭됐다.


“삼에칠?”

“그게 뭡니까? 잠깐! 신교소 명찰 느낌 나는데 말입니다?”

“난 그때의 기억이 진즉 잊어서 가물가물하다.”

“꼴랑 저보다 6개월 더하셨으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게 누구라고?”


처음 알아본 병사가 다엘의 손을 붙잡고 방어선 쪽으로 이끌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심하는 다엘을 보고 자신의 정체를 먼저 밝혔다.


“너 삼에칠 맞지? 나야 나! 삼에삼! 기억 안 나?”

“아! 기억납니다.”


삼에삼은 몇 날 며칠을 전투했는지 너무 꾀죄죄했다. 그래서 단번에 맞히기 어려웠고. 하지만 정체를 알고 보니까 단번에 알아보겠다. 막 해후를 나누려는 순간.


“인마 너만 이야기하지 말고 누군지 소개해봐.”

“하하하, 이놈이 제가 속한 대기소 일등으로 이끈 주역입니다!”

“신교소 대항전?”

“그렇습니다.”


삼에삼 말에 모두가 실망한 표정이 됐다. 중도에 끼어든 선임이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퍽.


“그게 뭐 대단하다고 이리 호들갑이냐? 미친놈아! 뒤질레!”


얻어맞은 삼에삼이 눈을 치켜뜨고 선임에게 대들려는데, 교전 중이던 병사가 다급히 뛰어왔다.


“여기서 뭐 합니까! 방어선이 위태롭습니다!”


삼에삼 선임이 다엘에게 삿대질했다.


“X발! 저 어린 새끼 때문에 쉬지도 못했네! 뭐해? 빨리 복귀해 병신들아!”


그가 고참인지 병사들을 통솔했다.


“““악!”””


다엘과 중이 포함해서 후방에 몰려있던 쉬가더가 전선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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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독립분대를 위해서(1) 23.10.25 379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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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첫 휴가(4) 23.10.22 41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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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능력개화 23.10.17 432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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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폐급 3인방(1) +1 23.09.09 556 13 13쪽
36 특수작전부대 +1 23.09.08 58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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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내 부대는 어디(1) 23.09.05 631 15 10쪽
32 전투 후 +2 23.08.31 663 15 13쪽
31 첫 실전(2) +1 23.08.29 685 14 11쪽
30 첫 실전(1) +2 23.08.28 705 13 13쪽
29 4주차 병기 숙달(6) +1 23.08.27 686 14 12쪽
28 4주차 병기 숙달(5) +2 23.08.26 664 12 9쪽
27 4주차 병기 숙달(4) 23.08.26 667 14 12쪽
26 4주차 병기 숙달(3) +3 23.08.25 704 12 12쪽
25 4주차 병기 숙달(2) +2 23.08.24 745 12 12쪽
24 4주차 병기 숙달(1) +1 23.08.23 772 12 13쪽
23 대항전 후, 강연 +2 23.08.22 767 13 12쪽
22 3주차 대항전(8) +1 23.08.21 776 15 12쪽
21 3주차 대항전(7) +2 23.08.20 758 12 11쪽
20 3주차 대항전(6) +1 23.08.20 777 17 11쪽
19 3주차 대항전(5) 23.08.19 770 15 11쪽
18 3주차 대항전(4) +2 23.08.18 817 14 12쪽
17 3주차 대항전(3) +1 23.08.16 865 14 13쪽
16 3주차 대항전(2) +2 23.08.15 887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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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주차 코어 열기(2) +1 23.08.11 1,025 15 11쪽
11 2주차 코어 열기(1) 23.08.09 1,012 18 11쪽
10 1주차 체력 훈련(3) +1 23.08.09 1,012 15 7쪽
9 1주차 체력 훈련(2) 23.08.08 1,067 18 14쪽
8 1주차 체력 훈련(1) +1 23.08.07 1,172 19 13쪽
7 시작 23.08.06 1,191 21 12쪽
6 신체검사 +2 23.08.05 1,240 22 13쪽
5 입소 +2 23.08.04 1,319 18 15쪽
4 신병교육소로 +1 23.08.03 1,581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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