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을 뿐인데 능력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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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심베
작품등록일 :
2023.08.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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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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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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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웨이브(6)

DUMMY

다음날 히온플 4분대 천막.

전날 사이로 파견자 둘을 포함해 모두가 복귀했다. 그러던 차 키르의 합류가 자연스레 이뤄졌고, 그는 이참에 분대장을 제외한 분대원에게 고문 자리를 허락받았다.


다음날이 돼서야 서로 무슨 일을 겪었나 이야길 나눴는데.


-10사단에 안 오시고 어떻게 되신 겁니까?

-미안, 갑자기 지령이 떨어졌어.

-윌슬릿으로 말씀입니까?

-응. 너도 우리가 안 가서 고생 많았겠다.


로라의 말에 의하면 방어선에 향하는 도중 팀이 둘로 나뉘어 다른 사단에 지원 나갔단다. 파견 나갔던 줄리나와 스왈로는 바로 철수 명령이 떨어졌고.


4분대는 서로 각자 근황을 주고받다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침 식사했다. 겪은 일에 대해서 대활 주고받는데 천막에 누군가 방문했다.


“계십니까? 여기가 히온플 4분대 맞습니까?”

“누가 왔습니다.”

“쉿.”


모두가 식사하던 손동작을 멈추고 입구를 주시했다. 로라가 일행의 대표로 나서며 방문객의 정체를 물었다.


“맞는데, 누구십니까?”

“잘 찾아왔군요. 전 행정관 코발트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용무부터 밝히십시오.”


로라의 경계에 코발트가 너스레를 터트렸다.


“아차! 제가 행정관이라 실수했군요! 저는 인사 담당관 코발트입니다. 독립분대 건으로 방문했습니다. 들어가도 되는지요?”

“그 목적이라면 들어오시지요.”


저벅저벅.


입구의 가림막을 젖히며 들어온 인물은 총 6명. 차가운 인상의 남자를 필두로 쉬가더 5명이 뒤따랐다.


“다엘 님이 어느 분?”


분대원을 훑어보는 남자에게 다엘이 나섰다.


“접니다.”

“헉!”


행정관이 양팔과 한 다릴 우스꽝스럽게 들며 뒤로 몸을 물렸다. 짐짓 과한 리액션으로 느껴질 법한데, 아무도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


“왜 그러십니까?”

“너무 어려서 말입니다. 여태 많은 분대장을 만나봤지만, 이리 어린 분은 처음입니다.”


다엘은 상대의 호들갑에 기분이 좋아져선 입꼬릴 주체하지 못했다.


“그나저나 저는 왜 찾으십니까?”

“분대장 임명 건으로 왔습니다.”

“여기서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의 웃던 표정이 삽시간에 굳었다. 자신이 알기로 분대장 임명은 누가 이렇게 와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그곳에’ 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인사관 사칭인가?’


다엘은 상대가 못 알아차리게 수신호로 분대원에게 ‘이상’을 알렸다.


‘일단 뭔 소리를 하나 판에 어울려주지.’

“제가 뭐 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냥 통보만 들으시면 됩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분대원 두 명이 천막 입굴 가로막고 나머진 방문객들을 삥 둘러쌌다. 사기꾼과 같이 온 병사들은 돌변한 상황에 당황했다.


“헛, 저희를 왜?”


사위에 빽빽한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모두 각자의 병장에게 손을 얹어놓고 머뭇거리는데, 행정관은 이런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차분한 태도로 품에서 서류를 꺼냈다.


“죄송합니다. 먼저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뭐를 말입니까?”

“정식 임명장입니다.”

“그게 위조가 아니라는 증거 있습니까?”

“상부에 확인해 보시지요.”


그제야 다엘이 종이를 채가며 중이에게 토스했다.


“부탁한다. 확인 좀 해줘.”

“알겠습니다.”


행정관이 천막 밖으로 뛰쳐나가는 중이를 지켜보며 입을 떼는데.


“그럼···.”


다엘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 후임이 오면, 그때 이야기하시지요.”

“알겠소.”


행정관은 오해를 풀려 했는데 계속 경계하는 상대의 태도에 표정이 썩었다. 다엘은 기분 상해하는 그에게 자기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워낙 사기꾼과 강도가 판치는 세상이라,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


다엘이 침묵하는 행정관을 제쳐두고 키르를 바라봤다.


“날 왜 보나?”

“아, 아닙니다.”

“아닌 게 아닌데? 마치 내가 사기꾼인 양, 하필이면 그 대목에서 날 쳐다본다? 이거 기분이 상당히 더럽군, 제대로 해명해야 할 거야.”


키르가 손에 마나를 모아 위협하듯 내밀었다. 이에 다엘이 진땀 흘리며 변명했다.


“사실, 프리로스뮤에서 키르님이 출판하신 마법서를 봤습니다.”

“그게 왜? 책을 썼는데 내가 왜 사기꾼이 되나? 작가가 돼야지.”

“책 제목이 ‘나 대마도사가 최강의 기초마법을 알려주마.’ 였습니다.”


키르는 가물가물한 명칭에 인상을 찡그리며 기억하려고 애썼다.


“그래, 그런 책을 집필한 기억이 나는구먼. 근데?”

“가격이 무려 1,800포인트였습니다.”


키르가 피식 웃으며 손에 쥐던 마나 덩어리를 흩트렸다.


“기초마법서 따위를 1,800포인트에 팔아서 나를 사기꾼으로 여겼다?”

“그렇습니다.”

“정황만 보면 딱 사기꾼이군. 그렇지?”


키르의 직설적인 질문에 다엘이 떠듬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어떻게 은인의 면전에 대고 사기꾼이라 말하나.


“그, 그게···.”

“훈련 초창기에 내가 기초마법으로 분대장을 상대한 거 잊었나?”

“아?!”


그 당시 경황이 없어서 몰랐었는데 돌이켜 보니까 키르는 기초마법만 섰던 게 맞았다.


“내가 기초마법으로 상대했다는 사실을 지금에야 깨달은 표정이구먼.”

“죄...”


다엘이 키르에게 사죄하려던 찰나, 임명장을 검증하러 나갔던 막내가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둘의 다툼은 중이의 등장으로 흐지부지됐다. 다엘이 심부름 다녀온 그에게 잽싸게 물었다.


“어때? 진짜야?”

“그렇습니다. 진위 가리던 행정병도 눈에 띄게 당황했습니다.”

“분명, 커맨더 님이 이번 웨이브가 끝나야 임명된다고 하셨는데?”


행정관이 임명장이 진품임이 밝혀지자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히 앞으로 나섰다.


“내 말이 맞지 않습니까. 왜 그리 사람을 못 믿으십니까?”


그의 말에 사기꾼 취급당했던 키르가 지원 사격했다.


“저놈 원래 의심병 중증 환자라 그러니 이해하고 넘어가세나.”

“그렇습니까? 방금 키르님과 대화 나누는 걸 보고 병이라 짐작했습니다.”

“그래? 그나저나 자네가 날 어찌 아나?”

“로스뮤 왕국에서 키르님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키르는 행정관의 아부 덕에 꽁해있었던 기분이 조금 풀렸다.


다엘이 머쓱하게 웃곤 뒷머릴 긁적이며 행정관에게 다가갔다.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상황을 이해해도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무튼 다엘 님의 분대장 임명은 윗선 아주 높은 분···.”


그의 설명을 추리자면 4분대를 눈여겨보던 누군가의 개입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다.


“그분이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

“저도 주어진 업무하는 처지라 거기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십니까?”


다엘은 더 이상 따지지 못하고 쭈그리가 됐다. 의기소침 해있는 그를 보며 행정관이 추가 전달 사항이 적힌 서류를 품에서 꺼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즉각 임무가 하달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을 수색해 특정 인물을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시일이 오늘부터입니다?”


행정관은 다엘의 항의하는 듯한 말투에 째려봤다.


“누가 저를 못 믿는 바람에 전달이 늦었습니다. ‘모든’ 분대원 참여입니다.”

“기껏해야 인물 수색인데, 전부 가야 합니까?”

“어떻게든 딜프 놈을 잡아야 합니다. 사안이 심각합니다.”

“딜프?”

“제가 놈을 알고 있으니, 수색에 참여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굳이 안 그러셔도 됩니다. 몽타주만 있으면 됩니다.”

“4분대를 도우라는 게 상부 지시입니다.”

“그러시다면야.”


든든한 조언자가 생겼지만, 다엘은 다른 부분을 걱정했다.


‘선임 둘을 어떻게 설득하지?’


다엘은 분명 협상할 때 추가 임무엔 디아크와 로라를 배제한다고 말했다. 근데, 처음부터 이렇게 참여 임무가 떡하고 내려오다니. 거기다 거짓으로 하려 해도 행정관이 직접 동참한단다.


“두 명만 빼놓고 수색하면 안 되겠습니까?”

“불가합니다.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놈이 다른 곳으로 도주했으면···.”


행정관이 뒷말을 흐리며 다엘을 압박했다. 이에 다엘은 어쩔 수 없이 로라를 쳐다봤다.


“에휴. 이번만이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손쉽게 임무에 동참했다.


‘나이스!’

“감사합니다. 부분대장님! 모두 상황 들으셨을 겁니다. 바로 투입해야 할 거 같습니다. 중이야, 넌 아이닥 형과 퀘살 님 데리고 목책 앞으로 합류해주라.”


다엘은 아직 합류하지 않은 둘 때문에 시키기 제일 만만한 중이에게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중이가 입으로 대답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에 다엘이 급히 변명했다.


“다 내 위라 시킬 사람이 없어서 그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아. 좀 도와주라.”

“저 다엘 일병님 생명의 은인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다엘은 맞후임의 반항 어린 태도에 존이 자신을 X나게 갈군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리 목숨을 구해줬다지만, 후임이 상전이네.’


자신은 존이 하도 갈궈서 아래 후임에게 절대로 부조리를 겪지 않게 하려 했건만, 이런 문제가 생기다니.


‘나 때는 선임의 명령은 하늘이었는데.’


선임의 명령에 토를 단다? 어불성설 생각조차 못 했다. 시키면 어떻게든 해야 했다. 지금 보니 그게 ‘폭력’의 힘이었다. 존이 곤란을 겪고 있는 다엘을 보며 비웃었다.


‘새끼, X나 물렁물렁할 때부터 알아봤다. 크크크. 꼬시다.’


‘시도 때도 없이 갈군 이유가 있으셨습니다.’


다엘과 존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만감을 나눴다.


* * *


키르만 천막에 남고 4분대 전원은 디아크가 있는 인근 평야로 향했다. 그는 덩치 덕분에 야외에 강제로 있었는데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였다.


“분대장님 단체 임...”


다엘이 말 꺼내기 무섭게 바위에 등을 기대던 디아크가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불가(不可). 꺼져라, 죽이기 전에.”


디아크는 힘겨운 임무를 마치고 어제 막 돌아왔다. 기껏 다녀왔더니, 부대에서 자신에게 대하는 이 거지 같은 취급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는 다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는 중이다.


다엘은 이런 분대장의 날 선 태도에 엄청나게 난감해했다.


“수색 나간 장소에서 그냥 쉬시면 나머진 제가 알아서···.”


쏴아악.


디아크가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말을 마치지 못했다.


“으헉!”


쾅.


“아쭈 피해? 미친 새끼가 뒤지려 환장했네.”


디아크의 주먹이 다엘이 있던 자리에 냅다 꽂혔다. 하지만, 싹수없는 후임 놈은 이미 피한 뒤였다.


다엘은 같이 온 행정관을 다급히 찾았다.


“행정관님, 말 좀 해주십시오!”

“하. 하. 하.”


행정관이 디아크의 기세에 놀라 발을 급히 놀리며 근처 나무 뒤로 숨었다.


“어디 가십니까?!”

“쫑알쫑알 X나 시끄럽네.”


재차 이어지는 디아크의 발차기. 그가 워낙 컸던지라 그의 정강이가 다엘의 몸 1/3가량을 차지했다.


“으아악!”


다엘이 소리 지르며 또 피했다. 디아크는 후임의 얄미운 태도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


“죽어!”


당장 임무에 투입해야 하건만, 둘의 다툼은 오래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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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대 웨이브(3) 23.11.03 361 10 13쪽
71 대 웨이브(2) 23.10.31 365 11 14쪽
70 대 웨이브(1) 23.10.30 368 11 11쪽
69 독립분대를 위해서(2) 23.10.26 379 12 11쪽
68 독립분대를 위해서(1) 23.10.25 379 11 13쪽
67 5개월 후. 23.10.24 397 11 11쪽
66 첫 휴가(4) 23.10.22 409 10 11쪽
65 첫 휴가(3) 23.10.21 393 10 14쪽
64 첫 휴가(2) 23.10.20 393 10 12쪽
63 첫 휴가(1) 23.10.18 417 10 12쪽
62 능력개화 23.10.17 432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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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부대원을 구해라(2) 23.10.10 459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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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폐급 3인방(2) 23.09.10 561 15 13쪽
37 폐급 3인방(1) +1 23.09.09 556 13 13쪽
36 특수작전부대 +1 23.09.08 580 14 12쪽
35 내 부대는 어디(3) +3 23.09.07 604 14 12쪽
34 내 부대는 어디(2) +2 23.09.07 622 16 12쪽
33 내 부대는 어디(1) 23.09.05 631 15 10쪽
32 전투 후 +2 23.08.31 663 15 13쪽
31 첫 실전(2) +1 23.08.29 685 14 11쪽
30 첫 실전(1) +2 23.08.28 70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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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4주차 병기 숙달(5) +2 23.08.26 663 12 9쪽
27 4주차 병기 숙달(4) 23.08.26 667 14 12쪽
26 4주차 병기 숙달(3) +3 23.08.25 704 12 12쪽
25 4주차 병기 숙달(2) +2 23.08.24 745 12 12쪽
24 4주차 병기 숙달(1) +1 23.08.23 771 12 13쪽
23 대항전 후, 강연 +2 23.08.22 767 13 12쪽
22 3주차 대항전(8) +1 23.08.21 776 15 12쪽
21 3주차 대항전(7) +2 23.08.20 758 12 11쪽
20 3주차 대항전(6) +1 23.08.20 777 17 11쪽
19 3주차 대항전(5) 23.08.19 770 15 11쪽
18 3주차 대항전(4) +2 23.08.18 817 14 12쪽
17 3주차 대항전(3) +1 23.08.16 865 14 13쪽
16 3주차 대항전(2) +2 23.08.15 887 16 12쪽
15 3주차 대항전(1) +1 23.08.14 955 14 14쪽
14 2주차 코어 열기(4) +2 23.08.13 967 14 12쪽
13 2주차 코어 열기(3) +3 23.08.12 961 14 11쪽
12 2주차 코어 열기(2) +1 23.08.11 1,024 15 11쪽
11 2주차 코어 열기(1) 23.08.09 1,012 18 11쪽
10 1주차 체력 훈련(3) +1 23.08.09 1,012 15 7쪽
9 1주차 체력 훈련(2) 23.08.08 1,067 18 14쪽
8 1주차 체력 훈련(1) +1 23.08.07 1,172 19 13쪽
7 시작 23.08.06 1,191 21 12쪽
6 신체검사 +2 23.08.05 1,239 22 13쪽
5 입소 +2 23.08.04 1,318 18 15쪽
4 신병교육소로 +1 23.08.03 1,581 20 14쪽
3 인연 23.08.02 1,994 21 14쪽
2 버려진 아이 +5 23.08.02 3,305 26 15쪽
1 프롤로그 +5 23.08.01 4,429 2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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