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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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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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2화: 아들들의 전쟁 (23)

DUMMY

“뭐가 어쩌고 어째?”


상대방의 노골적으로 무례한 말투에 카를로만이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크로키는 그를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계속했다.


카르스덴은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둘의 신경전을 지켜보기만 했다. 동생을 편들어줄 법도 한데, 그의 태도는 줄곧 이상할 정도로 방관적이었다.


“카를로만 왕자님, 여러 부족들의 충성심은 어디까지나 보상과 권위를 이용해서 조건부로 얻어내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많은 재물과 땅을 하사해준다든지, 전쟁터에서 큰 승리를 거두는 영광을 안겨준다든지, 압도적인 권위와 신뢰로 자발적인 복종을 이끌어낸다든지.


부족들은 그런 조건이 충족되면 일시적으로 충성하는 거고, 나중에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언제든지 충성을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카르스덴 왕자님에게는 아직 부족들에게 하사할 만한 넉넉한 재물과 땅이 없고, 정치적 권위도 선왕 폐하만큼 든든하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왕자님께 충성을 바치는 부족들의 성의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만, 언제까지나 그들의 불확실한 호의에만 의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크로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 듯, 부족 대표들 여러 명이 동의를 표했다.


“이럴 때 만약 페레이즈와 장기전을 한다면, 많은 부족들의 눈에는 카르스덴 왕자님께서 겁을 집어 먹고 성채 안에 틀어 박혀 계시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간의 여론이란 아주 무서운 겁니다. 한번 인식이 그렇게 박히면, 그 다음에는 페레이즈의 별동대를 공격하여 적병 몇 십 명을 죽여 봤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면 결국 호의를 바탕으로 왕자님 휘하에 모였던 부족장들도 싫든 좋든 하나 둘 떠나게 될 게 뻔합니다.


그들도 어디까지나 자기 부족의 이익과 부족 내 여론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자기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안겨주지 못하는 겁쟁이 왕자님을 계속 따르면 안 된다는 여론 앞에서는 부족장들의 감동적인 호의와 충성도 끝이 날 겁니다.”


카르스덴은 의외로 크로키의 말에 깊이 공감이 가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에 카를로만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표정이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따라서 카르스덴 왕자님께는 장기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큰 승리가 절실합니다.


지난번에 플로젠의 1개 대대를 전멸시킨 것 이상의 전과를 또 올려야만, 북쪽 평야 지대 부족들의 충성심을 한층 더 확고히 다지고,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중부 산악 지대 부족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특히나 공공연히 반항하는 서쪽 초원 지대 부족들이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거란 말입니다.”


크로키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카를로만 쪽을 잠깐 바라본 다음, 한층 더 목소리를 높여서 말을 마무리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적의 5천 병력이 막 도착해서 강행군에 지친 피로가 풀리지 않고, 아직 진영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을 때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서 페레이즈의 본대를 박살내야 합니다.


적 병력을 모조리 전멸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그 잘난 플로젠의 태자에게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진다면, 카르스덴 왕자님의 권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며 더 많은 부족들의 확실한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전은 그렇게 왕자님의 권위가 든든하게 선 다음에야 비로소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크로키의 말은 그의 험상궂은 얼굴과는 달리 대단히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들렸다.


카를로만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 잠시 장기전 쪽으로 기울었던 부족 대표들의 여론도, 순식간에 일단 한번 결전을 벌여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크로키의 말에 그들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다들 그게 현실적이라면서 오히려 더 공감하는 듯한 눈치였다.


“좋아, 결정했다. 페레이즈의 5천 병력이 파로크 인근에 도착하여 포진하면, 그 놈과 한바탕 정면 대결을 펼쳐서 콧대를 꺾어놓도록 하자.


우리에게는 난공불락의 파로크 성채가 있고, 풍족한 군량과 물자가 있다. 거기다 병력 숫자는 놈과 비교해서 거의 3배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장기전, 소모전, 유격전을 핑계 삼아 성채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다면, 우리 왕국의 모든 부족들이 나를 비웃을 게 분명하다.


그로 인해 부족들의 충성심이 약해질 위험성이 단기 결전이 지닌 위험성 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위험하고 불확실한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쪽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지 않겠나?”


카르스덴은 크로키의 말을 듣고 마음을 굳혔는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카를로만은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형에게 재고를 요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카르스덴은 손을 들어 동생의 말을 막았다.


“카를로만,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잘 안다. 그리고 나도 네 의견이 완전히 틀렸다는 건 아니다.


아까 크로키가 말한 것처럼, 일단 페레이즈와 정면 대결을 펼쳐서 놈의 기세를 꺾어 놓고 케르비오 전체의 여론을 내게 유리하게 바꾸어 놓은 다음, 상황을 봐 가면서 장기전으로 전환하면 된다.


그러면 너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


카를로만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듯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칼마르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카를로만 왕자님, 우리의 주군이신 형님께서 일단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셨으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복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게 동생이자 신하 된 자로서의 도리이니까요. 더 이상 나서면 형님의 권위가 훼손될 테니 어서 머리를 숙여 복종하겠다고 말씀하십시오.”


카를로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즉시 카르스덴에게 머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형님께서 결정을 내리셨으면 저는 무조건 복종하겠습니다. 제가 뭘 해야 하는지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카르스덴은 만족스러운 듯 동생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동생, 넌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지휘관이다.


페레이즈의 병력이 도착하고 나면, 놈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포진하는지 확인한 연후에 다시 정면 대결에 필요한 작전을 세워보자꾸나.


그때 너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이다.”


“잘 알겠습니다, 형님. 저는 그저 형님의 명령만 기다리겠습니다.”


카를로만은 절대 복종의 뜻으로 다시 한번 머리를 숙여 보였다. 이렇게 되자 의논은 완전히 끝난 셈이었다.


모인 사람들이 해산하기 전에 카르스덴은 마지막으로 칼마르에게 지시를 내렸다.


“칼마르, 아까 그대가 말한 북동쪽 언덕에 믿을 만한 정찰병을 몇 명 보내시오. 실제로 페레이즈가 그 언덕에 진영을 설치하는지 확인해 봐야겠소.


다만, 어디까지나 멀리서 정찰만 할 뿐 교전은 피하라고 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런데 페레이즈, 그 놈이 실제로 북동쪽 언덕에 진영을 설치한다면, 그걸 조금이라도 방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놈이 그냥 편하게 활개치도록 내버려둬도 괜찮겠습니까?”


칼마르가 조심스럽게 건의하자 카르스덴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굳이 놈이 진영을 설치하는 것 자체를 방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오.


우리에게는 가급적 큰 승리가 필요하니, 놈의 5천 병력이 전부 파로크 성채 근처에 안정적으로 포진한 다음에 정면 대결을 펼쳐서 박살을 내 버립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진영을 설치하기 좋은 그 언덕은 놈을 유인할 미끼가 되어줄 것이오.”


카르스덴은 상당히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칼마르는 즉시 머리를 숙여 복종의 뜻을 나타낸 다음, 명령 받은 대로 정찰병을 뽑아서 보내기 위해 자리를 떴다.


여전히 걱정이 남은 채로 카를로만 역시 회의장을 떠났고, 다른 부족 대표들도 다 흩어진 다음, 오직 크로키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그는 주변에 보는 눈이 없어지자 얼른 카르스덴에게 다가가서 나직하게 말했다.


“카르스덴 왕자님, 방금 전에 똑똑히 보셨지요? 카를로만, 그 어린 놈의 불만 가득한 표정을 말입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그는 결코 왕자님께 고분고분 순종하지 않을 겁니다. 칼마르의 마음도 이미 카를로만에게 많이 기운 것 같고요.


앞으로 동생과 칼마르에 대한 경계를 늦추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왕자님께서는 진작에 동생의 그런 무례하고 건방진 태도를 억눌러 놓으셨어야 했습니다.”


크로키의 말은 카를로만을 완전히 대놓고 모함하면서 모욕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카르스덴은 딱히 그를 나무라지 않고 도리어 진지하게 의논조로 대꾸했다.


“음, 내 동생이 썩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몇 번 다투기도 했지.


하지만 동생이 나이가 들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형에게 반항하는 건 흔하다면 흔한 일이 아니냐? 어느 집안에서나 다 있는 일이잖아?


더군다나 그 놈은 똑똑해. 똑똑한 동생을 둔 형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통이 아닐까 싶어서 지금까지 그냥 내버려둔 거였다.”


크로키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카르스덴 왕자님과 카를로만은 그냥 평범한 집안의 이름 없는 형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둘 다 선왕 폐하의 아드님으로서 케르비오 왕국의 차기 국왕 자리를 노리는 잠재적 경쟁자란 말입니다.


이런 경우, 동생의 반항심은 그냥 귀엽게 봐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잠재적 경쟁자라······”


카르스덴은 그 말이 대단히 듣기 거북한 듯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면서 신음했다. 크로키는 그의 망설임을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듯 한층 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카를로만에게 최대한 공을 세울 기회를 주지 마시고, 왕자님께서는 더더욱 큰 공을 세우셔야 합니다.”


“이거, 내가 카를로만에게 너무 심하게 대하는 건 아닐까? 그 아이는 가끔씩 반항은 할지언정 나에 대한 충성심은 확고한 것 같은데 말이야.”


“아까도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정치적인 충성심이란 연인간의 아름다운 사랑 같은 게 아닙니다.


조건이 맞을 때에 한해 일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왕자님께서 카를로만과 계속 우애 있는 형제로 남고 싶으시다면, 오히려 더더욱 왕자님 자신의 권위를 높이셔야만 합니다.”


“내 권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오히려 형제간의 우애를 지킬 수 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카르스덴 왕자님의 권위가 압도적으로 높아져서 모든 부족들의 지지를 받아 차기 국왕 자리에 오르시고, 카를로만은 더 이상 반항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때 비로소 형제간의 우애도 지킬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되기 이전에는 최대한 동생을 엄하게 다스려 두셔야 합니다.


카를로만이 딴마음을 먹을래야 먹을 수 없을 만큼 미리 꾹꾹 눌러 두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그 철없는 놈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크로키의 말을 듣고 카르스덴은 마침내 완전히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말이 옳다. 동생과의 우애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를로만이 괜히 엉뚱한 마음을 먹고 나에게 도전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눌러 둘 필요가 있어.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그 애가 다소 억울하고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내가 압도적인 권위를 가지고 새로운 국왕에 즉위한 다음, 그때부터 부담 없이 동생에게 잘해주면 되잖아?


몇 년만 참으면 이후 늙어 죽을 때까지 우애 있는 형제로 잘 지낼 수 있는데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지. 그래, 맞아.”


“현명하신 말씀입니다. 과연 왕자님이십니다.”


크로키가 머리를 숙여 찬사를 보내자 카르스덴은 그의 어깨를 툭 치면서 칭찬했다.


“크로키, 나는 네가 내 부하가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칼마르 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이제는 나이 때문인지 사고 방식이 종종 답답하고 고리타분할 때가 있어.


그에 비해 넌 하는 말마다 내 마음에 꼭 들고 속이 다 시원하단 말이야. 앞으로도 계속 내 곁에서 많은 조언을 해 다오.”


크로키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왕자님께서는 제 얼굴이 이 모양으로 험상궂은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학식이 뛰어난 학자를 대하듯이 제 조언에 귀를 기울여주셨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저는 제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왕자님께 충성할 것입니다.


카를로만이든 칼마르든, 누구든 왕자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가 있다면 제가 결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카르스덴은 한층 더 만족스럽고 대견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를 데리고 함께 자기 집무실로 향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신뢰와 충성을 다짐하는 가운데, 7월 22일 밤은 점점 더 깊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7월 23일 아침이 밝았다. 카르스덴 측도 페레이즈 측도 이 날이 대단히 중요한 날이 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24일이나 25일에는 양군의 정면 대결이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 다가오는 결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은 바로 23일에 가장 치열하게 벌어질 터였다.


이를 잘 아는 카르스덴은 전날 밤에도 아주 잠깐 눈을 붙였을 뿐, 줄곧 그의 집무실에 머물면서 크로키와 함께 사태 변화를 꼼꼼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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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3화: 아들들의 전쟁 (24) 23.07.24 24 2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2화: 아들들의 전쟁 (23) 23.07.23 30 2 14쪽
2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1화: 아들들의 전쟁 (22) 23.07.22 30 2 14쪽
2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0화: 아들들의 전쟁 (21) 23.07.21 31 2 14쪽
2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9화: 아들들의 전쟁 (20) 23.07.18 27 2 14쪽
2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8화: 아들들의 전쟁 (19) 23.07.17 37 2 14쪽
2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7화: 아들들의 전쟁 (18) 23.07.16 30 2 14쪽
2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6화: 아들들의 전쟁 (17) 23.07.15 24 2 14쪽
2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5화: 아들들의 전쟁 (16) 23.07.14 32 2 14쪽
2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4화: 아들들의 전쟁 (15) 23.07.11 31 2 14쪽
2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3화: 아들들의 전쟁 (14) 23.07.10 27 2 14쪽
2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2화: 아들들의 전쟁 (13) 23.07.09 36 2 14쪽
2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1화: 아들들의 전쟁 (12) 23.07.08 37 2 14쪽
2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0화: 아들들의 전쟁 (11) 23.07.07 39 2 14쪽
2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9화: 아들들의 전쟁 (10) 23.06.27 34 2 14쪽
2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8화: 아들들의 전쟁 (09) 23.06.26 26 2 14쪽
2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7화: 아들들의 전쟁 (08) 23.06.25 31 2 14쪽
2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6화: 아들들의 전쟁 (07) 23.06.24 34 2 14쪽
2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5화: 아들들의 전쟁 (06) 23.06.23 31 2 14쪽
2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4화: 아들들의 전쟁 (05) 23.06.20 41 2 14쪽
2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3화: 아들들의 전쟁 (04) 23.06.19 33 2 14쪽
2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2화: 아들들의 전쟁 (03) 23.06.18 36 2 14쪽
2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1화: 아들들의 전쟁 (02) 23.06.17 35 2 14쪽
2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0화: 아들들의 전쟁 (01) 23.06.16 45 2 14쪽
2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5/완) 23.06.13 36 2 16쪽
2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4) 23.06.12 40 2 14쪽
2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3) 23.06.11 31 2 14쪽
2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2) 23.06.10 44 2 14쪽
2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1) 23.06.09 37 2 14쪽
2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0) 23.06.06 35 2 14쪽
2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9) 23.06.05 31 2 14쪽
2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8) 23.06.04 33 2 14쪽
2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7) 23.06.03 36 2 14쪽
2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6) 23.06.02 34 2 14쪽
2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5) 23.05.30 30 2 14쪽
2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4) 23.05.29 31 2 13쪽
2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3) 23.05.28 31 2 14쪽
2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2) 23.05.27 30 2 14쪽
2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1) 23.05.26 29 2 14쪽
2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0) 23.05.23 36 2 14쪽
2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9) 23.05.22 34 2 14쪽
2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8) 23.05.21 33 2 14쪽
2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7) 23.05.20 35 2 14쪽
2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6) 23.05.19 33 2 14쪽
2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5) 23.05.16 38 2 13쪽
2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4) 23.05.15 34 2 13쪽
2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3) 23.05.14 36 2 14쪽
2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2) 23.05.13 29 2 14쪽
2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1) 23.05.12 35 2 14쪽
2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0) 23.05.09 31 2 13쪽
2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9) 23.05.08 31 2 14쪽
2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8) 23.05.07 36 2 14쪽
2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7) 23.05.06 33 2 14쪽
2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6) 23.05.05 34 2 13쪽
2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5) 23.04.25 49 2 14쪽
2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4) 23.04.24 37 2 14쪽
2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3) 23.04.23 41 2 14쪽
2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2) 23.04.22 43 2 13쪽
2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1) 23.04.21 41 2 14쪽
2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0) 23.04.18 48 2 14쪽
2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9) 23.04.17 42 2 14쪽
2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8) 23.04.16 43 2 14쪽
2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7) 23.04.15 40 2 14쪽
2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6) 23.04.14 42 2 13쪽
2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5) 23.04.11 45 2 14쪽
2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4) 23.04.10 43 2 14쪽
2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3) 23.04.09 41 2 13쪽
2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2) 23.04.08 39 2 13쪽
2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1) 23.04.07 46 2 14쪽
2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0) 23.04.04 49 2 14쪽
2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9) 23.04.03 44 2 13쪽
2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8) 23.04.02 36 2 14쪽
2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7) 23.04.01 41 2 14쪽
2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6) 23.03.31 41 2 14쪽
2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5) 23.03.28 40 2 14쪽
2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4) 23.03.27 40 2 14쪽
2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3) 23.03.26 58 2 13쪽
2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2) 23.03.25 41 2 13쪽
2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1) 23.03.24 41 2 13쪽
2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0) 23.03.21 46 2 14쪽
2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9) 23.03.20 37 2 14쪽
2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8) 23.03.19 37 2 13쪽
2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7) 23.03.18 44 2 13쪽
2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6) 23.03.17 44 2 14쪽
2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5) 23.03.14 44 2 14쪽
2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4) 23.03.13 44 2 14쪽
2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3) 23.03.12 38 2 13쪽
2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2) 23.03.11 46 2 13쪽
2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1) 23.03.10 42 2 13쪽
2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0) 23.03.07 49 2 14쪽
2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9) 23.03.06 48 2 13쪽
2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8) 23.03.05 42 2 13쪽
2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7) 23.03.04 44 2 14쪽
2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6) 23.03.03 41 2 14쪽
2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5) 23.02.21 38 2 13쪽
1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4) 23.02.20 46 2 14쪽
1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3) 23.02.19 41 2 14쪽
1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2) 23.02.18 50 2 14쪽
1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1) 23.02.17 43 2 14쪽
1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0) 23.02.14 37 2 13쪽
1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9) 23.02.13 39 2 14쪽
1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8) 23.02.12 46 2 13쪽
1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7) 23.02.11 73 2 13쪽
1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6) 23.02.10 44 2 13쪽
1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5) 23.02.07 47 2 13쪽
1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4) 23.02.06 47 2 13쪽
1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3) 23.02.05 46 2 14쪽
1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2) 23.02.04 54 2 13쪽
1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1) 23.02.03 56 2 14쪽
1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0) 23.01.31 49 2 14쪽
1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9) 23.01.30 46 2 14쪽
1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8) 23.01.29 60 2 13쪽
1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7) 23.01.28 58 2 14쪽
1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6) 23.01.27 55 2 14쪽
1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5) 23.01.24 51 2 14쪽
1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4) 23.01.23 72 2 13쪽
1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3) 23.01.22 54 2 14쪽
1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2) 23.01.21 52 2 13쪽
1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1) 23.01.20 50 2 14쪽
1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0) 23.01.17 59 2 14쪽
1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9) 23.01.16 57 2 14쪽
1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8) 23.01.15 65 2 14쪽
1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7) 23.01.14 54 3 14쪽
1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6) 23.01.13 72 2 13쪽
1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5) 23.01.10 58 2 14쪽
1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4) 23.01.09 51 2 14쪽
1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3) 23.01.08 63 2 14쪽
1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2) 23.01.07 59 2 13쪽
1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1) 23.01.06 56 2 14쪽
1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0) 23.01.03 58 2 13쪽
1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9) 23.01.02 58 2 14쪽
1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8) 23.01.01 70 2 14쪽
1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7) 22.12.31 72 2 14쪽
1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6) 22.12.30 70 2 14쪽
1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5) 22.12.20 68 3 14쪽
1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4) +2 22.12.19 75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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