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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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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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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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6화: 아들들의 전쟁 (07)

DUMMY

“가라, 그 비참한 몰골로 장차 너의 매부가 될 페레이즈의 진영으로 달려가란 말이다. 가서 울면서 네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 일러 바쳐 봐! 하하하!”


크로키가 카시우트의 등을 떠밀면서 큰 웃음으로 조롱했다.


“싫다, 이 놈들아! 날 차라리 여기서 죽여라!”


카시우트가 악에 받쳐서 소리쳤다. 그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크로키는 한층 더 비웃으면서 단검을 뽑아서 그의 얼굴에 바싹 들이댈 뿐이었다.


“왕자님께서는 널 죽이지 말라고 하셨으니, 넌 여기서 죽을 수 없다. 그렇게 죽고 싶으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아서 너 혼자 죽든 말든 하란 말이다.


지금 당장 여기서 사라지지 않으면, 죽이진 않더라도 눈 코 귀 정도는 도려내어 버리겠다.”


살기 가득한 협박을 들었음에도, 카시우트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상대방을 노려보면서 절대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어지럽게 떠올랐다 사라지고 있었다.


기사로서 큰 패배를 당하고 부하 병사들이 전멸한 것만으로도 자결해야 마땅한 일인데, 이제는 이렇게 수치스러운 몰골로 케르비오 족의 영토를 가로질러 뛰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까지 되었다.


설사 여기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간다고 해도 오늘 당한 수모는 평생 그의 인생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아버지, 누나, 페레이즈 태자를 다시 볼 면목이 없는데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죽자, 그냥 여기서 이 더러운 놈들의 손에 죽어야 한다. 절대로 살아서 돌아가면 안 된다. 나한테 남은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그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


마음을 완전히 굳힌 카시우트는, 아랫도리에 속옷 한 장만 걸친 비참한 꼬락서니를 한 채, 눈을 부릅뜨고 크로키를 정면으로 노려보면서 완강히 반항했다.


“차라리 지금 내 눈 코 귀를 모두 도려내어 버려라! 그럼, 출혈 과다로 여기서 죽을 테니까! 어서 날 죽여라! 어서!”


“이놈이 정말, 죽고 싶은 거냐? 출혈 과다가 되지 않게 조심하면서 고통스럽게 칼로 벌집을 만들어 줄까? 내가 못할 것 같아?”


성질이 사나운 크로키도 마주 화를 내면서 금방이라도 카시우트를 찌를 듯 단검을 들이댔다.


그러자 지켜보던 카를로만이 얼른 달려가서 크로키를 말리는 한편, 카시우트의 팔을 꽉 붙들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진정하시오. 내가 아까 한 말은 우리 부족뿐만 아니라 당신이 들으라고 한 말이기도 하오.”


카를로만의 진지한 말을 듣고 카시우트는 흠칫 놀라서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카시우트 보다 몇 살 어린 카를로만은 일국의 왕자답게 굉장히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침착하게 설득을 계속했다.


“잘 생각해 보시오. 만약 당신이 여기서 죽으면 태자는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며, 케르비오와 플로젠, 양국 병사들이 수없이 죽어나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 분명하오.


당신은 이미 부하 병사들을 다 잃고 지휘관으로서 큰 죄를 지은 몸이오.


그런데 순간적인 굴욕을 이기지 못하고 여기서 죽기까지 한다면, 결국 당신 때문에 더 많은 양국 병사들이 죽게 될 텐데, 그게 과연 당신이 원하는 일이란 말이오?”


카시우트는 그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극도의 굴욕감으로 흥분했던 그의 마음이 갑자기 조금 가라앉았다.


물론 수치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머릿속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약간이나마 살아나고 있었다.


“당신이 여기서 이런 식으로 죽는 것은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아무 것도 아니오. 그저 아무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헛된 죽음에 지나지 않소.


그러니까 지금은 꾹 참고 일단 살아서 페레이즈에게 돌아가시오. 군법으로 처단해 달라면서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을 때까지 살아 있으란 말이오.


내가 보기에, 그는 틀림 없이 당신이 굴욕을 참고 살아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해 줄 것이오.”


카를로만이 나직하게 설득하는 소리를 들은 카시우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논리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납득한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생존 본능이 자기 합리화할 핑계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발동된 건지는 본인도 알 수가 없었다.


이유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는 이 자리에서 반항하다가 적의 손에 죽겠다는 생각을 포기했다.


그의 마음속 저울이 죽음에서 생존 쪽으로 일시에 확 기울어 버렸던 것이다.


“가시오, 어서! 태자가 있는 페살리스까지 가는 길에는 샘물도 과일 나무도 있으니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오!


명심하시오. 도중에 누가 시비를 걸거나 조롱하더라도 무시하고 그냥 달리시오!”


카를로만이 새삼 등을 떠밀자, 카시우트는 마침내 이를 악물고 시체가 즐비한 싸움터를 떠나 북쪽으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번 생존 본능이 제대로 발동하자, 그는 그야말로 맹수에게 쫓기는 발 빠르고 연약한 짐승처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순식간에 까마득히 멀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형님, 주제 넘은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카시우트가 달려가는 모습을 잠깐 바라본 카를로만은, 얼른 자기 형한테 다가와서 머리를 숙였다.


그 옆에서는 크로키가 쓴 입맛을 마시면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단검을 도로 거두어 꽂는 중이었다.


“됐다. 내가 저 자를 살려 보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니, 넌 내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뿐이다. 신경 쓰지 마라.”


카르스덴은 손을 들어 가볍게 동생을 위로한 다음, 다시 칼마르를 바라보면서 지시를 내렸다.


“북쪽 국경 주변의 크고 작은 부족들에게 전갈을 보내서, 혹시 저 자를 발견하더라도 비웃어줄지언정 함부로 죽이지는 말라고 하시오.


저 자는 살아서 국경을 벗어날 때까지 계속 내달려야 하오. 그 비참한 몰골이 곧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따르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게 될 것이오.”


칼마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하고 꼼꼼한 배려이십니다.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카르스덴은 이어서 주변에 모인 병사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모두들 잘 들어라. 날이 밝으면 너희들 중에 글을 아는 자들은 모두 각자 속한 부족에 편지를 써야 한다.


부족장과 인맥이 있는 자는 부족장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그렇지 않은 자는 각자 면식이 있는 부족 유력자 앞으로 써라.


오늘밤의 승리를 널리 알리고, 플로젠의 억압에 항거하기 위해 싸우고 싶으면 바로 지금이 기회라고 전하는 내용의 편지라야 한다.


내가 그 편지들을 모아서 발 빠른 전령을 시켜 각 부족을 순회하게 할 것이다.”


병사들 사이에서 명령에 따르겠다는 우렁찬 대답이 터져 나왔다. 다만, 대답한 병사들은 거의 대부분 북쪽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들의 지지는 확고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플로젠에 맞서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카르스덴의 고민이었다.


남쪽과 동쪽으로 바다에 접한 케르비오 영토는, 크게 플로젠 왕국과 인접한 북쪽 평야 지대, 네필린 공화국과 인접한 서쪽 초원 지대, 그리고 중부 산악 지대로 구분되었다.


그런데 카르스덴의 영향력은 플로젠에 대한 원한이 큰 북쪽 평야 지대로 제한되어 있을 따름이었다.


카르스덴의 입장에서는, 한때 자기 아버지에게 복종했다가 지금은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선 중부 산악 지대의 부족들,


더 나아가 플로젠 보다 네필린을 먼저 쳐야 한다면서 아버지에게조차 복종하지 않았던 서쪽 초원 지대의 부족들을 설득하여 자신을 지지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서쪽의 부족들에게는 되든 안되든 편지를 보내서 이번 승리를 알리고 간곡히 도와달라고 설득을 해볼 생각이었다.


특히나 서쪽 초원 지대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군마는 플로젠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기병을 양성하는데 아주 필수적이었다.


북쪽 평야 지대 부족들의 정예 보병, 중부 산악 지대 부족들의 정예 궁수, 서쪽 초원 지대 부족들의 정예 기마병.


카르스덴은 이 모든 병종이 골고루 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산악 지대의 부족들은 굳이 편지를 보낼 필요 없이, 유력한 부족장의 딸인 키오나가 직접 가서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걱정 마세요. 카르스덴 왕자님.


제가 카란드라님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을 달려서 산악 지대로 돌아가서, 제 아버지와 오빠에게 오늘밤의 승리를 알리고, 다른 부족들을 더 열심히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수일 내로 반드시 증원군을 이끌고 파로크 성채로 돌아올 겁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카르스덴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키오나가 자신 있게 말을 꺼냈다.


사실 키오나가 이미 데려온 1천명의 궁수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족 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의 병력이었다.


만약 증원군을 이끌고 오려면 산악 지대의 다른 부족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잘 부탁 드리겠소.”


카르스덴이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보이자, 키오나는 웃으면서 카란드라와 함께 말을 타고 소수의 호위병과 함께 산악 지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카르스덴은 멀어져 가는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곧 병사들을 지휘하여 파로크 성채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는 거기서 최대한 각 부족의 지원 병력을 끌어 모으면서, 페레이즈 태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참이었다.


한편, 이런 복잡한 사정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카시우트는, 속옷 한 장만 걸치고 케르비오 족의 북쪽 지방을 가로질러 필사적인 맨발의 질주를 계속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몸이 멍 투성이가 된 상태로 페살리스 성의 성문까지 도착한 그는, 7월 16일 밤, 경비병들이 보는 앞에서 완전히 탈진하여 혼절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인 17일 아침, 몸이 약간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치고 부상 당한 카시우트는, 페살리스의 성주 집무실 안에서 죄인으로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 앞에 위풍당당하게 앉아 있는 페레이즈 태자는, 이미 제 16군단에서 온 공문과 카시우트의 진술을 통해 어느 정도 돌아가는 상황을 다 파악한 상태였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겨 있는 중이었다.


태자가 아직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 때, 정적을 깨뜨리고 프레데일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에 공문을 가지고 달려온 그는, 원래 페살리스의 아버지가 군단장으로 있는 제 16군단 소속의 근위 기병대 대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카시우트와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이 사람아, 어쩌자고 그런 실수를 했으며, 또 어쩌자고 이런 수모를 당하고 태연하게 살아 돌아온 건가?


자네가 이끌고 간 제 3대대 1천명의 병력 가운데, 자네를 포함해서 딱 11명만 살아 돌아왔어. 사실상 대대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사한 병사들 가족들 중에는 키르토크에서 우리가 매일 얼굴을 마주했던 시장 상인들도 많아. 앞으로 무슨 면목으로 그들을 마주할 셈인가?”


프레데일이 딱하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말했다. 카시우트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말고도 생존자가 있긴 있습니까?”


“그래, 나머지 10명도 자네처럼 갑옷을 다 벗어 던지고 미친 듯이 달려서 키르토크로 돌아온 다음 맥이 풀려서 기절해 버렸지.


자네도 알다시피, 파로크에서 키르토크까지의 거리가 약간 더 가깝기 때문에 그들은 자네보다 평균 2, 3일 정도 먼저 도착했어.


덕분에 총독 각하, 자네 아버님께서도 상황을 이미 다 파악하셨네. 그분의 상심이 얼마나 큰지 아는가?


나는 사람이 내 눈 앞에서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네.”


프레데일도 은근히 감정이 격해 있는지, 그렇지 않아도 죄책감에 사로잡힌 카시우트의 가슴에 문자 그대로 대못을 박는 말을 연속해서 입밖에 내고 있었다.


이쯤 되자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린 카시우트도 일종의 방어 본능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게 불쑥 변명하는 말을 꺼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카시우트의 변명을 듣고, 이번에는 페살리스의 성주이자 상급기사인 파리아스가 큰 소리로 꾸짖었다.


“뭐? 최선을 다했다고? 야, 이놈아! 네가 무슨 최선을 다했단 말이냐?”


“그, 그러니까 저는 적지로 들어간 다음부터, 믿을 만한 병사들을 상인으로 위장시켜 각 부족 마을을 돌면서 정보를 수집하게 했고, 의심스러운 지형에는 정찰병을 보내서 매복이 있는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또한 위험한 장소에서 숙영을 할 때에는 보초병을 두 배로 늘리고 백부장을 시켜 혹시 근무 중에 잠든 보초병이 있으면 발견 즉시 엄히 처벌하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저는 군사 교범에 따라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카시우트가 다소 억울하다는 투로 변명하는 말을 듣고, 경험 많은 역전의 용사인 파리아스는 그야말로 자기 가슴을 쾅쾅 칠 정도로 답답해 했다.


“이 바보 같은 놈아!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하느냐? 뭐? 마을에서 정보를 수집했고, 정찰병을 보냈으며, 보초들이 졸지 못하게 엄명을 내렸다고?


그게 말로 명령만 내리면 알아서 착착 다 되는 일이야?


예를 들어, 지휘관이 병사들한테 싸우러 가서 이기고 돌아오라는 구두 명령만 내려 놓으면 자기 할 일을 다한 거냔 말이다!


전쟁이 그렇게 쉽다고 생각했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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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1화: 아들들의 전쟁 (22) 23.07.22 30 2 14쪽
2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0화: 아들들의 전쟁 (21) 23.07.21 31 2 14쪽
2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9화: 아들들의 전쟁 (20) 23.07.18 27 2 14쪽
2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8화: 아들들의 전쟁 (19) 23.07.17 37 2 14쪽
2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7화: 아들들의 전쟁 (18) 23.07.16 30 2 14쪽
2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6화: 아들들의 전쟁 (17) 23.07.15 24 2 14쪽
2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5화: 아들들의 전쟁 (16) 23.07.14 32 2 14쪽
2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4화: 아들들의 전쟁 (15) 23.07.11 31 2 14쪽
2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3화: 아들들의 전쟁 (14) 23.07.10 27 2 14쪽
2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2화: 아들들의 전쟁 (13) 23.07.09 36 2 14쪽
2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1화: 아들들의 전쟁 (12) 23.07.08 37 2 14쪽
2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0화: 아들들의 전쟁 (11) 23.07.07 38 2 14쪽
2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9화: 아들들의 전쟁 (10) 23.06.27 34 2 14쪽
2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8화: 아들들의 전쟁 (09) 23.06.26 26 2 14쪽
2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7화: 아들들의 전쟁 (08) 23.06.25 31 2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6화: 아들들의 전쟁 (07) 23.06.24 34 2 14쪽
2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5화: 아들들의 전쟁 (06) 23.06.23 31 2 14쪽
2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4화: 아들들의 전쟁 (05) 23.06.20 41 2 14쪽
2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3화: 아들들의 전쟁 (04) 23.06.19 33 2 14쪽
2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2화: 아들들의 전쟁 (03) 23.06.18 36 2 14쪽
2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1화: 아들들의 전쟁 (02) 23.06.17 35 2 14쪽
2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0화: 아들들의 전쟁 (01) 23.06.16 45 2 14쪽
2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5/완) 23.06.13 36 2 16쪽
2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4) 23.06.12 40 2 14쪽
2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3) 23.06.11 31 2 14쪽
2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2) 23.06.10 43 2 14쪽
2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1) 23.06.09 37 2 14쪽
2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0) 23.06.06 35 2 14쪽
2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9) 23.06.05 31 2 14쪽
2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8) 23.06.04 33 2 14쪽
2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7) 23.06.03 36 2 14쪽
2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6) 23.06.02 34 2 14쪽
2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5) 23.05.30 30 2 14쪽
2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4) 23.05.29 31 2 13쪽
2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3) 23.05.28 31 2 14쪽
2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2) 23.05.27 30 2 14쪽
2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1) 23.05.26 29 2 14쪽
2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0) 23.05.23 36 2 14쪽
2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9) 23.05.22 34 2 14쪽
2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8) 23.05.21 33 2 14쪽
2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7) 23.05.20 35 2 14쪽
2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6) 23.05.19 33 2 14쪽
2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5) 23.05.16 38 2 13쪽
2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4) 23.05.15 34 2 13쪽
2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3) 23.05.14 36 2 14쪽
2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2) 23.05.13 29 2 14쪽
2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1) 23.05.12 35 2 14쪽
2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0) 23.05.09 31 2 13쪽
2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9) 23.05.08 31 2 14쪽
2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8) 23.05.07 36 2 14쪽
2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7) 23.05.06 33 2 14쪽
2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6) 23.05.05 34 2 13쪽
2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5) 23.04.25 48 2 14쪽
2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4) 23.04.24 37 2 14쪽
2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3) 23.04.23 41 2 14쪽
2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2) 23.04.22 43 2 13쪽
2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1) 23.04.21 41 2 14쪽
2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0) 23.04.18 48 2 14쪽
2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9) 23.04.17 41 2 14쪽
2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8) 23.04.16 43 2 14쪽
2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7) 23.04.15 40 2 14쪽
2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6) 23.04.14 41 2 13쪽
2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5) 23.04.11 45 2 14쪽
2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4) 23.04.10 43 2 14쪽
2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3) 23.04.09 41 2 13쪽
2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2) 23.04.08 39 2 13쪽
2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1) 23.04.07 46 2 14쪽
2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0) 23.04.04 49 2 14쪽
2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9) 23.04.03 44 2 13쪽
2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8) 23.04.02 36 2 14쪽
2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7) 23.04.01 41 2 14쪽
2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6) 23.03.31 41 2 14쪽
2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5) 23.03.28 40 2 14쪽
2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4) 23.03.27 40 2 14쪽
2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3) 23.03.26 58 2 13쪽
2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2) 23.03.25 41 2 13쪽
2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1) 23.03.24 41 2 13쪽
2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0) 23.03.21 45 2 14쪽
2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9) 23.03.20 37 2 14쪽
2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8) 23.03.19 37 2 13쪽
2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7) 23.03.18 44 2 13쪽
2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6) 23.03.17 44 2 14쪽
2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5) 23.03.14 44 2 14쪽
2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4) 23.03.13 44 2 14쪽
2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3) 23.03.12 38 2 13쪽
2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2) 23.03.11 46 2 13쪽
2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1) 23.03.10 42 2 13쪽
2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0) 23.03.07 49 2 14쪽
2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9) 23.03.06 48 2 13쪽
2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8) 23.03.05 42 2 13쪽
2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7) 23.03.04 44 2 14쪽
2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6) 23.03.03 41 2 14쪽
2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5) 23.02.21 38 2 13쪽
1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4) 23.02.20 45 2 14쪽
1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3) 23.02.19 41 2 14쪽
1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2) 23.02.18 50 2 14쪽
1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1) 23.02.17 43 2 14쪽
1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0) 23.02.14 37 2 13쪽
1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9) 23.02.13 39 2 14쪽
1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8) 23.02.12 46 2 13쪽
1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7) 23.02.11 73 2 13쪽
1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6) 23.02.10 43 2 13쪽
1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5) 23.02.07 47 2 13쪽
1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4) 23.02.06 47 2 13쪽
1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3) 23.02.05 46 2 14쪽
1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2) 23.02.04 54 2 13쪽
1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1) 23.02.03 56 2 14쪽
1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0) 23.01.31 49 2 14쪽
1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9) 23.01.30 46 2 14쪽
1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8) 23.01.29 60 2 13쪽
1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7) 23.01.28 58 2 14쪽
1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6) 23.01.27 55 2 14쪽
1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5) 23.01.24 51 2 14쪽
1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4) 23.01.23 72 2 13쪽
1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3) 23.01.22 54 2 14쪽
1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2) 23.01.21 52 2 13쪽
1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1) 23.01.20 50 2 14쪽
1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0) 23.01.17 59 2 14쪽
1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9) 23.01.16 57 2 14쪽
1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8) 23.01.15 65 2 14쪽
1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7) 23.01.14 54 3 14쪽
1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6) 23.01.13 71 2 13쪽
1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5) 23.01.10 58 2 14쪽
1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4) 23.01.09 51 2 14쪽
1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3) 23.01.08 63 2 14쪽
1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2) 23.01.07 59 2 13쪽
1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1) 23.01.06 56 2 14쪽
1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0) 23.01.03 58 2 13쪽
1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9) 23.01.02 58 2 14쪽
1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8) 23.01.01 70 2 14쪽
1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7) 22.12.31 72 2 14쪽
1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6) 22.12.30 70 2 14쪽
1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5) 22.12.20 68 3 14쪽
1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4) +2 22.12.19 75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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