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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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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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5)

DUMMY

일단 한번 분노가 제대로 폭발하자, 어지간히 냉철한 이베리스도 본격적으로 감정에 휩쓸려 거친 어조로 말을 쏟아냈다.


“너, 그 놈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날 불쌍하게 여긴 적이 있었어?


내가 매일매일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한번이라도 이해한 적이 있었느냔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반역자 이스카엘을 몰아낸 다음부터, 넌 나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준 적이 없었어. 그렇지?”


잘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다. 일루리아는 아무런 변명할 말이 없었다. 이베리스는 계속해서 분노에 찬 말을 이어갔다.


“어리석은 급진파 놈들을 숙청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전, 난 혼자서 거의 피를 토할 것 같은 심정으로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그때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넌 내가 가장 힘들고 개인적으로 속 마음을 털어 놓을 상대가 절실히 필요했을 때 곁에 없었다.


그저 내가 잔인하고 매정하게 변해 버렸다면서, 자기 발언이 지니는 정치적 의미도 모르는 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날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 놓기에만 바빴단 말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급진파의 일부를 멋대로 도망치게 해놓고, 뭐? 그 놈들이 불쌍해서 그랬을 뿐이라고?


그럼, 고심해서 숙청 명령을 내린 나는 뭐가 되는 거지? 불쌍한 사람들을 죽인 사악한 독재자인가?”


일루리아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대꾸할 말이 전혀 없었다. 이베리스가 그 동안 혼자서 얼마나 외로웠을지 실감이 났던 것이다.


과거 성녀를 따르던 옛 동지들은, 이스카엘처럼 배신하거나, 이센티스처럼 부왕궁 근위대 소속이 되는 등 하나 둘씩 이베리스의 곁을 떠난 지 오래였다.


그렇다 보니, 이베리스의 입장에서는 외롭고 힘들 때 속마음을 털어 놓고 때로는 푸념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관리국 요원들은 직급상 아래 사람들인지라 명색이 국장된 처지에서 함부로 그들에게 사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렇게 극도로 외로운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친했던 일루리아마저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긴 이베리스가 얼마나 큰 슬픔, 원망, 분노를 느꼈을까?


일루리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네 말대로 진짜 매정한 사람은 나였어.”


일루리아는 매사를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려 깊게 생각해 보고, 만약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면, 비록 까마득한 하급자나 어린 사람에게라도 솔직하게 사과하는 성격이었다.


하물며 한때 절친하게 지냈던 옛 동지한테야 몇 백 번이라도 사과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이베리스는 그저 싸늘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이 다 무슨 소용이지? 거기다 난 네 성격을 잘 알아. 넌 무척 똑똑하긴 하지만, 의외로 마음이 약하고 귀가 얇은 구석이 있지.


지금 이 순간에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마음이 흔들려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거겠지만, 나중에 이스카엘이 그럴 듯한 말을 늘어 놓으면 또 거기 혹해서 넘어갈 게 분명해.


급진파의 일부를 멋대로 살려준 것도 결국 그 약한 마음 때문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이었잖아?


그러니까 난 이제 널 전혀 믿을 수가 없어. 내일은 또 뭣 때문에 그 착한 마음이 흔들려서 생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이베리스는 여기까지 말한 다음, 갑자기 태도를 진지하게 고쳐서 엄숙하게 말했다.


“일루리아, 넌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매정하게 외면하고 저버렸다.


내가 왜 옛 동지나 부하들을 잔인하게 숙청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그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혀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문제.


관리국 국장으로서 일루리아, 너를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너의 그 심약하고 변덕이 심한 성격 자체 때문이다.”


일루리아는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이 심약하고 변덕이 심하다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는 나름대로 자기가 소신이 있다고 자부했으며, 그 소신에 따라 모든 명예와 지위를 다 포기하면서까지 딱히 동의하지도 않는 이상론을 신봉하는 급진파의 일부를 살려줬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심약하고 변덕이 심하다면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일루리아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히는 듯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심약하고 변덕이 심하다? 그러니까 내가 주관이 없어서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린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나처럼 주관이 없는 사람이, 예전에 네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급진파를 살려주고 연금되는 길을 택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지금?”


일루리아가 항의하듯이 묻자, 이베리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틀렸어. 넌 주관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그 주관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보다 약한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을 어떻게든 도와줘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이 숨어 있다는 게 문제야.


따라서 널 그냥 내버려뒀다가, 나중에 이스카엘이 급진파 잔당들이 불쌍하지 않느냐고 꼬드기기라도 하면, 넌 또다시 충동적으로 거기에 혹해서 무슨 변덕을 부리고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지.


너처럼 강한 전사가 내일은 또 어떻게 생각이 변해 있을지 알 수 없다면, 그건 관리국과 자비의 대륙에 너무나도 큰 위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베리스의 말을 듣고 일루리아는 문득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녀는 아까 위험한 이상론자인 급진파를 숙청하는 문제와 관련해,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폭탄 스위치를 어떻게든 누르지 못해서 안달이 난 바보를 죽이는 게 정당화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이베리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바로 그런 종류의 바보처럼 보이는 듯했다.


이베리스는 잠깐 말을 끊었다가 한층 더 엄숙하게 선언했다.


“따라서 감히 부왕 전하의 명령을 거역하고 임의로 연금 장소에서 탈출한 반역자 일루리아.


관리국 국장에게 주어진 특별 권한에 따라, 너를 지금 이 자리에서 즉결 처형하겠다.”


뭐? 즉결 처형? 내가 잘못 들었나?


가만히 듣고만 있던 일루리아는 일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관리국 본부 타워로 끌고 가서 다시 연금한다거나, 최악의 경우 인격을 삭제하는 형벌까지도 각오했지만, 설마 이 자리에서 이베리스가 자신을 즉결 처형한다고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이스카엘이 관리국 본부 타워 지하에 재차 연금되는 정도로 끝나면 차라리 행복한 것이고, 그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는 어쩌면 미리 이런 상황을 예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 말, 진심이야? 그러니까 기회가 오면 날 즉결 처형하려고 진작부터 저 이상하고 거대한 기계를 준비하고 있었단 뜻이야?”


일루리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때 성녀를 따르던 동지들 사이에서도 유독 절친했던 사이였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아니, 그건 아니야. 즉결 처형 여부는 방금 전에 우리가 나는 대화를 통해 결정한 거다.”


이베리스의 대답을 듣고, 일루리아는 그제서야 왜 저쪽에서 갑자기 대화를 시도했는지 문득 깨달았다.


이제 보니 지금까지 나눈 대화는, 사형 선고를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변론이었던 셈이었다.


물론 마지막 변론이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이베리스의 원망만 한탄만 있는 대로 들은 것 같긴 했지만 말이다.


“일루리아, 오래 전에 넌 날 매정하게 저버렸지만, 그래도 난 너한테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오랜 연금 생활을 거치면서, 네 성격에도 뭔가 변화가 생기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다짜고짜 즉결 처형을 선언하고 집행에 들어가는 대신, 이런 식으로 속을 떠 봤던 거야.


그런데 넌 하나도 달라진 게 없더군. 여전히 바보 같을 정도로 심약하고 변덕스러워.


내가 원망하는 말 몇 마디를 하니까, 순간적으로 가슴 속에 치민 미안한 감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사과하고 나섰지.


그렇게 쉽게 사과하는 너를 보면서 난 결심했다.


그런 심약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면, 일루리아는 자비의 대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위협이 되는 중대한 불안정 요소이다.


따라서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고 말이야.”


이게 다 무슨 소리냐? 그러니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쉽게 사과하는 성격을 가진 게 죽을 죄라는 거야? 아니, 그게 말이 돼?


일루리아가 듣기에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논리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베리스는 자신의 논리가 지극히 합리적이며 정당해서, 즉결 처형을 선고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믿는 것 같았다.


“정말 날 여기서 즉결 처형할 셈이냐? 하다 못해 지금의 인격을 삭제하고 내 육체를 재활용할 생각은 안 해 봤어?


내 머릿속에는 코어가 무려 5개나 들어 있는데, 그게 아깝지도 않은 거야?


내 성격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존의 인격을 삭제하고 네 마음에 드는 인격으로 새로 심어서 심복처럼 부려 먹으면 되잖아?


항상 네 곁에 딱 달라붙어서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다가, 여차하면 시키는 대로 아무나 막 죽이는 성격으로 말이야.


아, 그 대신 자기가 확실하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절대로 사과하지 않고 무조건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성격이어야 하겠네.”


일루리아가 하도 황당한 나머지 다소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그녀는 물론 즉결 처형 보다 인격 삭제형이 더 낫다는 생각 같은 건 딱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워낙 황당하다 보니 뭐가 됐든 일단 이베리스에게 강하게 따지고 싶었는데, 때마침 가장 먼저 생각난 의문이 바로 저 것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해 봤지. 하지만 넌 자기 자신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군.


하긴 그러니까 매번 순간적인 동정심이나 정의감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행동하곤 하는 거겠지. 넌 그 버릇을 아마 죽을 때까지 못 고칠 거다.”


이베리스는 더 심하게 비꼬는 말투로 응수했다.


“만약 네가 그저 이름 없는 아무개였다면, 코어가 5개가 아니라 4개만 되었어도 당연히 육체를 재활용하는 걸 우선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넌 명색이 전설의 영웅인 일루리아야.


아주 오래 전, 제 1지구에서부터 성녀의 오른팔로 활약했고, 이후에는 성녀를 따라 신성 에클레시아 제국의 창업과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으며, 심지어 200년 전에는 신분을 위장하고 자비의 대륙으로 내려가 카스트레아 왕국을 건국하기까지 했다.


그런 대단한 영웅의 육체를 어떻게 함부로 재활용할 수가 있겠나? 그랬다가 무슨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려고?”


정치적 논란 운운하는 이베리스의 대답을 듣자, 일루리아로서는 더 이상 대꾸할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말재간으로는 이베리스나 이스카엘을 도저히 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특히나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적당히 시간을 끌다가 잡혀가서 부왕궁에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울 각오를 하는 수밖에 없을 터였다.


“반역자 일루리아. 더 할 말이 없다면, 즉결 처형을 집행하겠다. 만약 살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저항해 봐라. 그래야 나중에 죽어서도 날 원망하지 못하겠지.”


실버 아르케를 이용해서 허공에 만들어졌던 이베리스 국장의 허상은, 이 말을 마치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일루리아는, 대뜸 피어싱 아울 대검을 치켜들고 전면에 있는 거대한 기계 쿠라토르를 겨냥했다.


곧이어 대검에서 발산된 강력한 레드 아르케의 빔이 한줄기 붉은 섬광이 되어 쿠라토르를 향해 죽 뻗어나갔다.


일루리아가 문자 그대로 살기 위해 이판사판 날린 빔이었으므로, 그 위력은 제법 만만치 않았다.


여전히 함몰 지형 내부의 지면 위에 살짝 떠 있던 거대한 쿠라토르는, 레드 아르케의 빔이 날아오는 것을 보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등에 붙어 있는 3쌍의 커다란 날개를 안쪽으로 접어서, 마치 어미 새가 날개로 아기 새를 보호하듯이, 본체를 철저하게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다.


각각의 날개는 자세히 보면 마치 깃털처럼 생긴 수천 개의 페룸 합금 파편 조각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만들어진 정교한 기계 장치였다.


그 날개에 집중된 화이트 아르케가 강력한 바람의 보호막을 형성하여 쿠라토르의 몸을 철저하게 방어하기 시작했다.


일루리아가 필사적으로 방출한 레드 아르케의 빔이, 마침내 거대한 3쌍의 날개에 충돌했다.


순간 하얗고 빨간 섬광이 어지럽고 눈부시게 터져 나와 함몰 지형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 바람에 여전히 상공에서 난전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도 흠칫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아래를 내려다 봤을 정도였다.


이아테스 또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함몰 지형 내부를 내려다 바라보았다. 그는 물론 일루리아가 즉결 처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저 시간을 끌기 위해 싸우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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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1화: 아들들의 전쟁 (22) 23.07.22 32 2 14쪽
2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0화: 아들들의 전쟁 (21) 23.07.21 32 2 14쪽
2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9화: 아들들의 전쟁 (20) 23.07.18 28 2 14쪽
2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8화: 아들들의 전쟁 (19) 23.07.17 37 2 14쪽
2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7화: 아들들의 전쟁 (18) 23.07.16 32 2 14쪽
2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6화: 아들들의 전쟁 (17) 23.07.15 26 2 14쪽
2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5화: 아들들의 전쟁 (16) 23.07.14 34 2 14쪽
2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4화: 아들들의 전쟁 (15) 23.07.11 31 2 14쪽
2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3화: 아들들의 전쟁 (14) 23.07.10 27 2 14쪽
2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2화: 아들들의 전쟁 (13) 23.07.09 36 2 14쪽
2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1화: 아들들의 전쟁 (12) 23.07.08 38 2 14쪽
2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0화: 아들들의 전쟁 (11) 23.07.07 40 2 14쪽
2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9화: 아들들의 전쟁 (10) 23.06.27 36 2 14쪽
2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8화: 아들들의 전쟁 (09) 23.06.26 26 2 14쪽
2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7화: 아들들의 전쟁 (08) 23.06.25 31 2 14쪽
2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6화: 아들들의 전쟁 (07) 23.06.24 35 2 14쪽
2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5화: 아들들의 전쟁 (06) 23.06.23 31 2 14쪽
2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4화: 아들들의 전쟁 (05) 23.06.20 42 2 14쪽
2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3화: 아들들의 전쟁 (04) 23.06.19 33 2 14쪽
2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2화: 아들들의 전쟁 (03) 23.06.18 37 2 14쪽
2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1화: 아들들의 전쟁 (02) 23.06.17 35 2 14쪽
2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0화: 아들들의 전쟁 (01) 23.06.16 46 2 14쪽
2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5/완) 23.06.13 36 2 16쪽
2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4) 23.06.12 42 2 14쪽
2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3) 23.06.11 32 2 14쪽
2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2) 23.06.10 44 2 14쪽
2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1) 23.06.09 38 2 14쪽
2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50) 23.06.06 36 2 14쪽
2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9) 23.06.05 31 2 14쪽
2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8) 23.06.04 35 2 14쪽
2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7) 23.06.03 37 2 14쪽
2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6) 23.06.02 35 2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5) 23.05.30 32 2 14쪽
2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4) 23.05.29 31 2 13쪽
2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3) 23.05.28 33 2 14쪽
2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2) 23.05.27 30 2 14쪽
2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1) 23.05.26 29 2 14쪽
2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40) 23.05.23 36 2 14쪽
2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9) 23.05.22 34 2 14쪽
2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8) 23.05.21 33 2 14쪽
2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7) 23.05.20 35 2 14쪽
2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6) 23.05.19 33 2 14쪽
2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5) 23.05.16 38 2 13쪽
2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4) 23.05.15 34 2 13쪽
2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3) 23.05.14 36 2 14쪽
2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2) 23.05.13 29 2 14쪽
2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1) 23.05.12 36 2 14쪽
2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30) 23.05.09 31 2 13쪽
2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9) 23.05.08 33 2 14쪽
2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8) 23.05.07 36 2 14쪽
2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7) 23.05.06 33 2 14쪽
2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6) 23.05.05 35 2 13쪽
2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5) 23.04.25 49 2 14쪽
2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4) 23.04.24 37 2 14쪽
2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3) 23.04.23 41 2 14쪽
2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2) 23.04.22 45 2 13쪽
2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1) 23.04.21 41 2 14쪽
2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20) 23.04.18 48 2 14쪽
2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9) 23.04.17 42 2 14쪽
2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8) 23.04.16 45 2 14쪽
2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7) 23.04.15 40 2 14쪽
2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6) 23.04.14 42 2 13쪽
2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5) 23.04.11 46 2 14쪽
2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4) 23.04.10 45 2 14쪽
2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3) 23.04.09 41 2 13쪽
2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2) 23.04.08 39 2 13쪽
2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1) 23.04.07 46 2 14쪽
2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10) 23.04.04 50 2 14쪽
2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9) 23.04.03 44 2 13쪽
2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8) 23.04.02 36 2 14쪽
2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7) 23.04.01 41 2 14쪽
2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6) 23.03.31 41 2 14쪽
2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5) 23.03.28 40 2 14쪽
2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4) 23.03.27 40 2 14쪽
2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3) 23.03.26 60 2 13쪽
2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2) 23.03.25 41 2 13쪽
2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1) 23.03.24 41 2 13쪽
2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100) 23.03.21 46 2 14쪽
2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9) 23.03.20 37 2 14쪽
2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8) 23.03.19 39 2 13쪽
2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7) 23.03.18 45 2 13쪽
2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6) 23.03.17 44 2 14쪽
2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5) 23.03.14 44 2 14쪽
2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4) 23.03.13 44 2 14쪽
2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3) 23.03.12 39 2 13쪽
2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2) 23.03.11 46 2 13쪽
2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1) 23.03.10 42 2 13쪽
2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90) 23.03.07 50 2 14쪽
2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9) 23.03.06 49 2 13쪽
2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8) 23.03.05 44 2 13쪽
2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7) 23.03.04 46 2 14쪽
2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6) 23.03.03 41 2 14쪽
2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5) 23.02.21 38 2 13쪽
1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4) 23.02.20 47 2 14쪽
1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3) 23.02.19 43 2 14쪽
1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2) 23.02.18 50 2 14쪽
1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1) 23.02.17 43 2 14쪽
1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80) 23.02.14 38 2 13쪽
1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9) 23.02.13 39 2 14쪽
1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8) 23.02.12 46 2 13쪽
1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7) 23.02.11 73 2 13쪽
1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6) 23.02.10 44 2 13쪽
1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5) 23.02.07 47 2 13쪽
1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4) 23.02.06 47 2 13쪽
1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3) 23.02.05 47 2 14쪽
1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2) 23.02.04 54 2 13쪽
1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1) 23.02.03 57 2 14쪽
1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70) 23.01.31 49 2 14쪽
1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9) 23.01.30 46 2 14쪽
1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8) 23.01.29 60 2 13쪽
1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7) 23.01.28 58 2 14쪽
1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6) 23.01.27 55 2 14쪽
1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5) 23.01.24 51 2 14쪽
1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4) 23.01.23 72 2 13쪽
1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3) 23.01.22 55 2 14쪽
1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2) 23.01.21 52 2 13쪽
1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1) 23.01.20 50 2 14쪽
1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60) 23.01.17 60 2 14쪽
1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9) 23.01.16 57 2 14쪽
1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8) 23.01.15 65 2 14쪽
1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7) 23.01.14 54 3 14쪽
1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6) 23.01.13 73 2 13쪽
1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5) 23.01.10 60 2 14쪽
1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4) 23.01.09 51 2 14쪽
1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7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3) 23.01.08 63 2 14쪽
1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6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2) 23.01.07 59 2 13쪽
1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5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1) 23.01.06 56 2 14쪽
1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4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50) 23.01.03 60 2 13쪽
1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3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9) 23.01.02 58 2 14쪽
1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2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8) 23.01.01 70 2 14쪽
1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1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7) 22.12.31 72 2 14쪽
1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0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6) 22.12.30 71 2 14쪽
1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9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5) 22.12.20 70 3 14쪽
1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8화: 동쪽 바다에서의 결전 (44) +2 22.12.19 75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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