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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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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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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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vs 마녀(26)

DUMMY

하늘 위 세 마리.

폭포 위로 오른 세렌은 아예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끊임없이 물을 마셔댔다.


"푸아."


숨이 막혀 고개를 든 세렌의 표정은 그나마 살 것 같다는 얼굴이다.


"어때?"

"이것 언젠가 본 적이 있어요. 이 전율의 느낌은 언젠가 오크와 싸울 때 모건 백작이 거대한 검을 휘두를 때 느꼈던 전율과 같은 거예요."

"모건 백작은 칠무신이며 불사왕이다. 네가 느꼈던 전율은 성력이란 거다."

"성력! 칠무신이 가진 무한의 힘. 죽음의 신이 가진 힘이죠."

"아까 네가 먹은 포션이 바로 성력이다."

"아!"

"평범한 사람이 마셨다면 즉사했을 거다."

"음, 그럴지도 몰라요. 저 또한 몸이 타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마족에 대한 집중력으로 고통을 상쇄 시킬 수 있었지. 아니면 바닥을 뒹굴었을 거다."

"네, 아직도 몸이 떨려 옵니다."

"부족해. 조금 더 내공을 써야 해. 제길, 마족이 필요한데. 더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군."

"처음 열 마리, 다음 여덟 마리. 그리고 삼십 두 마리가 왔었고 여기 호수에 두 마리입니다."

"아델리오 녀석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어림잡아도 오십 이상 백 마리 수준이라고 짐작을 했었는데."

"본진을 두 개로 나누지는 않았을 거다. 이들은 이 세상에 말라키가 모두 사라진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형편없는 인간들뿐이라고 생각했겠지. 당장 급한 것도 아니야. 승리는 완전히 손에 쥔 거나 마찬가지 일 테니. 어쩌면 인간 사회에 침투하여 차근차근 먹어도 될 거로 생각했던가. 아니면···."

"아니면?"

"이놈들 힘을 이용하려 했던 어떤 놈이 마족의 힘이 두려워 소수의 마족만 끌어낸 것이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더 싸우고 싶지?"

"물론입니다. 이제 몸이 좀 풀리려나 그런 참이거든요."

"싸우는 게 그렇게 좋아?"

"아뇨,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어요. 상대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이 제게 희열을 줍니다."

"내 앞에서 못할 소리를 하는구나."

"솔직한 것을 원하실 거 같아서···."

"그건 그렇다. 거짓말보다야 백번 낫지. 가자. 진짜 잡아야 할 놈이 보이지 않는구나. 코발 이놈이 없다는 것은 본진 세력이 이 숲 어디엔가 더 있다는 거다."


두 사람은 다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


케이사르는 예의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이전과 자세가 확연히 달랐다. 그는 정자세로 허리를 꼿꼿이 하고 맞은편의 상대를 주시하고 있었다.


케이사르의 맞은편에는 눈매가 날카롭고 턱에 가는 수염을 자란 오십 중반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대각선 방향으로 방안 모서리를 마주하고 앉은 여성은 에르제베트였다.


"내 조건을 먼저 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소? 손을 내밀어야 잡아 줄 수 있는 법이오."

"약속과 다르다. 네가 이야기한 것과 달라. 넌 우리를 속였다."

"후, 그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고 나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소."

"도움을 원한다면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해라."

"넘겨 드린 보고서에 모든 정황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소."

"수마족을 죽일 수 있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난들 어떻게 알겠소. 그들이 등장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오."

"이건 우리에게 심각한 일이다. 이 땅을 밟은 동료가 네 명이나 죽었다. 인간은 우리에게 상처 입힐 수 없다. 우리를 상대할 수 있는 인간은 오직 말라키뿐이다."

"나도 그런 능력을 높이 사 코발 당신을 우리 세계로 초대한 것이오."

"말은 바로 한다. 이 세상은 너희가 아닌 우리가 지배하던 세계였다."

"과거의 미련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자고 한 것은 코발 당신이었소."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인원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팔십 명의 인원으로는 무리일 수가 있다."

"코발 당신은 팔십 명으로도 엠버스피어를 몰살 시킬 수 있다고 했소."

"우리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무기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글쎄 그것은 나도 최근에 얻은 정보요. 잉겔리움 무기를 제련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들은 정보요."

"그리고 그들은 이상한 능력을 사용한다. 인간치고는 상당한 능력을 갖춘 인간들이다."

"마교는 갑자기 등장했소. 눈엣가시 같은 존재요. 정보원 보고에 의하면 많은 물자가 제공되고 있다는 소리요. 그곳은 어반마르스요."

"브레니악스가 만든 집단이라고 말하는 거냐?"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시골 도시에 제국 수도의 거대 상단이 몰려가는 이유가 없을 것이오."

"생각보다 적이 훨씬 가까이 있는지도 모른다."

"코발 당신은 성황을 위한 미끼이자 무기요. 그 점은 변함없어야 할거요."

"물론 내가 자네와 거래를 한 이유도 그것이니까."

"당신들의 존재가 테일리아드에 알려진 것은 뜻밖이오. 부주의했던 것은 당신네고."

"그래서 인원 확충을 요구하는 거다."

"미안하지만 지금의 마법사 그들은 말라키가 아니오. 두려운 존재도 아닐뿐더러 허세와 거짓으로 일관된 자들이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오. 문제는 마법사가 아닌 마교요."

"우리 소문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어. 어차피 선전포고할 셈이었는데 일이 틀어졌군. 난 마교를 치겠다. 엠버스피어를 우리의 교두보로 삼겠다."

"팔 십 명으로 도시 전체를 운용하지 못할 거요. 테일리아드에서 전투병력을 파견했다는 소식도 올라와 있으니. 한꺼번에 잡던지 아니면 성황과 관계된 마교만 치고 빠지든지 하시오."

"난관이 있을 줄 생각조차 못 했다. 브레니악스는 어쩌면 이 일을 예상하였는지 모르지."

"그는 우리에 갇힌 사자나 마찬가지요. 던져주는 먹 이외에는 사냥도 할 수 없는 몸이오."

"너는 그런 사자조차 무서워 잡지 못해 우리를 부른 것이 아니냐?"

"할 이야기는 다 했소. 만약 마교를 없애 준다면 코발 당신의 제한을 신중히 검토해 보겠소."

"분명히 말해둔다. 계약을 어긴 것은 우리가 아니다. 너희의 부족한 정보로 인해 우리는 곤란을 겪었다. 그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해줘야 한다."

"알겠소. 그러니 마교나 처리해 주시오. 시몰레이크 후작이 움직이려 하니 우리도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오."

"마교 정도야 내가 나서면 간단히 전멸시킬 수 있지. 숲으로 돌아가서 직접 지휘하여 마교를 칠 것이다. 단 한 마리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아라."

"살려주든 죽이든 그대가 알아서 하시오. 나는 제국에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원치 않소. 한 놈만 잡으면 되는 것인데 애꿎은 다른 생명까지 죽일 이유는 없소."

"좋을 대로. 나는 계약에 포함된 약속은 철저히 지킨다. 앞으로 이곳을 찾아올 때는 자네와의 계약이 파기되는 순간일 때 뿐일 거다."


코발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등을 보이는 에르제베트 쪽을 쳐다봤다.


"그녀는 음식이 아니오. 포기하시오."

"쩝,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말이야."


코발이 나가고 난 다음 카이사르는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손가락으로 탁자 위를 탁탁 소리 나게 두드렸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우리의 계획이 왜 자꾸 길을 벗어나는 거지?"

"묘한 방해꾼이 등장했습니다."

"그렇지? 그 묘한 방해꾼이 왜 갑자기 등장했지? 계획을 세울 때는 존재조차도 하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말이다."

"세상일은 변화가 심합니다. 모든 것을 다 예측하고 진행하지는 못합니다."

"마교는 정말 성황이 만들어낸 단체인가? 그 우두머리는 도대체 누구의 명을 듣는 거지? 칠무신 외에 성황이 비밀리에 기른 개인가?"

"그것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성황은 미래를 읽을 수 없는 자이니까요."

"코발이 마교를 잡아내면 본격적으로 성황 자극을 시작한다. 성황도 마족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준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시몰레이크 후작이 오크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놈도 그럴싸한 대의명분이 필요한 것이겠지. 후계자를 내세우려면 그만한 공이 필요하니까 말이야."


***


"크아악"


테츠의 발밑에서 둔중한 비명이 울려 나왔다.

테츠의 공격을 피해 땅속으로 숨어들었던 마족 하나가 테츠의 검기를 맞고 절명했다.


"스승님 생각보다 많은 수의 마족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숲 중앙을 통과했으나 잡은 마족은 오십 마리 정도 됩니다."


세렌은 바이올렛에 묻은 검은 피를 털어 내며 말했다.


"몸 상태는 어떻고?"

"한결 좋아졌습니다. 성력을 사용할 때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좋아. 이제부터는 성력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성력은 인간을 상대할 때는 사용해서는 안 돼. 오직 마족을 상대할 때만 가려서 사용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너를 이곳에 데려온 것은 성력을 시험하기 위해 서기도 하지만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나머지는 서쪽으로···."


그때 좌측에서 이곳으로 접근하는 무리가 감지됐다.


"이놈들은 인간을 아주 완벽히 얕보는구나. 부나방처럼 불 속을 뛰어드는 모양새라니."


테츠는 수풀을 헤치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을 나는 놈이 가장 귀찮다. 너는 내 뒤를 따라서 오면서 날개를 펴는 놈을 가장 먼저 잡아라. 싸움이 시작되면 몰리는 듯이 연기를 해. 하늘을 나는 놈들은 시각이 독수리보다 좋은 것 같아. 놈들은 네 위기를 감지하면 기회로 생각하고 공격해 올 것이다. 실수하지 말고 확실히 날개를 잘라버려. 나르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역시 거추장스러운 것은 하늘을 나는 놈과 땅속을 파고드는 놈이다. 땅속의 놈은 움직이면 진동으로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다. 지저를 이동하긴 하지만 그렇게 깊숙한 곳으로는 파고들지 못했다.


아래로 갈수록 지반이 단단해 이동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5m 안쪽이 대체로 부드러운 지반으로 움직이기 편하다.


그 정도면 성력으로 충분히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만약 진짜 도망가기 위해 아래로 파고든다면 성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게 된다.


마족도 상대해 보니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마족도 공포의 감정과 두려움을 느끼고 서로 눈치도 보고 그런 감정은 인간과 똑같았다.


두 사람은 몬테그레 숲을 헤집으며 마족을 사냥하고 있다. 황당한 것이 인간 사냥을 했던 마족이 이 두 사람에게 거꾸로 마족 사냥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


분명한 것은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몬테그레 숲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벌써 이 둘이 사냥한 마족의 숫자는 육십 마리를 넘기고 있었다.


단 두 명의 인간이 마족 육십 마리를 사냥한 것이다. 인간을 먹거리로밖에 안 여기는 마족이 거꾸로 인간에게 사냥당하는 처참한 날이었다.


신체특화를 내세운 마족은 그 어떤 종류를 가리지 않고 테츠와 세렌은 눈에 보이면 즉시 죄다 베어 버렸다.


테츠는 엠버스피어로 기웃거리는 마족을 용서할 수 없었다. 특히 윌슨 대장간의 습격은 이들이 마교에 정면 승부를 걸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케이사르의 마녀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아델리오를 비롯한 마테니 제자들이 피해를 보자 더는 참지 못하고 몬테그레 숲의 마족을 소탕해 버릴 요령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족의 우두머리 코발을 척살하는 거다. 그래서 세렌과 함께 몬테그레 숲을 뒤지는 중이다.


마족은 숲 전체에 퍼져 있었고 동료의 싸움 소리를 듣고 모여들었다. 그렇게 모여든 마족은 여지없이 세렌과 테츠의 협공에 쓸려나갔다.


하늘을 나는 마족이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동료에게 신호를 보냈다. 아마도 엄청난 것들이 동료를 죽이고 있으니 조심하란 뜻일 거다.


조심하고 뭐고 없다. 눈에 띄면 둘 중 하나다. 죽거나 죽지 않고 도망치거나.


"케엑"


늘 한결같다. 방어형 파충류 마족은 자신의 몸을 믿고 돌진해 온다. 그리고 콜라다에 반으로 나뉘어 버린다.


방어 특화형이 단번에 잘릴 정도면 다른 놈들이야. 그냥 수확 철 낫에 잘려 넘어지는 밀과 같다.


한바탕 격투를 치른 테츠는 의아해했다. 온종일 숲을 누볐다. 남쪽에서 시작해 북으로 다시 동으로 갔다가 지금은 서로 움직였다.


"투란인가 뭔가 하는 놈은 없는 모양인데?"

"땅속으로 도망가 놓친 놈이 두 마리. 기척 지우고 숨어 있는 세 마리, 하늘 위 두 마리 모두 일곱 마리 남았습니다."

"죽인 놈이 육십 마리 조금 넘는 정도이니. 먼젓번 죽인 놈들까지 치면 백 마리 좀 안 되는군. 거의 다 잡아냈다는 건데. 어떡할까? 깔끔하게 처리하고 갈래? 이 정도면 된 것 같으니 그냥 철수할까?"

"···."

"쩝,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라. 난 하늘을 나는 놈을 맡을 테니 너는 숨어 있는 놈을 찾아내라."


테츠는 주변에 널브러진 시체 중에 한 놈을 골랐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놈이었는데 날개를 펴기도 전에 테츠에게 일격에 심장을 관통당해 절명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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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마녀 vs 마녀(92) +2 20.09.10 1,281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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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마녀 vs 마녀(90) +4 20.09.08 1,261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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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마녀 vs 마녀(72) +5 20.08.18 1,275 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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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마녀 vs 마녀(12) +5 20.06.09 1,432 31 14쪽
380 마녀 vs 마녀(11) +9 20.06.08 1,440 32 14쪽
379 마녀 vs 마녀(10) +5 20.06.06 1,460 28 13쪽
378 마녀 vs 마녀(9) +7 20.06.05 1,441 31 14쪽
377 마녀 vs 마녀(8) +6 20.06.04 1,439 32 14쪽
376 마녀 vs 마녀(7) +5 20.06.03 1,445 29 13쪽
375 마녀 VS 마녀(6) +5 20.06.02 1,436 30 14쪽
374 마녀 VS 마녀(5) +5 20.06.01 1,462 29 14쪽
373 마녀 VS 마녀(4) +6 20.05.30 1,513 30 13쪽
372 마녀 VS 마녀(3) +9 20.05.29 1,479 26 13쪽
371 마녀 VS 마녀(2) +5 20.05.28 1,510 31 13쪽
370 마녀 VS 마녀(1) +5 20.05.27 1,587 36 13쪽
369 닭싸움 붙이기 +7 20.05.26 1,503 30 12쪽
368 데오뜨랑(4) +9 20.05.25 1,457 27 13쪽
367 데오뜨랑(3) +5 20.05.23 1,445 30 14쪽
366 데오뜨랑(2) +9 20.05.22 1,418 29 13쪽
365 데오뜨랑(1) +5 20.05.21 1,432 28 13쪽
364 나들이 +7 20.05.20 1,445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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