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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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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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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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녀 vs 마녀(28)

DUMMY

"그럼 몬테그래 숲의 마족을 일망타진하신 거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메흘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뭐, 그러려고 갔으니 토벌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저기, 이 사실을 성황께 보고···."

"그렇게 맞고도 정신 못 차렸나 보네? 언제까지 성황 타령할 거냐? 그 영감이 아무리 대단해도 인간의 살과 뼈로 이루어진 사람이야. 마족보다 못한 사람이다. 마족을 쳐 죽인 것 또한 내 의지고 성황 눈치 보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전하면 돼. 영감도 이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하니까."

"그건 따로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드리안이 말했다.


"그래? 성황의 개가 엠버스피어에 들어왔나?"

"개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성황께서 직접 보내신 인커전으로 보입니다. 두 명입니다. 성황께서 마족의 침입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시는 모양이라 그 둘은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마족이라 신경 쓰이는 모양이지. 이곳은 내게 맡겨 놓으라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사람을 보내 왔단 말이냐."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그 둘은 우리에게 피해를 줄 사항은 아닌 것 같으니 네 말대로 내버려 둬. 괜히 건드려서 내 신분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더 곤란해."

"세렌의 일은 어떻게 되셨는지?"

"반반이다. 활용성은 있었어.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뭔가 비밀이 있는 모양인데 그걸 영감에게 물어봐야 하나 고민 중이다."

"교주님과 세렌 단 두 분이 근 칠십 명의 마족을 상처하나 없이 처리했으니 전투력 차원에서는 엄청난 소득입니다. 지금 마교에서 마족과 대등하게 싸울수 있는 인원은 장로급뿐입니다."


아드리안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음, 코발이 없다는 것은 코발이 직접 움직여야 할만큼의 무엇이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아마 향후 계획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아칸 시티로 갔을 겁니다.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인간 사회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제 생각도 같습니다. 아마 이 일은 케이사르 후작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테란 산맥의 동굴에서 발견된 인간의 시체는 모두 케이사르 후작의 인장이 수 놓인 옷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고의적인 상황으로 꾸며 놓지 않은 이상 이 일은 케이사르와 관련이 높을 것으로 봅니다."

"놈이 왜 롱홀드에서 가장 험지인 테란 산맥의 동굴에서 일을 벌였을까?"

"과거 마족은 말라키가 추방한 차원으로 밀려났습니다. 그 차원의 연 것은 말라키 중 한 명이었고 토렘의 서를 기술한 토렘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럼 생각해 보자. 아칸 같은 도시 내에서 마족을 불러낼 수는 없었을 거다.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 했을 테지. 사람이 전혀 오지 않는 오지에서 작업하는 것이 이로웠을 거다. 그렇게 적당한 장소로 선택한 곳이 테란 산맥의 그 동굴이었겠지."

"그곳을 조사한 바로 사람이 머물었던 흔적이 있으며 그곳에서 차원의 균열을 연 것이 확실하다고 레노번의 보고서에 적혀 있었습니다."

"내가 놈의 기억을 읽은 바로도 그 동굴에서 나온 것이 맞아 그 굴에서 인간 마법사와 몇 명의 인커전이 차원의 문을 열었고 그때 코발과 함께 팔십 명의 마족이 우리 쪽으로 건너왔다. 코발은 문을 연 마법사를 즉석에서 잡아 죽였고 그의 가죽을 뒤집어 써버렸어. 나머지 케이사르의 인커전도 모두 죽여버렸고."


메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넘어오기 전에 양자 간 어떤 계약이 이루어졌을 겁니다."


테츠는 힘주어 말했다.


"건너오자마자 코발은 계약이고 뭐고 눈에 띄는 인간을 죽여버렸다. 그는 애초에 계약 따위 지킬 생각이 없었어. 하지만 그는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어. 손에 잡은 패를 상대에게 보여 줘 버리고 말았어."


아드리안이 웃으며 말했다.


"코발은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토란의 서를 해독한 유일한 마법사를 죽인 것이군요."

"상대해 보니 마족은 똑똑하지 않아. 머저리들이야. 놈들은 육체적 우위만 믿고 겁도 없이 까불어 대지. 확실히 경험한 바로 마족의 지능은 오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야."

"말라키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코발은 선수를 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아. 그렇다면 토렘의 서를 챙겨 갔겠지. 동굴에 버려두고 가지는 않았을 거야. 그놈은 아무 생각 없이 얼마든지 인간을 죽일 수 있다고 큰 자존감에 빠져 있었던게 분명해."


메흘린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말라키 수준에 비견 될 정도의 마법을 느낀 겁니다. 우연히 교주님께서 아크 위자드의 위력을 시험하신다고 테란 고원으로 가셨을 때입니다."

"말라키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했는데 그에 버금가는 마력을 가진 인간이 있으니 두 번의 사건 이후 이들은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인간의 가죽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근처 마을은 오크의 침공 이후 모두 비어 있었죠. 그러다 발견한 것이 채석장 마을인 샘필드. 그리고 그곳에서 아크 위자드인 교주님과 잉겔리움 무기에 대해 알게 되었겠죠."

"채석장의 사람들은 엠버스피어에서 보내졌으니 누구보다 엠버스피어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보낸 정보원을 잡아 이곳 사정을 다 알아냈을 겁니다. 그 정보원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윌슨을 죽이러 온 것은 그들 나름대로 일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코발은 몬테그레 숲으로 옮기고 생각해 보니 자신이 없는 만 년 동안 인간은 나약해지기는커녕 말라키 수준의 마법사도 있고 인간의 신체 능력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내공과 무공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하기 딱 좋은 일이었죠."


아드리안은 메흘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자신과 원래 계약을 했던 케이사르와 다시 계약할 필요가 있었죠. 그는 문을 열 방법도 모를뿐더러 지금 마족의 머릿수로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테츠는 눈빛을 빛냈다.


"그래서 코발은 두 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직접 케이사르를 만나러 갔을 거다. 그리고 뭔가 모종의 계약을 했겠지."


메흘린은 잠시 머리를 위로 들었다기 바닥을 내려다봤다.


"제 생각에 케이사르는 찾아온 코발을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겁니다. 코발은 원하는 것은 하나. 차원의 문을 열어줄 케이사르의 도움이 필요했겠죠. 케이사르는 그 패를 잡고 쉽게 내보이질 않을 겁니다. 코발을 최대한 이용하려 하겠죠. 한 번 배신 한 코발이 또다시 배신할 수 있으니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니까요."

"케이사르가 원하는 것은 하나. 방해물 제거일 겁니다. 바로 마교를 없애는 겁니다."


아드리안의 말에 메흘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목적이 있든지 간에 지금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시몰레이크 후작이 아닌 저희 마교입니다. 제시어스 왕자도 저희 손에 있으니 저라면 코발을 이용해 마교를 치려 할 겁니다. 더 크기 전에 뿌리째 뽑아 버려야죠."

"뭔 소리를 구질구질 길게 해. 지들 세 명 남았는데 뭔 수로 마교를 쳐?"

"그게 그러니까. 원래는 칠십 명 정도였으니···."

"토렘의 서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이제 문을 열 수 있는 놈은 없겠네?"


아드리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말을 이었다.


"케이사르는 생각보다 음흉하고 능글맞습니다. 토렘의 서를 해석해 마족을 불러낼 수 있는 인제를 그리 쉽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 그럼 케이사르가 쥔 패는 속임이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겠는데? 토렘의 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데 그 책 없어도 가능할까?"

"코발이 직접 케이사르를 찾아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으로 사료 됩니다."

"코발이 돌아와서 제집이 싹 다 털린 것을 알면 까무러치겠구먼."

"교주님 덕분에 위기는 넘겼습니다. 마족이 목에 걸린 생선 가시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시원하게 내려간 기분입니다."

"메흘린 안심하긴 일러 코발이 자신의 동료가 학살됐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더욱이 케이사르는 마교를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고 본격적으로 마교를 압박해 올것이고."


메흘린이 앞으로 나서면 지휘실 큰 탁자에 다른 지도 한 장을 펼쳐 놓기 시작했다.


"저희가 만약 위기에 몰릴 때를 대비해. 두 곳의 지역을 선정했습니다. 엠버스피어는 지리적으로 너무 좋지 않습니다. 만약 케이사르가 마족을 대거 이 땅으로 불러낸다면 롱홀드가 될 것이고 마교는 엠버스피어를 포기해야 할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흘린은 두 지점에 표식을 세웠다.


"주변의 형세, 무역로 그리고 솔라리스의 간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으면서도 견제할 수 있는 지역은 이 두 곳인데···. 아무래도 성황의 통치권이 작용하는 몬도르반 지역으로 들어가는 편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너희 둘은 방에 틀어박혀 이런 궁리만 하느냐?"

"저를 군사로 임명한 것은 이런저런 궁리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까? 저는 제게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니, 내 말은 네가 하는 일이 천성처럼 보여서 말이다."

"칭찬으로 알겠습니다. 성황께 이미 제 계획을 보고했고 성황께서도 허락하셨습니다. 어느 지역으로 옮기든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영감이야 당연히 좋겠지. 자신의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최후에 결정 지을 일이다. 두 지역 중 한 곳은 너희 둘이 판단해. 난 너희 결정에 따르겠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테츠는 세렌을 지도하며 한빙장을 완전히 숙달할 때까지 연습장에 머물렀다.


테츠의 앞으로 제럴드가 불려 나와 있었다.


"네가 명령한 것 정리 다 해놨냐?"

"넵, 교주님."

"이야기해 봐라."

"성력을 올리고 기동 시간은 최대 한 시간입니다. 그 이후로는 몸의 수분이 급격히 증발하여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활동 불가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동급의 전투력을 가진 적과 싸울수 있는 수준은 40분을 보며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은 한 시간입니다.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수분은 어느 정도 보충해야 하지?"

"30분 단위로 최소 삼십 모금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음, 물통을 달고 싸울수도 없고 골치 아프군. 난제네. 가용시간이 40분이라."

"몸이 완전히 식는 데 얼마나 걸리지?"

"전투를 지속할 정도로 회복하는 데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손실이 크네. 40분 전투에 30분 휴식이라. 몇 번까지 반복해 봤냐?"

"십 회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휴식 시간이 늘어납니다. 제가 만져 보니 근육 피로도가 심각할 정도였습니다."

"근육 피로도야 너희 팀에 힐러를 한 명 붙어 주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마는. 문제는 몸의 열이네. 너는 앞으로 녀석이 폭주하지 않도록 잘 막아야 한다. 그리고 성황의 성력 포션 이야기는 너희 팀만 알고 있어야 한다. 당분간 다른 이의 귀에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이건 마족을 상대하기 위한 성황의 성은임을 명심해라. 내가 세렌에 시험한 것은 세렌이 가장 적합한 인재였기 때문이다."

"철저히 입단속 하겠습니다. 교주님."

"세렌이 운기요상을 마치고 나오면 내 말을 전해라. 당분간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성력을 사용하지 말라 이르고 한빙장을 완벽히 터득할 때까지 다른 무공 수련은 중지하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테츠는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이놈은 여자에게 너무 빠져 있네. 아예 얼굴 비출 생각도 않네. 이놈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몬테그레 숲에 마테니를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테츠의 명령이었다. 솔직히 말해 아가므네를 풀어 주었기 때문에 그녀를 챙기라는 의미에서였다.


테츠가 세렌과 함께 복귀했을 때 잠시 인사차 얼굴을 비추더니 금세 사라져 버렸고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하긴 가장 좋을 때니 이번만은 눈감아 주지. 뭐.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였으니 휴식이 필요하긴 하겠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그때 저 멀리 연습장의 입구 쪽에서 메흘린의 정보원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또 뭔가 사고가 터진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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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데오뜨랑(4) +9 20.05.25 1,457 27 13쪽
367 데오뜨랑(3) +5 20.05.23 1,446 30 14쪽
366 데오뜨랑(2) +9 20.05.22 1,418 29 13쪽
365 데오뜨랑(1) +5 20.05.21 1,432 28 13쪽
364 나들이 +7 20.05.20 1,446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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