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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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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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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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04 목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번째날

DUMMY

2012. 10. 04 목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번째날


오전수업이 없고 3교시부터 수업이라 푹 잘 수 있었다. 3시에 수업시작이니까 할 수 있는최대로 뒹굴거려보자, 라고 생각해서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침대에서 지냈다. 철이는 1교시 수업이 있어서 이미 아침 일찍나가고 없다.

2시 30분 쯤에 학교로 출발하였다. 수업 시작전에 잘 도착하였다. 물론 철이는 미리 와서 앉아있다.

“왜 안 왔어?”

“어?” “3교시”

어...? 지금이 3교시 아닌가

“킥킥킥, 수업있는거 잊어먹었어?” ..............! 아뿔싸, 3교시는 1시 20분에 시작이구나, 멍청하게 내가 착각을 하고 말았다. 지금은 3교시 시작이 아니라 4교시 시작이다. 즉 3교시가 결석이 된 것이다.

“...음,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때만 해도 바로 앞에 엄청난 일이 닥칠거라는건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일이 터진건 4교시가 일찍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후 4시쯤 일어났다. 여느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좀 조심해야하는 블라인드 코너가 있다. 내 앞에는 철이가 달리고 있었고 나는 그 뒤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고 있었다. 그 위험한 코너를 돌 때도 나는 조심하지 않고 그냥 달렸다. 코너를 돌고보니 자동차가 있는게 보였다. 철이 뒤를 순순히 따라가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살짝 내리막길인 이 코너에서 속도를 내는 버릇이 있었다. 습관이란 참 무섭다. 자동차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도 나는 페달을 세게 밟고 있었다. 나는 철이를 추월하기 위해 철이와 나란히 달리는 상태가 되었고, 마주오던 자동차는 깜짝 놀라서 멈췄다. 이대로 쭉 가다가는 저 자동차와 부딪치고 만다, 옆으로 피해야한다. 하지만 이미 코너에 들어오기전부터 나는 속도를 내고 있었고 더군다나 내가 철이옆으로 나란히 서서 달렸기 때문에 피할길도 없었다.

“퍼벅”

피한다고 피해봤지만 내 자전거 손잡이가 자동차를 긁는소리가 나고 말았다.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당연하다. 100% 내 잘못이다. 자동차는 완전히 멈춰있었다. 코너에서의 부주의를 떠나서 멈춰있는 자동차를 내가 긁어버리게 된 것이다.

“죄송합니다!!”

얼른 자전거를 멈추고 사과부터했다.

“너 뭐야?”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내렸다.

“이거 봐, 상처났잖아 이거 어쩔거야? 물어내.”

사이드미러에 작은 상처가 났다.

자동차 운전자는 20대 후반으로 보였고 화려한 염색에, 귀걸이에, 한눈에 봐도 상당히 질이 안좋아 보이는 남자였다.

“이거 산지 얼마 안된건데 어쩔래? 난 이 차 조그마한 상처만 있어도 못 살거든?”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로 보여? 고치라고, 물어내라고”

하필 정말 사나운 사람으로 단단히 걸렸다.

“이거 엄청 고급차인데 어떻게 할래? 앙?” 고급차라는 말에 깜짝놀랐다. 벤츠나 BMW라면 어쩌나, 다행이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일본국내브랜드였다. 일단 철이보고는 먼저 집에 가라고 했다.

“죄송합니다..!” “글세 사과한다고 이게 고쳐지는게 아니라고, 돈 내놓으라고”

“제가 유학생이라서....집세도 빠듯하고...용돈도 없고..”

“그건 니 사정이잖아, 니가 잘못했는데 내가 내 돈 내고 이걸 고칠까?”

“........한번 눈 감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려 노력하며 연기를 해봤다.

“나참, 될 리가 없잖아, 뭐 용돈이 없어? 너 어디출신 유학생?” “한국입니다.”

“그래, 한국. 한국에 부모님 계실거아니냐.”

여기서 이 사람이랑 떠들어봤자 해결되는건 없다. 수리비가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가해자라고해도 이 사람이 하라는대로 할 정도로 숙맥은 아니다. 제기랄, 하필 모르고 휴대폰을 안 가져온 날에 이런 일이 생겼다.

“제가 유학생 신분이라 학교에도 보고를 해야합니다. 학교랑 연락이 되면 방법이 있을거에요, 일단 제 전화번호를 드릴게요, 저도 그쪽 전화번호를 받겠습니다.”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서 줬다.

“이거, 확실해? 전화걸어볼게”

“근데 지금 전화기를 안 가져 와서요...”

“뭐?.....이거 믿을 수 있는거야?”

“물론입니다.”

“좋아, 가짜번호 줘서 도망치려 해도 학교로 찾아갈거야”

“그런 생각짧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도 자동차 주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았다. ‘이와모토 류지’라는 이름이었다. 한눈에 봐도 상당히 질이 안 좋아보이는 녀석이다. 내가 낸 상처는 사이드미러의 작은 상처인데 부풀려서 왕창 뜯어낼 속셈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 그리고 하나 부탁이 있는데요”

“뭐야”

“이 상처를 사진찍어서 제 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나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휴대폰을 안 가져와서....” “그래, 좋아”

이와모토 씨는 사진을 찍어서 내가 알려준 메일로 사진을 보냈다. 실제로 보나 사진으로보나 정말 작은긁힘이다. 수리랄 것도 없이 콤파운드로 문지르면 끝날 상처라고 봐도 이상할게 없다. 그렇다해도 내가 사고를 낸건 사실이니까 ‘에이, 별것도 아니네요.’라고 말할 수도 없다.

“집에서 학교에다 전화를 해 본다음 연락드리겠습니다.” “꼭 해야된다. 허튼 생각말고”

일단 현장에서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참 착잡햇다. 나한테도 이런일이 생기다니, 그래도 내가 저질러버린 일인건 맞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얼른 뭔가를 행동해서 어떤 결과나 나오던 빨리 일을 끝내버려야한다. 30분 뒤에 바로 아르바이트를 가야하는데 이런 복잡한 상태로 아르바이트를 가야한다니 상당히 괴로웠다. 아아아, 잊고 열심히 일하자, 이 일과 아르바이트는 아무 상관없지않은가. 일단은 유학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예, 감사합니다~ 조사이국제대학 국제교류센터입니다”

전기까지 유학생들을 돌보았던 사쿠라야 토모히로씨가 나가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사쿠라야는 정말 친절하게, 빠르게, 정확하게 유학생들의 불편을 들어주고 해결해주어서 모든 유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지금 그 사쿠라야 토모히로씨가 나가고 새로바뀐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분을 신뢰하지 않는게 아니지만, 사쿠라야씨가 아니기에 불안한건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유학 온 ‘조’라고 합니다. 좀 좋지 않은일이 생겨가지고요”

“허허, 뭔데요..?”

“자전거랑 자동차랑 부딪쳐서요....”

“조 상이 자전거?” “예”

“이런이런, 다친데는 없고요? 어떻게 됐어요”

“저는 괜찮은데, 자동차에 살짝 상처를 냈거든요, 그래서 자동차 주인이 물어내라고 화를 내고 이래서 저 일본의 법률은 아는게 없고, 어떻게 해야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요”

“언제 사고죠?”

“오늘이요, 바로 아까입니다. 자동차 상처의 사진도 찍어놨고”

“자동차의 번호판은 적어놓으셨나요?” “아..아니오...”

그걸 왜 놓쳤을까

“아무튼 오늘이라면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빨리 경찰서부터 가주세요”

“예? 경찰서요..?”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모든 사고는 경찰한테 신고를 하고 서류작성을 완료해야 합니다. 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거에요, 지금 상태에선 제가 이 이상 뭐라고 도움되는 말을 드릴 수 있는게 없습니다.”

“......”

말문이 막혔다. 내가 이렇게 당황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4월달에 명인이가 나랑 거의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리방식이 그 때와 지금이랑 너무 다르다. 나로써는 사쿠라야씨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고 바로 명인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명인아, 너 4월달에 자전거 사고났을 때 완전히 해결될때까지 얼마나 걸렸냐?” “응? 글쎄, 꽤 걸렸지. 그게 왜 그랬냐면 그 때 하필 골든위크여가지고 학교가 쭉 놀았거든”

“사실 내가 지금 너랑 아주 비슷한 상황에 놓였거든?”

“자전거?” “그래, 내가 알기론 너 돈 한푼도 안 내고 잘 끝난걸로 아는데....학교 전화해보니까 나보고 경찰서를 가란다.”

“에? 경찰서?” “어, 경찰서를 가야지 학교에선 아무것도 해 줄수 있는게 없다네”

“그 자동차 주인이랑 연락처 교환했어?”

“당연하지”

“나는 한 거 아~무것도 없어. 차 주인 연락처 학교에 주니까 학교에서 다 알아서 해주고 나는 기다린거밖에 없는데”

“근데 난 왜 경찰서를 가라는거여, 사쿠라야가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이라 그런가, 너 그 때 수리비 얼마나 청구됐었는지 기억나냐?”

“글세, 내가 돈을 안 낸거는 그 아줌마가 보험처리하니까 돈 한푼도 안들었다고 해서 잘 끝난거야”

이런, 학교가 어떻게 잘 해줘서 그런게 아니고 그런식으로 끝난거였냐, 내 상대는 그렇게 끝낼 수 있어도 거짓말하고 나한테 돈 뜯어낼 것 같은데...

“아무튼 알았다. 고맙다...”

다음으로 전화를 건 곳은 장 교수님이었다. 역시 이럴 때 제일 의지가 되는 건 장 교수님이다.

“어, 영빈아 왜?” “실은 사고를 내가지고요”

“자전거냐?”

바로 맞추셨다.

“...네, 명인이때랑 거의 비슷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유학생센터에 전화를 거니까 경찰서를 가라네요? 명인이때는 이렇지가 않았는데....”

“경찰서?”

“네, 모든건 경찰에 신고해야 시작되는거라고....”

“너 지금 어디니? 학교? 집이야?”

“집인데요”

“학교라 해도 문 닫을 시간이구나, 내일 아침 일찍 아키바 센세한테 가 봐”

국제문화학과의 힘 센 분이시다.

“명인이도 그 분한테 가서 사정을 얘기해가지고 잘 된거거든? 그리고 아마 유학생보험이라는게 들어가 있을거야, 너무 걱정은 하지 마라”

“걱정은 안 합니다. 살짝 신경쓰일 뿐이지...”

“넌 어드바이저 센세가 누군데 나한테 전화를 한거니”

“푸르쵸미애 교수님인데요, 그 분 한국어 안하고 일본어만 쓰니까 이런 긴급상황은 아무래도 교수님이 제일 편해서...죄송합니다.” “아무튼 내일 일찍 본부동에 찾아가라, 알았지?” 장 교수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잠깐 멍 때리다가 살짝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다시 유학생센터에 전화를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던 명인이가 어떤식으로 일이 해결됐는지 옆에서 뻔히 봐 왔는데 취급이 너무 다르지 않은가.

“아까 자전거 사고 건으로 전화드렸던 조 인데요”

“아, 네네”

“....이런말씀 드리면 정말 실례인데말이죠...4월에 제 친구 하나가 지금의 저랑 똑같은 상황이었는데요, 그 친구는 경찰서도 안 가고 학교에서 도와줘서 해결이 됐습니다. 그런 전례가 있는데 저한테는 왜 다르게 대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자동차 주인분과 해결한거 아닐까요”

“아뇨, 연락처만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

“자동차의 상처가 미미했다던가...”

“오늘 제가 만든 상처의 5배는 되었었습니다.” “자동차 주인이 착해서,,,그 친구는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저는 운이 나쁘다는겁니까?”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고....”

같은 사건인데 전과 다른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내 말도 상당히 날카로워져있었다.

“지금 당장 경찰서를 빨리 가는게 좋을것같아요”

이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제가 곧 아르바이트도 가고....”

“경찰서는 되도록 빨리 가주세요, 경찰서는 24시간 하니까 아르바이트가 끝나고가도 됩니다. 경찰서에서 서류를 작성을 하세요 경찰은 공평하니까요”

“과연 그럴까요” “그렇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경찰서를 가던 말던, 내일 학교를 가봐야 어찌될지 알 수 있단 이야기다. 이걸 자동차 주인인 이와모토 류지씨에게 말해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아까 자전거의 ‘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전화 되십니까?”

“아? 지금 좀 바빠서, 이따가 내가 전화할게” “예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그러나 5분뒤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야한다. 5분이 지나도 이와모토씨에게 전화가 오지 않아서 내가 직접 걸었다.

“이와모토씨, 제가 지금 아르바이틀 나가야합니다....이따가 9시 넘어서라도 전화 괜찮으십니까?” “그래..? 알았어, 그럼 이따가 해 줘”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로 유학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전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하니까 불편했는지, 내일 학생과에 가면 보험담당의 ‘도이’씨를 찾아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 가는 길이 그렇게 착잡할 수가 없었다. 애써 떨쳐내려 했다. 다행히 오늘은 내 이런 마음을 아는지 손님이 별로 많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보니 사고에 대한 의식도 완전히 사라져서 오히려 일 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한했다.

퇴근을 하고 나서 경찰서로 향했다. 내 평생 경찰서에 경찰이랑 이야기 할 일은 평생 없을 줄 알았다.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에 헛웃음나왔다.

‘진짜 일본에서 여러 가지 경험 하는구나...’

“실례합니다.”

“예, 무슨 일이시죠?” “사고라고나 할까...자전거랑 자동차가 부딪쳤거든요. 제가 자전거이고, 그래서 학교쪽에 연락했더니 일단 경찰서부터 가라고 해서 왔는데요.” “언제 그랬죠?” “오늘 점심에 그랬어요”

“오늘 점심이라면 그 자동차 주인이랑은 헤어졌겠네요?” “네”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여자경찰과 남자경찰 둘이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 자동차 주인한테 전화를 해도 늦은 시간이라 화를 낼 수도 있고, 또 밤이라 상황재현에도 어려움이 있으니까, 내일아침이라도 좋으니 자동차 주인과 전화해서 제가 상처를 낸 자동차를 타고 현장으로 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거기서 만나면 110번으로 신고를 하면 경찰이 출동을 할겁니다.”

“저는 학교가 늦게라도 좋으니 경찰서를 가보라고 해서 온건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나요?” “학교로써는 경찰한테 알리는거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한 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고 조 상이 자동차 주인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건 내일 아침이 되어야하니까 내일 근무하는 경찰관이 담당을 하게 될거에요. 저랑 이 분은 오늘의 일을 하는 경찰관이고요. 모든 조사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해야합니다.”

“그렇군요”

맞는말이다. 경찰이 내 말만 듣고 서류를 적을 수는 없다. 일단은 내가 경찰서에 왔으니 경찰이 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적었다.

“그건 그렇고 조 상 일본어 정말 잘하네요 일본에 온지 얼마나 됐어요”

“6개월 정도 됐는데요”

“6개월!? 말도 안 돼,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다오신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칭찬은 고맙지만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찰서에서 나와 다시 이와모토 류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밤 늦게 죄송합니다. 오늘 낮 자전거의 조 라고 하는데요”

“아아, 응”

“여러가지로 조사해봤습니다. 일단은 학생과에 보고 하는게 순서라고 하네요”

“네네, 그렇습니까”

“유학생보험이라던가 여러 가지 학교제도를 알아보고 내일 아침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기다릴게요”

“오늘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안녕히주무세요. 실례하겠습니다.” “네, 실례하겠습니다.” ‘....뭐지?’

낮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다른사람이 된 듯 상냥하게 전화를 받아주었다. 사건당시에 엄청 화가났다가 시간이 지났으니 조금 식어서 그런 듯 하다. 산지 얼마 안된 자동차라는게 거짓말이 아닌것같다.

집에와서 자동차 기스에 대한 수리비를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금방 관두었다. 검색해본다 한들 얼마가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오늘의 일은 100%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그 때 자동차가 오지 않았더라면...하고 운이 나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자동차에 치여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더욱 세게 상처가 났을것이고 나는 나대로 다쳤을 것이다. 나도 다치고 돈까지 많이 물어내야했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했을 때, 사이드미러의 작은 상처에 그친 것은 어쩌면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

“너 맨날 그렇게 빨리 달리고, 내가 앞에서 자전거 멈추면 너는 스피드 주체못하고 뒤에서 내 자전거 들이받은게 한 두 번이 아니잖아? 앞으로는 조심해라”

철이가 이 말을 해주고 나서 돌이켜보니 내가 그 동안 자전거를 정말 거칠게 타 왔던걸 깨달았다. 오늘같은 일이 아니라 더 큰 사고가 있었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말이다.

내일은 수업이 하나도 없지만 사고의 처리를 위해 아침 일찍 학교를 가야한다. 약 일주일간 상당히 귀찮아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리가 완전히 끝나기전까지는 죽었다 생각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다.

사이드미러의 작은 기스 하나를 물어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크나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호되게 당했으니 앞으로는 자전거를 정말 조심스레 타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경험의 하나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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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2012. 10. 13 토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4.12.21 908 12 16쪽
199 2012. 10. 12 금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4.12.20 633 5 9쪽
198 2012. 10. 11 목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4.12.19 663 6 11쪽
197 2012. 10. 10 수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여섯 번째날 +6 14.12.18 1,049 10 8쪽
196 2012. 10. 09 화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 14.12.17 848 6 8쪽
195 2012. 10. 08 월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네 번째날 +4 14.12.16 902 10 8쪽
194 2012. 10. 07 일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세 번째날 +1 14.12.15 1,067 5 17쪽
193 2012. 10. 06 토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두 번째날 +2 14.12.14 996 10 7쪽
192 2012. 10. 05 금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한 번째날 +2 14.12.14 1,171 8 13쪽
» 2012. 10. 04 목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번째날 14.12.12 2,365 73 18쪽
190 2012. 10. 03 수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아홉 번째날 +4 14.12.11 2,142 17 11쪽
189 2012. 10. 02 화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어덟 번째날 +4 14.12.10 1,160 8 7쪽
188 2012. 10. 01 월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 14.12.09 1,968 19 14쪽
187 2012. 09. 30 일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여섯 번째날 14.12.08 912 4 14쪽
186 2012. 09. 29 토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다섯 번째날 +6 14.12.07 2,941 88 6쪽
185 2012. 09. 28 금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네 번째날 14.12.06 990 6 7쪽
184 2012. 09. 27 목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세 번째날 14.12.05 1,022 5 11쪽
183 2012. 09. 26 수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두 번째날 +6 14.12.04 1,171 11 12쪽
182 2012. 09. 25 화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한 번째날 14.12.04 945 7 5쪽
181 2012. 09. 24 월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번째날 14.12.03 911 5 9쪽
180 2012. 09. 23 일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4.12.02 1,010 8 7쪽
179 2012. 09. 22 토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여덟 번째날 +4 14.12.01 1,803 12 8쪽
178 2012. 09. 21 금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4.11.30 1,086 8 7쪽
177 2012. 09. 20 목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4.11.29 2,466 158 5쪽
176 2012. 09. 19 수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다섯 번째날 +2 14.11.28 1,034 6 3쪽
175 2012. 09. 18 화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네 번째날 +2 14.11.27 1,027 6 9쪽
174 2012. 09. 17 월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세번째날 +4 14.11.26 1,103 7 11쪽
173 2012. 09. 16 일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두번째날 +2 14.11.25 855 10 7쪽
172 2012. 09. 15 토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한번째날 +1 14.11.24 972 9 9쪽
171 2012. 09. 14 금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번째날 +2 14.11.23 1,358 78 8쪽
170 2012. 09. 13 목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아홉 번째날 +2 14.11.22 877 6 10쪽
169 2012. 09. 12 수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여덟 번째날 +6 14.11.21 962 8 6쪽
168 2012. 09. 11 화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4.11.20 952 11 8쪽
167 2012. 09. 10 월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여섯 번째날 +2 14.11.19 1,024 13 6쪽
166 2012. 09. 09 일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 14.11.18 1,365 9 9쪽
165 2012. 09. 08 토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네 번째날 +6 14.11.17 782 11 9쪽
164 2012. 09. 07 금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세 번째날 14.11.16 854 6 10쪽
163 2012. 09. 06 목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두 번째날 +2 14.11.15 1,008 8 10쪽
162 2012. 09. 05 수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한 번째날 +2 14.11.14 919 9 11쪽
161 2012. 09. 04 화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번째날 +2 14.11.13 1,010 10 5쪽
160 2012. 09. 03 월요일 유학생활 백 쉰 아홉 번째날 +8 14.11.12 1,075 10 6쪽
159 2012. 09. 02 일요일 유학생활 백 쉰 여덟 번째날 14.11.12 947 7 2쪽
158 2012. 09. 01 토요일 유학생활 백 쉰 일곱 번째날 14.11.12 624 5 2쪽
157 2012. 08. 31 금요일 유학생활 백 쉰 여섯 번째날 +8 14.11.11 816 9 8쪽
156 2012. 08. 30 목요일 유학생활 백 쉰 다섯 번째날 14.11.11 636 7 1쪽
155 2012. 08. 29 수요일 유학생활 백 쉰 네 번째날 +1 14.11.10 953 9 8쪽
154 2012. 08. 28 화요일 유학생활 백 쉰 세 번째날 14.11.10 581 8 3쪽
153 2012. 08. 27 월요일 유학생활 백 쉰 두 번째날 +4 14.11.09 957 7 15쪽
152 2012. 08. 26 일요일 유학생활 백 쉰 한 번째날 +2 14.11.09 841 8 2쪽
151 2012. 08. 25 토요일 유학생활 백 쉰 번째날 +4 14.11.08 1,177 12 18쪽
150 2012. 08. 24 금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아홉 번째날 +2 14.11.07 801 7 4쪽
149 2012. 08. 23 목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여덟 번째날 +8 14.11.06 1,034 15 9쪽
148 2012. 08. 22 수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일곱 번째날 +2 14.11.05 1,058 9 4쪽
147 2012. 08. 21 화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여섯 번째날 14.11.05 707 8 3쪽
146 2012. 08. 20 월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다섯 번째날 +2 14.11.04 881 10 11쪽
145 2012. 08. 19 일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네 번째날 14.11.03 732 13 4쪽
144 2012. 08. 18 토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세 번째날 +4 14.11.02 909 12 6쪽
143 2012. 08. 17 금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두 번째날 +6 14.11.01 1,109 9 6쪽
142 2012. 08. 16 목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한 번째날 +2 14.10.31 2,515 107 3쪽
141 2012. 08. 15 수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번째날 +4 14.10.30 1,299 8 23쪽
140 2012. 08. 14 화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아홉 번째날 +2 14.10.29 1,071 12 3쪽
139 2012. 08. 13 월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4.10.29 855 10 4쪽
138 2012. 08. 12 일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일곱 번째날 +2 14.10.28 1,070 12 6쪽
137 2012. 08. 11 토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여섯 번째날 +2 14.10.27 938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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