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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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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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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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8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섯 번째날

DUMMY

2012. 11. 18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섯 번째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여행 책, 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카메라를 허리에 찬 후 학교로 출발하였다. 닛코가 있는 토치기현까지는 상당히 먼 길이다.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오오시마 유코의 포토북도 챙겼다.

닛코여행 참가자는 의외로 아주 많았다. 버스 두 대가 대기하고있었다. 물론 나는 주변친구들 없이 혼자 참가하였다. 제대로 고독을 씹어주겠다고 다짐하며 버스에 올랐다.

‘....아 씨 뭐야 이거....’

버스의 자리랑 자리사이 공간이 너무나 좁았다. 앉으면 무릎이 닿는걸 넘어 무릎이 눌릴정도로 좁았다. 실제로 너무 좁다며 일부러 보조의자에 앉는 사람들도 있을정도였다. 내가 몸이 커서 더더욱 불편하게 느껴졌다. 좁은거 상관없이 그냥 자면 되는데 등받이도 낮아서 목을 기댈 곳이 없었다.

‘젠장, 이래서 닛코까지 어떻게 가나’

일단 버스는 출발했고 일단 첫 번째 과제는 닛코까지 가는 4시간 넘는 시간을 혼자 어떻게 잘 보내는 일이다. 여행책을 꺼내서 첫 번째 목적지이자 메인인 닛코도쇼구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라는건 알고 있지만 그 안에도 여러건물이 있고 하나하나의 의미와 볼거리를 열심히 읽었다. 의외로 공부해 둘 내용이 많았다.

도쇼구에 대한 공부를 끝내고도 워낙 갈 길이 먼 지라 시간은 한참 남았다. 아침일찍나와서 피곤한데 자리는 불편하고 목을 등받이도 낮아서 목을 기댈 수도 없다. 별 수없이 덜컹거리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청했다. 머리가 계속 흔들리는데 잠이 잘 올 리가 없었다. 그래도 애써 노력한 덕에 어찌어찌 잠이 든 것 같고,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가 돼서야 잠에서 깼다. 휴게소에 도착한지 얼마나 지난지를 모르기에 얼른 내려서 화장실만 다녀오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서 잠을 청했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닛코에 도착하였다. 닛코에 도착한걸 알리듯 쇼도쇼닌 동상이 우릴 반겨주었다. 시간이 많고 자유여행이라면 쇼도쇼닌상 역시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먼 길을 달려 온 당일치기 여행이므로 버스에서 보는걸로 만족해야했다.

“우와~~~~~~”

버스 창문으로 보인 것은 단풍이 든 숲에 흐르는 계곡, 그리고 거기에 놓여있는 화려한 다리 신쿄(神橋)였다. 정말 아름다웠다. 얼마전에 사원여행으로 닛코를 갔다 온 요시노야 점장님의 말에 따르면 단풍이 다 떨어졌다 했지만 아직은 빨간 잎이 많이 보였다. 당장 사진을 찍고싶었지만 바로 도쇼구로 향하는 버스는 그럴 틈 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확실히 알았다. ‘닛코를 보지 않은 자, 아름다움을 말하지 말라’ 라는 일본속담은 정말 맞는말이다. 지금도 신쿄의 아름다운 그 풍경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 잠깐 지나갔는데도 말이다.

버스는 드디어 닛코 도쇼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도쇼구의 입구에서 걸어갔다가 일단 멈추었다.

“에~ 지금부터 가이드 분이 동행하겠습니다. 영어 가이드는 이 쪽, 일본어 가이드는 이 쪽 분을 따라서 가주세요. 행동은 자유입니다만, 오후 2시까지 버스로 돌와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엄수 부탁드립니다.”

오오오, 가이드도 있어? 버스에서 도쇼구에 대해 미리 예습했으므로 가이드의 설명이 더 쏙쏙 들어올 것이다. 그나저나 가이드까지 붙여주다니 학교가 신경 좀 썼군. 당연히 나는 일본어 가이드 쪽에 붙었다. 영어는 하나도 모른다.

고주노토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다.

“이 앞에 보이는 것은 고주노토입니다. 높이 36M, 오바마번의 영주인, 사카이 다다카츠가 봉납한 것으로, 벼락이 떨어져서 화재가 난 바람에, 5층은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중심을 관통하는 기둥이 4층부터는 쇠사슬로 매달려있습니다. 이는 지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도쿄스카이트리에 이 내진시스템이 응용되었다고 합니다.”

오오, 스카이트리에 이 고주노토의 내진시스템이 응용되었다니, 그러고보니 여행책은 스카이트리가 생기기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그에 대한 내용은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뒤의 도리이를 봐 주십시오, 가장 큰 특징은 하나로 되어있지 않고, 기둥 두 개가 이어져있습니다. 그 위에도 세 개의 돌로 끼워맞추든 이어져있죠? 이 역시 지진에 대비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시 앞을 봐 주십시오, 저 보이는 곳이 바로 도쇼구의 정문, 오모테몬입니다.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전으로, 처음에는 소박한 신사였다고 합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제 3대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대대적인 개축을 명령하여, 지금과 같이 화려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예습한 보람이 있다. 워낙에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가이드의 설명은 나의 귀에 쏙쏙 들어왔다.

오모테몬에서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야하지만 단체인지라 그런거 없이 우르르 들어갔다. 직원은 ‘조사이국제대학 분들 들어오십시오~ 개인분들은 옆 쪽에서 받겠습니다’라는 말을 우리가 다 들어갈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했다. 오모테몬을 지나 도쇼구의 안으로 들어와서 가장먼저 보이는 것은 산진코라고 불리는 세 개의 건물이었다.

“오른쪽부터 시모진코, 나카진코, 가미진코라고 합니다.”

물론 가이드가 한 말을 지금 다 기억해서 쓸 수는 없다. 기억나는대로 기록하겠다.

“가미진코를 보십시오, 코끼리 조각이 있습니다.”

가미진코 건물 위에 코끼리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조각이 있었다. 여행책에 따르면 도쇼구에는 3대조각이 있다는데 원숭이조각, 고양이조각, 그리고 이 코끼리조각이라고 한다. 물론 오늘 이 3대조각을 다 볼 것이다.

“실제코 코끼리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조각가가 코끼리의 모습을 듣기만 하고 조각한것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코끼리는 그래도 비슷하지만, 왼쪽코끼리는 많이 다르죠? 맘모스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그리고 오늘 버스에서 그림으로 본 것들을 하나하나 실물로 보고 있다.

가이드가 한 창 이 산진코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나는 뒤의 건물에 더 눈이 갔다. 도쇼구의 마굿간 신큐샤이다. 이 마굿간에 도쇼구에서 가장 유명한 원숭이조각이 있는데 그걸 봐버렸기 때문이다. ‘산자루’ 라고 불리는 이 귀를 막고, 입을 가리고, 눈을 가린 유명한 원숭이조각 때문에 안 그래도 관광객이 많은 도쇼구에 마굿간 더욱 붐볐다. 원숭이 조각의 사진을 찍으러 무리를 이탈하여 마굿간으로 가까이 갔다. 여기도 다른 관광팀이 있다. 마침 이 여행팀의 가이드가 원숭이 조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기에 설명을 들었다.

“가장 왼쪽이 어미원숭이라 불리는 조각입니다. 멀리서 아이들을 지켜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세 마리의 원숭이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산자루’이다. 옛날에 조각된거라곤 믿기지가 않을정도로 색이 선명했고 무엇보다 원숭이들이 너무나 귀여웠다.

“귀를 막고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나쁜건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말아야한다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 옆에는 성장해서 앞을 나아가는 원숭이가 조각되어있습니다.”

다시 일행으로 합류해서 도쇼구의 ‘오미즈야’를 구경했다. 일본의 신사 어딜가나 손과 입을 씻는 곳이 있다. 바로 그 원조가 이곳 도쇼구라고 한다. 여기서도 가이드가 뭐라뭐라 말한 것 같은데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오미즈야를 지나면 또다시 도리이가 나온다. 일본 최초의 청동도리이라고 한다.

“도쇼구의 두 번째 도리이라고 해서 ‘니(2)노도오리’라고 합니다.”

그 니노도오리 밑을 통과해서 나오는 건물에 멈췄다.

“이 건물 안에는 팔각형의 회전식 서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린조(輪蔵)’입니다.”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린조 앞에는 돌계단이 있다. 돌계단을 오르기 전에 가이드가 계단 오른쪽으로 안내했다.

“이 두 개의 등롱은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철로 만든 등롱입니다. 다테 마사무네가 봉납했습니다.”

그 유명한 다테 마사무네가 봉납했다는 등롱, 그 이름값에 걸 맞게 많은 등롱들 중, 다테 마사무네가 봉납한 등롱에만 다테 마사무네가 봉납했다는 내용의 하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돌계단을 올라가면 양쪽으로 북을 보관하는 고로(鼓桜)와 조선통신사가 가져 온 조선종을 보관하고 있다는 쇼로(鐘楼) 그리고그 앞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기증했다는 팔각형모양의 회전등롱 도로(灯籠)가 있다. 물론 나는 한국인이므로 조선통신사와 관련있는 쇼로에 대한 설명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가이드는 이것들을 패스하고 지나갔다. 그리고는 바로 요메이몬으로 향했다. 이따가 자유시간이 있을테니 천천히보자, 라고 생각하고 가이드를 따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도쇼구를 대표하는 건축물 요메이몬에 도착했다.

요메이몬에서 도쇼구의 화려함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백색과 황금색 분 아니고 수많은 색채로 화려한 조각장식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이 조각장식들을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듣다고 해서 히구라시몬(日暮門)이라고도 한다. 가이드가 각각의 조각의 의미 등을 설명했는데 물론 그걸 다 기억하고 있지 않다. 중국의 고사에 등장한 인물들과 뭐라더라, 아이들의 놀이, 어른들의 놀이를 형상화 어쩌고 아무튼 직접 봐야 이 화려함을 알 수 있다. 요메이몬을 통과한 다음 뒤를 돌아 요메이몬의 뒷면을 바라보았다. 뒷면 역시 화려한 조각장식들로 꽉 채워져있었고 가이드는 이 조각장식들에 대한 설명 역시 빠뜨리지 않았다.

“이 기둥을 보십시오, 다른 기둥들과 무언가 다른게 보이지 않습니까?”

요메이몬의 기둥 12개중 하나는 다른기둥들과 달리 일부러 문양이 거꾸로 새겨져있다는걸 미리 공부해서 알았지만, 그걸 알고도 어떤 기둥이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알기는 힘들었다.

“이 기둥을 자세히 보시면 다른기둥들과 달리 문양이 거꾸로 새겨져있는걸 아실 수 있습니다.”

그때서야 찾았다.

“요메이몬이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해서 이 기둥하나는 일부러 문양을 거꾸로 새겨서 결점을 만들었습니다. 예로부터, 너무나 훌륭하면 거기엔 마가 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을 질투심이 많아서 노여움을 피하기위해, 불완전하게 만든것입니다.”

요메이몬을 지나 그 왼쪽엔 신요샤라는 건물이 있다.

“이 곳에는 3개의 가마가 봉납되어 있습니다. 가운데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른쪽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왼쪽은 미나모토노 요리모토입니다.”

그런데 공사중인지 철판같은걸로 가려져있었고 작은 유리창을 통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마의 일부분만 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지금은 보수중에 있어서 이렇게밖에 보실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요메이몬 정면엔 가라몬이라는 담벼락이 화려한 문이 또 하나 있다. 에도시대 당시에는 쇼군을 배알할 수 있는 막부의 신하와 영주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지금도 큰 축제때나 국빈에 상당하는 참배자가 방문했을 때만 열린다고 한다. 가라몬에 새겨져있는 용 얼굴들은 얼핏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른 입모양을 하고 있다. 가라몬은 혼샤로 연결되어있는데 물론 가라몬을 통해서는 들어갈 수 없고 옆으로 돌아서 혼샤로 들어갈 수 있다. 혼샤로 들어가기 전에, ‘네무리네코’라는 이름의 잠자는고양이조각, 도쇼구3대조각 그 마지막 세 번째를 보러갔다.

네무리네코가 조각되어있는 사카시타몬을 보려면 520엔을 더 내야한다. 물론 우리는 유학생센터에 이 닛코여행을 신청할 때 낸 4500엔에 다 포함되어 있다. 가이드가 조사이국제대학 유학생들이라고 도쇼구관계자에 말을 해주어서 우르르 통과했다.

사카시타몬은 사카시타몬을 통과해 오쿠샤로 가려는 사람들로 엄청난 줄이 서 있었다. 일단 가이드는 오쿠샤로 들어가지는 않고 네무리네코만 보겠다고 했다. 사카시타몬 위에 작지만 선명하게 잠자는 고양이 조각이 있었다.

“이 네무리네코는 에도시대 당시 신의 손이라 불렸던 히다리 진고로의 작품입니다. 도쇼구에는 몇 천개의 수많은 조각이 있지만, 히다리 진고로가 조각한 작품은 이 네무리네코 하나 뿐입니다.”

그리고 가이드는 뒤를 돌아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어? 잠깐만, 이 사카시타몬을 지나면 207개의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올라가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있다고, 무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란 말이다! 어디가는거야?

가이드에게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사카시타몬의 저 인파를 보면 ‘시간관계상 패스합니다’라고 말해도 할말이 없긴한데 520엔을 냈다고. 그럼 그 값을 뽑아야지. 내 최대의 목적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인데 이렇게 스킵당하는것인가.

가이드는 혼샤로 안으로 우릴 안내하려한 모양인데 이 곳 역시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혼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순서를 바꾸어서 저 아래 나키류(鳴竜)를 들으러 가겠습니다. 도쇼구의 혼지도는 나키류로 유명하다. 혼지도에는 천장에 용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이 용 그림의 머리 밑에서 딱따기나 박수를 치면, 천장과 마루가 공명해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어떤 소리가 날지 버스 안에서부터 기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혼지도 역시 나키류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붐벼서 꽤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약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혼지도의 중앙, 천장에 용 그림이 있는곳에 설 수 있었다. 용 머리부분 밑에는 딱따기를 든 아저씨가 서 있었다.

“천장을 봐 주십시오! 길이 16M의 용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여기서 딱따기를 두드리면 천장과 마루가 공명을 하여서 용의 울음소리, 나키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곤 용의 머리부분에서 벗어나서 딱따기를 쳤다.

“딱!!!!! 딱!!!!!!”

지금은 아무소리가 나지 않죠?? 하지만! 이 곳 용의 머리부분 밑에서 치면? “따아악~~......따아악~~~..........”

“......”

난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용의 울음소리를 누군가 들어본적이 있나? 딱딱 소리가, 동굴에서 소리를 지르면 울리듯이 변한 것 빼곤 없었다. 그게 용의 울음소리라면 난 나키류를 들은거지만...

“...들었어요? 용 소리”

내 뒤에있던 중국인에게 물었다.

“아뇨, 모르겠어요”

한번 더 쳐주지 용 머리 밑에 있던 아저씨는 휴대폰줄 방울을 들며 열심히 침을 튀기며 방울 홍보를 해댔다.

“용의 기운을 담은 나키류 방울입니다! 나쁜기운을 막아주며.....”

이 아저씨는 상품홍보에 열을 올렸고 순식간에 경매장분위기가 되었다. 에라이, 이 시간에 딱따기나 한번 더 쳐주라고!! 돈 벌이도 중요하긴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바로 나왔다.

나키류를 듣고, 들었나? 아무튼 다시 요메이몬으로 올라왔다. 일단 가이드에게 오쿠샤 안으로 갈 예정은 없냐고 물어봤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너무나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시간관계상 생략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뒤를 돌아보니 끝까지 가이드를 따라온 사람은 나를 포함 단 네 명 뿐이었다. 나키류를 듣을 때 까지는 그래도 많이 있었는데 길을 잃은건지 뭐 다른 재밌는게 있는지 뿔뿔히 흩어졌다. 하기사 관심이 없다면 가이드의 설명따위는 따분한 설교일뿐이다.

나키류를 먼저 듣고 혼샤로 왔음에도 혼샤의 사람은 빠지지않고 여전히 붐볐다.

“일단 여러분 만이라도 줄을 서서 들어가주세요”

가이드가 말했다.

“저기, 근데 이 안에 도대체 뭐가 있는거죠?”

네 명중 세 명은 중국인이고 나 혼자 한국인이다. 그마저도 그 셋중에 둘은 아는얼굴이다. 유학오고 통장만들기, 자전거 사기 등 이틀정도 같이 행동했던, 통칭 루루와 비즈니스 일본어 시간에 뒤에서 하도 떠들어대길래 좀 조용히 좀 해달라고 화를 냈던 녀석이다. 또 한명은 오늘 처음 본 여자로 이렇게 네 명이 같이 행동하게 되었다. 갑자기 그룹에 끼게 된 것인데 혼자 여행 온 나로써는 아주 잘 된 일이다. ‘류세키’라는 오늘 처음 본 중국인이 한국에 관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물어봐주어서 금방 그룹에 융화될 수 있었다.

“네무리네코있는 문을 지나가면 뭐가 나오는지 알아요?” 류세키가 나한테 물어봤다. 잘 물어봤다.

“그 문을 지나면 207개의 계단이 나오고 그걸 다 올라가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나와, 아아아아! 난 그게 닛코에 온 최대의 목적이였단말야!”

그리고 중국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너희들 그거 알아? 네무리네코가 있는곳을 가려면 520엔을 지불해야한다고, 당연히 유학생센터에서 4500엔을 낼 때 그 520엔도 포함되어있는거지. 그 문을 통과하면 더더욱 굉장한게 기다리고있는데 우린 520엔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양이조각하나 보고 바로 나와버렸어. 520엔이 아깝지않나? 무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라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연설에 가까운 말투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어지간히 보고싶었나보다.

“나도 그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너무 신경쓰여서....근데 우리 이미 네무리네코 보고 왔으니까 다시 못 들어가는거 아니에요?”

“아아, 그게 분해 죽겠다. 영어가이드 쪽은 아직 네무리네코를 안 봤다하던데...”

“그럼 거기 붙으면 되지 않을까요??”

“몰라”

양키랑 섞이기 싫어서 대충 대답했다. 난 이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을 보는걸 아예 포기하고 있었다.

혼샤의 참배용 방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수다를 떨며 기다렸다..

“나도 아주 옛날에 중국에 엄청 빠진적이 있었어, 연예인이 엄청 좋아져가지고”

“누구누구누구?” “알지? 조미”

“아아아, 알지알지”

“나 초등학교때야 그게 언제냐, 1998년인가 99년인가”

“그 때쯤이면..”

“환주공주!!”

중국인 세 명이 합창하든 외쳤다. 그리고 깔깔깔 웃어댔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였거든”

“중국서도 대단했어”

한참을 줄 선 끝에 혼샤의 참배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그 앞에는 나키류를 들었던 혼지도와 마찬가지로 아저씨 하나가 앞에 서 있었다.

“에엑? 정좌?”

무릎을 꿇고 앉았다만 여간불편한게 아니었다. 아 뭐 어때. 철퍼덕 앉았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상상속의 동물 기린입니다.”

근데 방이 워낙에 넓어서 보이지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족자들은 역대 도쿠가와 쇼군들입니다.”

그리고 잠시 머리를 숙이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은 이 정도로 끝이났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여러분의 여행에 조금이라도 기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부적을 준비하였습니다.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상에 이 혼샤의 내음을 담았습니다. 자동차 안, 방 안, 혼샤의 향기를 맡으면서 참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왼쪽에 여러 가지 기념품이 있습니다!”

앞에 있던 아저씨는 나키류를 들려주던 아저씨처럼 바로 홈쇼핑 쇼호스트처럼 돌변하였다.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혼샤를 나오니 영어가이드가 서 있었다. 류세키가 영어가이드를 붙잡았다. 다시 네무리네코가 보고 싶은데 다시 들어갈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다.

“원래대로라면 한번 나오면 다시 표를 사서 들어갈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우리는 단체여행이므로 개개인이 표를 갖고 있지않다. 하지만 아직 영어가이드에 붙은 서양인들은 네무리네코를 보지 않은 듯 했고, 그 일행에 섞여서 다시 네무리네코가 있는 사카시타몬에 올 수 있었다. 단체관람이기 때문에 모두의 표가 정리된 금액을 가이드가 제시하면 되니까 가능한 일이다.

“오오오오! 다시 들어왔어!”

우리는 사카시타몬을 지나서 계단을 올랐다. 버스까지 도착해야하는 시간 2시까지는 약 1시간 정도 남았다. 여기서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많은 시간이 남은게 아니다. 계단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을 보기위해 쭉 줄이 늘어서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을 과연 볼 수 있을까 초조했다. 가이드가 이 곳을 뺀 것도 이해가 갔다. 다른 건물들을 실컷 보게 하는게 낫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에 관심도 없는사람도 있을텐데 계단에서 몇 십분 동안 기다리며 줄을 서게 할 수는 없는노릇이니까 말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520엔이나 냈으니 여길 보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우거진 숲들 위로 늘어서 있는 계단조차 아름다웠다.

30분동안 줄을 서며 천천히 계단을 올라간 끝에 드디어 오쿠샤를 볼 수 있었고, 그 뒤에 있는 작은 탑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이 바로 천하를 안정시키고 260여년의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다.

“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걸 보러 온 거라고!”

나는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류세키가 영어가이드에게 접근을 하지 않았으면 이것도 보지못했을 것이다.

“고마워 고마워!”

“나도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너무 보고싶어서 말했을 뿐이야”

아니나다를까, 여기서도 각종 부적을 팔고 있었다. 게다가 ‘오쿠샤 한정’이라는 말까지 덧붙여서 구매욕을 자극시켰다.

도쇼구의 볼거리는 가이드의 설명까지 들어가면서 전부 보았다. 이제 돌아가는게 문제이다. 버스까지 가야하는 2시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아, 그런데 화장실이 급하다. 나 뿐만 아니고 모두가 다 그런 것 같다.

남자화장실이야 바로 들어가서 휙 볼일보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여자화장실의 경우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여자들을 기다리는 동안 나랑 그 예전에 내가 화를 냈던 그 중국인이랑 대화를 나누었다.

“언제 일본어 처음 시작했어?” 이 녀석, 재수없어도 일본어 실력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더 일찍 시작했을 줄 알았는데, 나도 고2때부터 시작하지 않았는가, 이 녀석을 볼 때마다 더더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서둘러 돌아갔지만 버스에 도착했을 땐 2시 10분, 약속된 2시보다 10분을 늦게 도착했다. 우리가 가장 늦게 도착하였다.

“죄송합니다!”

가장 늦게도착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 4명이 가장 알찬 도쇼구 관광을 했다고 말이다.

다음 목적지는 닛코에도마을이다. 에도마을라는 이름부터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에도마을이라는 이름을 듣고 에도시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곳을 상상하였다. 일단 밥부터 먹자. 어제 나가노씨가 정성스레 싸 준 도시락을 꺼냈다.

“헉...???”

뚜껑을 열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대를 시키긴했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특대를 넘은 양이다. 나가노씨가 일부러 많이 퍼 준 모양이다. 밥 위에 고기를 부어서 규동을 완성하니 특대용 도시락용기도 모자랄 정도였다.

‘나가노씨 감사합니다.’

다 식어서 차가운 고기, 차가운 밥이었다. 치즈를 올려도 녹지않았지만 배도 고팠고, 아르바이트생들 끼리의 정도 느낄 수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닛코에도마을에 도착한건 오후3시이다. 같은 닛코이지만 버스로 꽤 많은 시간을 걸려서 도착했다. 한 가지 의문인건 유학생센터에서 계획 할 정도면 꽤나 유명한 곳일텐데도 여행책 어디에도 닛코에도마을라는 곳은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다.

뭐 상관없다. 에도마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된다. 에도마을 입구에서 사무라이의 복장을 한 아저씨가 지키고 서 있었다.

“으억!!!!”

상상했던 이미지랑은 달랐다. 실망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난 그냥 작은규모의 세트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고 진짜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시대로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직원들은 물론 에도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었고, 진짜 에도시대의 마을과 같아서 그런지 사무라이의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디는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도쇼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을 올라갔던 네 명이서 같이 행동했다.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에도시대를 완벽히 재현한 상점등을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에도시대의 사람들이 사용했던 기구 등을 들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닌자대공연! 오늘 마지막 공연입니다~!”

닌자의 모습을 한 사람이 외치며 홍보를 했다.

“오오오오 마지막 공연이래!”

우리는 서둘러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소극장과 같은 공연장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닌자의 말투를 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휴대폰은 전원을 끄거나, 매너모드로 설정할 것”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자유이다. 단, 플래쉬를 터뜨리거나 빛을 비추는 행동은 금지”

아니? 사진 촬영이 자유라고?? 오오오오, 대박!!

닌자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나타나도 공연이 시작되었다. 구르고 던지고 칼을 마주하고, 맨 앞에서 앉아 생생히 구경하였고 닌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30분이나 공연이 계속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닌자들에게 부탁하여 같이 사진을 찍었다.

여기저기 에도시대의 건물들을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물 쇼’를 한다는 곳에 들어갔다. 기모노를 입은 여자와 남자가 만담을 하였다. 여자가 부채로 신호를 하면 컵에 있던 물이 위로 솟고, 또 다시 신호를 하면 물이 멈추고, 그 물줄기를 이리저리 옮기기도 하며 신기하였다. 그 원리가 궁금하다. 에도시대에는 이런 공연을 봤을 것이다.

물 쇼가 끝나고 밖에 나오자 이미 어두컴컴했다. 5시까지 버스로 돌아가야하는데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또 서둘러서 돌아가야한다. 너무나 아쉬웠다. 다른 재미있는 여행도 많이 했지만 이 곳 에도마을만큼 아쉬움이 큰 적은 없던 것 같다. 이 재미있고 넓은 에도마을을 돌기에 2시간은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었다. 에도마을은 정말 최고였다. 하룻밤 잤다가 내일 하루 하루종일 여기서 있고싶을 정도였다.

버스에 도착하고 이제 토가네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4시간 30분을 달려서 학교에 도착하고 돌아오니 오늘 닛코여행이 잠깐 꿈을 꾼 것만 같았다. 지금 지도를 보고 확인하니 정말 먼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왔구나 느껴진다.

일단 저녁을 안 먹었으므로 카스미에 들렀더니 문 닫기 직전이라 도시락등을 반값에 팔고 있었다. 기분이 좋으므로 맥주랑 먹을 안주로 카라아게도 카라아게 역시 반값이라 많이 사왔다. 또 살 찌게 생겼다.


오늘의 지출 – 도쇼구 부적 500엔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105엔

자판기에서 음료수 130엔

카스미에서 도시락, 안주거리, 아이스크림 945엔


총 16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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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2012. 11. 17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다섯 번째날 15.01.27 691 7 7쪽
234 2012. 11. 16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네 번째날 +3 15.01.26 660 5 7쪽
233 2012. 11. 15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세 번째날 +4 15.01.25 761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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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2012. 11. 13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한 번째날 15.01.23 579 4 7쪽
230 2012. 11. 12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번째날 +2 15.01.22 714 3 3쪽
229 2012. 11. 11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아홉 번째날 15.01.21 686 5 13쪽
228 2012. 11. 10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1.20 721 5 9쪽
227 2012. 11. 09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1.19 726 6 11쪽
226 2012. 11. 08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여섯 번째날 15.01.18 655 4 10쪽
225 2012. 11. 07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다섯 번째날 15.01.17 692 3 9쪽
224 2012. 11. 06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네 번째날 15.01.16 696 4 4쪽
223 2012. 11. 05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세 번째날 +1 15.01.15 824 7 7쪽
222 2012. 11. 04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두 번째날 15.01.15 763 4 3쪽
221 2012. 11. 03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물 한 번째날 15.01.14 783 6 12쪽
220 2012. 11. 02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스무 번째날 15.01.13 834 6 5쪽
219 2012. 11. 01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1.12 810 9 7쪽
218 2012. 10. 3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일곱 번째날 15.01.11 1,026 86 7쪽
217 2012. 10. 3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1.05 835 7 4쪽
216 2012. 10. 29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다섯 번째날 15.01.04 609 5 7쪽
215 2012. 10. 28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네 번째날 +2 15.01.03 998 4 7쪽
214 2012. 10. 27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세 번째날 15.01.03 735 6 3쪽
213 2012. 10. 26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두 번째날 +2 15.01.02 844 4 8쪽
212 2012. 10. 25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한 번째날 15.01.02 578 4 3쪽
211 2012. 10. 24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번째날 +2 15.01.01 668 7 7쪽
210 2012. 10. 23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홉 번째날 +4 14.12.31 721 4 6쪽
209 2012. 10. 22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덟 번째날 +2 14.12.30 807 5 6쪽
208 2012. 10. 21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곱 번째날 14.12.29 719 9 10쪽
207 2012. 10. 20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섯 번째날 +2 14.12.28 816 5 10쪽
206 2012. 10. 19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다섯 번째날 14.12.28 853 5 6쪽
205 2012. 10. 18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네 번째날 14.12.26 957 9 12쪽
204 2012. 10. 17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세 번째날 14.12.25 580 4 5쪽
203 2012. 10. 16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두 번째날 +1 14.12.24 947 8 6쪽
202 2012. 10. 15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한 번째날 +2 14.12.23 815 7 8쪽
201 2012. 10. 14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번째날 +1 14.12.22 725 8 8쪽
200 2012. 10. 13 토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4.12.21 907 12 16쪽
199 2012. 10. 12 금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4.12.20 63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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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2012. 10. 10 수요일 유학생활 백 아흔 여섯 번째날 +6 14.12.18 1,048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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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2012. 10. 01 월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 14.12.09 1,967 19 14쪽
187 2012. 09. 30 일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여섯 번째날 14.12.08 91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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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2012. 09. 28 금요일 유학생활 백 여든 네 번째날 14.12.06 990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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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2012. 09. 15 토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한번째날 +1 14.11.24 971 9 9쪽
171 2012. 09. 14 금요일 유학생활 백 일흔 번째날 +2 14.11.23 1,358 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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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2012. 09. 10 월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여섯 번째날 +2 14.11.19 1,024 13 6쪽
166 2012. 09. 09 일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 14.11.18 1,365 9 9쪽
165 2012. 09. 08 토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네 번째날 +6 14.11.17 782 11 9쪽
164 2012. 09. 07 금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세 번째날 14.11.16 853 6 10쪽
163 2012. 09. 06 목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두 번째날 +2 14.11.15 1,008 8 10쪽
162 2012. 09. 05 수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한 번째날 +2 14.11.14 919 9 11쪽
161 2012. 09. 04 화요일 유학생활 백 예순 번째날 +2 14.11.13 1,009 10 5쪽
160 2012. 09. 03 월요일 유학생활 백 쉰 아홉 번째날 +8 14.11.12 1,075 10 6쪽
159 2012. 09. 02 일요일 유학생활 백 쉰 여덟 번째날 14.11.12 946 7 2쪽
158 2012. 09. 01 토요일 유학생활 백 쉰 일곱 번째날 14.11.12 623 5 2쪽
157 2012. 08. 31 금요일 유학생활 백 쉰 여섯 번째날 +8 14.11.11 816 9 8쪽
156 2012. 08. 30 목요일 유학생활 백 쉰 다섯 번째날 14.11.11 635 7 1쪽
155 2012. 08. 29 수요일 유학생활 백 쉰 네 번째날 +1 14.11.10 953 9 8쪽
154 2012. 08. 28 화요일 유학생활 백 쉰 세 번째날 14.11.10 581 8 3쪽
153 2012. 08. 27 월요일 유학생활 백 쉰 두 번째날 +4 14.11.09 956 7 15쪽
152 2012. 08. 26 일요일 유학생활 백 쉰 한 번째날 +2 14.11.09 841 8 2쪽
151 2012. 08. 25 토요일 유학생활 백 쉰 번째날 +4 14.11.08 1,177 12 18쪽
150 2012. 08. 24 금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아홉 번째날 +2 14.11.07 800 7 4쪽
149 2012. 08. 23 목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여덟 번째날 +8 14.11.06 1,033 15 9쪽
148 2012. 08. 22 수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일곱 번째날 +2 14.11.05 1,057 9 4쪽
147 2012. 08. 21 화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여섯 번째날 14.11.05 707 8 3쪽
146 2012. 08. 20 월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다섯 번째날 +2 14.11.04 881 10 11쪽
145 2012. 08. 19 일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네 번째날 14.11.03 731 13 4쪽
144 2012. 08. 18 토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세 번째날 +4 14.11.02 909 12 6쪽
143 2012. 08. 17 금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두 번째날 +6 14.11.01 1,108 9 6쪽
142 2012. 08. 16 목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한 번째날 +2 14.10.31 2,515 107 3쪽
141 2012. 08. 15 수요일 유학생활 백 마흔 번째날 +4 14.10.30 1,298 8 23쪽
140 2012. 08. 14 화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아홉 번째날 +2 14.10.29 1,070 12 3쪽
139 2012. 08. 13 월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4.10.29 854 10 4쪽
138 2012. 08. 12 일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일곱 번째날 +2 14.10.28 1,070 12 6쪽
137 2012. 08. 11 토요일 유학생활 백 서른 여섯 번째날 +2 14.10.27 937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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