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6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두 번째날
2012. 10. 16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두 번째날
1교시 아메리카 문화가 끝나고 2교시 생애학습론, 이 교수는 정말 나랑 안 맞다. 얼굴을 보는 순간 졸려온다.
“최악이다 진짜....”
내가 정말 못버티겠다는 듯 말했다.
“그러냐? 난 시간 빨리 가는데”
철이는 이 수업 시간이 빨리 간단다.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저 교수의 장점이 하나 있다”
“뭔데?”
“요시다 교수의 수업이 재미있게 느껴진다는거지.”
진심 이 수업을 버티고 나면 요시다 토모히코의 교수님 수업은 재미있게 들릴정도였다. 요시다 교수님의 수업은 하도 졸려서 전기 때, 철이랑 나랑 ‘최종보스’라고 불렀다.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요시다 교수 수업이 더 힘들지”
“아냐, 요시다 교수보다 이 수업이 몇백배는 졸려”
내가 어느 정도로 이 수업을 힘들어하는지 글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덕분에 3교시 요시다 토모히코 교수님의 수업은 요새 똘망똘망 한 눈으로 듣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어했다. 생애학습론 덕분의 요시다 교수님의 재평가가 가능했다.
4교시 동아시아 영상문화론 시간에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끝까지 다 보았다. 이 영화는 불멸의 명대사가 있다. 엄석대가 무너지고 반 친구들이 하나씩 그의 잘못을 말할 때
“저 새끼 순 나쁜새끼에요!”
라는 대사가 지금 들어도 재미있었다. 초등학교 때 이 영화를 봤을 때도 반 친구들이 저 대사를 따라하며 깔깔 거리고 웃던 생각이 났다.
집에 와 보니 카나코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빠 주말에 파티하자! 그 때 케이크 먹으면 되잖아, -스위트 파라다이스-라는 케이크부페 갈래??’
내 생일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넘어가서 친구들이 대신 다른날에 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해와서 너무나 고맙고 기뻤다.
‘스위트 파라다이스? 어딘데? 안 그래도 목요일에 친구들이 늦은 파티를 해 준대.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고,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야’
‘라라포트에 있어! 스위트 파라다이스라는 곳이고 70분에 1480엔, 목요일에 한다고? 오빠 생일파티 주말에 한다고 들었는데..’
‘영은이 생일이 목요일이거든, 그래서 영은이 하는 김에 내 생일도 같이 해버린다 들었어, 나도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카나코가 분명 내 생일을 위해서 말을 꺼냈겠지만, 누가 봐도 내 생일은 관계없이 스위트 파라다이스에 가고싶어하는 말투였다. 뭐 어찌됐든 결론은 모두랑 같이 스위트 파라다이스에 가자는 것이다. 1480엔, 한 두 푼이 아니다. 나는 요새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히 부담을 가질 가격이었을 것이다. 나 혼자 단독으로 OK를 할 수 없으니 일단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한다. 무엇보다 당장 목요일날 생일파티 예정이 잡혀있으니 말이다.
일단 바로 페이스북 온라인 상태인 광표에게 스위트 파라다이스 이야기를 했더니, 광표는 어떤곳인지 알고 있었다.
“아아, 라라포트의 스위트 파라다이스? 거기 엄청 붐빌텐데...아무튼 좋네, 난 찬성!”
철이도 처음엔 찬성했다가 역시 장난이 아닌 가격인지라 철회했다. 친구들 중 하나라도 빠지면 생일파티로써 가는 의미가 없으니, 스위트 파라다이스는 내 생일과 관계없이 그냥 맛있게 먹으러 가는걸로 되었고, 내 생일파티는 목요일 저녁으로 확정되었다.
반찬거리를 사러 선피아를 들렀는데 주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냐”
“선피아다.”
“오, 잘 됐다”
“왜”
“밥 같이 먹자”
“좋지”
“그래서 그런데....고기 좀 사올래?”
“뭐라고?”
“헤헤, 미안”
“얼마나 사오냐”
“싼 거 사와”
“그건 당연한거고, 어떤 요리를 만드는지 이야기를 해줘야 어느정도 필요한지 감이 잡힐거아냐, 바보야”
“에,,,,,,,,,,,뭐라해야하지? 볶는거?”
“...됐다, 알아서 사올게”
“아무튼 4인분!”
고기를 사와서 주현이네 집으로 올라가서 나랑 철이, 주현이, 영은이랑 넷이서 같이 저녁밥을 먹었다. 아까 카나코가 말한 스위트 파라다이스의 이야기를 주현이랑 영은이에게도 했다.
“으음...”
“많이 비싸지? 1480엔”
“가면 케이크 밖에 없는거에요?”
“,,글쎄다, 카나코에게 물어볼게”
‘케이크 뿐만이 아냐! 파스타, 샐러드, 타코야끼, 볶음밥, 그 밖에 여러 가지 많아!’
카나코는 스위트 파라다이스에 정말 가고싶은가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있다네”
“오옷, 파스타!? 나 갈래!!”
주현이가 파스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가겠다고 손을 들었다.
“음, 전 좀 생각 해보고 말씀드릴게요”
영은이는 보류를 했다. 하기사 최근에 우린 노래방을 아주 자주갔다. 분명한 과소비다. 라라포트까지 가는 교통비도 있을텐데 1480엔이라는 밥 값은 분명 부담 될 만 했다.
주현이네 집에서 수다를 떨다가 돌아와서 잠깐 TV를 보다가 내일도 1교시이기에 일찍 잘 준비를 했다.
오늘의 지출 – 물 458엔
선피아에서 반찬거리 905 총 1363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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