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3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여섯 번째날
2012. 10. 3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열 여섯 번째날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화요일이다. 지난주엔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오전수업은 물론 3교시 수업까지 싸그리 땡땡이를 쳤다. 지난주에 그랬으니 이번주까지 또 그럴 수는 없었다. 아 싫다. 아아아! 너무나 싫다 화요일수업!
1교시 끝나고 내가 싫어하는 화요일 수업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2교시 생애학습론 시간.
“지난주에 뭐 했어요?”
혜민이가 나한테 물어봤다.
“잤어”
“그냥 잤어요?” “응, 비가 오더라고...그래서 그냥 잤지”
“예? 전 지난주에 수업 뭐한거냐고 물어본건데...” “뭐야, 너도 지난주에 수업 안 왔어?”
“오빠도 지난주에 안 왔어요?”
“뭐야, 그럼 지난주에 너랑 나랑 철이 셋 다 안 온거네 푸하하하하하하”
“아 뭐야 아 웃겨”
“역시 한국인들은 통하는게 있나봐”
가장 싫어하는 2교시 수업을 혜민이랑 잡담을 하며 간신히 버텨낸 후, 밥을 먹고나서 3교시 요시다 토모히코 교수님의 일본어 어휘수업을 들으러 갔다. 2교시 수업이 너무나 괴로워서 요시다 교수님의 수업은 재밌게 듣고 있다.
4교시 동아시아의 영상문화 때 알 수 없는 중국영화를 보았다. 정말 재미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우체통을 열어보니 부재중 우편물 안내가 있었다.
‘어 뭐야 벌써??’
어제 AKB48 새 싱글의 극장반이 발송되었다고 문자가 왔었다. 새 싱글의 발매는 내일이기도 해서 이틀정도 걸릴줄 알았는데 벌써 온 것이다. 나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당장 휴대폰을 꺼내서 우체국에 전화를 했다. 지금 우체국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CD를 빨리 내 손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예예예, 지금 우체국에 있다고요? 가겠습니다”
전력으로 우체국으로 달려서 상자를 받았다. 그리고 전력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철아 철아 나 왔다! CD도 왔다!!!”
상자를 자전거에 넣고 집으로 오는 길이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철이 방으로 들어가서 같이 상자를 뜯었다.
악수회권과, CD, 그리고 사진이 들어있다. 가뜩이나 AKB48은 멤버가 많은데 극장반의 사진은 연구생들까지 포함되어있어서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을 뽑을 확률은 굉장히 희박하다. 그래서 아예 기대도 안했다. 그런데.....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상자의 내용물을 보고 크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이 떡 하니 있던 것이다. 대단한 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컴퓨터에 CD를 넣고 새 싱글 UZA를 들으면서 페이스북을 보고 있었다. 명걸이가 쥐포랑 맥주의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보니 맥주가 갑자기 너무나 마시고 싶었다. 바로 그 때였다. 철이가 내 방문을 열면서 말했다.
“주현이가, 자기네 집에서 같이 마시자는데”
“콜! 나 지금 맥주가 땡겼어!!”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편의점에서 맥주랑 카라아게를 사다가 주현이네 집에 올라가서 같이 수다를 떨다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내일까지인 영어숙제를 해치우고 잘 준비를 하였다.
오늘의 지출 – 점심반찬값 250엔
매점에서 아몬드라떼 110엔
편의점에서 카라아게, 맥주 495엔
총 855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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